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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박빙’ 지역구는?

 

'수도권'

 

- 서울 강남갑 김성곤 VS 태영호

 

강남갑은 미래통합당에서 태영호(태구민)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공천하면서 소란스러워졌다.

 

강남벨트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이곳은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지역구가 아니다.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전남 여수에서 국회의원(17~19대)을 지낸 김성곤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이종구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10% 내외 차이로 석패했다.

 

이번에도 도전장을 내민 김성곤 후보는 종합부동산세 공약을 발표하며 지역 맞춤형 선거운동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에서 태영호 후보를 공천함에 따라 이 선거는 민생대결에서 이념대결로 성격이 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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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후보는 탈북민 중에서도 테러 위협이 가장 높은 최고급 신변보호 대상이다. 경찰의 경호 아래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더불어민주당에게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유리하지도 않다.

 

윈지코리아 박시영 대표는 “강남사람들이 보기에 태영호 후보는 마음에 안 찬다. 휘청거릴 것이다. 그 지역은 세련된 엘리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지역 사람들이 워낙 조용하고, 시끄러운 거, 번잡스러운 걸 싫어한다. 당장 경호 문제도 그렇다. 전체 강남지역구 선거 판세 전반으로 본다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태영호가 나오는 게 좋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거가 민생대결로 가면 미래통합당은 할 말이 많다”, “그런데 이념대결이면 태영호 후보는 극단적이기 때문에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좋지 않다. (태영호의) 북한에 대한 적대감, 현정부의 평화정책에 대한 불만 표출은 중도층이 볼 땐 황당하다. 북한 태도에 대해 마음에 안들지만, 지금의 남북 교착국면이 뭐 때문이고, 어떻게 풀어야 되는지는 그 지역 주민들도 다 안다”고 설명했다. “김성곤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되었지만, 이런 부분을 김 후보가 얼마나 파고드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잘 파고들면 한 자리수 내에서 좁혀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를 지향하는 강남, 세계가 주목하는 강남’라는 표어의 ‘경제중심’ 공약을 내세운 김 후보는 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강남을 한류산업의 메카로 만들어 뉴욕의 맨하튼처럼 세계적인 문화, 예술,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도 잘 알고 대한민국도 잘 알아야 한다”, “4년을 골목골목을 누빈 사람과 갑자기 전략공천을 받고 나온 사람 중 누가 지역을 잘 알겠는가? 대한민국에서 60여 년을 살았고 4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사람과 3년 밖에 대한민국에서 살지 않은 사람 중 누가 대한민국을 잘 알겠는가?”라며 4년 간 지역구를 닦아온 자신감을 보였다.

 

 

- 경기 고양 

 

양당 모두 신진 인물을 공천해 대거 물갈이가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콘셉트를 '경제'로 잡아, 고양을에 ‘경제대통령 아나운서’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를, 고양병에 민주당 인재영입 6호인 홍정민 로스토리 법률사무소 대표를, 고양정에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를 공천했다. 세 지역구가 연동되어 선거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이 세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이길 것 같다”면서 “일산 전부를 하나의 콘셉트로 잡았는데, 상당히 주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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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6/7~6/9 실시

 

- 경기 고양갑 문명순 VS 심상정 VS 이경환

 

범여권의 분열로 미래통합당의 ‘어부지리’가 예상되는 지역구다.

 

3월 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33.5%),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26.5%), 심상정 후보(26.3%) 순으로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부일보‧아이소프트뱅크, 조사대상; 고양갑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 대상,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4.4%p)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진다.

 

일단 문명순, 심상정 두 후보 모두 ‘끝까지 간다’는 각오다. 민주당에서도 과거처럼 심상정 후보에게 양보하며 쉽게 단일화 해줄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단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정의당이 준연동형비례의석 30석을 고집한 데다, 심상정 대표의 독자노선이 강해 민주당 의원들과 앙금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시영 대표는 “최근 발표되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보면 적극투표층에서는 차이가 있다”면서 “미래통합당하고 민주당하고 33% vs 31% 정도로 박빙이다. 문명순 후보는 끝까지 갈 것이고 심상정 대표는 당연히 양보 안 한다. 통합당이 어부지리 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았다.

 

 

- 경기 의정부갑 오영환 VS 문석균 VS 강세창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에선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깊다.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전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아빠 찬스’ 논란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문석균 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가 가시화되자 16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는 영구제명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문 부위원장 출마를 지지하는 민주당 전‧현직 지역위원회 위원장 400여 명이 동반탈당했다. 

 

전략공천을 받은 영입 인사인 오영환 후보가 외로운 처지가 되었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 선거운동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얼굴을 알리기가 쉽지 않은 오 후보는 다소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오 후보는 본지 기자와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을 단번에 해결할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상황 하에서 조직 없이 홀로 서서 그저 국민안전을 기치로 삼는 민주당의 정신으로 거리에서 가능한 많은 유권자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뵙고자 한다”, “민심을 얻으면 당선, 역행하면 낙선”이라고 밝혔.

 

 

-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김병관 VS 김은혜

 

김병관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은 부자가 많이 사는 동네로 유명하다. 판교 테크노밸리스는 젊은 부자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여기에 미래통합당은 ‘MB의 입’인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을 공천했다.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김병관 의원이 지난 4년간 지역구 활동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들려오기 때문이다. 금태섭 의원이 지역구 경선에서 무명의 신인 강선우 후보에게 대패한 것에는 ‘지역구 관리의 소홀’이 주요했다. 이처럼 지역구 활동이 부족했다는 평가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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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의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구에 소홀했다는 것은 상대 후보측에서 만든 프레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동안 저는 분당과 판교에서 아이도 키우고, 기업도 일궈 내면서 누구보다 애착이 있다”,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성남특례시 지정을 비롯해 지하철 3호선 및 8호선 연장, 트랩 도입, 성남형 MICE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애써왔다. 분당과 판교의 품격을 높이고, 이곳 주민들의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해왔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재선이 되면 “혁신성장과 벤처 4대강국을 선도하는 핵심도시로 분당-판교를 재설계해 나가야 한다”면서 “제1, 제2, 제3 판교테크노밸리의 완성을 통한 아시아실리콘밸리 조성, KAIST유치를 통한 판교 글로벌 지식 혁신 스퀘어 조성 등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 성남 중원 윤영찬 VS 신상진

 

미래통합당의 4선 중진인 신상진 의원의 지역구에,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2년 통합진보당의 김미희 후보가 야권단일후보로 성남 중원에서 당선되었으나, 2014년 12월 19일 통합진보당이 해산되면서 의원직도 함께 날라갔다. 이후 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의 신상진 의원이 당선되었고, 지난 선거까지 수성했다. 

 

신상진 의원이 지역활동을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4선하는 동안 정치적 중량감을 키워왔기에 탈환이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이 지역은 핵심이 호남표를 얼마나 잘 묶어 세우느냐이다”, “그동안은 늘 민주당 후보들이 힘들었던 게 제3의 후보가 나와서 표가 갈라져서 늘 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상진 의원이 지역에서 살갑게 하고 잘한다는 평가”, “근데 또 윤영찬 후보가 선거운동을 잘하고 있어서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엔 꼭 바꿉시다!”, “새로운 중원의 시작입니다!”를 선거 구호로 내세우는 윤 후보는 본지 기자에게 “그동안 선거운동을 해보니 지역민심이 나쁘지 않다”, “신상진 후보가 세지만, 지역에서 한 것이 없다는 데 대부분 공감을 하고, 피로도도 많이 느끼고 있다. 분당이나 다른 성남 지역구에 비해 낙후된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제3후보인 김미희 후보를 무시할 수 없다. 이전 지역구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는 민중당 김미희 후보는 성남 중원에서도 상당 부분 지지를 얻고 있다. 여기에 대해 윤 후보는 “그동안은 민주당 자체의 분열이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전에는 국민의당으로 갈라졌지만, 내부의 중심이 확실하게 섰던 적이 없어서 우리 표들이 결집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경기 남앙주병 김용민 VS 주광덕

 

‘유우성 간첩 조작 사건’의 변호인 김용민 변호사가 출마한 경기 남양주병도 판세를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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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아이소프트뱅크, 3/6

 

남양주병은 '검찰개혁 및 공수처 설치 법안'에 반대한 미래통합당 주광덕 의원의 지역구다. 

 

인사청문회에서 온갖 궤변으로 조국 전 장관에게 모욕감을 안겨준 주광덕 의원과 인권변호사 김용민 후보의 대결이라, ‘검찰개혁’을 놓고 벌이는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결국 민생문제가 중심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가 교통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도농복합도시 성격이 강했지만, 신도시 개발로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면서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이 이뤄졌다)

 

현 의원인 주광덕 의원이 지역구 일에 소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김용민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원래 지역기반이 탄탄한 후보들보다 인재영입 후보들이 고전을 하는 건 사실이다. 거기다 이번엔 코로나 때문에 캠페인을 세게 못했다”면서도 “이 정도면 김용민 후보는 양호한 편이다. 선전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 경기 안양 동안을 이재정 VS 추혜선 VS 심재철

 

안양 동안을도 박빙이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의원이 4선을 한 동안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이 뛰고 있다. 최근 5% 내외로 이재정 의원이 심재철 의원을 5% 내외로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 지역이 준강남권적인 성격이 강한 곳이라 보수당이 강세라는 점, 진보진영의 표가 갈리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구'

 

대구 수성갑 김부겸 VS 주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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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갑에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의원과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후보로 나왔다.
 

사실상 미래통합당의 싹쓸이가 예상되는 대구‧경북이라, 현역 의원인 김부겸 의원도 패색이 짙었다. 그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타나, 김부겸 의원이 대구‧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유일한 희망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조금씩 나온다. 

 

정당과 무관한 인물경쟁력에서는 김 의원이(68.4%) 주 의원을(29.7%) 두 배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KBS, 한국리서치, 3/12~3/14). 김 의원의 막판 추격이 심상치 않은 것은 확실하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김부겸 후보가 많이 따라왔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응답층이 많은데, 대구 수성갑에서 무응답층은 사실 김부겸 쪽에 가깝다. 그동안 김 후보가 굵직한 선거를 많이 뛰어본 구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

 

부울경으로 대표되는 ‘낙동강 벨트’는 민주당이 지난 선거부터 선전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문재인 정부 3년차가 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민심이반이 이뤄지기도 했으나, 여전히 김두관, 김영춘, 이재영, 최인호, 전재수, 이상호, 배재정 같은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있어 낙관도 비관도 이른 상황이다.

 

일찍이 여당은 후보들을 확정하고 선거운동에 나선 반면, 경남 양산을 출마가 기대됐던 홍준표 전 대표가 컷 오프되면서 미래통합당에서는 자중지란이 벌여졌다. 여당에게는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낙동강 벨트는 선거 판세가 늦게 움직일 것”이라며 “코로나 정국도 잘 버티는 이 분위기가 1~2주 더 진행되고, 후보들이 확정되면 그때부터 분위기자 조금씩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산 사하을 이상호 VS 조경태

 

미래통합당 조경태 의원이 내리 4선을 한 부산 사하을이다. ‘노사모’ 출신으로 마케팅의 귀재로 정평 난 더불어민주당의 이상호 후보가 과연 조경태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상호 후보는 자신의 선거 전략을 머리카락을 뽑아서 후 불면 수많은 손오공이 만들어지는 ‘손오공 전략’이라고 명명했다. 

 

이상호 후보는 "조경태를 어떻게 이길 것이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선거의 핵심은 핵심 역량을 구축하고 단순 과제를 설정해 세력을 확산시키고 이후 유권자들의 분노, 연민, 희망, 기대 가능성을 이끌어 투표장으로 가게 하는 것”이라며 “이걸 할 수 있느냐 못하느냐는 각 후보자의 몫이라고 본다. 저는 계획대로 진행하면 조경태 의원을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경태 의원은 이번에 제대로 심판 받아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조경태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표와 지속적으로 대립했고, 자신의 의사가 관철되지 않자 새누리당에 입당한 전력 그리고 지난 16년 동안 지역구를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지를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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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단순히 ‘조경태 떨어뜨리기’만을 위해서 출마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다대포를 중심으로 한 부산 사하을을 4대 권역으로 나눠 ‘관광‧상업‧행복‧주거도시’를 구성 전략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대 국회에서 야당의 국회파업 문제를 지적하면서, 일 안하는 국회의원을 징계, 파면하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 계획도 밝혔다.

 

 

이상 박빙이 예상되는 선거구를 훑어보았다. 

 

수도권의 승패가 선거 전체의 승패를 가르는 만큼 가장 치열하지만, 대체로 여당의 보합세로 점쳐지고 있다. 충청권 또한 여당의 보합세가 점쳐지고 있다. 기존의 여당에 불리했던 충남 태안‧서산은 조한기 전 청와대비서관이 선전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싹쓸이가 예상되는 가운데, 목포는 토호 박지원 민생당 의원에 더불어민주당의 김원이 후보, 정의당의 윤소하 의원이 ‘피 튀기는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그야말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른 지역구가 되었다.

 

(여론조사에 관해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페이지 참조)

 

 

 

4. 역사의 귀환’이  것인가?

 

어떤 이들은 이번 선거를 ‘역사의 귀환’이라고 부른다. 4‧19학생 혁명으로 자유당정권이 실각하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난 후의 정국상황과 현재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1960년 당시 민주당의 대변인이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저서 <김대중 자서전>에 당시에 대해 자세하게 나온다.

 

『당시 시중에는 장면 정권이 ‘3()’ 때문에 망할 것이라는 말이 떠돌았다. ‘3이란 신민당, 신문, 혁신계를 일컬었다. 당시 언론들은 독재 정권의 족쇄에서 풀려나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자유를 정부 공격에 쏟아부었다. 신문들은 연일 정부를 공격해댔다. …(생략)… 정부의 입장을 제대로 알아보고 기다려 주는 신문은 없었다. 정부 소유 또는 친정부 신문들까지 가세해서 연일 몰매를 때렸다. 신문사 간부들이 “정부를 공격하지 않으면 신문이 아니다 공공연히 말할 정도였다. 갑자기 주어진 언론 자유를 스스로 주체하지 못하는 행태였다.

 

혁신계는(조봉암 진보당 계열 정치세력) 장면 내각 하에서 비로소 정치적 자유를 얻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장면 정권을 적대시했다.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쯤에 나는 혁신 세력에게 강력한 경고를 했다.

 

“ …(중략)… 여러분에게 지금의 자유를  것이 어떤 정부입니까 여러분이 마음껏 누리는 자유, 그런 자유를 보장해 주고 있는 정권을 무너뜨린다면  뒤에 등장하는 것은 군사 정권뿐입니다. …(중략)… 그들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국제적 보장 하의 영세 중립화 통일’, ‘ 통일  중립화’, ‘남북 군대의 무장 해제와 외국 철수 무책임한 남북통일 정책을 주장했다. …(중략)… 혁신계는 통일사회당, 사회대중당 등으로 갈라져 민주당에 경쟁적으로 도끼질을 했다. …(중략)… 국회 밖에서는 연일 시위가 일어났다.

 

-김대중, 김대중 자서전, 삼인, 2010, 129-131 발췌-

 

민중혁명을 무위로 돌린 역사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 실패한 역사를 반면교사 삼아 나아갈 것인지를 가르는 선택의 순간이 온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라 했다. 절실한 자만이 아(我)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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