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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기획-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봐야 하는 가장 치밀한 이벤트


일단은 문제점을 따져보기 전에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이 어떤 식으로 기획되고 진행되는지 그 과정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보기로 하자.

공연 기획자들은 현재 국내의 음악시장과 해외에서의 인지도 및 인기도, 앨범 판매량 등을 분석한 후 선택한 아티스트의 공연 에이전트와 연락을 취해 투어 스케줄과 더불어 개런티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된다.







기본적인 정보를 얻은 후 국내의 공연장 사정과 공연장 대여료 및 기타 여러 곳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대략적인 예산을 잡고, B.E.P(The break-even point), 흔히 손익분기점이라고 이야기하는, 적어도 얼마만큼의 티켓에 어느 정도의 값을 매겨서 팔아야 손해를 안 본다거나, 얼마나 남는다거나 하는 대략적인 재정적 계획을 세우게 된다.






전세께 음악인들의 투어스케줄 정보를 얻을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 pollstar

그리고 아티스트가 공연하는 것이 가능한 날짜에 맞춰 적당한 공연장을 대여할 수 있고, 전체적인 공연 시장을 보았을 때 같은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너무 겹치지는 않는지, 혹은 마침 아시아 지역을 순회하며 공연을 하고 있다던가 앨범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거나 마침 신보가 라이센스 또는 수입될 예정이라든지, 그리 바람직한 기획은 아니지만 좀 한물 간 가수라 할지라도 갑자기 언론매체 -광고나 영화-를 통해서 갑자기 인지도가 급성장 했다든지 하는 등, 상황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질 경우 본격적으로 공연을 확정하고 세부 계획을 작성하게 되는 것이다.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기획의 줄기가 나오고 공연 컨셉과 더불어 자세한 소비자 타겟이 나오게 되면 홍보,판촉전략을 세움과 동시에 공연이 일반인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적당하고도 솔직한 포장을 앞세워 협찬사에게 투자를 받게 된다. 


동시에 공연의 실제적인 진행을 위한 무대,음향,조명,아티스트들을 위한 모든 편의조건, 숙박 시설 및 항공권, 국내 공연 허가, 해외 아티스트의 국내 노동비자에 까지 이르는 세말한 사항에 대한 준비를 하나하나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아티스트의 에이전시로부터 계약서 및 공연진행에 관련 된 사항(무대도면, 조명, 사운드 플랜 등등)들이 담겨있는 서류를 받고 (Technical Rider라고 호칭한다) 계약서에 사인을 해 주고받게 되면 실질적으로 공연이 시작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연을 위해 고용해야 할 프로덕션들의 자세한 견적과 공연장 대여료, 호텔 예약비 기본적인 지출의 범위가 책정되면 전체 손익분기에 맞춰 적당한 비율의 홍보비와 예비비를 측정하고 적절한 티켓가격을 확정하게 되며 티켓판매 대여업체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홍보와 예매에 들어가게 된다.

기타 상세한 홍보전략이나 공연시의 자세한 진행사항에 관해서는 모든 아티스트들마다 상당한 차이가 있으므로 일단은 여기서 생략하기로 하겠다. 

국내 공연이 부쩍 늘어나게 된 것은 각 음악장르마다 매니아들도 많이 생기고, 국내 음악시장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상당히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모든 음악 관계자들이 가능성 있는 사업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부쩍 공급이 늘어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생활이 좀 나아지는 듯 하니 음악도 많이 듣고, 음악을 듣다 보니 직접 그들의 눈앞에서 듣고도 싶은 것은 인지상정. 이런 변화들은 결국  음악 애호가들의 당연한 권리를 반영해 주는 바람직한 모습이라 하겠다.



어째..뒷북이지 않나..?


하지만 국내에서 기획되는 공연의 성격을 보면 음악인의 인기도나 음악에 따른 현명한 선택이라기 보다는 공연이라는 이벤트 자체 를 주목 받고 싶어 할 뿐, 음악적으로는 상당히 뒤떨어진 기획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위에서 잠시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듯이 드라마나 영화의 삽입되면서 다시금 인기를 얻었다는 이유로, 60년대에 활동하다가 72년도에 해체된 밴드가 다시 재결합 해서 방한을 한다던지 드라마 삽입곡 하나로 내한을 한다던가 하는 기막힌 일들이 종종 있어오지 않았는가. 심지어 한 할머니 가수는 흥행에 성공한 영화에 노래가 삽입되었었다는 이유로 이제 거의 한국가수가 되어 일년에 몇 번이고 한국을 찾고 있다. 







우리 큰가위 덕분에 다시 결성해서 공연했다 것두 한국에서.
그러나 나름대로 좋은 기획이었던 락 페스티발이나, 언제 들어도 좋고 누구나 보고싶어 하는 전설적인 가수들의 공연은 몇몇 뜻있는 기획자들이 노력해도 기획단계에서 홍보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취소가 되는 사태가 일어난다. 


과연 왜 울나라 공연계는 이토록 균형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까.

몰론 어떤 음악인을 초청해 올 것인가를 결정하는 초기 자료조사 단계에서 기획자들로 하여금 소위 장사가 될 법 한가 의 기준을 갖게 만든 대중들의 책임도 상당히 크다. 아무리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공연을 유치하고 싶어도 대중들의 취향 또는 공연에 오는 대중들을 보고 돈을 내 놓는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에 따라 모든것이 좌지우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전반적으로 취향이 없거나 좋아하는 음악의 변화폭이 너무나 좁은 , 다른 장르 또는 생소한 뮤지션에 대한 오픈 마인드가 되어있지 않은 울나라 일반 대중들이 선호하는 음악에 포커스가 맞춰지고, 결국에는 해외 아티스트 내한공연의 이름 아래 기획되는 공연은 상당히 내용적으로 부실하게 되기 마련이다.
또한 한 아티스트의 인기도가 어느정도 인정되면 그에 대한 확인작업과 더불어 공연으로 유치했을 때의 성공여부에 대해 신속한 판단을 내려야 함에도, 느려터진 울나라 공연 기획사들은 이미 그 아티스트가 전세계를 한바퀴 돈 담이거나 심지어 한물 가버린 후에 불러오는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아티스트는 새 앨범이 나오기 얼마 전이나 나온 직후에 프로모션 투어를 하고, 그 직후에 음반의 인지도를 더욱 알리고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대규모 투어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적어도 앨범출시가 대단한 뉴스거리로 떠오르는 A급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기획하려면 그들의 앨범작업 중반 혹은 막바지에 투어계획을 짤 때부터 합류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거의 ‘모셔야’되는 수준의 아티스트들이라면 언제부터 컨택을 해야 하는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공연 기획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봐야 한다는 결론이, 음악시장 전체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단지 눈앞의 일이 아닌. 시간을 두고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티스트들의 수준은 높아도 공연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제반 사항들이 다 맞아떨어지지 못한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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