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2. 월요일
물뚝심송
이제 본격적인 총선 시즌이다.
가카 집단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야권의 압도적 우세로 시작했으나 공천과정을 거치면서 그네공주의 강력한 비데역풍, 그리고 민주당의 개판공천, 아니 야권 전체의 뻘짓에 힘입어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날 수는 없는 법. 야권은 민주당의 획기적인 양보와 진보그룹의 열성적인 참여로 인해 성공적인 야권연대 협상을 타결시켜 냈고, 이를 바탕으로 이제 한 달 정도 남은 총선까지 과연 어떤 전략을 가지고 임해야 하는가 하는 점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물론 목표는 민주당의 제1당 확보, 야권 전체의 압도적인 과반 확보가 된다. 새누리당의 쪽박은 덤으로 딸려 와야 한다.
진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아직도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야권연대 협상이 타결되었다고는 해도 전국 246개 지역구의 모든 문제가 깔끔하게 마무리 된 것도 절대 아니다.
개판 공천의 흔적이 사라진 것도 아니고, 갑자기 민주당이 개과천선한 것도 아니다. 진보그룹의 내부 문제 또한 결코 깔끔하지 않다. 문제는 널려 있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할 때 까지 시간이 기다려주지는 않는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제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인가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은 야권연대 협상을 통해 무려 16개의 지역구를 통합진보당에 양보했다. 246개 지역구 중에서 16개라면 6.5%다. 실질적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지역이 다수 있음을 생각한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상당히 통 크게 양보한 셈이다.
이 부분에 대해, 비록 성에 차지는 않더라도 민주당의 양보를 한 번쯤은 칭찬해 주고 넘어가야 한다.
졸라 잘했다. 씨바.
남은 것은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양측 모두 부적격 공천자들이 조금 더 알아서 처신해주길 기대할 뿐이다. 그나마 민주당의 부적절한 공천의 상징이 되어 버렸던 임종석 사무총장이 공천을 반납한 것은 고마운 일이다. 김진표가 버티고 있는 것은 노땡큐다.
김진표
통합진보당 역시 마찬가지다. 민노총과 전교조 양대 산맥을 상징하는 자리라 하더라도 정진후 전 위원장의 비례대표 우선순위 공천 역시 노땡큐다.
좀 알아서들 해 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 끝까지 버틴다고 해도 뭐 뾰족한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어찌되었거나 이 문제, 야권연대의 큰 틀이 진행되는 와중에 우선순위는 약간 밀린다고 보고 넘어가겠다.
그러면 우선 순위가 높은 문제는 뭐냐는 질문이 가능하다. 바로, 야권연대 합의문에 있는, 지역구 몇 개 양보 뭐 이런 숫자놀음 말고, 실질적인 야권연대 총선 통합 공약이라는 얘기다.
이 내용은 선거 기간 내내 모든 야권연대 후보에 의해 널리 알려져야 할 내용이며, 전체 총선판을 지배할 아젠다로 세팅이 되어야 할 문제들이다. 그런 점에서 그 내용을 보면, 이건 좀 더 칭찬을 받아야 할 만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 번 더, 졸라 잘했다.
그 양이 무척 길긴 하지만, 천천히 한 번씩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이 글의 끝부분에 합의문 전문과 공동정책합의문까지 전문으로 다 붙여뒀다. 졸라 친절하다.
물론 구구절절 다 좋은 소리만 잔뜩 써 놨다. 말 그대로 되기만 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버릴 거 같다. 문제는 그게 구현 가능성이 있느냐 하는 거지. 아니 구현 가능성 이전에 이번 총선에 새누리당이 또 과반 잡는 일이 생겨 버리면 거기에 써 있는 모든 장밋빛 스토리들은 말짱황, 개구라가 되어 버리는거 아니냔 말이다.
거기다가 저렇게 많은 얘기를 총선 때 만나게 될 먹고 살기 바쁜 유권자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하는 점도 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저 많은 공약들 중에 핵심중의 핵심, 베스트 오브 베스트가 뭐가 되어야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공동정책 합의문에 있는 내용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딱 세가지이다.
2-2, 2-3, 2-4항들이 그것인데, 순서대로 이명박 정권의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부분, 그리고 한미 FTA 문제, 그리고 제주 강정의 해군기지 문제이다.
앞으로 우리가 과반을 차지했을 때 무슨 일을 하게 될 것인가 하는 포지티브한 얘기들 무척 잘 정리가 되어 있다. 맘에 든다. 그러나 그런 내용들, 사실상 전투형 아젠다는 아니다. 막판에 20가지를 정리해서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20개의 약속" 이라는 형태로 정리된 내용들, 매우 좋고 그 내용을 기억해서 전파하면 될 일이다.
거기다가 각 지역별로 지역후보들이 각 지역현안에 걸맞는 이슈들을 몇가지 첨부해서 포지티브 공약으로 활용하면 된다.
하지만 핵심은 결국.. "총선은 전쟁이다" 라는 말로 귀속된다. 이번 총선은 결국 "정권심판론" 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이다.
정치에 관심을 두고, SNS도 하면서 현 정권이 얼마나 개판인지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는 독자분들이라면, 적어도 딴지일보가 왜 국내유일의 민족정론지인지 정도는 소주 한 병이 왜 일곱 잔이 나오도록 만들어졌는지를 아는 것처럼 쉽게 아는 분들이라면, 이 점을 심각하게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우리는 결국 소수라는 점 말이다.
전체 국민을 100으로 놨을 때, 30은 내일 당장 해가 서쪽에서 뜨고 백두산이 화산 폭발을 일으키고 동해물이 말라 버리는 일이 벌어져도 무조건 한나라당, 아니 새누리당을 찍는다. 이거 겨우 한 달 동안 난리치는 총선 과정에서 무슨 수를 써도 바꾸기 힘든 숫자다.
거기다가 이 양반들은 선거날 투표 안 하면 나라 망하는 줄 아는 분들이다. 이 정권이, 새눌당이 저렇게 생 구라를 쳐가면서 설치는 배경에는 이 사람들의 힘이 있는 거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그렇게 난리를 치는 거다.
반대로 가카가 이 나라를 어떻게 개판으로 만들어 버렸는지 그 역사적 기원과 병폐를 몸으로 느끼고 이번 선거에서 호된 맛을 보여주겠다고 벼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 역시 선거날 천둥번개를 동반한 수박만한 우박이 쏟아져도 투표하려고 투표근까지 기르고 있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이 사람들이 20이 안 된다는 거.
결국 선거의 결과는 옆에서 구경하는 나머지 50이 몽땅 결정한다는 거다. 이 원칙은 근래 수십 년 간 바뀌질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결코 바뀌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일은 우리의 영명하신 가카께옵서 워낙에 우리를 돕고 있어서 이 50에 해당하는 사람들까지도 씨바, 이건 너무하잖아.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한 번 혼내줘볼까~ 하는 마음을 먹고 있다는 거다. 근데 이게 너무 약하고 불안불안한 거잖아. 그게 문제잖아.
그러니 다만 이번 총선 기간만이라도, 이 사람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이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얘기를 하고, 이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얘기를 아젠다로 삼아야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대원칙이 나온다.
부동층을 공략하라.
이 원칙을 가장 앞에 세우게 되면, 몇가지 곤혹스러운 결론이 나오게 된다.
예를 들어 한미FTA 문제 같은 거, 이거 한때 정부측에서 반대여론이 70% 를 넘었다고 엄살을 떨기도 했지만, 대략 찬반은 반반이다. 이 한미FTA 문제를 선거 기간 중에 전면으로 부각시켰다고 가정을 해 보자.
이 문제는 십중팔구 친미 반미 구도의 문제로 변질되게 되고, 케케묵은 이념논쟁이 나오면서 반미는 빨갱이라는 도식적인 프레임이 가동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거 부동층에 대고 함부로 휘두를 문제가 아니다.
제주 강정의 해군기지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강정은 두 가지, 환경 문제와 미국 문제를 내포한 사건이다. 그러나 환경문제는 아직도 먹고사니즘에 빠져있는 부동층에게는 관심없는 주제이며, 미국 문제는 한미FTA 문제와 마찬가지로 빨갱이 프레임을 가동시키게 되는 부분이다.
즉, 치명적으로 시급한 문제이고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임이 명확하지만 총선 전략의 우선순위에서 앞으로 두기 힘든 문제가 되어 버린다는 점이다. 이 점을 진보그룹은 이해를 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내 입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구현해 내고 싶은 가장 시급한 문제를 뽑으라 하면 선거제도 개편 문제를 들고 싶다. 특히 진보그룹의 입장에서는 이 선거제도 개편이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되는 측면이 있다.
지지율과 의석비율이 전혀 매치가 안 되는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로 인해 가장 크게 피해를 보는 것이 진보계열의 정당들이며, 그 결과 매번 선거 때마다 후보 단일화로 압박을 받고, 비판적 지지 운운하면서 열받게 되는 거 아닌가 말이다. 이거 이제 고칠 때가 좀 되었다.
독일식 정당명부제나 그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해서 사표를 확실하게 없애고 모든 정당이 지지율에 걸맞는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게 바뀐다면 그 뒤로는 매번 선거 때마다 단일화네 야권연대네 하는 골치아픈 과정을 거칠 이유가 없어지고, 모든 정당이 각자의 정책을 열심히 홍보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당연하게도 이 선거제도 개혁 문제도 이번 정책합의문에 당당하게 포함이 되어 있다. 하지만, 총선에서 "우리가 당선되면 선거제도를 고치겠습니다~" 이러고 다니면 아까 그 먹고 살기 바쁜 50에 속하는 사람들이 할 말은 단 하나 밖에 없다.
"그게 머임??"
그러니 실질적으로 시급한 문제라고 해서 총선에서 핵심 아젠다로 두어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라는 소리가 되는 거다. 이런 점을 이해하고 어느 정도 양보할 필요가 있다. 순수하게 총선에 임하는 전략적인 관점에서 하는 소리다.
2-2항에 보면 가카가 해 놨던 짓들을 수습하는 내용들이 다섯 개로 정리가 되어 있다.
- 언론문제
- 4대강 문제
- 남북문제
- 사법개혁 문제
- 권력형 비리
어느 하나 그냥 넘길 수 없는 심각한 문제들이다. 우선순위를 잡기도 힘들다. 하지만 이런 내용들을 줄줄이 읊어대는 것은 듣는 입장에서 심각한 지루함을 유발하고 나아가 유체이탈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 마디로 줄여보자.
가카의 뻘짓들이다. 가카와 그 일당들이 4년 간 나라를 말아먹은 내용들이다. 물론 그 위험의 규모에서 압도하는 한미FTA의 문제도 사실은 가카의 뻘짓이다. 강정의 해군기지도 가카의 뻘짓이다.
여기서 또 그 두 가지가 시작은 참여정부에서 했네, 하는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맞다. 그거 참여정부의 뻘짓이었다. 그러니 지금 민주당에선 이런 소리 나올 때마다 무조건 납작 엎드려 사죄해야 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일관된 가카의 뻘짓들, 그 뻘짓들이 얼마나 중후장대하게 우리 나라를 망치고 있는 가를 설명하는 것이며, 그 뻘짓들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박근혜로 이어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일일 뿐이다.
이 과정 자체가 다시 또 "정권심판론" 즉, 반MB-반박근혜의 논리로 이어져야 하는 거고, 그게 총선과정 내내 울려 퍼져야 된다.
가카가 얼마나 해먹었는지, 그 해먹는 과정에서 박근혜가 말리기는 커녕 오히려 앞장서서 같이 해먹었다는 점을 부각시켜야 된다.
그게 이기는 길이다.
하지만 심각한 결함이 있다.
그렇게 열심히 가카 까고 박근혜 까서 총선에 이겼다 치자. 그러면 민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건데,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나서 저런 문제들을 해결해줄 리가 있나?
당연히 없다. 민주당 구성원의 면면을 보라. 그들은 그냥 보수정당일 뿐이다. 일부 진보적인 인사들이 민주당에 포함되긴 했지만 소수일 뿐이다. 민주당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지지하고, 친기업, 친재벌적이며 기존의 시스템을 옹호할 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닌 정당이다. 그들은 FTA를 폐기할 생각도 없고,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없는 정당이다. 언제든지 필요하다면 강정 같은 일을 또 벌일 사람들이라는 얘기다.
아마 총선에서 크게 이기고 나면 민주당은 잽싸게 강력한 보수적 스탠스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 아마 90% 이상일거다. 개과천선은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 그걸 몰라서 민주당 좋은 일을 시켜주자는 얘기가 아니다.
지금 저 공동정책 합의문에 나온 꿈같은 얘기들을 진보정당이 당장 이번 총선에 과반 잡고 이루어낼 자신이 있다면 민주당 버리고 가도 된다. 뭐하러 정체성도 애매한 사람들 붙잡고 같이 가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을 보라. 민주당이 16개 지역 양보해 준거, 이거 통합진보당의 현재 지지율에 프리미엄까지 얹어서 통크게 밀어준 거다. 현재 이 땅의 진보의 실력은 그 수준이다. 거기에 이번 선거 잘 해서 비례 합쳐 20석 이상 먹고 원내 교섭단체라도 만들면 의회 내에서 진보그룹의 실질적 영향력은 두세 배가 아니라 폭발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뉴끌리어밤
그 여세를 몰아 선거법 개정하고, 차후 총선에서 진보계열의 각 정당들이 약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기만 해도, 엄청난 성과다.
이 과정을 가기 위해 현실적인 위력이 있는 민주당과 연대하고, 협상하고, 공동전선을 구축한 거 아닌가 말이다. 이 기회를 단지 민주당이 못 미더워서 날려 버려야 하냐고 묻고 있는 거다.
민주당이 믿음직하고 맘에 들면 민주당을 해야지 왜 진보정당을 따로 하나? 맘에 안 드는 건 당연한 얘기잖아.
오로지 하나의 이유인 거다. 그나마 새누리당보다는 상식적인 정당이고, 긴 관점에서 봤을 때 민주당이 상식적인 보수당을 하고 진보그룹이 진짜 진보당을 만들어서 국회를 양분해야 된다는 거다. 이게 장기적인 목표이고, 그 목표를 향해 첫 발걸음을 이제 막 내딛고 있는 게 현실이라는 소리다.
이 정도의 전략적인 행동도 못한다면, 이 땅의 진보들은 언제까지나 동호회 활동이나 하면서 염불이나 외워야 될 것 같다. 난 진보적 가치의 옳음을 믿고, 진보그룹이 현실적인 의사결정권을 확보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는 사람이지만 이 꼴은 진짜 더 이상 못 봐주겠다.
그러니 민주당과 말뿐만이 아닌 실질적인 연대를 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에서 야권연대 해놓고도 가장 걱정하는 것이, 진보들은 아무리 야권연대를 해도, 민주당 출신 단일후보를 선택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기껏 단일후보 만들어 놨더니, 진보신당 후보가 하나 나오면 기존의 민노당원들은 누굴 찍겠느냐는 것이다.
물론 똑같이 통합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된 지역에서 민주당원들이 그 후보를 안 찍어줄 것이라는 의혹도 존재한다. 이게 무슨 호남의 역선택, 이런 해괴한 일은 아니지만, 많은 수의 민주당원들, 특히 연령대가 높은 지역 민주당원들은 진보세력을 조금은 위험한 사람들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는 얘기이다.
기껏 야권연대 해놓고 씨너지 효과가 나기는 커녕 물 밑에선 오히려 다시 분열이 되면서 어부지리로 새누리당만 이익을 보는 상황이 연출되는 꼴이 보기 싫다면, 민주당이고 진보고 마음을 다잡고 확실하게 야권연대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선언이라도 하는 게 옳다.
그래야 그게 진정한 야권연대지.
어찌되었거나 총선이라는 거대한 싸움판은 이제 막이 올랐다.
불안불안하고 위태위태 하면서도 지금까지는 잘해온 편이다. 원래 야권연대 같은 것은 대여섯 번 정도 결렬 선언 나오고, 막판까지 밀땅을 지속해야 되는 건데, 한 달이 넘는 시간을 두고 타결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여태껏 공천과정의 잡음으로 지지율 까먹은 거 순식간에 만회해야 되고,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 남아있다.
그리고, 가카 일당이 우리 사회를 어떻게 망가뜨려 왔는가, 그 과정에서 박근혜는 얼마나 또 가카와 호흡을 맞춰 같이 말아먹고 있었는가를 확실하게 알려야 한다. 이게 바로 "가카-그네 동일체론에 기반한 정권심판론"의 핵심이며, 이 내용이 바로 이번 총선의 아젠다로 부각이 되어야 한다.
지나치게 진보적 가치에 매몰되지 말고 이길 수 있는 전략을 채택하는 교활함을 발휘해 보자.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얘기도 있다. 그리고 위에서만 연대하고 속으로 싸우지 말고, 쿨하고 진지하게 화학적 연대를 하자.
야권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정도만 해 준다면 진짜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을 제치고 제1당으로 부상하고, 진보그룹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성과를 올려야 한다. 이러면 성공이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두 당의 의석수를 합쳐서 과반 넘으면 만족할 일이다. 새누리당, 그렇게 만만하게 찌그러들 쉬운 상대가 결코 아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말자. 너무 급하게 바라지도 말자. 그게 지금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진정하게 이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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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야권연대 합의문(전문)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민생파탄과 부정비리로 점철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정권 심판, 민주주의와 평화회복, 노동존중 복지사회 건설이라는 국민의 여망을 받들기 위해 오늘 전국적 포괄적 야권연대에 합의했다.
양당은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크게 단결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받들어 이번 4·11총선에서 범민주진보진영이 함께 하는 야권연대를 이뤄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4·11 총선거에서 공동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위해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 양당은 4.11 총선에서 야권단일후보로 함께 승리하고, 총선 이후 구성되는 19대 국회에서 양당이 합의한 [공동정책합의문]을 실천할 것이다.
2. 연대의 정신에 입각하여, 야권후보 단일화 방안에 합의한다.
3. 야권단일후보 경선은 100%여론조사 방식으로 3월 17일~18일 양일에 걸쳐 진행한다. 단 민주통합당 경선이 완료되지 않았을 경우, 후보등록 전까지 완료하는 것으로 한다.
1. 공동정책합의문 (별첨)
2. 총선 후보단일화 1. 새누리당과 1:1 구도를 실현하기 위해 상호 합의한 예외지역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를 야권연대지역으로 선정한다. 합의에 따라 각 당은 야권연대를 위한 후보용퇴 지역을 선정하고 그 외 지역은 단일화 경선을 실시한다.
2. 경남은 전 지역구에서 경선으로 후보단일화한다.
3. 부산과 울산, 인천은 지역의 합의를 존중한다.
1) 부산 민주통합당 후보용퇴(2) : 영도, 해운대 기장갑 통합진보당 후보용퇴(11) : 서구, 진구갑, 남구갑, 북구강서구갑, 북구강서구을, 해운대구기장을, 사하구갑, 사하구을, 금정구, 수영구, 사상구 경선지역(2) : 부산진구을, 남구을
2) 울산 민주통합당 무공천(2) : 남구을, 동구 통합진보당 무공천(1) : 중구 경선지역(3) : 울산 남구갑, 울산 북구, 울주군
3) 인천 민주통합당 후보용퇴(1) : 남구갑 통합진보당 후보용퇴(5) : 남구을, 연수구, 남동구을, 부평구을, 계양구갑 경선지역(5) : 부평구갑, 서구강화군갑, 중구동구옹진, 남동구갑, 계양을
4. 대구 경북지역과 호남지역은 예외지역으로 인정, 합의에 의한 후보용퇴지역 외의 지역구는 각각 후보가 완주한다.
1) 대구 경북 대구 민주통합당 무공천(1)대구 달서을 경선지역(1) : 대구 북구을 경북 민주통합당 무공천(2) : 경주, 경산청도 통합진보당 무공천(9) : 포항시남구울릉군, 김천시, 영천시, 상주시, 문경시예천군, 영주시, 군위군의성군청송군, 울진군봉화군영덕군영양군, 안동시 지역내 단일화 협의중(2) : 포항시북구, 구미시갑
2) 호남 민주통합당 후보용퇴(1) : 광주 서구 을
5. 서울, 경기, 강원, 대전, 충남, 충북, 대전, 제주 등은 다음과 같이 후보용퇴하거나 경선한다.
1) 서울 민주통합당 후보용퇴 없음 통합진보당 후보용퇴(12) 성동갑, 중랑을, 도봉을, 성북을, 강북갑, 서대문갑, 강서갑, 강서을, 구로갑, 구로을, 동작갑, 광진갑 경선지역(21) 종로, 용산, 광진을, 성북갑, 강북을, 도봉갑, 노원을, 노원병, 은평을, 서대문을, 마포을, 양천을, 금천, 영등포갑, 관악갑, 관악을, 서초을, 강남갑, 강남을, 강동갑, 강동을 * 아직 후보가 없는 지역은 추후 논의
2) 경기 민주통합당 후보용퇴 지역(3) 파주을, 성남중원, 의정부을 통합진보당 후보용퇴 지역(20) 수원권선, 수원팔달, 수원영통, 구리, 평택갑, 안산상록갑, 성남 수정, 성남 분당갑, 안양만안, 안양동안을, 평택시을, 양주시동두천시, 고양덕양을, 고양일산동구, 시흥을, 파주갑, 용인갑, 용인을, 광주시, 포천시연천군 경선지역(23) 고양덕양갑, 과천의왕, 이천, 안산단원갑, 안산단원을, 수원장안, 성남분당을, 안양동안갑, 부천소사, 부천원미갑, 부천원미을, 김포, 고양일산서구, 남양주갑, 오산, 시흥갑, 화성갑, 하남, 안성, 광명갑, 광명을, 군포, 양평가평여주
3) 중부권 대전 민주통합당 후보용퇴(1) : 대전대덕 통합진보당 후보용퇴(5) : 대전동구, 대전서구갑, 대전서구을, 대전유성구, 대전중구 경선지역 없음
충남 민주통합당 후보용퇴 : 홍성예산 지역 내 야권연대 논의 중
충북 민주통합당 무공천 : 충주 경선지역(1) : 증평진천괴산음성 통합진보당 후보용퇴(3) : 청주상당, 청주흥덕갑, 청주흥덕을
4) 강원 제주 강원 경선지역(3) : 원주갑, 강릉시, 홍천군횡성군 통합진보당 무공천 : 원주을
제주 경선지역(2) : 제주시갑, 서귀포시 2012년 3월 10일 민주통합당 대표 한명숙 통합진보당 대표 이정희
첨부 : 2
[전문] 4.11 총선,‘국민 승리를 위한’ 범야권 공동정책 합의문
Ⅰ. 합의 취지
이번 4.11 총선은 도탄에 빠진 ‘국민의 삶’과 동굴에 갇힌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선거이다. 새누리당?이명박 정부 집권 4년은 ‘민생파탄’과 ‘권력형 비리’로 점철된 국민절망의 시대이자, ‘민주주의와 인권 후퇴’, ‘정권의 언론 장악’, ‘남북관계 파탄’, ‘생명파괴 4대강 사업’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 역사의 암흑기였다. 하지만 정부여당은 반성은커녕 책임을 회피한 채 자신들의 비리를 은폐하며 엄연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 검찰은 특권과 탐욕에 가득 찬 추악한 정치권력의 동조자로 전락한지 오래고, 그들과 결탁한 수구언론은 이를 방조하고 있다. 이러한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고 민생을 살리기 위해, 지난 2011년 9월부터 지금까지 6개월여 동안 종교, 문화, 학계를 망라한 대한민국의 양심적 시민사회 인사들로 구성된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는 야4당과 협의하여 ?희망2013선언?의 정책노선과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20개 약속?의 정책방향을 마련하였다. 이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시민사회와 함께 ?희망2013선언?과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20개 약속?을 기초로 하여, ‘4.11총선의 국민승리를 위한’ 범야권 공동정책 실천 과제에 합의하였다. 우리는 이러한 공동정책을 기반으로 굳건한 연대와 실천을 통해 오는 4.11 총선에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민생파탄과 국정실패를 심판하고, 2012년 대선에서 국민이 승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것을 다짐한다.
Ⅱ. 제19대 국회, 공동정책 핵심의제
2-1. 서민?중산층의 ‘고통 해소’를 위한 ‘민생 안정’ 최우선 5대 과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대기업?부자 우선 정책이 초래한 ‘고물가’, ‘고유가’, ‘전월세 폭등’, ‘비싼 등록금’, ‘가계부채 급증’은 서민과 중산층을 5중고에 시름하게 만들었다. 이에 우리는 서민의 민생안정과 고통해소를 위해 19대 국회에서 민생현안 5대 과제를 최우선적으로 실천한다.
① 서민주거안정과 전세난 해소를 위해 계약갱신 청구권, 전월세 상한제와 보조금 제도를 실시하고, 공공임대주택과 공공전세주택의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 ②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해 고등교육법을 개정하고, 등록금후불제와 상한제를 도입하며 국립대학 법인화 폐지와 사학비리 척결을 통해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한다. ③ 서민물가 안정과 중소기업 생존을 위해 환율과 금리 등 경제정책을 조정하고, 유류세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이동통신비용의 인하와 기본료 폐지를 추진한다. ④ 이명박 정권에서 급격히 증가한 가계부채 문제의 연착륙을 위해 파산법 개정을 통한 개인채무자 보호제도의 정비와 사회안전망 구축을 강화한다. ⑤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육·교육·보건·복지 등 사회서비스 확대와 공공화, 실근로시간의 단축을 통한 고용확대, 청년고용할당제와 창업지원, 해외일자리 진출 지원을 비롯한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의 추진과 지원을 강화한다.
2-2.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적폐 청산’과 ‘역사 복원’을 위한 5대 과제
특권과 탐욕에 가득 찬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적폐는 불과 4년 만에 대한민국을 과거 유신정권 시대의 반민주, 반생명, 반평화, 반언론, 부패비리 공화국으로 퇴행시켰다. 이에 우리는 현 정권의 적폐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게 하기 위해 다음의 과제를 실천한다.
① 언론의 자유와 방송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날치기한 언론악법을 전면 개정하고, 종편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한다. ② 생명파괴와 환경재앙, 재정손실, 부실공사 등의 문제를 야기한 4대강 사업의 진상과 책임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고, 생태적 보완과 안전 대책을 강구한다. ③ 한반도 평화와 긴장 해소를 위해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하고, ‘6.15공동선언’, ‘10.4선언’의 이행을 담보하는 입법조치 등을 통해 적극적인 남북화해협력을 추진한다. ④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하고, 검찰청법 개정으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 권한남용 방지, 피의자 인권보호를 강화하는 검찰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며, 사법부의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법관재임용제도 등의 개선을 추진한다. ⑤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측근과 실세들이 정부 부처까지 동원해 국정을 농단한 권력형 비리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과 책임규명을 위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실시한다.
2-3.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향한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실현 7대 과제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의 재벌?대기업?부유층 편향 정책으로 인하여 더욱 가속화된 우리 사회의 극심한 양극화와 불균형은 시장경제 질서의 근간마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우리는 대한민국 헌법 제119조 2항의 정신에 따라 우리 사회의 질적 성장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의 실현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국민이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다음의 과제를 실천한다.
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출자총액제한, 순환출자금지, 계열분리 청구제,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 강화,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 확대 강화 등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② 복지재원 확충과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조세관련법을 개정하고,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왜곡한 세제를 정상화하여 국가재정의 안정성을 도모하며 ‘소득 최상위 1% 슈퍼부자 증세’와 ‘대기업에 대한 비과세감면 범위의 축소’를 추진한다. ③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재벌과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입을 제한하고, 대형유통업체의 영업시간 제한 확대 및 허가제 도입을 비롯한 관련 법규와 조례 정비를 추진한다. ④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기본권적 관점에서 보편적 복지를 확충한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확대해 사실상의 무상의료를 실현하고, 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질 높은 무상보육의 전면 실시와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충을 추진한다. ⑤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발전과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지방대학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한다. ⑥ 미래 세대를 위한 전략산업이며 생태산업인 농업을 보호하고,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한다. ⑦ 차별 없는 노동시장의 실현과 노동자의 권익 강화를 위해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고용형태에 따른 차별금지, 기간제사용사유제한과 간접고용 규제, 불법파견 금지 등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제도를 개선하고, 최저임금의 현실화와 산업별 단체교섭 법제화 등 노동조합의 단체교섭권 정상화를 비롯한 노동관계법의 민주적인 전면 개정을 추진한다.
2-4. 이명박 정권이 체결한 한미 FTA의 시행 반대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밀실에서 협상하고, 국회에서 날치기로 통과시킨 한미 FTA는 국익과 민생, 입법주권과 사법주권을 심대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존엄과 국민의 자존심에 반하는 굴욕적인 협상으로 무효이다. 이에 우리는 재협상과 폐기라는 양당의 입장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 정권이 체결?비준한 한미 FTA의 시행에는 전면 반대한다.
2-5. 제주 강정마을 군항공사의 중단과 재검토 추진
이명박 정부가 당초 목적과 취지, 주민동의 절차, 국회의 중단 요구마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는 군항 공사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한다. 이에 우리는 즉각적인 공사의 중단을 요구한다. 또한, 우리는 19대 국회에서 공사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필요할 경우 책임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한다.
Ⅲ. 향후 추진 방안
3-1. 세부 실천 방안과 정책개발을 위한 협의 지속 우리는 이상 합의된 정책의제를 실현할 구체적인 계획과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추가적인 정책개발을 위해 논의를 계속 진행한다.
3-2. 공동정책의제 실현과 이행점검을 위한 상설기구 구성 우리는 공동정책의제 실현을 위해 4.11 총선이후,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시민사회(원탁회의 등)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정책 추진과 이행점검을 위한 상설기구를 구성하여 운영한다.
3-3. 국민의 다양한 의사를 반영하는 정치제도 및 선거제도 개혁 우리는 19대 국회에서 국민 참여에 기초한 민 주주의의 발전과 정치제도 개혁을 위해 노력하고, 국민의 다양한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독일식 정당명부비례대표제 등을 포함한 선거제도의 혁신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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