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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2  해군은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호의 함장 브렛 크로지어(Brett Elliott Crozier) 경질했다. 경질사유는 간단했는데,

 

지금 항공모함에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승조원 5,000명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 힘든 상황이다. (중략) 승조원들의 하선을 요청한다.”

 

타당한 요청이었지만,  서한을 발송한 다음날 언론에 이걸 공개한  문제가 됐다. 이게 상당히 미묘한데, 크로지어 대령에 대한 루스벨트  승무원들의 지지는 확고했다(자신들의 생명을 구해준 것이니까) 함장이 마지막으로 루스벨트호를 내려올 , 크로지어 함장을 외쳤고 승조원들은 그를 위해 마지막 경례를 붙였다.

 

https://youtu.be/B4r3aRnKKxo

 

여기까지만 보면, 크로지어 대령은 자신의 부하들을 지키기 위해 불이익을 감수하고 ‘양심선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해군 입장은 다르다.

 

크로지어 함장의 메모 유출은 해군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아야  사안이다. 내가 그를 해임하라고 지시했다.”

 

토마스 모들리(Thomas Modly)  해군장관 대행의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놓고 크로지어 함장을 욕했다.

 

 추진 항공모함의 지휘관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는  된다. 그가 편지를  것은 끔찍한 행동이다.”

 

국방부 장관인 마크 에스퍼도 모들리 대행을 거들었다.

 

모들리 대행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나는 이런 결정을 지지한다.”

 

국방부 장관이 이렇게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여론은 악화됐고 모들리는 마크 에스퍼가 지원사격을   이틀 만에 사퇴하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정치권까지 나서서 코르지어 함장을 지지했던 거다.  바이든  부통령(지금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  지지율이 높다) 아예 대놓고,

 

형편없는 결정이다!”

 

라며 맹렬하게 트럼프 행정부와 국방부를 비난했다.  의회 군사위원회도 코로지어 대령이 지휘계통을 무시한  인정하지만,

 

팬데믹 사태지 않은가? 승조원들을 구하기 위한 건데... 이건  심하지 않아?”

 

라는 입장이다. 여론은 급반전이었다(사실 예상가능한 일이었다. 크로지어는 ‘영웅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크로지어 함장의 복귀를 요구했고,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진상조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압권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증손자가 뉴욕 타임즈에 글을 올린 거였다.

 

증조할아버지도 크로지어 함장의 판단을 지지했을 거다.”

 

 글을 올린 거다. 증조부의 이름을  항공모함이라는 상징성을 그대로 활용한 카운터였다. , 그렇다면  해군은 크로지어 함장을  경질했던 걸까? 여러 가지 생각을    있지만 ‘괘씸죄 걸렸다는  가장 합리적인 추측으로   있다.

 

 하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이냐? 뉴욕 타임즈도 있고, 워싱턴 포스트지도 있는데  하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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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샌프란시스코는 크로지어 함장의 고향이다. 함장이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언론인과 접촉해 편지를 유출했다는  아니다.

 

 녀석 플랜 B까지 내다보고 자기 고향 언론에다가 이걸 유출한 거다.”

 

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크로지어 함장이  사건을 통해 옷을 벗게 되면, 고향으로 내려가 출마를 하는  아니냐는 거다. 그때를 대비해 지역 언론에 흘린 것이 아니냔 의심이다(충분히 의심해  만한 개연성이 있다)

 

문제는 해군 상층부와 국방부가 어떻게 판단했든지 간에 여론은 이미 돌아섰다는 것이다.

 

(크로지어 함장에 의해 괌에 정박하게  루스벨트 호에서 114명의 선원이 코로나 19 확진판정을 받았고,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  해군이 태평양에서 굴릴  있는 항공모함 숫자가 1척으로 줄어들었다는    문제다. 루스벨트 호를 포함해 태평양에 배치된 5척의 항공모함  4척이 코로나 19 때문에 발이 묶이게 됐다)

 

루스벨트 호는 지난 3 남중국해와 대만 해협, 베트남 등지를  바퀴 돌며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가하던 시점이었다. 코로나 19  세계로 확산되던 3 4 루스벨트를 베트남 다낭에 입항시킨 결정에 대해  해군성이 두고두고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루스벨트  입항 전인 2 13 이미 베트남에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난 상황이었다. 3월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이 됐고, 베트남 정부에서는 전국적 유행을 선포했었다)

 

해군성은 해군성 나름대로  말이 있는데, 중국에 대한 견제차원에서 다낭에 대한 입항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항공모함의 입항계획은 이미 사전에 치밀하게 각본이 짜여져 있다. 미국의 항공모함을 단순히 ‘무기 바라봐서는  된다. 이건 미국의 ‘전략자산이다.

 

다시 말해서 루스벨트 호의 다낭 입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상황이었고, 입항이 불가피했다라는 거다. 과연 이게 사실일까?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3 5 입항은  빈슨 호가 1975 베트남  종전 이후 43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에 미국 항모가 입항한 이후  번째로 입항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입항 목적도 미국=베트남 국교 정상화 25주년을 축하하는 의미였다(이를 기념하기 위해 루스벨트  승조원들은 3 9일까지 베트남 현지에서 문화, 스포츠 교류행사를 준비 중이었다).

 

결정적으로 중국이 다시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에 대한 제동을 걸어야 했다. 중국은 2019 연말에 해양탐사선을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에 밀어 넣었다. 그것도 경비함을 붙여서 무려 3개월 동안 남중국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녔다. 당연히 베트남은 반발했지만, 해군력에 있어서는 중국에 상대가 되지 않는  베트남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루스벨트 호가 다낭 항에 입항한 거다(베트남 정부가 미국 정부에  요구했을지 보이지 않는가?  요구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1월에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루스벨트호는 3 초에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해상훈련을 ‘거하게  치르고 다낭을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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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목에서  해군 지휘부가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바라봤던 것 일수도 있다.

 

이미 코로나 19  세계적으로 펜데믹을 불러 일으켰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베트남을 굳이 방문해야 할까?”

 

 질타가 이어지는데,  부분은...  해군 지휘부가 사태를 안일하게 바라본 감이 있다. 그런데 이걸  해군 지휘부에 한정해서 바라볼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트럼프 행정부도 마찬가지였었다. 당시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이 터진 거였다.  코로나 사태로  해군은  개의  상처를 입게 됐다.

 

 

첫째,   해군 지휘부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거다.

 

코로나 19라는 비상시국에 판단을 안일하게 내린 것까지는 이해의 범주 안이다. 그러나 이걸 해결하는 방식이 너무 ‘구식이었다. 여론을 등지고 싸울  없었다. 크로지어 함장은 ‘승조원의 생명 무기로 여론전에 뛰어들었고, 이걸 이길 방법은 ‘전쟁빼고는 없을 거다. 크로지어 함장이 편지에서 밝히길,

 

지금은 전시가 아니다. 승조원들이  안에서 이렇게 죽어갈 이유가 없다.”

 

라고 말한  생각해 봐야 한다. 아무리 전략적인 목적이 중요하지만 전시가 아닌 이상 승조원의 목숨을 담보로 움직일  없다는  크로지어 함장의 판단이었던 거다(어떠한 정치적 의도 없이 순수한 의도로 말이다).  말에 반론을 제기할  있을까?  해군 지휘부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둘째, 생물학 공격에 취약성을 드러낸 항공모함.

 

딱히 항공모함에 한정한 이야기가 아니다.  까놓고 말해서  위에서 전염병이 돌면 걷잡을  없다는  우리는 너무도  알지 않는가? 일본에 정박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건만 봐도   있지 않은가? 상업용 크루즈 선이어도  내는 좁고, 사람들은 접촉을  수밖에 없다. 하물며 항공모함은 어떠할까? 작은 도시라고 불리는 항공모함이지만, 어차피 배이다. 10만톤이라고 하지만 항공기 격납고 들어가고, 기름 탱크 들어가고(항공기 기름 채우려면), 기계실 들어가고 하면 공간이 좁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5천명 가까이 되는 인원이 몰려 들어가 있다. 육지보다 전염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오죽하면,  항공모함은 ‘코로나 배양접시 말이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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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에 배속된 5척의 항공모함  4척이 코로나 19 감염된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대단하단 말이 나오는  어지간한 중소국가의 공군력을 압살할 만한 전력을 가진 항공모함 4척이 바이러스 공격에 그대로 멈춰 섰다는 거다.

 

( 국방부 쪽에서 코로나 19 ‘누군가 만든 생물학 무기가 아닌지 혹은 ‘누군가 생물학 무기로 발전할  있는  아닌지 의심하고 있는데... 정도 위력이면 충분히 그런 의심을   만하다. 중국 쪽도 루스벨트 호의 상황을 유심히 관찰하고, 이에 대한 논평을 날리는  보면 이래저래 관심이 가는 뉴스인  같다)

 

전후 사정이 어찌됐든 간에  태평양 함대 소속의 항공모함  80% 코로나에 의해 작전불능이 됐다는   자체로 커다란 사건이다(만약 이때 중국이나 북한이 이상한 짓을 한다면? 팬데믹 상황이라 달리    있겠냐만... 그래도 군사적 공백이 생긴 상황이란  사실이다).

 

코로나 이후의 세계가 어떻게 달라질까를 예측하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벌써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 경제, 문화적으로 수많은 변화가 예상되지만(이미  이전에 우리 사회에 선보였던 것들이 가속화  사회에 퍼져나가는 형태가 되겠지만), 여기에 군사 분야도 빠지지 않을  같다. 이미 미국의  항공모함 4척과, 프랑스의  항공모함 1척이 모두 코로나 19 감염됐지 않은가?(덤으로 구축함에서도 하나 둘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로나는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