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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웬즈데이 시즌 1에 관한 저의 연재는 이번 편이 마지막입니다. 본편을 다 감상하신 분들이 읽으실 것을 전제로 어느 정도 스포일러가 섞인 내용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열람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연재 중에 드라마 웬즈데이 시즌 2 제작이 발표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시즌 2가 공개되면 이 시리즈도 부활할지도 모릅니다. 기대해 주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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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극중에서 웬즈데이는 사람/물건과 접촉하면 과거나 미래의 환영을 보게 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넓게 봐서 사이코메트리라 불리는 초능력의 일종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초능력자라 주장하는 사람은 현실에도 드물지 않게 있고, 그 중엔 사이코메트리 능력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까지 이 능력을 현실에서 증명해 낸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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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의 능력은 영상물 등에서 일반적으로 묘사되는 사이코메트리 능력보다 상당히 강력해 보입니다. 일단 수백년 단위의 과거를 볼 수 있고 간혹 미래도 볼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되죠.

 

2. 웬즈데이의 생일은 언제일까요. 웬즈데이라는 이름을 듣고 웜스 교장은 “수요일에 태어났나 보구나”라고 하지만, 웬즈데이는 “저는 13일의 금요일에 태어났어요”라고 쿨하게 대답하죠. 웬즈데이라는 이름은 어머니 모티시아 아담스가 좋아하는 마더 구스의 가사 ‘수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늘 수심어리다(Wednesday's child is full of woe)'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아담스 패밀리 다운 작명이죠. 참고로 저 'woe' 라는 단어는 드라마 웬즈데이의 모든 에피소드 제목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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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즈데이는 작중 16세 생일을 맞이합니다. 2022년에 16세가 되었으니 2006년생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이 해엔 13일의 금요일이 1월과 10월 두 번 찾아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웬즈데이의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주는 시기가 마을에서 추수감사제가 열린 직후임을 생각하면 아마도 10월이 가능성이 가장 높겠죠. 저는 2006년 10월 13일생이라는데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3. 이니드 싱클레어가 웬즈데이 아담스를 처음 만났을 때 건넨 인사는 ‘안뇽, 룸메 (Howdy, roomie)’ 정도로 번역됩니다. 하우디란 인사는 요즘도 텍사스 등에선 널리 쓰이는 일종의 슬랭이자 조금은 장난스럽고 고풍스런 말투고, 이니드가 룸메이트를 루미라고 부르는 것으로 미뤄봐 그냥 운율을 맞춘 편한 인사구나 정도로 저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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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팀 버튼 감독은 그리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었지요. 드라마 웬즈데이에서는 시즌 1 내내 필그림 Pilgrim, 순례자라고 불리는 자들이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17세기에 영국을 떠나 미국 동부 식민지를 개척한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저 하우디라는 인사는 이야기의 최후반부에 웬즈데이가 한 필그림을 만나는 장면에서 다시 등장하고 이를 통해 복선은 훌륭하게 회수됩니다.

 

 

4. 드라마 웬즈데이의 주요 공간적 배경은 미국 버몬트 주의 제리코라는 카운티입니다. 동명의 카운티는 미국에 실존하며 이 카운티도 1770년대부터 이어진 긴 역사를 자랑하죠. 공식 기록 상의 인구는 1790년에 381명, 2020년에 5,104명. 미국 역사의 한 단면을 숫자로 보여주는 듯한 마을이군요.

 

가상의 제리코 카운티 즉 네버모어 아카데미가 위치한 지역사회는 이 카운티를 만든 이란 필그림을 지역사회의 창건자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 Founding Fathers와 같은 용어를 써서 지칭하죠.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서 아담스 패밀리 다운, 혹은 팀 버튼 다운 변화구가 나옵니다. 드라마 웬즈데이에서 조세프 크랙스톤을 중심으로 한 필그림은 미국사의 밝은 면을 상징하는 듯 하지만 역사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위선과 살육의 흔적을 지울 수 없는 존재들이고, 이들에게 저항하는 구디 아담스를 선조로 둔 아담스 ‘가문’은 명백히 멕시코 혈통의 ‘소수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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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단순히 소수자는 곧 선하다는 지나치게 단순한 구도에 빠져들지 않도록, 구디 아담스 또한 지나친 복수심에 빠져 스스로를 구원하지는 못했다는 언급이 작중에 나옵니다. 구디 아담스의 환생으로 봐도 될 웬즈데이 아담스는 이 운명을 시즌 2 이후 어떻게 헤쳐나갈지 기대되네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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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코 Jericho는 예리코 혹은 여리고라고도 읽을 수 있습니다. 예리코/여리고 전투의 그 지명이 맞습니다.

성경에서 지명을 따오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지만 제리코라는 이름은 여러 모로 함의가 많죠. 이 전투는 기독교사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전투임에 틀림이 없지만, 적어도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전투 후 학살의 흔적을 지울 수 없다는 이중적인 면이 있습니다. 참고로 멕시코 이민과 필그림의 대립을 그리는 작중 연출 덕에 오해하실 수 있지만 버몬트 주는 캐나다와 국경을 접하는 북부의 주입니다.

 

6. 모티시아 아담스가 개릿 게이츠의 묘를 찾는 장면에서 모티시아는 붉은 장미의 꽃봉우리를 손으로 뜯어버리고 줄기와 잎만을 내려놓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1960년대판 아담스 패밀리 시트콤에서 모티브를 찾을 수 있죠. 시트콤 아담스 패밀리에서 모티시아 아담스는 집 안에 온실을 마련하고 식물을 키우는 취미의 소유자고 당연히도 식충식물을 반려동물처럼 키우며 대화도 나누는 우아한 인물인데, 오프닝에서 장미 꽃봉우리를 가지치기하듯 잘라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링크 영상 00:21)

 

당시엔 당연히 유머코드로 사용된 장면입니다. 드라마 웬즈데이는 이 장면에서 힌트를 얻어 모티시아 아담스의 개릿 게이츠에 대한 실로 복잡하고 무거운 다양한 감정을 한 장면 안에 멋지게 묘사해 냈죠.

 

7. 드라마 웬즈데이 1화에서 수구팀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던 퍽슬리 아담스는 유약한 인물로 보이지만 낚시 할 때 수류탄 잔량을 일일이 세지 않는 호방한 소년이기도 합니다. 수류탄과 같은 폭발물을 사용하는 낚시 현실에도 존재합니다. 강태공의 미덕을 살려 기다림의 미학으로 낚시를 바라 본다면 사문난적이라 할 만한 행동이지만, 순수하게 물에서 단백질을 찾겠다는 목적의식으로 분석하면 이만큼 효율적인 방법도 없습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낚시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도도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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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8. 해리 포터에서 네빌 롱바텀을 연기한 매튜 루이스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배우에겐 미안한 이야기지만 영국인들조차 이 사람을 ‘그 네빌 롱바텀’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죠. 그리고 이 매튜 루이스는 성인이 된 뒤 어마어마하게 핸섬한 배우로 성장합니다. 제임스 코든의 토크쇼에서 이것이 화제가 된 적도 있죠.

 

(링크 영상 06:53)

 

개인적로 드라마 웬즈데이가 시즌을 거듭하면 퍽슬리 아담스도 언젠가 캐릭터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성인이 된 매튜 루이스 같은 캐릭터로 퍽슬리 아담스가 성장한 장면이 나온다면 그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아버지 고메즈 아담스의 네버모어 재학시절 외모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전개이기도 하죠.

 

 

9. 고메즈 아담스는 작중 히스패닉 혈통임을 드문드문 강조하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웬즈데이와 대화할 때도 ‘고맙다’는 말은 스페인어 Gracias라고 하곤 하죠. 이것이 마치 평소 표준어를 사용하던 아버지가 딸과 대화할때만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만큼 자연스러워서 작품의 분위기에 매우 잘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배우의 세밀하고 좋은 연기 덕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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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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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은 오른손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오른손인지는 미스터리로 가득찬 아담스 패밀리 입장에서도 가장 거대한 미스터리 중 하나지만 어쨌든 오른손입니다. 그리고 웬즈데이의 대사를 통해 ‘왼손’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복선 하나가 나왔습니다. 만약 이후 시리즈에서 왼손이 나타난다면 그것도 흥미로운 일이겠지요.

 

11. 드라마 웬즈데이는 20세기 초엽부터 시작한 긴 역사를 가진 창작물의 일환이자, ‘아담스 패밀리’라는 가족사를 다루는 영상물을 기준으로 하면 장녀 웬즈데이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스핀오프이기도 하고, 동시에 학원물 겸 하이틴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추리물입니다. 줄거리를 한 줄로 줄이면 ‘아담스 패밀리의 장녀 웬즈데이가 네버모어 아카데미로 전학을 가 학교와 그 주변 마을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한다’가 되지요. 추리물로서의 드라마 웬즈데이에 대한 평가는 여러 갈래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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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추리물을 비평할 때 누구나 빠지기 쉽지만 가능한 피해야 하는 유혹이 있습니다. ‘범인을 추리해 내기 너무 쉬웠다’라고 비평에 적는 것입니다. 그렇게 적어 놓으면 뭔가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고, 실제로 그런 비판을 받는 것이 당연한 작품도 있지만, 작가가 작품을 대충 쓰면 비판을 받듯 대충 쓰인 비평도 비판을 받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 입니다. 결론을 알고 작품을 뒤돌아 봤을 때 ‘당연히 범인은 누구누구지’라고 말하는 건 너무나도 쉬운 일이니까요.

 

13. 애거서 크리스티 이후, 추리물에서 단순히 ‘범인을 맞추는’ 것은 그 작품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곤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추리물은 기본적으로 창작자와 독자/시청자의 두뇌 게임입니다. 창작자는 작중에서 충분한 힌트를 줘야 하고, 그래서 독자들이 누가 범인인지를 추리해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너무 추리해 내기 쉬우면’ 당연히 재미가 없기에, 창작자는 독자/시청자를 ‘공정하게 속여내기’ 위해 갖가지 트릭을 준비합니다. 이걸 전제로 하면 ‘범인은 사실 우주에서 내려온 외계인이었다’라는 개그 코드의 작품이 아닌 이상 결말에선 당연히 작품에 등장했던 인물 중 누군가가 범인이란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리고 이 ‘등장인물 중 누군가가 범인’이라는 구조를 지키는 범위 안에서 독자/시청자를 놀라게 할 설정과 트릭은 20세기에 이미 창작자들이 거의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창작해 봤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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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범인이 누구인지만을 가지고 작품 끝까지 서스펜스를 이어가는 것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다시 추리물에 도전해야 하는 21세기의 작가들은 그래서 참으로 다양한 시도들을 합니다. 그 중엔 영화 서두에 진범이 누구인지 밝히고 추리물 전개를 시작하는 톰 크루즈 주연 ‘잭 리처’ 1편 같은 변칙적인 작품도 있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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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화 <잭 리처>

 

드라마 웬즈데이는 이 문제에 나름의 해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범인일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둘로 압축하고, 둘 중 누가 범인인지를 추리하게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자체로는 그렇게까지 새롭거나 신선한 시도는 아니었지만, 웬즈데이라는 드라마 시리즈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15. 작품이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창작자측은 이미 제이비어 소프나 타일러 갤핀 중 하나가 범인일 것이라는 힌트를 넘칠 정도로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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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3의 인물이 진범으로 등장하는 것은 지나치게 시청자를 속이는 것이기에 이야기로서 성공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청자측은 그 뒤에 어떤 배경이 있든, 즉 사건의 흑막이나 진짜 기획자나 그 뒤의 뒤에 펼쳐져 있던 기구한 사연 등등은 따로 있다 하더라도, 일단 연쇄 살인 사건을 물리적으로 저지른 진범은 저 둘 중 하나겠지라는 것을 전제로 작품 중후반부를 보게 됩니다. 이 기준에서 보면 드라마 웬즈데이는 주어진 조건 하에서 시청자와 두뇌게임을 한다는 룰에 맞춰 충분히 작품 최후반부까지 서스펜스를 유지해 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높이 평가할 만 하죠.

 

 

16. 한 가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 것은 제이비어 소프의 목에 났던 커다란 손톱으로 베인 상처의 복선이 완전히 회수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건 아마 시즌 2 이후를 기다려봐야겠지요. 어쩌면 시즌 2가 공개된 뒤 진범에 대한 제 평가를 다시 써야 할지도 모릅니다.

 

 

17. 이제 시청자들은 드라마 웬즈데이 시즌 2를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게 됐습니다. 남아있는 복선 몇 개를 살펴보죠.

 

우선 작중 제이비어 소프의 아버지는 매우, 아주아주 유명한 사람으로 나옵니다. 제이비어 소프가 시즌 2에도 중요한 등장인물로 남는 것은 정해져 있으니 이 아버지가 실제로 극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죠. 한편으론 비앙카 바클레이의 어머니는 이미 등장했고, 사이렌 능력을 활용한 신흥종교 혹은 세미나 또는 세미나를 가장한 신흥종교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걸 이미 밝힌 상태입니다. 비앙카 바클레이가 가족이라는 자신의 운명과 어떻게 대치해 나갈지도 중요한 이야기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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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이니드 싱클레어와 에이잭스 페트로폴루스는 시즌 1에서 공식 연인으로 발전한 상황입니다. 이니드 싱클레어를 연기한 엠마 마이어스와 웬즈데이 아담스를 연기한 제나 오르테가는 서로가 서로를 인터뷰하는 형식의 대담에서 ‘이니드와 에이잭스는 사귀고 헤어지고 화해해서 다시 사귀다 사소한 걸로 또 헤어지고 또 사귀는 연애를 하는 게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배우들의 의향이 시나리오에 얼마나 반영 될지는 모르지만 실제로 저 두 캐릭터는 그런 연애가 정말 잘 어울릴 것 같긴 하군요.

 

 

 

19. 한편 제나 오르테가는 분명하게 ‘나는 늘 삼각관계라는 이야기 구성에 반대해 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웬즈데이 아담스를 연기한 입장에선 웬즈데이와 분명히 감정적 교류가 있었던 동년배 남자 둘이 동시에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이란 의심을 받았고, 결국 둘 중 하나가 진범임이 밝혀진 상황에서 ‘그럼 남은 하나와 연인 관계가 된다’는 전개는 조금 식상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배우가 원하는 플라토닉한 전개가 펼쳐질지 혹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등장할지는 시즌 2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 드라마 웬즈데이 시즌 1은 꽤나 근사한 클리프 행어로 끝이 납니다. 웬즈데이가 스스로 ‘내 첫 스토커군’이라고 규정한 스토커가 두 장의 사진, 하나의 메시지, 하나의 이모티콘을 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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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의 사진은 각각 웬즈데이가 타일러 갤핀과 함께 있는 사진, 제이비어 소프와 함께 있는 사진입니다. 타일러 갤핀과의 사진은 두 사람이 함께 커피숍 테이블에 앉아 있던 제6화 시점에서 촬영된 것이지만 제이비어 소프와 함께 있는 사진은 웬즈데이가 바로 지금 손에 쥐고 있는 스마트폰을 제이비어 소프가 건네주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극 중에서 ‘조금 전’에 벌어진 일이 담겨 있습니다. 메시지는 ‘나는 너를 지켜보고 있다’. 이모티콘은 정성스럽게 새로 만들어둔 것으로 보이는, 네버모어 교복을 입은 웬즈데이의 머리를 나이프가 관통하는 이모티콘이죠. 이 스토커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시즌 2의 주요 스토리가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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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웬즈데이도 우리의 마음을 알고 있습니다. 너희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라는 것을 잘 안다는 I know the suspense is killing you는 웬즈데이의 성격을 드러내면서 극의 마지막에 제4의 벽을 뛰어넘는,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마지막 대사였습니다. 후반부 전개에 의문이 있는 분이라도 엔딩이 멋졌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 즐거운 마음으로 괴로워 하면서 드라마 웬즈데이 시즌 2를 기다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