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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5. 30. 목요일

햄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추워서 벌벌 떨었던 거 같은데 어느새 날씨가 졸라 더워지는 걸 느낀다. 더위는 누구에게나 불쾌하지만, 한편으로 영화팬들에게는 블록버스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다. 더위 쫓는 데에는 시원한 영화관에서 좋은 영화 보는 게 ‘왔다’ 아니겠나. 그러나 조심. 자칫 영화 한 편 잘못 골랐다간 돈이 아깝고, 시간이 아깝고, 같이 본 사람에게 ‘이런 천하에 사악한 자식을 봤나’ 하며 갖은 쌍욕까지 먹고... 여러모로 열이 더 뻗칠 위험성을 배제할 순 없다. 그렇다고 포탈에서 정보부터 찾아보자니 개념 상실한 아해들의 댓글 스포일러가 걱정되고, 알바들이 공작한 평점에 낚일까봐 걱정되는 그 마음도 본인, 백분 이해하는 바이다.

 

 

본인 평소에도 남들보다 영화 몇 편 더 본다는 이유로, 지인들에게 수시로 ‘요즘 영화 뭐가 재밌어?’하는 상투적 질문을 받으며 사는 기구한 운명이지만, 아따, 영화 속 슈퍼히어로들은 항상 자신들에게 주어진 짐을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데에 쓰지 않았던가. 거창하진 않지만 본인 또한 나름대로의 깜냥을 살리는 의미로다가, 스포일러와 알바의 댓글 조작에서 안전한 영화정보를 독자제위께 제공해보고자 무거운 손가락을 놀려 이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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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어스>

 

 

얼마 전에 윌 스미스랑 아들내미가 영화 홍보하러 국내에 다녀갔다. 뜬금없지만 YG 가수들과 만나서 사진도 여러 장 찍고 갔다. 제이든 스미스는 영화가 흥행한다면 한국에 와서 앨범을 내겠다는 드립을 치고 갔다는데… 너 인마 여기가 어떤 곳인 줄 알고 사서 개고생을... 안 그래도 돼 인마. 아무튼. 두 사람은 아들 제이든 스미스의 데뷔작이기도 했던 <행복을 찾아서>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아버지와 아들을 연기했다고 한다. 아빠와 아들이 사이좋게 영화에 출연하는 건 훈훈한 일이지만, 솔직히 한편으론 연기를 날로 먹는 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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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든 스미스는 아빠랑 많이 닮았으면서도 어딘지 좀 억울한 인상이다.

 

 

자, 영화의 줄거리부터 간략하게 읊어보자. 윌 스미스 부자가 타고 있던 우주선이 불시착해 낯선 행성에 도착하게 되는데, 헐, 사실 그곳은 대재앙으로 인해 인류가 떠나버린 뒤 무려 천 년이 지난 3072년의 지구였다는 대박 사건. 인간의 존재 없이 동물과 식물들만이 진화해 무시무시한 정글이 되어버린 지구에서 병만족은... 아니, 두 부자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 천 년 전 지구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애프터 어스>는 <식스센스>로 유명한 M. 나이트 샤말란의 신작이기도 하다. 설마 <식스센스> 모르는 독자는 없으시리라. 그러하다. 절름발이가 유령이라는 바로 그 영화 말이다. ‘음 감독 믿을만 하군’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걱정하는 이유가 바로 감독 때문이다. 영화 좀 본다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샤말란 감독의 입지, 최근엔 대략 좋지 않다.

 

 

M. 나이트 샤말란은 <식스센스>의 대 히트로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지만, 그의 성공만큼이나 부작용도 강했다. <식스센스>의 흥행 이후 냄비처럼 달아오른 제작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너도나도 유행처럼 후반부에 반전을 심어놓은 호러/스릴러 영화들을 양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개중엔 <디 아더스>나 <아이덴티티>처럼 괜찮은 작품들도 나왔지만, 대부분은 관객들을 한 번 낚아보자는 심보로 안일하게 만들어진 졸작들이었다. 본인도 이 시기에 별 거지같은 영화들에 많이 낚였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샤말란의 영화에도 같이 식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반전 영화들 덕분에 자연스레 그의 영화도 상투적인 방식으로 관객들이 대하기 시작했고, 평단의 반응도 점점 미적지근하게 변해갔다. 그래도 <빌리지>까진 누가 뭐라고 떠들든 뚝심이 있어보이던 샤말란이 <레이디 인 더 워터>부터는 제대로 휘청대더라.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는 강박 때문이었는지, 반전에만 집착한다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였는지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이게 뭔 콩 까먹는 소리야’였고, 대차게 망했다.

 

 

뒤를 이은 <라스트 에어벤더>의 실패는 결정타였다. 인기 만화영화 <아바타: 아앙의 전설>(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아님)를 영화로 옮긴 <라스트 에어벤더>는 무려 1억 5천만 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투여된 대작이었다. 할리우드 대작에서 샤말란의 연출력이 어떤 매력을 발휘할 것인지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막상 공개된 영화는 어느 구석을 보더라도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고 결과적으로 북미에서 제작비의 본전도 거둬들이지 못한 채 시원하게 망했다. 샤말란 팬이라고 자부하던 본인도 <라스트 에어벤더>를 보며 더는 실드를 쳐줄 수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심지어 원작만화의 팬인 덕후들과 아이들마저도 등을 돌렸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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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며 눈 까뒤집은 게 이 꼬마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애프터 어스>또한 1억 달러가 넘는 제작비가 투자된 블록버스터 규모의 영화다. <라스트 에어벤더>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샤말란이 아직까지 제작자들의 신뢰를 잃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할리우드는 의리보다는 주판부터 튕기는 동네 아니던가. 아무래도 <애프터 어스>의 흥행 여부가 샤말란 감독에게는 앞으로의 필모그래피에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그의 팬으로서 <애프터 어스>가 과연 그에게 제 2의 전성기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가 될지, 아니면 ‘<식스센스>가 전부였다’고 말하는 이들의 주장을 확인시켜줄 것인지 여러모로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예상되는 관람 뽀인트 : 1. 윌 스미스 부자의 실감 넘치는 부자 연기(?) 2. <라스트 에어벤더>의 실패 이후 절치부심했을 샤말란 감독이 얼마나 장르영화에 필요한 연출을 갈고 닦았을지. 3. 줄거리와 설정을 보면 왠지 샤말란 특유의 충격적 반전이 있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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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 다크니스>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행복한 감독 중 하나가 바로 J.J. 에이브람스가 아닐까. 뭐... 그게 누구냐고? 아놔. 설명 들어가겠다. 미국드라마 좀 보신다 하는 분들이라면 <로스트>의 제목을 한 번은 들어보셨을 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인도에 추락한 여객기의 생존자들이 겪는 이 불가사의한 모험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이야기를 정리하기는커녕 점점 더 알 수 없는 곳으로 시청자들을 몰아가면서 어느새 ‘떡밥’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J.J. 에이브람스. 그가 바로 <로스트>의 제작자다.

 

 

이후 그는 톰 크루즈에게 발탁되어 <미션 임파서블 3>를 연출했고, 시종일관 카메라 흔들어대며 관객에게 멀미 유발하는 동시에 떡밥 줄줄 흘리는 영화 <클로버 필드>를 제작하며 기어이 ‘떡밥의 제왕’이라는 칭호를 달고야 말았다. 이후 <스타트렉> 프랜차이즈의 리부트라는 중대임무를 성공시키더니, 그 다음에는 스필버그 영화들에 대한 오마주를 한껏 담은 영화, <슈퍼 에이트>를 스필버그의 제작 지휘 아래에서 만들어냈다. 10년도 채 되지 않는 세월 동안 이 모든 것을 이뤄냈으니 에이브람스는 그야말로 성공한 덕후의 표본이 된 셈이다. 허나 그의 영광이 이걸로 끝난 줄 알았다면 경기도 오산.

 

 

조지 루카스가 월트 디즈니에게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를 넘겼다는 얘기, 다들 들어보셨을 것이다. 픽사와 마블에 이어 <스타워즈>까지 손에 넣은 디즈니는 곧바로 얼씨구나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는데, 감독을 누가 맡을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 극성스러운 팬들을 다수 보유한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스타워즈>는 잘 만들면 본전, 못 만들면 수많은 이들의 공적이 되어버리는 독이 든 성배와도 같았기 때문. 스티븐 스필버그부터 쿠엔틴 타란티노, 피터 잭슨 등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거절 의사를 표명했고 과연 누가 총대를 멜 것인지가 한동안 큰 화젯거리였다. 여기서 문제: 결국 누가 감독으로 결정됐게? 딩동댕. 바로 이 사람, J.J.에이브람스다.

 

 

이제 그는 한 손에는 <스타트렉>을, 한 손에는 <스타워즈>를 거머쥔 감독이 된 것이다. ‘그게 뭐?’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잘 모르는 소리. 두 프랜차이즈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층을, 그것도 성향이 전혀 다른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시리즈다. 소녀시대 덕후가 동시에 원더걸스 덕후가 될 수 없듯 팬들의 충성심과 자긍심이 쩌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나. 그런 두 시리즈를 한 사람이 연출한다는 건... 설레발을 조금 보태자면 이건 영화 역사에 남을 대형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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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찬양하라 닝겐들이여...

 

 

서론이 길었다. 이만큼 썰을 풀었으면 감독 J.J. 에이브람스에 대한 설명은 충분한 것 같고... 아무튼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에이브람스 감독이 리부트를 성공시킨, 아마도 트레키(스타트렉 시리즈의 팬들을 뜻한다)들에게는 역사적인 작품으로 기록될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의 속편이다.

 

 

국내에는 <스타트렉>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사실 본인도 시리즈의 팬은 아니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 어깨너머로 극장판 몇 편을 본 적은 있지만, 전개도 무지하게 느리고, 액션이나 화려한 볼거리보다는 분위기로 승부하는 느낌의 영화였기 때문에 어린 내가 흥미를 붙이기에는 무리가 좀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스타트렉 : 다크니스>가 지루할 것이라고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들어보시라. 에이브람스의 리부트가 성공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은 과거 시리즈에 비해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며, 액션의 비중 또한 커졌다. 기존 시리즈의 세계관을 잘 모르는 팬들을 사로잡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의 틀을 잡는 동시에 트레키들이 불만을 가질 수 없도록 아예 리부트의 세계관 자체를 원작과는 같지만 다른, ‘평행우주’로 설정해버리는 영리한 수법을 썼다.

 

 

오리지널 시리즈와는 달리 젊은 배우들을 기용한 점도 주효했다. 주인공 커크 역할의 크리스 파인을 비롯, 미드 <히어로즈>에서 살벌한 악당, 사일러를 연기했던 재커리 퀸토가 스팍을, <아바타>의 조 샐다나, <해롤드와 쿠마>의 존 조,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사이먼 페그, <터미네이터 4>의 안톤 옐친 등 빅스타는 아니지만 완전히 듣보잡도 아닌, 나름대로 얼굴이 알려진 전도유망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는 점도 영화의 잔재미다. 거기에 이번 <다크니스>에는 영드 <셜록>으로 전 세계적 인기남이 되어버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수수께끼의 악당, 존 해리슨 역할을 맡아서 팬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스타트렉 : 다크니스>는 남성 관객들에게는 SF 블록버스터의 화끈함을, 여성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이미지의 훈남 배우들을 구경하는(또는 덕질(?)하는)재미를 선사하는, 그야말로 ‘양성평등 블록버스터’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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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남자들도 구경할 권리는 있다능...

 

 

게다가 전편 <스타트렉 : 더 비기닝>이 과거 시리즈의 설정을 평행우주로 받아들이며 달라진 배우들과 요소들을 간단하고도 능청스럽게 설득시킨 것처럼, 이번 <다크니스>에도 예전 극장판 <칸의 분노>와의 연결고리를 마련해두었다는 떡밥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면서도 과거 작품들의 요소들을 활용하며 기존의 팬들을 조련하고, 동시에 새로운 팬들을 어렵지 않게 세계관으로 끌어들이는 에이브람스의 재주, 이번 <다크니스>에서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겠다. 그러니 전작들을 감상하지 못한 관객들이여, 괜히 ‘스타트렉 70년대 극장판부터 다 보고 가야 이해되나요?’, ‘TV 시리즈 어디서 구해서 보나요?’ 같은 쓸데없는 질문으로 시간 낭비하며 전전긍긍 하지 마시고, 일단 극장으로 향하시라. 에이브람스 양반, 은근히 친절한 감독님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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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도 팬이라능.

 

 

예상되는 감상 뽀인트 : 1. 닥치고 어쨌든 우주선 타고 우주를 붕붕 날아다니는 액션 블록버스터. 2. 커그와 스팍, 거기에 존 해리슨이 끼어드는 애증의 삼각관계(?) 3. 극장에 가기 전에 시트콤 <빅뱅이론>도 보고 간다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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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어 이어>

 

 

 

혹시라도 애인이나 배우자가 있으신 독자들은 블록버스터 영화만 찾아보기엔 지치실 수도 있다. 그런 분들은 이 영화, <저스트 어 이어>에 관심을 돌리는 건 어떠할까 싶다.

 

 

영화의 내용인 즉 결혼 1년차 만에 서로에 대한 애정이 시들해진 부부, 남편이 미울 정도로 싫어진 아내 앞에 매력적인 한 남자가 나타나고, 그녀는 유혹에 시달린다는 이야기다. 잠깐, 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줄거리 같지 않은가? 뭔가 안 봐도 영화 이미 본 것 같고... 하긴, 따져서 뭐하겠나. 원래 로맨틱 코미디의 이야기란 비슷한 틀 안에서 돌고 도는 것. 가장 중요한 문제는 비슷한 에피소드를 얼마나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도록 설득력 있게 꾸며내는가 하는 점 아니겠나. 막말로 극장에서 뛰쳐나와 ‘어디서 이딴 영화를 보라고 끊어왔냐’하며 애인이랑 싸울 정도로 개판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솔직히 본인은 별로 궁금하지 않지만, <저스트 어 이어>에 기대해볼 만한 요소를 대략 정리해보자. 우선 제작사가 ‘워킹 타이틀’이라는 점이다. 그게 뭐냐고? 워킹 타이틀로 말하자면 <노팅힐>부터 시작해서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오만과 편견> 등 양질의 로맨스 영화들을 만들어온 제작사다. 그러니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데에는 잔뼈가 굵은 만큼 <저스트 어 이어>도 그럭저럭 준수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거기에 인기 미드 <멘탈리스트>에서 패트릭 제인 역할로 상한가를 치고 있는 사이먼 베이커가 주연이라는 점도 중요 포인트다. <멘탈리스트>는 <CSI>나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수사 드라마인데, 이들 드라마와는 조금 다르게 주인공 한 명이 거의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다 찾아내는 일종의 <셜록>스타일의 수사물이라 하겠다. 사이먼 베이커는 패트릭 제인이라는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능청스럽게 사람들을 놀리며 자신의 의도대로 행동하게 만들고 배실배실 웃으며 얄밉게 굴지만 끝내 미워할 수 없는,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그런 매력남이다. 그런 그의 매력이 이 영화에서도 살아난다면 뭇 여성관객들은 옆에 앉은 애인이 오징어로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될... 뭔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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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ㅆㅂ 누구도 날 미워할 수 없으셈

 

 

좋다. 그러면 가장 중요한 감독이 누구인가? 댄 마저라고 한다. ...누구? ...나도 처음 들어본다. 알고 보니 이 영화가 그의 연출 데뷔작이다. ‘씨바 이거 뭐야, 함정카드 아냐?’하며 본인을 비난하기 전에 일단 침착하시라. 찾아보니 이전까지 댄 마저는 몇 편의 영화에 기획과 각본을 담당해온 경력이 있다. 그런데 쉽게 스치듯 지나갈 수 없는 대목이 눈에 띈다. 바로 그가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의 각본가였다는 사실이다. 여보게, 자네 <보랏>을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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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몰라?

 

 

사챠 바론 코엔이 주연한 <보랏>은 카자흐스탄의 방송 리포터인 보랏이 뉴욕에 도착해서 겪는 사건을 다룬 코미디 영화인데... 이 영화, 줄거리로 설명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거 그냥, 골 때리는 영화다. 좀 심각하게 파고들자면 미국인들이 가진 중동에 대한 편견을 거꾸로 이용해서 타문화에 대한 무지와 선입견이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창피한 것인지를 우리로 하여금 일깨우는 계몽적인... 은 모르겠고, 아무튼 독특한 센스와 유머로 한동안 많은 이들에게서 화제였던 영화인데 그런 영화의 각본가였던 댄 마저가 자신의 데뷔작 <저스트 어 이어>에서도 각본을 직접 맡았다고 하니, 평범해 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곳곳에 독특한 개그 센스가 들어가지 않았을지 기대해볼 여지도 있을 듯하다.

 

 

예상되는 감상 뽀인트 : 1.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2. 사이먼 베이커, 안나 패리스 등 조연 배우들의 활약 3. <보랏>의 골 때리는 유머 감각이 여기서도 발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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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략 세 편으로 금주의 개봉작을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본인 어디까지나 영화들에 대한 사전 정보만을 제공할 뿐이니 감상 후에 일어날 사태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지 않을 것을 분명히 하는 바이다. 그럼 다들 알아서 극장으로 궈궈.

 

 

 

 





햄촤

트위터 : @hamch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