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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바미안 마애석불 누가 파괴했는가
- 아프가니스탄 내전의 암묵적 동조자들 -

2001.5.25.금요일
딴지 지역분쟁 전문 데이먼

 

영원한 인류의 부처였다. 아프가니스탄의 바미안 마애석불들은 영원히 거기 서 있었다. 5세기에 조각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 부처님들은 영원과도 같은 수많은 시간의 터널을 지나 수많은 순례자들의 경의를 받으며 거기 서 있었다.

 

그러나 그건 2001년 3월 이전까지 출간된 역사책에서나 찾아 볼 구절이다. 간다라 미술이 남긴 53m의 세계 최고 입불상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손에, 아니 다이너마이트에 산산히 부서진 이름으로 남았다.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근본주의 정권 탈레반의 지도자 오마르는

 

불상들은 이교도들에 의해 숭배되어 왔다. 진정한 신은 오직 알라뿐

 

이라고 선포한 후 불상의 파괴를 명했다. 이 상상을 초월하는 무시무시한 포고령 이후 전세계는 바미안 불상의 보존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54개 이슬람 국가들은 유네스코에 앞다투어 불상의 파괴를 반대하는 서약을 맺었고 아프가니스탄의 동맹국들조차 불상 파괴를 중단할 것을 탈레반 정원에 촉구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대만의 고궁박물관등 세계의 유수한 미술관들은 불상을 값을 치르고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스리랑카, 타이, 인도, 네팔 같은 불교국가들은 강력하게 탈레반 정권을 규탄하는 전세계적인 여론 형성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문화유적 파괴는 회교의 가르침이 아니다라는 회교형제국들의 한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1일 도끼·로켓포·야포로 무장한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 전역의 불상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카드라툴라 자말 탈리반 정보·문화장관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파괴작업을 진척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천년이 넘게 그곳에 서서 중생을 굽어보던 인류의 유산은 대포와 박격포로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고통속에 다이너마이트로 멋지게 마무리 되었다. 이제 힌두쿠시 산맥의 고고하도록 고요한 계곡속 깊이 자리한 거대한 부처아래서 몸을 굽히고 눈물을 흘렸을 혜초의 감동과 대불들이 누렇게 황금칠을 하고 있네라던 현장법사의 감탄을 느낄 수 있는 길은 더 이상 없다.






 
 

 

이러케 뽀샤 버려따.... 무식한 넘들...

 

그러나 여기서 생기는 의문점. 과연 국제사회는 이 극악무도한 인류문화에의 테러행위를 과연 조금도 막을 방법이 없었던 것일까?

 

탈레반 정권은 불상파괴 2개월 전까지만 해도 유적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에 동의했었다. 탈레반 정권은 불상파괴가 이슬람 법규에 따른 것이라지만 이것 역시 의문이 깊다. 이집트 고위 이슬람 성직자인 나사르 파리드 와셀은 이슬람의 교리가 조각상을 파괴하라고 규정하진 않았다. 고대 불상은 역사의 기록일 분이며 이슬람 신앙심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탈레반 지도자들을 낳은 이슬람 신학교 마드라사 하가니아측은 불상파괴보다는 가뭄과 식량난에 시달리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위해서라면 불상매각이 훨씬 더 낫다라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의 언론인 하산 칼레미는 탈레반이 모하메트의 후계자들보다 이슬람을 더 잘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집트, 이란의 이슬람 정복자들도 스핑크스 등 이교도의 조각상을 그냥 내버려 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같은 이슬람 동지들도 완벽한 넌센스라 칭하며 이해하지 못하는 탈레반의 불상파괴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과연 이 전무후무한 테러사건이 다만 광적인 이슬람 근본주의 정권의 자기만족을 위한 한차례 마스터베이션에 불과했던가? 아니라면 말 못하는 석불상에 파괴의 오르가즘을 맛보게 만든 건 대체 무엇인가?

 

 

 

 배경 - 아프가니스탄 소사    

 

 

 

 

아프가니스탄은 동서교역의 통로였던 비단길의 중심이다. 이곳은 언제나 다양한 동서양의 문화들이 오고갔으며 이러한 지정학적 중요성 때문에 수많은 종족들로부터 침략을 받아와야만 했다.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며 러시아의 남진정책을 막기위해 영국은 끊임없는 아프가니스탄의 식민지화를 시도했으나 아프가니스탄인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아프가니스탄은 비동맹 중립 노선을 취했지만 이웃 이슬람 국가들에 대한 경계의식 때문에 소련쪽으로 기울어지게 되었다. 소련에게 아프가니스탄은 꿩먹고 알먹는 지역이었다. 인도와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기가 막히는 지정학적 위치에다가, 혹시라도 있을 소련 내 이슬람 공화국들의 이슬람 운동을 막는 방패막이기도 했다.




 
 

 

79년 정부수반 무하마드 타라키가 암살되며 아프가니스탄은 소련의 후원을 받는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사이에 내전이 일어났다. <주> 그러자 소비에트군은 아프가니스탄으로 진군해 새로운 꼭두각시 정권을 만들려 했고, 이슬람 반군은 결사투쟁을 선포했다. 소비에트판 베트남 전쟁의 시작이었다.

 

10만명이 넘는 소비에트의 군사 배치에도 불구하고 무자헤딘<주>의 게릴라 전술은 소련군을 끊임없이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미국 등 서방국가와 파키스탄으로부터 무제한의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았고 수백만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은 언제든지 지하드(성전)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또한 서방은 모스크바 올림픽 보이콧을 비롯한 외교, 경제적 대소제재를 시작했고 중국을 위시한 각국의 공산당 역시 소비에트를 비난했다. 그러나 섣불리 발을 뺄 수 없었던 소비에트는 고르바쵸프의 집권 이전까지 끊임없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렁에서 지리한 전투를 계속해 나갔다.

 

결국 고르바쵸프의 개방정책 하에서 유엔의 중재로 열린 협상은 1989년 2월 15일까지 소비에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수한다는 미-소 협정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소비에트군 철수 이후에도 내전은 끝나지 않았다. 소비에트의 허수아비 나지불라 정권에게 소비에트는 여전히 무기를 공급했던 것이다. 반면 반군은 내분에 시달리면서도 저항을 멈추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1992년 4월 무자헤딘은 수도 카불을 함락하고 나지불라를 처형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끝이 아니었다. 무자헤딘의 각 파벌들은 정권을 잡기 위해 또다른 전투를 시작했던 것이다. 그 지리한 내전의 도가니에서 어느덧 아프가니스탄은 괴물을 낳을 태세가 되어 있었다. 1994년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학생 단체 탈레반이 등장했다. 파슈툰어로 구도자라는 뜻의 탈레반은 94년초 파키스탄 접경의 코란 학교에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인민을 선두에 앞세우는 철저한 이슬람 근본주의로 무장한 신의 군대였고 오랜 내전에 지친 아프가니스탄인들의지지도 받았다. 각 파벌의 지도자들도 오래지 않아 상당수가 탈레반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결국 1996년 9월 27일 탈레반은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정통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의 태동을 알렸다. 북부지역으로 부리나케 도망쳐 역으로 쫓기는 신세가 된 정부군을 남겨두고.

 

 

 

 

 탈레반 회교 근본주의 정권 - 괴물이 낳은 괴물

 

자. 당신은 아프가니스탄에 사업차 들르게 된 중견간부일수도, 기독교 전파를 위해 몰래 숨어들어가는 미션의 일원일수도, 배낭여행중인 대학생일수도, 그 무엇일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여성이라면 이러한 입국 경고를 읽게 된다.

 

<입국제한> 여성은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온 몸을 덮는 옷을 착용해야 한다.

 

만약 카불의 거리에서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온 몸을 덮는 차도르를 칭칭 두르지 않는다면, 당신은 외국인임을 알리는 입국비자를 보여주거나 달러를 공중으로 뿌리기도 전에 총에 맞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슬람 근본주의로 중무장한 괴물정권 탈레반의 정체이다. 탈레반 정권하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간단한 통계를 살펴보자.




 
 

4명중 1명의 젊은 여성은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과부이다
 4명중 2명의 아이들은 다섯 살이 되기 전에 병이나 영양실조로 죽고 있다

 

 4명중 3명의 사람들은 의료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4명중 4명의 아이들은 계속되는 전쟁으로 학교를 못 다니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

 

 8명중 1명의 사람들은 전쟁이나 지뢰로 인한 장애자이다

 

 10명중 0명의 여성은 고등학교 교육을 받았다
 10명중 1명의 여성은 글을 읽을 수 있다
 10명중 4명의 남성은 글을 읽을 수 있다
 10명중 10명의 아프간 가족들은 전쟁으로 인해 가족들과 헤어지거나 가족을 잃었다

 

탈레반은 모든 종류의 유흥을 금지시켰다. 음악, 춤, 스포츠는 금지되고 텔레비젼은 강제로 압수되었으며 라디오는 탈레반의 종교방송인 샤리아의 목소리만이 청취가능하다. 심지어 인물의 사진을 찍는것도 이단숭배로 금지되어 있다. 탈레반은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을 무작위로 골라내어 멈춰 세운 후 코란을 외우게 하거나 코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만약 답이 틀리면 막대기나 채찍으로 사람들의 손이나 발바닥을 때린다. 저녁 점호마다 일직사관 지침사항을 달달달 외워대던 우리 예비역 양반들은 걱정하실 일 없겠다만 나라 전체가 거대한 병영인 셈이다. 얼마전 탈레반은 힌두교도는 반드시 엄지손가락 크기의 노란색 배지를 옷에 달고 다니도록 법안을 만들어 곧 시행할 것 이라고 발표했다. 유대인들의 가슴에 달려있던 노란 다윗의 별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21세기에. 탈레반은 옹색하게도 힌두교도들이 길거리 심문에서 걸려 코란을 암송해야 하는등의 불편함을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차라리 힌두교도들이 주번을 착실하게 서기 때문은 아닐까? 필자 국민학교 시절 주번 마크는 언제나 노란색이었다.




 
 

 

탈레반은 21세기에는 페미니즘이 역으로 정치적 공정성에 해악을 끼친다는 지나치게 빠른 선구적 상상력을 가졌나보다. 1996년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칭칭두른 차도르를 입어야만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생명을 잃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한 여성은 운전중 우연히 팔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성난 근본주의자 폭도들에게 죽을때까지 폭행당했다. 여성들은 남성 친척과 동행하지 않으면 공공장소에 나갈 수도 없다. 교수, 번역가, 의사, 변호사, 미술가, 작가 등 전문직 여성들은 강제로 퇴직당하고 가정으로 숨어들었다. 여성이 거주하는 가정은 이 여성이 외부인의 시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창에 페인트칠을 해야한다. 여성들은 자신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소리 안 나는 신발을 신어야 하고 노동할 권리를 박탈당했기 때문에, 남성 친척이나 남편이 없는 여성들의 경우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굶어죽거나 거리에서 구걸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수많은 여성들이 하루하루를 공포에 질려 살아가거나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있다.

 

수많은 소름끼치는 여성 테러행위가 종교의 이름아래 자행되어지고 있다.

 

1996년 12월, 텔레반은 그동안 225명의 여성이 체포되어 "부르카" 의복령을 어긴 혐의로 처벌받았다고 발표했다. 더욱 가관인것은 본래 여의사만 여자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되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의 직업권을 빼앗아 버림으로써 여성들은 의사에게 진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다.

 

1996년, 파라시에 거주하는 터페키라는 한 여성은 젖먹이를 의사에게 데려가는 동안 단지 남자 친척과 동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저격당했다. 아이를 살리려는 모성애의 다급한 부르짖음도 이곳,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한낮 저격수의 돈내기감이다.

 

여성들에게서 취업과 교육, 그리고 모든 사회적 활동을 앗아간 탈레반의 극악무도한 이슬람 근본주의 정책은 필연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의 아이들에게 부담을 떠맡기게 되었다. 너무나도 어린 아이들이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때로는 가족 전체의 생계가 아이들의 노동에 달려있는 곳도 있다. 1999년초만해도 2만8천명의 아동이 카불의 거리에서 일하고 있었다. 겨우 9살의 아이들까지도 노동현장에서 돌멩이를 나르며 학대당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리서치에 따르면 약 2만 명의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아이들이 긴급 의료품과 식량의 공급이 없이는 곧 사망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한, 천만 개 가량의 지뢰가 매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가니스탄은 세계최고의 지뢰 매설국이 되었다. 매일 7명 가량의 아동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뢰로 사망한다.

 

 

 

 

탈레반은 이 모든 것을 신의 원리라 하며 자신들의 광적인 종교신념을 정당화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바미안 석불 파괴라는 21세기의 첫 이벤트 사업에서 그 숨막히는 공포를 본 것이다. 그러나 다시 우리를 뒤돌아보자. 우리는 과연 그 모든 소름끼치는 결과들에 대해 뜨뜻한 방바닥에 앉아서 악을 써대는 것으로, 악을 써대며 이 무식하기 짝이없는 문화파괴자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우리의 무관심을 덮어버릴 수 있는 것일까?

 

 

 

 누가 이 모든 것을 묵인하고 있었나?
- 암묵적인 탈레반의 동조자들

 

미국이 주동이 되어 작년 유엔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동결을 단행했다. 범세계적인 테러조지직의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신병인도를 거부했다는 이유였다. 수십년간의 내전과 식량난으로 국제사회의 원조를 바라마지 않던 탈레반에 대해 마지막으로 날린 카운터 펀치였다. 그리고 석불 파괴는 그들의 마지막 카드였던 셈이다. 유엔의 제재가 시작되고 단 한달만에 석불은 파괴되어 버렸다.

 

배고프고 지친 광견을 거두어 밥을 먹이고 회유하기 이전에 유엔과 미국은 실효없는 공포탄을 마구 쏘아댐으로써 광견을 더욱 광기에 포효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 경제적 어려움은 언제나 국민을 하나로 옭아맬 구실을 생산해내게 만들고 아프가니스탄에서 그것은 곧 종교였던 것이다.

 

 

바미안 석불의 파괴는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오래전부터 탈레반 정권은 우상숭배에 대한 철저한 탄압정책을 시행해오고 있었고, 심지어는 개인의 사진촬영마저도 금지되어 있었다. 게다가 탈레반은 이미 불교 유적지를 파괴하겠다는 엄포를 공공연하게 떠들어댄지 오래였다. 모든 것이 서방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받기 위한 몸부림들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 아닌가.

 

그러나 우리 도덕적 문화국가들과 그 보스 미국은 탈레반 정권에 대해 근본적인 대화마저 단절한채 강압적인 봉쇄정책만을 지지해왔고(이뜻은, 탈레반 정권을 근본적으로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아프가니스탄 내부의 인권탄압에 대해서도 묵인하게 되어버리는 효과를 낳았다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탈레반의 석불 파괴에 대해서도 암묵적으로 묵인해버렸다는 것이다. 충분했던 예방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아름다운 인류문화의 걸작을 보존하고 유지해나갈 최소한의 의지마저도 우리 손으로 놓아버린 것이다.

 

종교 근본주의 단체 탈레반이 한 나라의 헤게모니를 완벽하게 장악하게 되기까지 그들을 물심양면으로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나라는 누구인가? 소비에트의 후원속에 세워진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붕괴시키고 원유의 땅 페르시아만으로 향하는 정거장을 세우기 위해 이 소름끼치는 정권을 만들어 낸 나라는 어디인가?

 

소련이라는 괴물을 막기 위해 미국은 그보다 더 끔찍한 괴물을 탄생시켰다. 탈레반 정권은 그들의 창조주에게 테러리즘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그리고 미국은 자신이 만들어 낸 괴물을 없애기 위해 철저한 봉쇄와 억압 정책이라는 채찍만을 줄기차게 가하고 있다.

 

결국 미국은 테러리즘의 배후세력으로 지목되어 온 아프가니스탄을 마음먹은대로 후려잡을 구실을 만들 수 있었다. 수백만명이 억압받고 죽어나가던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티끌만큼의 관심도 보이지 않았던 이 도덕적인 문화국가 들의 호응마저 등에 업고서.

 

석불 파괴는 그들 문화국가들에게 너무나 좋은 면죄부였다. 그들은 겉으로 분노하면서도 사실은 안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며 - 나는 다시 거울을 본다   

 

최근 탈레반은 더욱 극단적인 정책들을 계속해서 제조해 왔다. 물라 오마르는 지난 1월 기독교나 유대교로 개종하는 회교도에 대해 죽음을 각오라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리고 불상 파괴 1주일후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설날 축하행사까지 이슬람적이지 않다라는 이유로 금지시켰다. 수많은 간다라 미술품으로 가득차 있었던 카불의 국립박물관에는 그릇조각들 몇몇이 굴러다니고 있을 뿐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순수라는 이름의 종교적 광신과 그들의 물결치는 찬란한 과거를 맞바꾼 것인가.

 

그리고 나는 다시 거울을 본다(필자 언제나 - 씨바 거울을 보라! -라고 목에 핏대 버럭버럭 세우고 외치는거 거슬리는 독자제위 많다는거,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거울속에서 또다시 탈레반의 모습을 본다. 성리학에 비판적이거나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아대어 박해해댔던 조선 성리학의 독선, 남몰래 야밤에 파괴되어지는 초등학교 교정의 단군상과 전국 사찰들의 불상들. 그 일상화된 종교의 배타적 독선화와 아집들 속에서 나는 탈레반의 형제를 발견한다. 과연 우리에게 인류문화에 대한 테러리즘의 속성은 없는 것일까. 다들 그렇게 믿으시는가?

 

그리고 또한, 그땅의 고통받는 생명들에 대한 깊은 자각은 없이, 그 이유에 대한 아무런 고민도 없이 그저 거대한 마애석불만을 걱정하며 도덕군자인 체 하는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걸프전 당시 우리가 걱정 했던 것은 무엇이었던가. 폭격으로 손상되어버릴 바빌로니아 고대문명을 걱정하기 이전에 우리는, 세계의 이성은, 과연 폭격으로 죽어가는 이라크인들, 그리고 미국과 이라크의 헤게모니 분쟁속에서 살상당한 쿠르드인들에 대해 어떠한 고민들을 하고 어떠한 발언들을 했던가? 아니, 과연 고민과 발언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나 했었던가?

 

마애석불은 열반했으나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젠 돌부처가 아닌, 살아있는 그리고 죽어가는 아프가니스탄인들에게로 그 뒤늦은 고민을 돌릴때다. 차도르를 벗기고 싱싱한 알몸을 볼 때가 이제는 왔다.

 

 

딴지 국제 지역분쟁 전문
데이먼(
closer2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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