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르뽀] 사이보그 워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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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8.30.월요일 딴지 과학정치부
21세기에 들어 인류는 놀라운 과학의 발전을 이룩한다. 이러한 발전은 사회의 각 분야에 새로운 시스템과 패러다임의 도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20세기말까지도 인간의 탐욕과 이기주의로 혼돈과 무능의 정치를 뼈저리게 경험했던 선조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21세기 들어 인류는 조세, 치안, 안보 분야 등의 분야부터 시작해 민생과 관련된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인간 대신 사이보그에게 그 관리임무를 대체시키기에 이른다. 이렇게 사이보그가 수행하는 임무가 늘어가자, 다시 이 사이보그들을 관리, 담당할 마스터 사이보그를 뽑아야만 했다. 5년마다 열리는 <청아컵 사이보그 경진대회>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현재 마스터 사이보그 모델명은 <김데중 VER 7.3>이다. 21세기 초반에 제작된 구형 사이보그임에도 불구하고, <청아컵 사이보그 경진대회>에 4회나 출전하여 끝끝내 마스터로 선출된 특이한 경력의 사이보그였다. 그는 이전 마스터 사이보그들이 군사용으로 파워출력만 높거나, 민간용이긴 하나 CPU가 불량이라 오동작을 많이 일으켰던 것에 비해 구형 사이보그치고는 연산능력만큼은 인정받고 있었다. 일부 컴퓨터 잡지에서는 그의 CPU에 콩사탕 바이러스가 깊숙히 침입해 있어서 마스터 사이보그로는 부적합하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으나, <김종빌 VER 7.1>라는 장교 비서용으로 개발된 사이보그와 부분합체를 통해,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킨 후 결국 2097년, 법원도서관에서 사서임무를 수행하던 <이헤창 VER 6.3>을 물리치고 제 15대 마스터 사이보그에 선정되게 된다. 그 직전 마스터 사이보그, <김공삼 VER 7.2>는 국내최고의 운영프로그램인 <서울대 0.3>이 인스톨되었음에도 CPU 불량에 메모리 부족으로 인식하는 어휘가 총 89개여서, <우루과이라운드=우루과이사태> 등으로 판독하는 등의 오류가 끊임없이 발생했다. 그러나, 김공삼 VER7.2는 "CPU와 메모리는 빌릴 수 있어도 무쇠팔 무쇠다리는 빌릴 수 없다" 는 안내메시지를 출력하고, 또 국내 최대 발행부수를 자랑하던 컴퓨터잡지 "ZOTSUN"에 김공삼 VER7.2의 세부성능을 여타 사이보그와 편파적으로 비교 분석한 벤치마킹 특집기사가 연일 연재되면서 그 난관을 극복, 기어코 마스터 사이보그에 선출되었었다. 김공삼 VER 7.2는 장식용으로 달려있던 두뇌부분의 CPU나 메모리 용량에 비해 상당한 근지구력을 보유한 등산용 사이보그로 하루 200KM의 산행도 거뜬히 수행하였는데, 이는 <김영삼 VER7.2>가 출시된 직후 <거제연구소>에서 개발한 며루치라 불리는 특수 고농축 칼슘이 다량 투여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영삼 VER7.2는 결국 수리연산능력의 한계를 나타내며, IMF라는 외국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전국전산망 전체를 마비시키며 자신의 임기를 끝마친다. 이 상황에서 마스터 사이보그로 선발된 김대중 VER7.3은 <나사조정>이라는 신형 백신프로그램으로 IMF 바이러스를 조금씩 퇴치해 가던 중, 바이러스 <꽃게>로 인한 I/O 포트 충돌사건, 해킹 프로그램 <옷로비>의 시스템 침투사건, 자금관리 애플리케이션 <경기은행>의 언인스톨 거부사건, <파업유도> 플러그인을 이용한 <조폐창> 프로그램 강제종료사건 등 사건이 잇따르고, 합체했던 <김종빌 VER 7.1>마저 운영프로그램의 교체를 요구하는 등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바로 이때, 더 이상 사용처가 없어 용도폐기된 줄 알았던 김공상 VER 7.2가 다시 사이보그계 복귀를 외치며 등장한다. 민주와 독재라는 두 어휘를 제외하고는 전혀 인식불능 상태임에도, 과거 자신의 등산용 무쇠다리를 개발했던 <민주산악 디벨롭먼트社>를 재건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에 비밀, 은밀, 독점.. 뭐 이런 쪽으로 한가닥 한지 벌써 100년째인 민족정론 본지가 김공삼 VER 7.2와 김데중 VER 7.3간에 이루어졌던 비밀 채팅을 긴급 독점입수, 공개하는 바이다. 두 사이보그가 사이보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앞으로 어떤 변종 바이러스 국가 전산망을 뒤흔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래는 본지가 긴급 입수한 두 사이보그의 채팅 갈무리되겠다. ( 김공삼 VER 7.2는 복구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OS가 엉겨, <스피커용>으로 개발된 박쫑웅 VER 0.1이 자신의 CPU와 김공삼 VER 7.2의 CPU를 케이블로 연결, 대신 타자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
과연 이로서 과연 사이보그계의 혼란은 종식될 것인가. 아... 사이보그 넘들... - 딴지과학정치부 ( DDanji@netsgo.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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