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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1. 10. 목요일

미디어전략팀장 게으른수다쟁이




안녕~. 난 게으른 수다쟁이야, 현재 딴지일보의 계약직 미디어 전략팀장이라는 독자들은 듣도보도 못했을 직함을 맡고 있어. 내가 요즘 졸라 바뻐서 좀 뜸했어.


아니 내 전화가 바쁘다는 게 옳은 말이겠지. 밀려오는 업무제휴, 광고, 공동사업 등 심지어 총수를 만나게 해달라는 (죄송하지만, 수뇌부도 못보는 총수를 내가 만나게 해줄 능력은 없어) 부탁까지 이건 뭐 본인의 딴지참여 이후로 이런일은 처음 있는 일인 듯해.

 

사실 난 계약직이야. 수뇌부랑은 질적으로 다르지. 총수와는 백지계약서를
작성했어. 연봉칸에 한 3억쯤 적었는 데 아마도 총수는 흔쾌히 도장 찍어 줄꺼야.


뭐, 여튼 요즘 좀 간지나는 모습으로 전화를 받구 있지.심지어 예전과는 다르게 광고주와 통화할때 고개도 안숙여. 후후

 

그런데 말이지. 광고주들이나 회사들이 돈 싸들고 만나자고 하는 데, 다 정중히 사절하고 있어. 우리는 고고하고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언론사를 지향하며,결코 할말은 하고 말겠다는 정신으로 무장한 민.족.정.론.지이니까...............는 개뿔이고, 해킹사태 이후로 사이트가 제대로 구동도 안 되는 최악의 상황에, 더 나아가서는 딴지라디오 '나꼼수'는 광고게재 보류 중이니 사실 내가 팔 물건이 없는 거야.


그러니까, 이 글은 나꼼수 이후 얼굴도 본 적도 없는, 총수님께 드리는 소원수리 성격도 있어.


오죽하면 아직 언제 완료될 지도 모르는 리뉴얼된 딴지일보를 가상한 광고상품을 기획하고 있겠어. 너무 놀면 너부리가 폭주하는 사태가 벌어질 지 모른다는 가슴섬뜩한 상상이 현실이 되기전에 알아서 기는 거지.


 

<폭주 너부리의 예, 사진출처-죽지않는 돌고래 블로그 무단도용>

기사가 맘에 들지 않자, 누군가의 싸다구를 날리거나 뭔가를

집어던진 사진으로 추정

 

 



나꼼수는 어떻게 광고게재를 거부하게 되었나?

 

어느 날이었어. 딴지일보 난생 처음으로 상업광고 배너를 수주에 성공하여 심신이 관장한 것 같이 가뿐한 나날을 보내던 중, 너불편짱님과 직통으로 구축된 보안회선으로 전화가 왔어. 마치 니코틴이 목젖에 켜켜히 쌓여 심연보다 더 무겁게 깔린 목소리로 한마디 하셨지.
 
"총수가 텨오라 하심!"


내심, 기뻤지. 그래도 광고수주했으니 영업비라도 한 삼만원 머리라도 쓰다듬 쓰다듬 해주시려나 했어. 국정원의 감청과 검찰의 눈길을 피해 용의주도하게 버스를 타고, 남산을 세바퀴 반을 돌아 미행이 없음을 확인한 후, 명동의 모처에서 도착했어.


그 자리에는 이미 격무에 시달린 수뇌부가 오늘 술값은 니가 내란 표정 침울한  결의에 찬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어. 순간 직감했지.


'죶뙜따!"


얼굴 밝은 사람은 총수뿐이었거든. 뭐 여튼 그날 대화가 다 기억나지 않지마는 총수는 딴지일보의 광고 활성화를 위해 몇가지 의견을 묻었던 것으로 기억나. 첫번째 대안은 듣자마자 소주잔에 비치는 총수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하며 내가 그랬어.


"그건 안되는데욤"


총수는 쿨하게


"아님 말고"


로 응수하시더군.

 

 

<졸라 쿨한 김어준 총수>

'닥치고 고료, 월급  쭐지마'란 딴지 내외부의 어려움으로

고생하던 한때 김어준 총수, 하지만 지금은 당당하게 말한다.

총.수.님.이라고. 후후

 

그 다음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야기 한 것이 '딴지라디오'였어. 총수가 여차저차해서 이러저러한 사람들과 라디오방송이란 것을 졸 잼나게 해볼 생각인데, 그거하면 영업에 도움이 되겠어? 뭐 이런 요지였어.

 

말없이 탕수육을 씹어 삼키던 탄력허리 충용무쌍이 움찔하던 순간이었어.

 

내 대답은 길었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랬어.


"뭐 매체 라인업은 되겠네요. 하시면 팔께요."

 

얼마 전에 인터뷰를 보니, 총수는 시작부터 '조중동과 방송3사와 맞짱뜨는 기개'로 딴지라디오를 만드셨대. 총수가 글타면 맞겠지. 뭐.

 

녹음실 대여료도 없었고 식은 탕수육과 참이슬마시며 이야기했지만 언제 딴지가 돈가지고 뭐 한적은 없었잖아. 뭐 그랬다고. 당시 내가 딴지그룹의 총수님이 품으신 비전과 포부를 단 1원어치도 의심했다는 건 아냐.
 
그리고 이 상황은 딱 3회까지 라디오 음원이 공개된 후 바뀌게 되었지. 회당 몇 십만원이라도 어떻게든 팔아보자에서 금새 회당 백만원이상으로 올라갔다가, 어느 날 밤 총수가 특유의 목소리로 전화를 해.


"씨바 천만원 불러서 하겠다면 해주지 뭐, 깔깔깔"


순간 '미친 것 아냐'란 생각이 뇌리에 스쳤지만, 난 적어도 단련된 영업인이었으니 정중히 웃으며 대답했지.


"이러면 막 가는 거죠?"

 

지금 상황은? 이제는 입찰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야. 개천에서 용나는 장면을 옆에서 목격한거지. 씨바. 그런일이 있긴 하더군.




딴지광고문의에 대한 공식답변서

 

여전히 오늘도 수십통의 전화를 받아. 모두 딴지일보의, 대부분 나꼼수에, 광고게재를 문의하는 전화야. 나도 생업은 있는 사람이라서 운전 중에 그 전화를 다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이렇게 지면으로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해.


미디어 전략팀장으로 얼마전 수하에 거느리고 있는 수십명의 여성 팀원들과 워크샵을 갔다 왔었어. 주제는 '2012년 딴지일보 매체 운영 및 광고영업전략"이었어.

 

그 자리에서 내가 한 기조연설을 요약하면 이렇지.

 

<당시 게수다의 기조연설과 분위기가 흡사하다는 평을 받는>

 본 이미지는 실제사건, 인물과는 무관합니다

 

 

1. 나꼼수는 공식적으로 광고게재는 무기한 보류야.


단 가카가 총수랑 독대하시면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어. 광고게재가 필요하시면 청와대에 민원 좀 넣는 것도 방법이야. 가카가 사고 좀 그만 치시라고. 인기가 좀 시들해야 광고도 고려할 것 같아.

 

2. 딴지일보가 리뉴얼되면 당연히 여러 패키지 상품들이 구비될꺼야.


나꼼수에 직접적인 광고를 실을 순 없겠지만,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을 수 있어. 매일매일 딴지일보에 접속하시다가 바꼈구나 싶은 순간 전화하시면 되겠어. 몇 개 구좌로 제한이 있어서 아무래도 선착순이 될 것 같아.

 

3. 삼성은 100억을 줘도 사절이야.


뉴데일리와 심지어 조갑제닷컴에는 당당히 광고걸면서 딴지는 '정치색'이 짙다며 거절하는 대기업류도 사절이야. 특히 가카형님과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P기업은 무조건 제외야...생각해보니 이 정도 기업에서는 딴지일보가 유해사이트로 등록되어 있을 것 같기는 해. 후후

 

4. 딴지가 졸 어려울 때 업무제휴를 하고 광고게재를 해주신 고마운 분들이 있어.


이 분들은 딴지가 지금처럼 계속 잘나가도 그리하여 새롭게 광고비가 책정되더라도 예전가격 그대로야. 우리는 은혜는 절때루 잊지 않아.


이상이 지금까지 정리된 딴지광고게재에 대한 기본적인 방향이야. 물론 이 모든 상황은 딴지그룹의 사정에 의해서 또는 총수의 꼴림에 의해 좌지우지 될수 있음은 당연해.

 



우리가 은혜를 잊지 않는 방식.

 

딴지와 업무제휴를 하는 회사가 있어. 작년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딴지에게는 힘든 시기에 그래도 전기세라도 낼 수 있는 수익원이 되어주시기도 한 고마운 곳이야. 이곳에서 하는 주 업무는 기업이나 단체를 위한 재미있는 UCC영상을 만들어서 유투브를 통해 공급하는 일을 해. 적은 돈으로 영상을 만들고 온라인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딴지로 연락주시면 제까닥 연결시켜드리겠어.


그런데 이곳에서 최근에 한 기업에서 제작 수주를 받았나봐. 스마트폰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으니, 스마트폰용 교통카드상품도 만들었나봐.

 

그 상품을 알리고 싶어 하는데 홍보가 잘 안 되어서 힘든 모양이야. 카드 대신에 그냥 스마트폰으로 버스타고, 편의점 계산하고 하는 편의성을 알리고 싶은데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하는 모양이야.


친구가 어려운데 그냥 손까락 빨고 있음 안되잖아? 그래서 한번 나서려구.


모두 두 편의 영상이 만들어 졌다구해.

두 편의 영상을 모두 봤는데, 첫 번째 영상은 착한 처자가 나와. 왜 꼭 찍을 때는 안 부르고 늘 뒤치닥거리만 시키는 지 몰라. 어째든 이 착한 처자때문에 이 영상은 꽤 본 모양이야. 역시 광고에는 착한 언냐들이 나와야....


두 번째 영상은 좀 다르게 접근한 것 같은 데, 아쉽게도 착한 처자가 사라졌어. 임팩트가 없는 거지. 결론적으로 말하면 아래에 링크한 홍보영상 좀 한번 보라는 거야. 다 보구 나면 착한처자가 나오는 1편도 볼수 있어. 후후

 

 


<두번째 영상 -다보면 첫번째 영상을 볼수 있는 링크가 나와>

담부터 미리 콘티짤 때 협의 없으면 얄짤 없어. 은혜고 뭐고.

나를 좀 부르라구...췟


뭐 강요는 아냐. 그래도 한번 씩 봐주면, 딴지는 은혜를 갚고, 우리 친구는 가오 좀 살고 광고주는 흐믓해지는 굉장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무...물론 작지만 딴지에도 수입이 생겨.


게다가 연봉 삼천육백원인 본 팀장의 통장에도 변화가 있겠지.


그럼 이만, 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