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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일보> 이민석 기자 2021.01.29

산업부 北원전 지원 문건, 핀란드어로 ‘북쪽’ 이름 달아 숨겼다

북한 원전 지원 비밀리에 추진한 듯, 윤건영 “소설”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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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일보 종업원 이민석은 PC 보안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필자 또한 PC에 있는 폴더 중 보안이 필요한 폴더는 위장 폴더명을 사용한다. 와이프가 불시에 감사를 벌이는 것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단속 주체가 폴더를 무심히 지나칠 수 있게 폴더명 네이밍에 주력해야 한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와이프는 뭔가 불순한 것을 잡아내 삭제한다고 협박하는 것이 목적이기에 눈이 벌겋게 뒤집혀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눈에 봐도 의미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이름, 가령 ‘pohjois’ 같은 폴더명이 눈에 띈다면, “뭐야 이건?” 하며 제일 먼저 열어보지 않을까? 필자의 PC에 있는 폴더 중 보안이 필요한 폴더명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_기획서’ 등으로 되어 있는 이유다. 

 

시간이 지나면 나 또한 폴더 내용을 헷갈리거나 까먹을 우려가 있기 때문에 ‘소프트온디맨드’는 ‘소프트웨어_리스트’, ‘프레스티지’는 ‘프로그램_기획서’처럼 폴더 내용의 앞글자를 이용해 네이밍한다. 

 

산자부 문서작성 담당자의 입장, 그리고 감사원 직원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자. 정말 북한 원전 관련 문건에 보안이 필요했다면 ‘pohjois’과 ‘북경반점’ 중 어느 쪽이 보안에 유리했겠는가. 도합 30년 쌓은 노하우다. 조선일보 민석군은 내 말을 믿고 안전한 여가생활을 누렸으면 좋겠다.

 

 

2. <조선일보> 주형식 기자 2021.02.02

文생일 맞춰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 튼 KBS

올해·2019년 열린음악회서 연주, 5년간 2번 방송… 모두 생일 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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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선일보> 종업원 주형식의 기사는 개그감이 있어 좋았다. 관련기사를 <중앙일보>가 [단독]을 달아 올렸는데, 괜찮은 소스라고 여겼는지 3개나 올렸더라. 

 

‘song to the moon’이 문재인을 위한 송가라고 판단하는 수준이라면, 오로지 ‘반문’ 깃발 하나로 뭉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앞으로 있을 합당 당가(黨歌)로 동요 ‘반달’을 쓰면 되겠다.

 

안타까운 건, 주형식이 사내에서 딱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애가 아닐까 싶은 점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아부’는 필수불가결한 테크닉이다. 그런데 우리 형식이는 이 부분에서 젬병인 것 같다. 

 

‘열린음악회’는 평균 시청률이 3%대의 프로그램이다. 같은 채널의 ‘KBS 뉴스9’의 시청률은 평균 12~13%대다. ‘열린음악회’ 직전 방송인 ‘동물의 왕국’도 평균 시청률이 5%대로, ‘열린음악회’보다 높다. 

 

모름지기 ‘아부’란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빨아줄 땐 확실히 빨아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직 대통령을 빨아주면서 ‘동물의왕국’보다도 못한 시청률의 프로그램에 어필을 한다?

 

현직 대통령을 불러놓고 “형광등 100개를 켠 아우라”라는 둥, 아무 알맹이 없는 외교 행보를 빨주노초파남보 색깔의 ‘패션외교’라고 치켜올리기 바빴던 <조선일보>의 눈으로 보기에 너무 한심하지 않았을까. 이런 눈치도 없는 우리 형식이는 회사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는 ‘문제사원’은 아닐까. 같이 밥 먹는 친구도 없는 건 아닐까.

 

허나 형식이는 안심해라. 이게 비단 너만의 문제가 아니더라. 이런 기사도 있다. 

 

3. <조선일보> 원우식 기자 2021.02.06

“우주미남 문재인” “내마음 녹용” 전남도청 낯부끄러운 과잉 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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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전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48조 투자협약식’에 참석한 후 전통시장으로 이동하기 직전, 전남도청 공무원 10여 명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 때 공무원들이 들고 있던 플래카드 내용이 “그거 알아요? 저 굴 좋아하는 거, 문재인 얼굴” “문재인 너는 사슴, 내 마음을 녹용(녹여요)” “문재인 별로, 내 마음의 별(星)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왜 이제 오셨어요” “대통령님은 우리의 행복” “우주 미남” 등이었는데, 이를 “낯부끄러운 과잉 의전”이라고 문제 삼았다. ‘북한식’이라는 촌평도 내놨다. 조선일보는 북한 전문가들이 많으니 다음부턴 김정은 면전에서 김정은을 향해 “너”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흔들면 그 주민이 어떻게 될지도 꼭 추가기사로 다뤄주면 좋겠다.  

 

물론 본질적인 문제는 저게 아니다. 모름지기 기자는, 공무원의 행태에 문제가 있다 생각하면 해당 공무원들이나 전남도청 등에 입장을 물어야 한다. 이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중앙일보>를 위시한 다른 재래언론들은 그러했다. 하지만 원우식은 스케치에서 멈췄다. 최소한의 기본기는 갖추고 나서 월급을 받아먹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형식이가 혼자 밥 먹을 때 같이 먹어주는 우정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4. <조선일보> 서유근 기자 2021.01.28 

“서민경제에 횡포”라더니...文, 담뱃값 인상도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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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지난 1월 27일 보건복지부는 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담뱃값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올리겠다는 ‘제5차 국민건강 증진 종합계획(2021~2030년)’을 발표했다. 굳이 생각할 거 없이 그냥 쓰윽 봐도 2030년까지의 장기계획이다. 앞으로 정책방향을 그렇게 잡겠다는 소리다. 헌데 <조선일보>를 위시한 재래언론들은 담뱃값을 내일 올릴 듯이 나발 불었다. 

 

정세균 총리와 복지부는 “현재 정부는 전혀 고려하는 바가 없고 추진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대꾸했다. 당연하잖아. 브리핑 당시에도 담당 국장이 “현재는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만큼 올릴지 정하지 않았다. 10년 간 상황들을 봐가면서 구체적인 시기와 부담 폭들을 정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조선일보> 종업원 이슬비는 “술·담뱃값 올린다”더니...하루 만에 화들짝 “전혀 계획 없어”(이슬비 기자 2021.01.28.)라고 남의 다리를 긁어댔다(기사 링크).

 

<조선일보>는 사원의 ‘건강검진’을 안하나? 아무래도 유근이의 청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사내 복리후생이 저 모양인가 싶어 걱정이 앞선다.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난청이 있으면 알츠하이머 발병률이 높다더라. 유근이는 하루 빨리 병원으로 달려가서 건강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 그리고 <조선일보>는 사내복지 차원에서 슬비한테 ‘바디필로우’(일명 롱쿠션) 하나 사줘라. 저토록 뜬금 없이 남의 다리 긁는 거 좋아하는데 안쓰럽지도 않냐.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집권 말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복지부가 밝힌 정책 방향 기한은 2030년이다. 문재인이 해당 정책의 증세효과를 오롯이 누리려면 두 번 더 집권해야 한다. ‘츤데레’도 아니고, 유근이랑 슬비는 내심 문 대통령의 3선 연임을 바라는 것일까. 난 솔직히 <조선일보> 종업원들이 내심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췌 가늠할 길이 없다. 아무리 너네가 독재를 좋아해도 그렇지, 아무리 그래도 3선은 좀...  

 

이번 회는 ‘<조선일보> 특집’처럼 되어버렸는데, 꼭 언론기사가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의 온갖 대표 쌉소리들을 마주하는 족족, 여러분께 전해 드리겠다. 우리 다함께 옹기종기 둘러앉아 바보들 놀리, 아니, 발전적인 토론의 시간도 갖고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럼, 민석이, 형식이, 우식이, 유근이, 슬비는 밥 잘 챙겨먹구 다니구.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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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