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의 책상과 내 방식의 추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신 노무현 대통령의 집무실 사진입니다. '밀덕'이라 불리던 노무현 대통령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장면 중 하나죠.

 

위는 2008년 방영되었던 'MBC 스페셜 대한민국 대통령' 다큐멘터리에 나온 장면입니다. 지금도 컴퓨터 바탕화면에 꺼내놓고 보는 좋아하는 영상이기도 합니다.

 

 

 

 

노 대통령 집무 당시 저는 20대 후반이었습니다. 취업, 연애, 취미생활이 우선이라 정치에는 무관심했습니다. 그러다 노 대통령 서거 후,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듯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각자만의 방식으로 그를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저 또한 마음의 빚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영상 속의 책상을 보고 기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책상을 재현해 보자!!"

 

5살 쌍둥이 아빠가 밤에 아이들을 재운 뒤 조용히 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시작한 프라모델로, 그분을 되새겨보기로 했습니다.

 

2. 그의 책상엔 무엇이 있었나 

먼저, 노무현 대통령의 책상에 어떤 모형들이 배치되어 있는지 보겠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T-50 골든이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으로 개발된 초음속 고등훈련기입니다. 원형은 F-16으로, F-16의 약 70% 정도 성능을 낸다고 알려졌습니다.

 

2005년 양산을 시작해 208대가 생산되었습니다. 전투기 사양인 FA-50은 이라크,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 수출되었으며, 미국 공군의 차기 훈련기 후보로도 선정되었으나 아쉽게 탈락했지요.

 

 

KT-1 웅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훈련기입니다. 1999년 양산을 시작으로 175대 이상이 생산되었고, 터키, 인도네시아, 페루에 수출되었습니다.

 

 

손원일급 잠수함

 

2006년 진수한 해군의 손원일급 잠수함의 초도함 손원일함. 독일 HDW사의 209급에 이어 도입된 214급 잠수함으로, 총 9척이 건조되어 운용중입니다.

 

 

아리랑 위성 2호

 

2006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이 발사한 다목적 실용위성입니다. 세계 7번째로 1미터급 해상도 관측 위성 보유국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무언가가 의자 뒤에 가려져 있습니다. 이게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집무실 사진을 더 찾아보았습니다.

 

 

이 사진엔 없고

 

 

찾았습니다!

 

김경수 현 경남도지사와 함께 있는 사진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도 있습니다.

 

두 분이 다정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 

 

... ....

 

(눈물 닦는 중)

 

 

FA-50 파이팅이글

 

책상 뒤에 숨어있던 건 FA-50 파이팅이글입니다.

 

국내에서 제작된 최초의 다목적 전투기입니다. 2013년 양산을 시작으로 총 75대 이상 생산되었고, 이라크,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으로 수출되었습니다.

 

그럼, 한 대씩 제작에 들어가겠습니다.

 

3. 재현 

 

 

아카데미과학에서 발매된 1/48 스케일 T-50입니다. 프라모델 조립 후 아크릴 붓도색으로 완성했습니다. 아이들이 있으니 냄새와 소음이 발생하는 에어브러쉬는 사용할 수 없어, 오로지 아크릴 도료와 붓만을 이용해 제작합니다.

 

 

 

 

KT-1은 발매된 제품이 없어 비슷한 형상의 브라질 훈련기 겸 공격기인 1/48 스케일 슈퍼투카노 모델을 이용, KT-1처럼 도색했습니다(전체적인 형상은 비슷하니까 세세한 고증오류는 넘어갑니다!).

 

 

 

FA-50도 발매된 제품이 없어 아카데미과학의 1/48 스케일 T-50B 블랙이글스 제품을 이용해 군용도장 및 무장장착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정식으로 꼭 발매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군의 손원일급 잠수함. 독일 레벨사에서 발매한 1/144 스케일 214급 잠수함을 국내업체에서 손원일급으로 재포장해 발매한 제품입니다. 검정색 붓도색이 전부라 쉽고 빠르게 완성했습니다.

 

 

 

아리랑 2호 위성은 발매된 프라모델이 없어 종이모형으로 발매된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10분 만에 완성해 디테일은 떨어지지만, 사진은 마치 우주에 떠있는 것처럼 잘 나왔네요.

 

아래는 완성 후 단체 샷입니다. 

 

 

 

 

 

실제 책상과 비교사진입니다. 

 

 

다시금 보여드리면,

 

 

 

T-50 골든이글

 

 

 

KT-1 웅비

 

 

 

FA-50 파이팅이글

 

 

 

214급 손원일함 잠수함

 

 

아리랑 2호 다목적 위성

 

 

 

 

추가

 

 

이것도 유명한 사진 중 하나죠. 노 대통령의 뒷편을 가로지르는 건, 크고 긴 포신을 가진 K9 자주포입니다.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K9 자주포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독자개발, 세계 최정상급 성능을 자랑하는 육군과 해병대의 주력자주포입니다.

 

1999년 양산을 시작으로 총 1,300대 이상 생산되었으며, 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에 수출되었거나 수출예정에 있습니다.

 

 

 

 

 

아카데미과학에서 발매된 1/35 스케일의 K9 자주포입니다. 역시 조립 후 아크릴 붓도색으로 완성하였습니다.

 

노 대통령, 문 대통령 그리고 김경수 지사까지 언제나, 모두, 믿고 있습니다.

 

부족한 작품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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