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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훌리건 창설!

1998-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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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스포츠기자 추천0 비추천0






1998.7.20.월

딴지 스포츠기자



2002년 월드컵개최를 앞두고 유럽의 홀리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현안으로 떠올랐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들 홀리건의 난동으로 인해 프랑스경찰이 숨지고, 파리시내는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는 소식때문이다. 2002년에 영국, 네덜란드등의 홀리건이 몰려올 경우 월드컵이 난장판이 되어버릴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이들에 대항할 한국판 홀리건인 <뻘건 악동>이라는 난동조직이 창설되었다. 이 조직은 유럽의 홀리건에게 한국의 매운 맛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탄생했으며, 각계의 난동꾼 3,000여명으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뻘건 악동>은 구케의원, 아줌마부대, 철거반원등으로 구성되었으며 한총련으로부터 가두투쟁과 몸싸움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구성원중에서 특히 주목받는 인물은 299명의 국케의원들이다. 국케의원들은 평소에도 여의도에서 날치기등을 통해 몸싸움과 소리지르기가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많은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여야의원들을 적당히 섞어 놓았을 경우 그 위력이 배가되기 때문에 여야동수로 조를 짜서 넥타이 잡고 자빠뜨리기, 의사봉 뺐고 고함지르기등을 부단히 연습중이다. 평소 하는 일 엄씨 세비만 꼬박꼬박 타 먹어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지라, 이번 기회에 그 오명을 떨치기 위해 맹훈련중이라고 한다..

아줌마부대의 경우 유럽의 홀리건들이 버스나 지하철등에서 소란과 난동을 피울 경우에 대비해 뽑혔다는 소식이다. 평소 아줌마들은 버스 좌석에 대한 강한 집착력과 날쎈 행동을 보이는 특징을 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홀리건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난동을 부릴경우 아줌마부대가 즉각적으로 투입되어 특유의 무대포정신으로 자리를 뺐고 강력한 수다로써 정신을 산란하게 만들어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한다.

한편 철거반원들은 포항제철에서 특수주문한 강철쇠파이프로 무장하고, 홀리건들이 시내에서 폭동을 일으킬 경우 강력한 진압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평소특기인 진단 안 나오는데 때려서 골병들게 만들기를 활용할 경우 아예 홀리건의 씨를 말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삘건 악동>들은 지난 7월 15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그런데, 행사 도중 국케의원들이 떡값을 요구하고, 아줌마들은 공짜선물이 없다고 난동을 부렸으며, 철거반원은 일당대신 조명등을 떼내어 엿바꿔 먹어버렸다.. 그래서 결국 그 날 행사는 개판오분전에서 끝나 버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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