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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공연기획의 실상을 디비주마!-1

2000-11-23 00:00

손녀딸 추천0 비추천0

[진단]공연기획의 실상을 디비주마!

2000.11.23
딴따라딴지 열혈 공연디비기 전담기자 손녀딸

요즘 우리 주변에 공연들이 넘쳐나고 있다.

신문이나 월간지, 인터넷을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어도 눈에 한 두개씩은 꼭 걸리는게 공연 홍보요 공연 감상평이며,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들과 대형 인터넷 사이트들 등에서도 경품으로 가장 많이 걸려있는 것이 바로 공연 티켓이다.

구분을 하자면 연극, 음악, 무용 등 많은 부분으로 세분화 되어 갈라지는 것이 바로 공연이겠지만 그 중 단연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음악 콘서트.

불과 십 여년 전만 해도 국내가수들 공연이 드문드문 있는게 전부였고, 유명 가수들의 내한공연이 있으면 매번 최고의 기사거리가 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었다. 어렸을 때 공연에 몰래 갔다가 조금 늦게 들어오는 날 엄마한테 졸라 맞고 한대 더 맞던 시절을 생각해보면 지금은 확실히 문화적으로 풍요로워지고 자유로워진 시기라 할 수 있겠다.길거리에 붙어있는 수많은 음악 콘서트들 중에는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A급 해외 뮤지션들의 내한 공연도 심심찮게 섞여있고, 음반으로만 듣던 전설이 된 원로 해외 뮤지션의 공연소식도 들려오곤 한다

언제 무슨 공연이 있는지 다 파악하기도 힘들다.

그리고 여름에는 굵직한 국제적 뮤지션들이 한꺼번에 참여한 페스티벌이 열리곤 하니, 울나라도 드디어 문화 선진국에 들어가는구나 하는 감탄이 나오기도 한다. 좀 살만 하면 먹는 것보다 문화생활에 돈을 쓴다는, 어렸을 때부터 배워온 법칙이 저절로 기억나는 시점이다.

하지만 공연문화의 중심부에 있는 여러 공연 기획사들은 물론이고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쭉 지켜봐 온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놀랄만한 양적 팽창과는 달리 공연의 질적인 수준과 더불어 공연이라는 문화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얼굴들 중 음악산업(Music Business)의 면에서 봤을때는 수준미달, 아니 빵점짜리 공연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아마도 조금은 눈치챘을 것이다

왜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거의 모든 공연 기획사들이 늘 적자에 허덕이며 괴로워하거나 준비하던 공연을 취소하는, 공연기획사의 공신력으로 보았을 때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는 한편 침체와 실패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기도 전에 마치 마지막 판돈을 도박판에 쏟아붓듯 큰 공연을 계속해서 유치하는 기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이 모든 것들은 비단 공연 기획사와 어려운 경제현실의 문제에만 기인한 것이 아닌, 공연 기획자부터 이 공연이란 문화를 소비하는 일반 대중들, 문화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잇는 정부, 제도권과 문화사업에 투자하고 있는 대기업등 모두의 잘못이다.

어디서부터 해결해 나아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수많은 문제들이 눈앞에 줄줄이 놓여있지만 우선은 조금 간단하게, 가장 시급한 문제점과 더불어 가장 기본적인 개선 방향에 -하긴 기본이 가장 어려운 거지만-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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