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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탄] 레즈비언 만드는 사회

2001.5.25.금요일
딴지 명랑빠굴문화 진흥위원회

 

이런 고백을 해야하는 지금 내상황이 더럽게 쪽팔리긴 하지만, 앞으로 나 뿐만 아니라 니네들의 명랑하고 즐거운 성생활을 위하야, 이 한몸 희생하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어려운 결심을 하고 이글을 찌끄리는 것이니 독자제위덜은 본기자의 희생에 감읍하며 열심히 들어주길 바란다.

 

뭔 얘기 할라고 오도방정을 떠냐며, 좃이 되든 뽕알이 되던, 니 얘기엔 관심없다고 그러믄 니네한테는 얘기안할란다. 나 굉장히 센서티브한 놈이라 잘 삐진다. 조심해라.

 

궁금하니까 일딴 얘기나 함 해보라고? 알아따…

 

들어줄 자세는 안되어있지만, 귀두세우고 들어주길 바란다.

 

아울러, 다 읽고나서 이거 구라 아냐 그럴 놈 있을 것 같아 미리 얘기한다. 남근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는데, 아래 씨부리는 얘기는 본 기자의 실화 맞다. 의심하지 마라!! 졸라~!!

 

 

 

본 기자, 쭉쭉딴딴까지는 아녀도 사지멀쩡한 관계로 조국의 부름을 받고 2년 2개월 동안 모범적으로 군복무를 수행했으며, 제법 뛰어난 유머감각과 필살의 지력, 거기다가 훌륭한 인격까지 갖춘 대한의 남아 되겠다.

 

이렇게 머찐 놈이니 당근 여자친구 하나 없다면 그건 엄청난 구라다.

 

암튼, 복학하자마자,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으며 여학생들 사이의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다가 드뎌 그 당시 막 들어온 따끈따끈한 새내기 하나를 꼬셨으니, 고년이 바로 지금 내 여친 되겠다.

 

어찌나 귀엽고 깜찍하던지…… 아~!! 사랑스런 나의 강아지여~!!

 

호시탐탐 잡아먹을 날만 노렸건만, 왠걸? 사귄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순진걸인지, 내숭걸인지 한번 하자고 그렇게 꼬드겨도 안해주드라 이말이다.

 

그래, 원래 암껏도 모르니 안해주는 것일 수 있거나, 혹은 쓸데없는 조선의 정조 사상에 넘 물들었는지도 모른다 싶어, 이것 저것 조곤조곤 물어보니, 이뇬 수줍어하며, 자위는 중3때부터 시작했다고 순순히 얘기하는 것이 아니냐…

 

우리 솔찍히 까놓고 얘기해서, 좀 논다는 뇬들도 지덜 언제 자위 시작했는지 그딴 거 쉽게 얘기안해준다. 어케든 지들이 밝히는 뇬이라는 인상 안 받을려고 더 모른척, 아닌척 생구라 까기 쉽상인데, 지 남친이 물어본다고 얼굴 빨개지면서도 순순히 얘기해주는 거 보면 순진한 뇬 맞다.

 

그래서 포르노는 본적 있냐고 그랬더만, 고뇬 주위에는 우리 남성조직같은 탄탄하고 치밀한 공급망이 없었던 관계로 못봤다고 고백하더라.






 
 

 

취향껏 골라봐라~!!

 

우선 교육부터 시켜야겠다는 맘으로 나의 딸딸이 인생 11년을 함께해온 비장의 뽈은 물론이거니와 여기저기 친구놈들의 자취방을 털어서 입수한 따끈따근한 포르노 비됴, 거기다가 특별 보너스로 너덜너덜 헤어진 플레이보이 두 권을 고뇬 손에 안겨줬다..

 

거기다가 마무리로 나의 필살기, 현란한 미사여구도 날려줬드랬다.

 

오빠는 이세상에는 니가 앞으로 배우고, 알아야 할 것들이 넘 많다고 생각해. 특히,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다보면, ‘성’이라는 것도 아주 ~ 아주 ~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에 하나란다. 성교육 교본이라 생각하고 진정한 남녀의 성생활이 무엇인지 공부 좀 해보지 않으련?

 

라며 조곤조곤 그뇬의 용기를 북돋아줬다. 우리 말 잘듣는 착한 여친은 알아따며 ‘호기심 반, 학구열 반’ 해서리 그러케 내 사랑하는 뽈비됴와 친구들의 애장품들을 그렇게 받아갔드랬다.  

 

머, 그 담의 반응 예상되지 않는가?

 

다음날은 오자마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자기도 심지어 그렇게 적나라한 여자 성기는 첨 본다며(이 대목에서 본 기자 사실 놀랐었다. 여자들은 지들 성기에 별로 관심이 없나보다.. 아니면 지덜것도 보지 말라고 교육 받았나? ), 넘 혐오스럽니, 남성의 그것은 넘 이상하게 생겨 지구의 것으로 보이지 않느니, 원래 남자것은 다 그렇게 크니 뭐 기타 등등 이딴식으로 호들갑을 떨고 지랄이더라.

 

뭐, 내가 초딩 6학년 때 부모님이 장롱 속에 꼼쳐둔 포르노를 처음 보고 느꼈던 감정 비스무레 할 꺼다 생각해서 웃어넘겼다.

 

짜아식, 원래 그런거야.. 오빠도 첨에는 여성의 성기가 넘 혐오스러웠고, 성이라는 거, 섹스라는 거 그런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어케 할 수 있는 짓거리인가 싶어 회의도 들었었단다. 근데, 우리 몸에 있는 성기 자체를 징그럽니 마니 한다는 것은 굉장히 유아적인 발상이야. 더군다나, 너와 나라는 존재 자체가 부모님의 빠구리 없이 가능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잖어? 너도 이제 성인이니 알아둬야 할 산 지식이 아니겠니?

 

라고 씨부려줬다. 니네들이 생각해도 졸라 머찐 말 아니냐?  

 

 

 

 

 

순진하나 호기심 완빵에, 날 싸랑하는 여친은 알았다며, 계속 나의 물량을 순순히 받아서 그러케 혼자 자습을 하곤 했단다.

 

이제 고지가 멀지 않았구나.. 내 여친이 준비만 된다면 만사오케이바리, 홍콩가는 기다.

 

근데, 시간이 지나서, ‘오빠, 나 이제 준비가 되었어’라고 씨부려야될 고뇬이 그 얘기는 안씨부렁거리고,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맨첨에 포르노와 플레이보이지를 보고난 직후엔 걸어다니는 모든 인간들이 성기로 보인다며 툴툴거리던 고것이 이제는 나보다 한 술 더 뜨기 시작한 것이다.

 

목욕탕에 때밀러 가믄 그냥 대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던 여자들의 몸을 가슴, 엉덩이, 거시기털까지 샅샅이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고 그러더니, 길을 걸어가다가 이젠 지가 먼저 지나가는 여자 품평을 해대는게 아닌가. 젠 엉덩이가 쳐졌느니, 가슴이 넘 작느니, 허리선이 영 아니라느니, 다리는 왜 그렇게 코끼리 다리니…. 뽀뽀나 한사발 때리러 비됴방이라도 들어가면 화면에 나오는 여자들 몸매 품평이나 해대는데,

 

허허허…. 참, 내가 할 얘기를 지가 하니, 이심전심, 역지사지, 좋긴 하지만 어째 기분이 이상했다. 이거 우리 남자들끼리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얘기를 여친한테까지 들어야하다니.. 허거걱…

 

나중에는 한술 더 떠서, 케이블 여성패션TV에 나오는 란제리 특선을 보면서 자위를 한다는게 아닌가…

 

그 순간, 난 내 여친이 레즈비언이 아닌가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정말, 엄청난 위협감과 위기의식까지 느꼈다..

 

 

 

 

헐, 근데, 다행히도 고뇬은 레즈비언은 아니었다. 남자가 좋다고 한다. 내가 좋다고 한다. 여전히 이세상 남자들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정우성을 좋아하고, 이정재를 좋아하고, 심지어 가슴에 털난 정준도 좋아하는 뇬이다. 여자배우들은 별로 안좋아한다. 좋아하는게 아니라, 죄~ 라이벌로 보인단다.

 

글고, 다행스럽게도 동성애적 취향은 후천적으로 마구 생기는 거 아니란다. 타고나는 게 대부분이란다.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고뇬이 양성애자이거나 혹은 선천적으로 동성애적 취향을 가졌음에도 지가 이성애자인줄 알고 있다가 뽀르노로 인하여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발견했을지도. 그러나...그런식으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동원하여 삵쾡이 새끼마냥 의심의 눈초리로 관찰해봐도 고뇬은 분명 이성애자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나는 내 여친의 변화속에서 한가지를 분명히 깨우치고 말았다.

 

하루에도 열두 번씩 좃기립을 반복하던 나의 질풍노도의 시기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내 남은 평생을 함께 할, 뽀르노, 잡지, 왠갖 야시시한 달력들이 몽땅 다 내 좃의 구미에만 맞춰져 있다는 걸 발견하고 만 거다.






 
 

 

마우스 너 마저도?

 

뿐이더냐? TV 드라마의 시선, 따먹어줘 식의 광고카피, 영화 속의 카메라 앵글, 인터넷 엽기사진, 심지어 낄낄거리는 유머란까지 너무도 일방적으로 내 좃만을 고려한다는 게다. 당근 그 대상은 여성일테고.

 

내 물건을 중심에 두고 세상이 돌아가고 또 그걸 높게 평가해주는건 엎드려 절이라도 해야 할 일이겠지만, 이번여친의 변화를 보면서 그렇다면 도대체 내 여친 같은 물건없는 뇬들은 무엇을 통해 성적진화를 도모할 것이며 란제리를 보고 자위를 할 수 있었던 그 성적 잠재성을 무슨수로 끄집어 낼 수 있겠느냐 말이다. 그냥 억눌러? 애이 그럼 넘 불공평하자나. 내 여친 뵨태야? 과연..우리 남자들이 그런 말 할 자격 있을까? 페티시즘이나 로티타도 성적취향으로 관대한 우덜 숫컷들이 말야.

 

예전에 ‘Black is beautiful’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흑인들이 발딱 일어선 일이 있었었다. 얘기인 즉슨, 백인 중심의 사회를 살아가다보니, 미의 기준이 백인 기준에 맞춰져 하얀 피부와 금발머리가 절대적인 미인의 기준인 양, 전세계인이 집단세뇌 당했다는 것이다.

 

‘씨바 뭔소리냐, 솔찍히 내눈에는 왠만한 백인뇬들보다 나오미 캠벨이 억수로 더 예쁘더라... 난 고뇬한테 더 쏠린다. 꼭 못생긴 것들이 지랄 쌈을 싼다’ 라고 무시해버리고 싶지만, 잘 생각해보니, 쌔까만게 신기하게도 백인 같은 외모를 지녔다는 면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 같기도 하다 이 말씀이다.






 
 

 

오리지널 흑인들하고는 졸라 다르게 생기지 않았냐?

 

 

 

결국, 백인 중심적인 세상에서는 백인이 미의 기준이 되듯이, 남성중심적인 성문화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당근 모든 성적, 미학적 기준이 바로 남성의 좆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여성의 성적 욕구는 철저히 소외되어진다는 거다.

 

또 언놈은 남자는 시각에 약하고, 여자는 청각에 약하다는 그럴싸한 이론을 펼쳤다고 그러더라..  맞는 얘길 수도 있다. 그래서 죄~ 보는 건 남자들 꼴리는데 맞춰져있을 가능성 없지 않다.

 

근데, 내 보기엔, 요즘처럼 청각보다 시각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다보니 여자들도 엿보는 거 졸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니, 생물학적 차이에 기반하는 어쩌고저쩌고는 쫌 씨알이 안먹히는 얘긴 것 같다 이말이다. 내 여친도 그러더라. 자기도 성인 방송국 들어가서 남자 IJ 한 넘 두고 벗어봐라 세워봐라 하구 싶다구.

 

알았으니까 그만 씨부리고 여친이랑 함 하는 데 성공했냐 안했냐 물어보는 놈 있을 것 같아 결론 밝힌다. 내 여친 느닷없이 갑자기 경험한 뽈노의 충격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해 아직도 여자몸 품평회만 하고 앉아있다. 씨바, 나 졸라 비참하게 아직도 딸딸이족이다.

 

남자 몸도 아름답다 이거다. 갑빠 잔뜩 세운 이정재 가슴이 아니더라도, 납작하지만 앙큼한 내 가슴도 어여뿌고, 내 살짝 튀어나온 똥배도 자세히 살펴보면 구여운 면이 있으며, 지나친 학구열로 살짝 쳐지긴 했지만 작은 내 궁댕이도 나름대로 쌔끈하다 이말이다.

 

내가 애초에, 전세계를 샅샅이 뒤져서라도 여성을 위한 포르노를 구해 그걸 권했어야 했단 말이냐? 지구의 평화, 민족의 미래, 함께사는 졸라 멋찐 사회, 뭐 이딴 거 크게 관심없고 내 개인의 안위와 행복을 젤루 중요시 하는 나지만 명랑성생활을 위해서도 여성을 중심에 둔 빠굴 문화에 대해서도 배려해야하지 않겠냐? 졸라!! 

 

 

 

 

딴지 명랑빠굴문화 진흥우원회 전문우원
난다 (festival@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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