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 울나라에서 재정적으로나 예술적, 양쪽으로 모두 성공하는 공연을 만드는 일이란 머리 뚜껑이 열릴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공연이라는 것이 문화사업이니 만큼, 예술적인 면을 부각시켜 질적으로 좋은 공연을 만들고 그 수준을 관객들에게 인정 받는 것은 모든 공연 기획자들의 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음악적인 취향이 있는 공연 기획자라면, 그 취향에 따라 주로 기획하는 공연의 성격이 정해지거나 한번쯤 경제적인 면에 많이 치중하지 않는 멋진 공연을 기획해보고 싶은 꿈을 가져보는 것도 사실이다. 고로 일반적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소프트 팝 가수 내지는, 10대 아이들이 열광하는 붕어들의 공연이 여러 번 이어질 뿐, 문화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은 요원한 것이 울나라 공연계의 현실이다. 다양하지 못한 대중들의 음악적 취향과 기획하려는 의도와는 벗어난 재정적인 현실의 결과, 여지껏 놀랄만한 멋진 공연 하나 안 나와주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공연 기획자들이 재정적인 것에 급급해 홍보비를 줄이거나 싼 장치업체와 작업하지 않을 수 있으려면, 시간을 넉넉히 두고 아티스트와 계약해 대중들의 취향을 높여주는 프로모션을 공연과 함께 병행하여 공연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흥행에도 성공할 수 있으려면, 관객들이 조금 저렴하거나 시즌별로 균일화 된 가격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맘 편히 감상함으로서 자신들의 문화적인 취향을 높을 수 있게 되려면... 일단은 무엇보다도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한거다. 코카 콜라, 펩시 콜라로 대표되는 음료 업체들을 포함, 수많은 대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드가 한 아티스트 혹은 한 음악장르로 인해 대중들에게 무의식적으로 각인되게 하기위해 오늘도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음악이 대중들의 머리 속에 가장 잘 흘러 들어가는 추상적이고도 막강한 힘을 가진 도구라는 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홍보비 15%에 예비비10%책정,티켓판매 60%일 때 손익분기점 떨어진다... 는 식의 이론적이고 산술적인 계산은 현재 울나라 공연 기획자들에게는 정말 꿈 같은 소리일 뿐이다. 하지만 일단 한번 해보고 안되면 접는다는 식의 정책은 그 기업의 이미지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화적인 수준상승에도 전혀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경기만 위축되게 만든다. 기업의 이미지를 문화사업을 통해 바꾸고 싶다고? 생각을 좀 해봐라... 그게 어떻게 한판으로 가능하냔 말이다. 한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도 바꾸어지려면 시간이 걸리는 거 아니냐. 그러므로 더 이상 애들 코 묻은 돈이나 뺏을 생각 하지 말고, 문화적으로 앞서 볼 수 있는 인력과 머리를 섭외해 멀리 보고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만 한다. 언젠가 일본의 한 야외 음악당에서의 공연을 관람 할 기회가 있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한 줄로 늘어서서 기다려 카메라를 포함한 소지품을 맡기고 입장한 후 자리가 앞이고 뒤고 간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도시락을 먹고 맥주를 마시며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 공연이 계속되는 동안 무대 위의 아티스트에게 보내는 박수와 호응, 관객들의 매너는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무대 위의 아티스트는 불혹의 나이였지만, 관객들은 20대는 물론 아티스트와 같은 연배인 관객들과 그들의 자녀, 그리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신나는 곡이 나오면 일어나서 호응을 보내주고, 박수를 아끼지 않으며 즐거워하고, 저녁나절의 여가를 편안하게 즐기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부러워 그 날 공연이 내용이 거의 기억되지 않을 정도이다. 그 후에 그 기분을 런던에서 보았던 국립 오페라단의 공연에서도 마찬가지로 느낄 수 있었다. 정장에 엄숙한 사람들이 아닌 오페라 자체의 내용을 즐기고 쉬는 시간 복도에서 아이스크림을 나눠먹는 런던의 보통 사람들. 그들에게 그 공연은 어려운 클래식 공연이 아닌 저녁나절의 즐거운 외출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숨쉬듯이 해야하는 생활이므로 누군가는 해야만 한다. 사람들은 힘들고 지치고 위안을 얻고 싶을 때 위안 받을 권리가 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도 제대로 된 공연, 즐거운 공연, 보고 나서 힘을 얻을 수 있는 공연을 볼 권리가 있다. 이제 우리사회도 제대로 된 공연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때가 된거다. 바로 이런게,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삶의 질 이란거다. 특별한건줄 아냐... 딴따라딴지 concert plann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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