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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엑스딴시로 이르는 길

 


 제 2장 초라한 넘과 소박한 넘, 그 오묘한 경계


제목만 읽고는 당췌 먼 소린지 그림이 쫌 안 나오지? 요 경계 그야말로 상당히 오묘한 라인 되게따. 지갑이 비었더라도 초라한 넘이 되지 말고 소박한 넘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현상적으로는 거의 백지 한장 차이일 뿐 아니라, 양자의 연출에 요구되는 금액마저 별 차이가 없다, 아니 어쩔 땐 덜 들때도 있다. 본 전도사 말만 잘 들으면 꿩 먹고 알 먹고, 최소비용의 최대효과 얻는 기다. (캬하 니들 조케따..)


초라한 넘과 소박한 넘... 글자 수는 똑같지만 뇨자들의 반응은 하늘과 땅 차이에 왕자와 걸인 신분. 자, 말만 잘하면 천냥빚을 갚고 뇌세포만 건강해도 맨주먹으로 벤처 차린다는 게 이런 거다. 주옥같은 명언들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며 잘들 따라오시라...







우선 뇨자들이 돈 잘쓰는 남자 밝힌다고 열받는 독자들 있다면 그라지 마라. 뇨자들이 돈이 꼭 좋아서 돈 잘쓰는 넘을 밝히는 게 아니다. 남자들 니들이 마음에 드는 뇨자 혹은 이쁜 뇨자한테만 돈을 쓰잖냐? 연애 후보에서 일차로 배제된 수더분하고 어리숙한 뇨자들에게는 밤중도 아닌 새벽에 전화를 걸어 "요기 학굔데 엊저녁부터 굶었다... 빨리 지갑 갖고 나와라 만일 여의치 않다면 내 구좌로 단돈 만 원만 부치주면 더욱 조타" 이딴 소리나 하며 피를 빨고, 그런 식으로 여기저기서 푼돈 아껴 모아다가 이쁜 뇬들 옷 사주고 핸폰 사용료 내주는 것 다 알고 있다 씨바.. 헉 이런, 증오심이 순간적으루다가...


음, 물론 본 필자 후자에 속하는 경험 결코 당해본 일 없었다. 매력녀이므로. 맹세한다 그러나... 다른 이들로부터 보고 들은 바 그렇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각설하고 제 2장에서는 예제 중심으로 얘기하겠다. 특정한 상황을 들어 설명하겠지만 원칙은 어느 경우에나 동일하다.


 






예제 : 지하철을 타야할 경우


특히 콘써트라덩가 롯데월드 같은 징한 곳에서 돌아오는 도중이라면 긴급 경계경보, 완전 빨간불이다.


...독자님들! 필자 피 토하며 간언 드린다. 이거 절라 중요하다.. 안 그래도 징한 데 갔다오는데 사람 많아 발 밟히고 비빔 당하고 하면 모처럼 달구어지던 핑크빛 무드 걍 날리는거다. 남자들 니들은 운동화 신고 몸도 강인하고 비빔 당할 찌찌도 없지만 하이힐 신고 밥도 쪼매 묵고 비빔 당하게 볼록볼록 튀어나온 뇬들의 육체, 원래부터가 지하철이라는 곳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용도가 아이다. 글고 니들 만날라고 화장품 사야지 옷 사야지 가방도 사야 되는데 따지고 보면 너거뜰이 택시비 영화비 쫌 내도 괜찮지 않겠냐. 그기 싫으면 내면이 아름다운 뇨자를 선호하는 세상 너거뜰이 만들던지. 에쁜 뇬 사귀는 넘 왕따 시키기라든가...


하여간 붐비는 지하철에 올라탄 뇬들... 지 옆에 선 놈이 매우 미워지고 왠지 적금 깨어 성형수술이 하고 싶다. 내가 지금 요모양 요꼴로 요러한 초라한 넘과 한 팀이 되어 무엇을 위하여 어디로 가는가 이런 생각...  빠굴은 커녕 그뇬, 니 곁에서 영원히 행불자가 되어 버릴 가능성이 크다. 될 수 있으면 최대한 지하철 피해야 하나, 주머니도 비고 카드도 없고 절대 불가피한 경우... 아쉬운대로 처방전이다 옛다!


  - 키 큰 넘들의 경우






원칙 : 마치 왕자와 공주가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지하철을 타기라도 한 듯 귀족적으로 행동하라!


왜 지하철을 타야만 하는지, 카드가 없다는 둥 엄마가 요즘 내한테 삐졌다는 둥 허접한 변명 따윈 결단코 해선 안된다. 눈빛은 당당하게 앞에다 고정시키고 손동작은 우아하게. 표정은 어린아이가 처음으로 남대문 시장에 왔을 때의 호기심가득한 즐거움으로. 이 수법.. 잘 먹히기만 하면 뇨자들 기분 만배는 덜 상한다.


응용: 생일이 언제냐고 묻는 미래기약 멘트로 먼가 선물을 주겠다는 암시를 주어 뇨자의 저리는 다리 신경을 국소마취 시키는 방법도 있다.


여하간 가르침을 몸에 잘 익혀 재미나고 여유있게 행동할 경우, 마음 따뜻한 뇨자들이라면 자가나 택시 안에서보다 즐거워하는 경우도 아주 가끔이지만 보았다. 아 왜, 너거뜰이 작정하고 나오면 허구헌날 물 먹는데, 빠굴 그것은 그야말로 의외의 순간에 소나기처럼 닥쳐드는 때가 있지 않던가. 똘똘이가 심장마비 일으킬 정도로다 말이다.









지하철 뿐이겠어?


여하간 이 수법은 여자들의 이러한 삘링을 이용한 바 되게따.


"어머? 윌리엄 왕자도 지하철을 타네?
꺅 너무 소박하시다~!"


필자 청순하고 가련한 일반여인네는 아니어서 왕자공주 삘에 그다지 심취해 본 일은 없다마는 그래도 요 삘만은 좋더라, 쟈아 알았느뇨? 바로 왕자 연출법 되게따... 


  - 키는 작지만 나름의 깡다구가 있는 넘들의 경우






원칙 : 뇨자가 짜증을 내려할 때 그보다 먼저 짜증을 내버린다.


옆에서 치대는 아저씨에게 눈을 부라린다든지...여친의 발을 밟은 학생을 무서운 눈으로 떠밀어버린다든지... 이럴 때 뇨자들은 공포심에 젖어 그대의 초라함을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따라서 신세타령을 잠시 잊는다.


또는 그대에게 화를 내게 되는데,(바로 여기에 위험부담이 있긴 하나) 그렇더라도 일단 따지기 위하여 같이 내리기는 한다. 만일 그렇게 된 경우 밖으로 나갔을 때 약 일 분(절대 엄수하라) 정도 화난 듯 무뚝뚝하게 있다가, 뇨자의 쫄아있던 심정이 악받힘으로 변해 악을 쓰려할 딱 고 시점에서 "미안하다-" 이 대사를 칭구에 나오는 경상도 달건이 삘로 깐다. 쑥스러운 듯 눈은 맞추지 않고.


이제 먼지 알겠줴? 오늘 하루 뇨자한테 잘 해주지 못해서 가슴 아픈 나머지 화가 나버린 남자의 깊은 순정.. 게다가 이때 "이 쉐이 내가 맘에 안들어서 지랄거리는 거 아냐?" 하며 졸라 의심하고 억울하고 불안했던 여태까지의 심정을 단번에 갈등해소 콸콸콸 되며 애정의 카타르시스로 우르르 바꿔 버리는 상승작용 확실히 있다.


쟈, 이런 게 초라한 남성 아닌 소박한 남성이다. 뇨자에 대한 미안함 가슴 아프고 쑥스러워 무뚝뚝하게 행동하는 그 소박함...


머 이것은 여러모로 다소 위험부담이 큰 수법이간 하나, 뇨자의 눈치를 보며 비굴하게 짜증을 받아주는 것 보다는 백백 나은 초이스니 상항이 급박할 경우 한번 시험해보라! 응? 머시라? 키도 작고 깡도 없다고? 내도 모르겠다 고마!


 






※절대금기!!! 빠지기 쉬운 함정②


참말로 걱정된다.. 필자의 가르침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지하철에서 내리는 둘 사이에 로맨틱 무드 감돌게 되었다 하자.. 씨바 택시값 아낄라고 그 지랄 떨었는데 뽀뽀 한 번 한 다음 바로 주머니에서 여관비 나오는 넘들 존재한다. 쯧쯧쯧쯔...


단돈 만원에 울고 웃고, 넘넘 하고 싶은 나머지 자존심까지 파는 초라한 수컷의 원단 되게따. 아이큐 100만 되는 뇬이라면 니 끝장이다. 열라 추잡스러 보인다.. 이거 절대 명심하고, 뽀뽀만 하고 삭히라! 다음을 기약하며... 





...쟈, 여기까지 착실하게 따라와준 독자제위님들 수고 많이 하였다... 지금껏 뇨자를 사랑할 때의 기본자세며 전반적인 빠굴모드 만들기 등을 훑어보았다, 다음호부턴 세부적인 스킬에 들어갈 것이니... 또한번 기대하시라. 본 기사, 빠굴라이프의 새 지평을 열 내좃혁명! 독수공방에 지친 너거뜰의 가슴에 가뭄의 단비같은 복음을 전파하리라!!!



딴지 명랑성복음전도사
함주리(dandy@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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