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7.20.월

문화/체육부 기자

오늘은 까이로 시내 관광정보.
우선 관광지 주의사항과 대중교통 수단 이용법을 숙지해 보자.

 

▷ 관광지 주의사항 - < 싸이비 가이드 편 >

관광지에는 어김없이 무슨 무슨 증명서를 목에 걸고 있는 <정부파견 공식 가이드>가 득실득실한다.

몰론 모두 짜가, 싸이비, 사기꾼들이다.


그 사기 유형을 보면,

1) 박물관 사기꾼.

- 박물관 매표소에 가는 길목에서 자주 출몰한다. 가이드증을 목에 걸고 나타나 박물관 입장권이 매진인데 자기와 함께 가면 관람을 할 수 있다고 접근한다. 박물관에 입장시간이 넘어서 못들어 가는 경우는 있어도, 입장권이 다 팔려서 박물관에 못 들어간다는 엽기적인 사기는 전세계에서 이 곳에서만 목격되고 있다.


- 자기하고 가면 촬영금지 구역에서도 사진을 찍게 해주겠다고 접근한다. 이 말은 금지구역에서 사진찍고 같이 도망가 주겠다는 거다. 이 부류의 다음 코스는 십중팔구 카페트 가게나 파피루스 가게이며, 가게 주인은 항상 친척이다.


※ 특징 - 얼굴이 맬꾸름하니 서구 복장으로 깔끔하다. 친척이 없는 가게가 없다.


2) 유적지 사기꾼.

피라미드같은 거대 유적지 주변에 많은데,

- 정식 매표소 500미터 전방에서 이상한 완장과 이상한 모자쓰고 몇 명이 차렷하고 근엄한 표정으로 쭈욱 둘러 서서, 여기가 입구라고 뻥치며 입장료 받는다. 이 사기 역시 세계적으로 매우 희귀한 사기로 이집또 잉간들의 창의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 낙타 탈때, 첨에 낸 돈은 낙타에 올라가는 비용이고 낙타에서 내려오는 데에는 따로 돈 받아야 한다고 어거지를 쓴다.

( 내려주지 않으면 낙타에서 내리기가 힘든다는 점을 이용한 사기인데, 사막 한가운데로 끌고 가서 탈 때 가격의 100배를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여자의 경우 꼼짝없이 당하는 수가 많은다. 가장 악질 사기로 직접 당하면, 그 넘 머릴 붙잡고 낙타 똥꼬 깊수키 밀어 넣어 싶을 것이다. 그러나 참자... 낙타 똥꼬는 생각보다 뻑뻑하다... 안 빠 지는 수가 있다... )


- 낙타를 타고 싶다고 했는데 당나귀를 끌고 와서 낙타 젖 먹고 큰 놈이라고 우기면서 타라고 한다. 이런 건 그래도 애교에 속한다. 당나귀를 끝까지 낙타라고 우기는 넘도 있다.


※ 특징 - 통상 컨츄리틱하게 생기고 전통복장 차림이다. 졸라 능글맞다.


이집또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각종 기상천외한 사기술이 지금도 꾸준히 연구, 개발되고 있으므로 기술 고갈된 국내 잡범들은 이집또 수련여행을 권한다. 암에푸시대에는 부단한 자기연마와 새로운 문물을 적극 수용하는 것만이 살길이다.



▷ 대중교통 수단 이용법 - <버스 타기 편>

까이로에서 버스를 타려면 각별한 체력과 순발력이 요구된다.

무슨 소리냐...
버스들이 정류장에서 정차하는 법이 없다. 정류장을 기냥 지나간다. 약간의 감속만 하고.

※ 주의 1) 정류장 표시가 없다. 길거리에 괜히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다... 그럼 그 지점에서 사방 10미터가 대충 80% 확률로 정류장이라 보면 되겠다.


이런 버스를 어케 타느냐...

1) 버스가 저 멀리서 먼지를 몰고 출현하면 일단 냅다 달린다.

2) 버스와 경주를 하다가 뒷문과 평행하게 위치선정을 한다.

3) 순간포착을 해서 과감하게 뒷문을 향해 몸을 날린다.

※ 주의 2)- 과감하게. 이게 중요하다. 머뭇거리다 보면 조준을 잘못해 버스에 코 박는 수가 생긴다. 아픔이다. 이 경우는 자살행위로 간주되어 여행보험 처리 안되므로 주의를 요한다.

4) 난간을 붙잡고 이미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와달라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5) 탄 다음에는 씨익 웃어준 다음 고고한 여행자의 자세로 돌아온다. 여성들은 이집또 남성들의 밀착 바디첵이 상당히 심하므로 되도록 버스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6) 내릴때는 정거장 쯔음으로 보이는 곳이 다가오면 과감하게 점프를 감행한다. 이집또 갈 계획이 있는 사람들은 이때를 위해 평소 덤블링 연습을 부단히 해두는 것이 좋다.


자신이 없을 경우 숙달된 현지인들을 한동안 관찰해 두는 것이 좋다. 현지인들은 가공할 속도로 달리면서 뒷문 난간을 붙잡지도 않고 기가 막히게 올라타며, 내릴때도 착지 동작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어 덤블링 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진정한 전국민적 생활체육이 바로 이런게 아닌가 한다.

- to be continued...  

- 문화/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