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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7.20.월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공돌이들의 모임 파견기자 정경훈



고찰 3.

마징가 제트를 모는 주인공은 쇠돌이이다. 그리고 마징가 제트를 만든 박사는 김박사이다. 그런데 이 둘에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좀 있다.이들 미스테리는 결국 독자 여러분들의 지혜를 빌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a. 쇠돌이의 성은 무엇인가. 아무도 모른다... 좀 이상하지 않은가. 김박사의 아들이라면 누군가 적어도 한 번쯤은 "김쇠돌"하고 불러야 할텐데 아무도 그를 김쇠돌이라 하지 않는다. 그런데 박사의 성은 "김" 씨다. 쇠돌은 주어온 자식이거나 아님 박사가 바람을 폈다는 말인데... 쇠돌이 엄마가 나서야 해결될 문제인 듯하다.

쇠돌이 엄마, 모든 것이 해결되었으니 이제 돌아오세여...

b. 쇠돌이는 고자가 틀림 없다. 연구소에는 김박사의 딸 애리가 사는데 쇠돌이는 애리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둘이 맨날 같이 사는데 그렇다는 것은...팔팔한 20대 남성을 기준으로 한다면 mission impossible 인 것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추론 할 수 있는바...


쇠돌이는 고자이거나 아니면 애리랑 이미 할 만큼 해서 더이상 정이 안가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c. 김박사는 도대체 뭘 해서 벌어먹고 사는가. 연구실을 보면 항상 연기나는 액체 몇가지와 비이커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데.. 과연 저런것을 연구해서 마징가 제트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럼 저 연기나는 물체는 뭐란 말인가. 콩나물을 삶고 있는 것도 아닐테고. 김박사는 과연! 정말! 마징가 제트를 만들었단 말인가. 정말 만들었다면 왜 맨날 마징가 제트가 맞고 있으면 어떻게 하라는 말은 안하고


" 위험해~! 쇠돌아 정신차려~!" 이런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만 하는가. " 마징가 제트의 오른쪽 주먹의 유압분출과 출력을 1억 알피엠으로 조정하고 왼쪽 출력 게이지를 조정하여 적의 오른쪽 뺨의 사마귀를 겨냥하라~!" 이래야..박사답지 않은가... 김박사는 마징가 출연을 위해 외국 유령대학에서 학위를 사온 것이 아닐까.

고찰 4.

마징가 제트는 알다시피 일본 만화이다. 그런데 요즘 심심치 않게 최불암씨가 마징가 제트를 소유했다는 말이 들려오곤 한다. 그럼 실상은 무엇인가. 그리고 마징가 제트에 배꼽이 있다는 소문이 사실인가.

a. 우리나라는 북한과 전쟁을 하면 절대로 안진다는 말이 있다. 전쟁이 나면 63빌딩에서 전파가 발사되어 워커힐 맘모스 풀장이 열리며 마징가 제트가 나오고 국회의사당의 지붕이 열리면서 최불암씨가 헬기를 타고 마징가 제트와 합체한다는 이론인데.. 최불암씨는 어떤 방법으로 마징가 제트를 구입했을까.. 그래 그리고 나에서 배를 팔았던 것이, 그렇다면... 마징가 제트 구입비?

b. 마징가 제트를 보면 검정색 팬티 위쪽에 5각형 무늬의 배꼽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 마징가 제트를 누가 낳은 것인가. 마징가 제트의 엄마 아빠가 있단 말인가. 아톰의 엄마 아빠가 있는 것처럼. 그렇다면 정말 마징가 제트의 배다른 형제가 "(마징) 가제트" 형사란 말인가...

배꼽에서 아무런 무기도 발사되지 않음을 봐서 본 기자의 추측으론 마징가 제트의 배꼽은 기계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하고 김박사가 자신의 볼록배꼽 컴플렉스를 이기지 못하고 만들어 놓은 장식품이 아닐까 한다.

고찰 5.

a. 마징가 제트와 싸우는 아수라 백작은 백작 칭호를 어디서 받은 것인가. 도대체 왜 그 인간을 백작이라 부르는가. 그리고 그렇게 맨날 깨지면서 새로 로보트를 만드는 돈은 도대체 어디서 나는 것인가. 맨날 된통 얻어 터지고
깨지면서 좀 다른 방법을 강구할 만도 할텐데... 차라리 로보트 만들 돈이면 핵폭탄 하나 만들어서 떨어뜨리는게 낫지 않냐 말이다. 누가 아수라를 백작이라 했는가? 아수라는 어디서 그렇게 돈을 버는가? 그리고 아수라는 왜그리 머리가 나쁜가?

b. 마징가 제트의 파트너인 아프로디테 A. 이 아프로디테 A의 최대 무기는 젖통미사일이다. 위기에 처한 비너스가 최후로 사용하는 무기가 바로 젖통 미사일. 도대체 어느 누가 이토록 엽기적인 미사일을 고안했단 말인가. 하고 많은 신체부위 중에 하필이면 젖통이 발사되도록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어떤 심각한 이유가 있었더란 말인가. 역시 김박사인가...

아... 젖통 미사일이 발사된 후 뻥 뚫려 허전하기만한 아프로디테 A의 몸통은 기자의 가슴을 너무도 아프게 한다. 왜? 왜? 하필 젖통 미사일인가 말이다...

( 혹시 이 많은 미스테리들 중 하나라도 그 답을 아시는 분은 관제엽서에 그 답을 적어 보내주시면 추첨하여 당첨된 분에게는 마징가 제트 1년 이용권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응모 바랍니다. 응모시에는 말머리를 [마징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꾸벅. )


마징가 제트의 마지막 편을 보면 갑자기 새로 나타난 적들이 마징가 제트보다 훨씬 세서 마징가 제트는 양 다리를 잃고 한쪽 주먹마저 없어진 초라한 몰골이 된다. 이때 마징가 제트가 결국 폭파될 상황에서 저 먼 하늘가에 어떤 커다란 그림자가 하나 비친다. 그리고는 "썬더 블레이드" 라는 외침과 함께 적들이 전부 폭파된다. 바로 그레이트 마징가.. 그리고 그레이트 마징가는 거의 다 부서진 마징가를 품에 안고 이렇게 말한다.

"이젠.. 그만 쉬게. 친구여... "
마징가 제트는... 쉬게 될 지라도 우리 마음속에선 언제나 살아있다. 




 


-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공돌이들의 모임 파견기자 정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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