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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K 스포츠 재단이 수면 위로 떠오른 지 어언 한 달. 최순실이 거론되고, 차은택이 독대를 한다며 어쩌구, 고영태의 가방이 저쩌구 하더니만, 정유라가 돈도 실력이네~ 어쩝네~ 헛소리를 하고, 태블릿 PC에서 대통령 연설문과 무당 사진이 텨 나오질 않나, 대통령이 독일로 도망갔다가 독일 경찰에 쫒기질 않나, 최순실은 비틀즈를 먹고 프라다는 최순실을 벗고, 곰탕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상황이 개판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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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조사에 앞서 체력보충을 위해 비틀즈를 우겨넣고 있는 그녀

 

소가 웃을 뉴스가 매일매일 쏟아지는 가운데, 사태를 봉합하려는 움직임도 시작되었다. 사퇴 압박을 받던 근혜 누나는 애꿎은 청와대 비서진에게 총사퇴를 명하고, 총리가 갈리고, 새로운 총리가 싱글벙글 들어왔다가 또 갈리고, 새누리당 대표도 오늘내일하는 운명이 되었다.

 

제 앞가림은 못 하면서 남 걱정하기 좋아하는 본 기자는 요번 사태로 짤린 이들이 실업급여는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부쩍 추워진 날씨에 고깃국이나 얻어먹고 다니는지 걱정되어 며칠째 낮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게이트로 ㅈ된 이 여럿 있으나,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 가는 사람들이 있다. 쑥스럽지만 읊어보자면 최순실, 황교안, 우병우, 이정현, 안종범, 김병준이 그러하다. 아아 이름만 봐도 애잔한 마음이 든다.

 

마음 같아선 부사수로 뽑아서 A4 용지 채우는 법, 토너 가는 법,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가짐, 레알 진박은 어때야 하는가, 민족정론지의 바른 자세 등을 차근차근 알려주고 싶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 애잔이들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도와줄 방법을 찾던 중, 이들이 6명이라는 것에 착안, 앞으로의 인생이 심심하기 그지없을 이들이 사이좋게 할 수 있는 게임이 생각났으니, 바로 요즘 제일 핫하다는 게임 오버워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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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미 근혜 누나와 순siri 누나는 오버워치를 즐기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기도 했으니, 오버워치는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근혜누나에게 충성하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이미 알 사람은 다 알겠지만, 오버워치는 총싸움 게임이다. 공부만 해서 청와대 가신 분도, 태블릿 PC를 쓸 줄 모르는 분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빵야빵야- 쏴서 상대방을 죽이면 되니 이 얼마나 직관적인 게임인가.


다만 다른 총싸움 게임과 달리 포메이션을 철저히 지키면서 한다는 것이 오버워치의 특징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여러 케릭터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각 케릭터는 고유 스킬을 지니고 있다. 그 스킬에 따라 포메이션이 나눠지는데, 대강 딜러 / 탱커 / 힐러 정도로 나눌 수 있다. 6명이 한 팀이 되는데, 대략 2/2/2나 3/1/2 정도로 게임이 진행된다.


이만 각설하고, 이제는 할 일이 없어진 청와대 나가리들을 위한 케릭터 추천을 시작해 보겠다.

 


황교안: 리퍼 / 원거리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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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로 총리 끝, 통보를 받은 황교안 씨에게는 리퍼를 권한다. 모 씨의 뒤통수를 시원하게 갈기고 싶은 그의 욕망을 가장 잘 풀어줄 수 있는 케릭터이기 때문이다.


체력이 낮은 반면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리퍼는 순간이동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 상대방 뒤로 이동해 뒤통수를 팡-팡- 날리는 쾌감이 엄청나다. 게다가 리퍼의 궁극기 스킬 '죽음의 꽃'은 ㅅㅂ, 다 뒤졌으면 좋겠다- 싶은 황교안 씨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극딜을 쏟아낼 수 있는 스킬이다.

 


우병우: 겐지 / 근거리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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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이 형은 그냥 겐지다. 그냥 존나 멋있으니까 겐지다. 비록 겐지가 오버워치 4대충(벌레 충이 맞습니다)으로 꼽히는 쓸모없는 케릭터이긴 하지만, 곤조 있는 병우 형이라면 겐지를 해야 한다.


검찰 출석 중 질문한 기자를 죽일 듯이 노려보는 병우 형의 카리스마는 겐지의 그것과 닮았다. 한타(전체 케릭터가 모여서 싸우는 것)에서 겐지가 그다지 하는 일 없이 개썅마이웨이를 가는 것 또한 병우 형의 그것과 닮았다.

 


이정현: 라인하르트 / 탱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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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대표는 아직 실직하지 않았지만, 당 대표에서 쫒겨나는 건 시간문제로 보이니 미리 리스트에 넣어봤다. 요즘 많이 애잔하더라.


그의 주특기라면 역시 근혜 누나를 위한 혼신의 실드다. 연설문 파동 때 '나도 연설문 쓸 때 친구한테 물어본다'는 말은 역사에 길이 남을 극강의 쉴드였다. 혹자들은 라인하르트 케릭터가 쉴드만 치고 있어서 따분하지만, 평생을 근혜 누나 쉴드로 살아온 그라면 신나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거다. 평생 질리도록 쉴드 쳤으면 좋겠다.

 


안종범: 한조 / 원거리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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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추천하는 케릭터는 한조다. 실은 한조는 겐지와 더불어 4대충 케릭터로 꼽혀 추천하기 꺼려지지만, 그에게는 한조를 다스릴 피가 흐르고 있다.


한조의 무기는 활이다. 직선으로 나가는 총과 달리 곡선을 그리는 활은 무척 까다로운 무기다. 거리에 따라서 적당히 위쪽으로 타겟팅 해야 하는데, "박근혜가 시켰다!"고 시원하게 윗선을 불어버리는 그라면 타겟팅을 기막히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으다.

 


최순실: 젠야타 / 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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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siri 누나는 고민할 거 없이 젠야타로 정했다. 오버워치 내에서 정신적 지도자와 같은 젠야타는 생긴 것부터 사이비, 아니 수도승처럼 생겼다.


우리 편의 피를 채워주면서도 상대방을 적당히 공격할 수 있는 젠야타는 능숙하지 다루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케릭터가 되지만, 능숙하게 다르면 공-수에 두루 도움을 줄 수 있는 케릭터이다.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것도 순siri 누나와 공통점이라면 공통점이ㄷ...



김병준: 메르시 / 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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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죽어가는 청와대가 던진 총리 카드를 덥석 받아 청와대에 수혈을 해준 김병준 후보자. 그에게 가장 어울리는 케릭터는 오버워치에서 빠질 수 없는 케릭터 메르시다.


오버워치 유저라면 팀에 메르시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 알고 있을 테다. 그 중한 임무를 맡을 적임자는 무한 긍정의 사나이 김병준이다. 총리 임명 당시 보였던 해맑은 미소와, 근혜 누나가 여야 추천으로 총리를 받겠다는 이 상황에서도 "국회가 나를 추천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말로 유추해보건데, 그는 어마어마하게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자. 멘탈 관리가 핵심인 서포터가 지녀야 할 매우 중요한 덕목을 갖췄다.



이상 케릭터들을 추천하고 보니 문득 한 가지 걱정이 든다. 오버워치가 직관적인 게임이라 하더라도 50대 이상 청와대 나가리들께서 10대 아이들과 게임을 하다 보면 따라가기 벅찬 상황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팀플레이가 중요한 게임에서 실력이 떨어지면 '트롤'로 몰려 욕먹기 십상이다. 부보님 안부를 묻는 명랑한 친구들을 빈번히 만날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겁먹지 마시라. 지금 현실에서 먹고 있는 욕에 비하면 오버워치에서 먹을 욕은 귀여운 꽁낭꽁낭 수준일 테니. 모두들 즐거운 오버워치 생활을 하기를 바라며, 새로운 영웅은 언제나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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