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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백수오 이야기

2015-04-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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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4. 24. 금요일

raks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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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논란이 한창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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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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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데일리팜)



자세히는 못하고, 백수오에 대해 짧게 한 번 살펴보기로 합니다. (제40차 ‘대한폐경학회’ 이경욱 교수님의 발표 글을 참조)


백수오은조롱의 덩이뿌리로, 중국에선 한자로 ‘白首烏’ 라고 씁니다. ‘하얀 머리를 (회춘시켜서) 까마귀처럼 검게 바꾸어준다’ 이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Cynanchum bungei Decne’이라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진시황도 찾았던 불로초였다고 하고, 중국에서는 인삼, 구기자와 함께 3대 명약이라고 합니다. 주로 자양강장제에 사용되며 탈모와 탈색 예방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면역력 강화, 항산화 효과, 갱년기 장애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백수오’는 ‘白何首烏(백하수오)
라고 합니다. 하수오에는 백색과 적색이 있는데, 그중 백색 하수오를 백하수오라고 하며, 영어로는 ‘Cynanchum wilfordii’ 입니다. 효과는 중국의 백수오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한약재감별도감>에서는 백하수오’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는 백수오를 하수오라 하고 있다. 성질은 평하고 따뜻하며 맛은 쓰고 떫고(달다고도 한다) 독이 없다. 나력, 옹종과 5가지 치질을 낫게 하며 여러 해 된 허로로 여윈 것, 담벽, 풍허(風虛)로 몸이 몹시 상한 것을 낫게 한다. 부인의 해산 후에 생긴 여러 가지 병과 적백대하를 멎게 한다. 혈기를 보하며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고 정수(精髓)를 보충하며 머리털을 검게 한다. 또 얼굴빛을 좋게 하고 늙지 않게 하며 오래 살게 한다.


(출처 - 한약재감별도감 - 외부형태, 2014.2.28., 아카데미서적)



백수오에는 에스트로젠과 비슷한 성분이 있어 폐경 여성의 호르몬제 대용으로 많이 사용합니다. 저도 뉴스를 보고야 알았는데 백수오를 직접 끊여서 드시는 분들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실 개인이 그 재료가 얼마나 믿을만한 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고요.


다행히 백수오는 시중에 몇 가지 상품이 나와 있습니다. 아무래도 상품이 나오면 성분에 대해서 제약회사에서 책임을 지기 때문에 더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약품을 감독하는 식약청 입장에서도 조사하기가 더욱 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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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ro G-100



백수오를 사용한 대표적인 약이 바로 ‘Estro G-100’입니다. 가격도 15,000원 내외로 비싸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백수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약초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Phlomus umbrosa(속단)’이나 ‘Angelica gigas(당귀)’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 약은 우리나라 식약청과 미국 FDA의 허가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당귀’에도 여성 호르몬이 있어서 폐경 후 여성에 좋지 않을까 싶은데, 한 연구에서 ‘실제로는 여성 호르몬 효과는 없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Hirata et al. Fertil & Steril 1997)


이 약을 먹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각각 30명 정도를 비교한 실험이 있습니다. 약 12주 후, 질 건조증을 비롯하여 갱년기 증상에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Chang et al. Phytotherapy research 2012). 또, 호르몬제를 쓸 때 나타날 수 있는 간 수치의 증가나 지질 대사(편집자주- 섭취한 영양분을 내부기관 이곳저곳으로 보내는 과정)의 이상 그리고 신장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한편, 백수오 추출물(extracted Cynanchum wifordii)로 동물 실험(쥐)을 했을 때는 지질 대사가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LDL 콜레스테롤과 TG-중성지방- 수치가 감소) 다른 연구에서 백수오에서 추출된 ‘Wilfoside K1N’이 암의 진행 억제에 도움이 되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Kim et al. Int J oncology 2005)


이상 간략하게 살펴보았는데 사실 안타깝게도 호르몬 치료처럼 대규모로 연구한 논문은 없습니다. 또, 동물 실험은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이 부족합니다.


결론적으로 백수오는,


1.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의 증가 없이 폐경 증상을 완화한다. (에스트로젠 레벨은 당귀나 속단이 더 높음)


2. 지질 대사와 혈관에 좋을 가능성이 있다.


3. 골다공증을 비롯한 다른 부인과적 안전에 대해서는 아직 증거가 부족하다.

 
혹시 백수오를 드시고 싶으신 분은 약으로 사서 드시길 바랍니다. (백수오 추출물, 가공제품보다는 싸고 안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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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약재감별도감)








raksumi


편집: 딴지일보 챙타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