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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명] 영화 <트로이>의 아킬리스, 브래드 피트

2004.9.9.목요일
딴지 영화부


2004년... 올해의 화두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는가? 필자는 감히 웰빙과 몸짱이라고 정의해 본다. 이 2가지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행이자 하나의 추세 같은 분위기가 되어있고 그 중에서도 몸짱 열풍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생각한다.


몸짱..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당연히 한국에서는 권상우이며 세계적인 스타로는 브래드 피트가 꼽힌다. 막말로 <트로이>라는 영화는 내용보다 브래드 피트의 복근과 궁디 한번 보기 위해서 여성 관람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가뜩이나 30대 들어 황당할 정도로 늘어난 뱃살 때문에 의기소침한 삶을 궁색하게 이어가던 필자, 이런 소문 듣고 비정상적인 유통 과정을 거쳐 <트로이>를 보았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아킬리스. 왠지 책을 통해 상상해왔던 모습이나 <헬렌 오브 트로이>에 나온 빡빡이 머리에 거구와는 전혀 틀리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였고 <파이트 클럽> 시절보단 떨어져 보였지만 브래드 피트의 몸매... 훌륭했다.


그런데 필자 눈에는 갑자기 이상한 것이 걸렸다. 아아아앗....저것은....!!!!!!


뭔가 직감적으로 느낀 필자는 IMDB(Internet Movie DataBase) 사이트에 접속하여 영화 제작에 참여한 모든 스탭들의 크래딧을 확인하기 시작했고... 결국 한 이름을 찾아내게 되었다.


스티븐 호(Steven Ho)


저놈이 누구냐고? 조금 틀리긴 하지만 여러 독자 제위들에게 듣기만 해도 열 받게 되는 스티브 유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남자로 헐리웃에서 스턴트 맨과 스턴트 연출로 유명 배우들의 대역 연기 등을 주로 하는 중국계 영화 배우 겸 스탭이다. 그리고 이 영화 <트로이>에서는 쥔공 브래드 피트에게 아킬리스라는 역할을 위한 검술 훈련·연출(Sword Trainer for Pitt)을 담당했다.


 
  <트로이>에서의 아킬리스


<트로이>라는 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것을 찾으라면 당근 헬렌의 미모감상도 있겠지만... 검과 창을 이용해서 보여주는 아킬리스의 독특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격투씬이라고 할 수 있다.









쫙 빠진 몸매, 올록볼록 갑빠, 카리스마 넘치는 몽따. 쥑이지?


박진감 넘치고 독특하지 않은가? 그럼... 짱구를 리와인드 시켜서 <트로이>에서의 브래드가 신전 앞 언덕을 뛰어 올라가며 작두를 휘둘러대는 모습을 찬찬히 상기해보자.


존니 언덕을 뛰어올라가던 브래드, 갑자기 들고있던 방패를 등짝에 낑꿔매고 양손에 칼을 든채 싸우기 시작한다.


여기서... Stop!!!!!!!!!!!!


뭔가 떠오르지 않는가? 그렇다...그것은 바로...두둥..!



닌자 거북이
되것다.


 
  <닌자거북이>와 스티븐 호


<닌자 거북이(Teenage Mutant Ninja Turtles)>는 만화가 원작인 작품으로 오염으로 인해 사람처럼 걷고 말할 수 있는 인간형 거북이가 된 4마리 거북이의 세계 평화 지키기 스토리 되것다.



4마리 거북이는 각기 레오나르도,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라파엘과 같이 유명한 미술가들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또 각자 다른 동양식 무기와 무술을 사용한다는 캐릭터성 때문에 후에 게임과 아동용 영화로 만들어져서 큰 인기를 끌었다. 물론 필자 역시 20대 시절까지 팬이었다. 이 영화만 오면 어찌나 피자가 땡기던지....


아무튼 앞에서 소개한 스티븐 호는 90년 출시된 <닌자 거북이> 비디오 게임은 물론 91년과 92년, 각각 영화화된 <닌자 거북이 2/3>에서 3년 연속으로 도나텔로의 무술 대역을 담당한 사람이다.


이제 조금 필이 오나.


 
  틴에이지 뮤탄트 닌자 브래드


아마... 브래드 피트도 잘 몰랐을 거다. 니미... 당근 시나리오 읽고 존니 멋진 놈이네... 이러면서 출연했을 게 뻔한데 누가 지가 존나게 훈련해서 영화 속에서 보여주던 멋진 액션이 알고보면 닌자 거북이라는 걸 알고 "그렇게 합시다" 이랬겠는가.









당연히 이런 꼬라지였음 안 했지.. 씨바!


니들도 어디 가서 당신 예전에 어떤 일 했슈, 이런 질문 받음 좀 쪽팔린 과거는 살짝 덮어두고 그나마 뽀대나는 일만 말해주지 않는가? 안 그러는가? 필자만 그러나부다...


아무튼 스티븐 호 역시 자신의 프로필을 이야기 할 때 자기가 단역으로 출연했던 영화 <모탈 컴뱃>이나 지난해 스턴트맨으로 출연한 <라스트 사무라이>나 언급했겠지. <닌자 거북이>로 어필하지는 않았을 듯 하다.


어찌됐든 간에 세계적 몸짱 브래드 피트를 일순간에 닌자 브래드로 변신시킨 저 친구.. 아마 모르긴 몰라도 친구들이나 마눌 하고 한잔 할 때면 저 사실을 무용담처럼 이야기하지 않을까. "내가 천하의 브래트 피트를 닌자 거북이로 만들었다고, 음화하하"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본다.


아님 말구..



 



딴지 영화부 객원기자
Brand. Lee(balance15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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