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12월 16일
얼마 전, 대부분의 주연들이 사망하는 안타깝고도 우울한 전개로 인해 관객들의 기피대상이 되었던 비운의 실화바탕 산악영화 <에베레스트>. 이 영화가 확인시켜 준 한 가지 사실, 즉 자본주의의 무차별적 식욕은 에베레스트마저도 ‘돈 되는 짭짤한 사업 아이템’으로 변모시켜낸다는 사실은 에베레스트의 갑작스런 악천후보다도 훨씬 더 무시무시한 것이었더랬다.
그런 와중에 ‘악천후에 고립돼 죽어가는 동료를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그의 곁으로 올라가는 사람, 그리고 결국 산에서 내려오지 못한 그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다시 산을 오르는 사람’이라는 <히말라야>의 실화는 그 존재 자체로서 충분히 감동적이고 숭고하다 할 것인 바, 그런 실화의 힘에 담백히 몸을 내맡기지 못한 채 천만영화봉 등정을 위한 인공첨가물을 과다하게 투입하던 이 영화에 대해서는 그닥 큰 공감을 하기 어렵더라.
더구나 ‘세계 산악 역사상 가장 숭고한 등반’이라고 영화 스스로도 언급하고 있는 박정복 대원의 이야기를 곁다리로 빼놓은 채, 이미 수많은 매체의 의해 조명 받은 엄홍길 대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전략적 선택을 보여준 마당에는 더욱.
<히말라야>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 |
인상 +1340원 | 지금까지 나온 각종 산악영화들과 비교해 전혀 손색없는 기술적 완성도 : 250원 히말라야 현지와 몽블랑, 국내 채석장 등을 직접 섭렵한 로케이션으로 인한 현장감 : 150원 그로 인한 시각적 상쾌함 : 100원 그곳에서 전개되는 각종 등반상황들의 리얼함 : 120원 특히 낙빙, 눈사태 등의 사고장면에서의 긴박감: 100원 조성하, 김인권, 라미란, 김원해 등 화려한 조연진 : 100원 한 번 정도는 안 울 수 없도록, 감동 압출 필터를 이중삼중으로 설치해 놓은 종반부 : 70원 핵심 사건을 보여줌에 있어 다소 변칙적인 구성을 취함으로써 발생한 궁금증 및 흥미 유발효과 : 70원 작금 한국의 아웃도어 지향적 분위기에 부합하는 시의성 : 30원 더불어 크리스마스 시즌이라는 현 정세에 부합하는 분위기 : 50원 무엇보다도 소재가 된 실화 그 자체의 아름다움 : 200원 그를 세상 널리 알리겠다는 충정 : 100원 |
인하 -1030원 | 각종 감정 압출용 양념들 : -100원 특히 전반부에 집중되어 있는 각종 코믹 장면들의 저조한 타율 : -100원 영화 혼자서만 열심히 웃는 몇몇 장면들은 민망하기까지 : -120원 특히 정우가 연기하는 ‘박무택’ 캐릭터에 그런 식의 과잉 코믹 의욕이 집중되어 있음 : -80원 결국 이 영화의 코메디는 후반의 비극적 상황전개의 무거움을 중화시키기 위한 인공첨가물이라는 느낌 뿐 : -100원 ‘엄홍길’ 캐릭터(황정민)의 대사 및 나레이션에서 돌출되는 국어책 낭독스러운 웅변조 : -80원 몇몇 감동 및 눈물압출 장면에서의 식상한 연출로 인한 감흥 저하 : -100원 특히, 휴먼원정대의 ‘집결’ 장면에서의 상황설정은 ‘아아 제발이지...’ 신음이 절로 : -50원 관객에게 쉴틈을 주지 않은 채 감정을 간섭하고 강요하는 음악 : -100원 결론적으로, 과다양념에 묻혀버린 원재료(실화)의 아름다움과 감동 : -200원 |
적정관람료 : 8000원 + 1340원 - 1030원 = 83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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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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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편집 : 딴지일보 홀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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