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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5일 토요일, 평범한 직장인이자 그저그런 딴게이 Ted는 오전부터 집을 나서서 광장 한구석에서 목메이는 도시락을 먹었다. 인근의 까페에서 30분 앉아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휴식도 취했다. 광화문의 엔제리너스는 좋은 곳이다. 광화문 지하철역도 자정에 즈음하면 폐쇄가 되지만 이 곳은 새벽까지도 시민이나 세월호 봉사자들이 화장실을 이용하게 해준다. 벙커에서 커피를 못마시면 여기서 2잔 사먹자.

 

까페에 착석한 인원의 절반은 기자였거나 시민기자였고, 나머지 절반도 어쩐지 눈에 익은 인물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3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어쩐지 딴지일보 부편집장을 본 것 같기도 하다. 기분탓이려니하고 광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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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허름한 옷을 입고 피켓을 들었는데 

앞쪽 문구는 다소의 오해를 불러일으킬만 하여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불상을 밟고 올라선 파격적인 행보가 떨떠름하게 보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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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여쭤보았다.


"선생님 무슨 의도로 적으신 피켓인지요?"


"대통령의 잘못은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것이지, 국민들이 뭐라고할 내용이 아니다."


그렇다. 보수진영의 어르신이 단신으로 세월호 광장 한쪽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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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세월호 광장 앞은 텐트촌이 되었다. 텐트 앞에 레터링이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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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7일) 전달된 사항 중 퇴진 시까지 광화문을 텐트촌으로 만들겠다는 공시사항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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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이 진행되는 도중 2시에 대학로에서 출발한 행진인원이 광화문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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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 민주당의 서울시당 등 지역별 당원단체가 자리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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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에 예정된 중고생연대가 세종문화회관 본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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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훨씬 많은 수의 학생들이 대부분 교복을 입고 찬 바닥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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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랑또랑하고 밝은 목소리로 참가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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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상꼰대 아저씨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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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요. 가시라고요."


뭔가를 굉장히 가르치고 싶으셨나본데 학생들의 함성에 5분을 못버티고 자리를 뜬다. 

안그랬으면 옆에 계신 분이 뭔가를 저질렀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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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 연대를 뒤로하고 영결식장에 복귀하니 왠지 취재진이 두꺼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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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가운 모습.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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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미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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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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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심상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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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할말이 많으신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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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세요. 그 와중에 인사하는 문재인 전 대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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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 모르시는 분이 있을거다. 울산 무소속 김종훈 의원이다. 

윤종오 의원과 함께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백남기 농민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피켓을 들었던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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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의 어꺠빵에 밀려서 이런 사진이지만 왠지 지우기 싫은 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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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를 지원하는 어느 시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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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무용가의 진혼무

진혼무가 끝나갈 무렵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소란스러움이 들렸다. 

혹시 중고생 연대가 진압을 받는가 싶어서 이동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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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들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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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차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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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이 서울청사 앞에서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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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악마기자의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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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도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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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들이 많이 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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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경 교보문고 앞에서 ㄷㄷㄷ 깃발을 올렸다.

이날 딴게이는 약 20여명이 함께 했다. 분명 멀리서 지켜본 분들 있을 거다. 

부끄럼쟁이들 12일에는 같이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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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이 시작되고 종로로 향한다.

 

 


이 길고 긴 행렬이 전체 인원의 1/10도 안된다. 믿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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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시간을 워프해서 을지로를 지나 다시 광화문으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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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광장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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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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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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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울려퍼지는 노래

 



다시 광화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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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광장 뒤 세종대로 사거리에도 이만큼의 인원이 모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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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로가 끝인가? 아닝.. 뒤를 봐도 이렇다.

 

 


박근혜 퇴진 국민 명령 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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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가 끝난 뒤 광화문 광장 옆에 수놓인 하야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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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치우려는 경찰과 대립하는 시민들

이날의 집회는 심야까지 계속 이어졌다.

이 촛불은 결국 새벽에 경찰의 소화기로 정리되었다.

그러나 한참동안 사람들은 거리를 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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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갓길에 열린 노점을 들리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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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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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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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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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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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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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모두

 

 


당신들은 참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12일에 다시 만납시다.

 

 



Ted.


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