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2010.02.16.화요일


체육불패 메리메리


 







편집자 주


 


게시판의 글이 3회 이상 메인 기사로 채택된 '메리메리'님께는 가카의 귓구녕을 뚫어 드리기 위한 본지의 소수정예 이비인후과 블로그인 '300'의 개설권한이 생성되었습니다. 


 


조만간 필진 전용 삼겹살 테러식장에서 임하시어 300:1의 패륜적 남녀성비에 한줄기 빛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0.
요즘 동계올림픽이 개막되면서 완전 흥분모드임!!
난 피겨 스케이팅 팬이얌. 연아가 나오고 나서는 여자 솔로 경기도 많이 보지만 개인적으론 페어 커플들 연기를 완전 좋아함.


 


올해는 딴지들이랑 같이 즐겨보려고 어떤 경기고 어떤 선수가 먼 사연을 갖고 나오는지 살짝 소개를 해보려 해 ~_~. 그 왜, 아는 애가 나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잖아. 요즘 울 나라에서 피겨가 넘 인기있어져서 다 아는 분도 많을 건데 내가 주목하는 선수를 함께 주목하시는지 얘기해도 재밌을 듯 -_-+


 



 


1.
연아 경기를 많이 들 봤으니 무슨 무슨 기술들이 있는진 대충 알 거얌. 뛰고 -_- 돌고 -_- 한 발로 타고 -_- 페어 경기에선 남자가 여자를 던지는-_- 것이 피겨임.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뒤로 뛰고 -_- 앞으로 뛰고 -_- 주저앉아 한 발로돌고 -_- 한 발로 타면서 다리를 찢고 -_- 여자를 허공에 집어 던져서 회전-_-;;시키는 것.


 


아주 디테일한 여러가지를 알아야만 재밌는 경기인 것도 아니고 그냥 왜 잘하는 건지 사실 눈으로만 봐도 보여. 안 넘어지고 점프 많이 하고 전체적으로 연기가 덜 지루하면 대략 잘 하는 거 -,.-. 그래도 어쨋든. 이유를 알면 '쫌 더 재밌다'


 


기술이랑 채점 설명부터 아주 살짝 해볼께.


 


2.
'새로운 채점 방식' 설명을 조금 하기 전에 (넘 지루하면 그냥 건너 띄고 다음부분을 보셔도 됨)
비교를 하기 위해 옛날 방식을 좀 설명하자면 예전엔 쇼트프로그램점수, 프리프로그램점수(롱프로그램,이라고도 함), 표현점수, 세 가지로 점수를 줬어. 심사위원 1인이 줄 수 있는 최고점은 6.0, 비중은 쇼트포로그램 0.5, 프리프로그램 1.0.


 


근데 요 점수체제가 '채점이 어떤 식으로 객관적인지 증명하는데' 좀 문제가 있었달까. 2002년 동계올림픽에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터졌어. 러시아 페어 팀이랑 캐나다 페어 팀이 경기를 했는데 러시아 팀은 점프 하나에서 실수를 했지만 전체적으로 기술력이 좋았고 캐나다팀은 실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기술력이 부족했다.



그런데 올림픽이 열린 곳이 북미(미국.솔트레이크)였던 만큼 캐나다 팀에 대한 응원이 상당했고 많은 사람이 와! 우리 애들 안 넘어졌어! 이긴 거야! 라고들 생각했다.
근데 결과는 러시아애들의 승리.



사람들은 '러시아가 심사위원을 매수했다'고 강한 비난을 퍼부었고 결국 두 팀 모두에게 금메달을 주는 쪽으로 결정. 하지만 매수됐다고 지목당한 프랑스 심사위원은 '오히려 캐나다가 나를 매수하려 했다. 하지만 난 공정하게 했다'고 주장. (물론 캐나다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


 


그래서 이 일 이후 부정판정을 방지하고 채점에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해 만든 것이 지금의 새로운 채점제도라고 해.


 


설명을 하겠는데 좀-_-;길다. 줄 친 데만 읽어도 경기 볼 때 잘 한다, 못 한다 알고보는 재미가 있을 거임.


 


점프는 뛰면 우선 기본점을 받고 등급을 매겨서 추가점을 준다.


두 개 이상의 점프를 연속으로 뛰는 걸 '콤비네이션 점프'라고 하고 하나의 요소로 본다. 두 점프의 기본점을 더한 뒤에 두 점프 중 어려운 (기본점이 높은) 점프로 등급을 매겨 추가점을 준다.


 


예를 들어 트리플 러츠(6.0) 더블 토룹(1.3) 더블 룹(1.5)의 세 번 연속 점프를 뛰면 세 점프의 기본점을 합한 것(8.8)이 기본점이 되고 등급은 난이도가 가장 높은 트리플 러츠에 맞춘다. 등급이 +1이면 1점 추가. 등급이 2면 2점 추가.


 


시퀀스 점프는 점프 하나 뛰고 한 호흡 건너 뛴 다음 또 뛰는 건데 두 점프의 기초점을 각각 더한 뒤에 0.8을 곱한 것이 기초점이 되고 등급은 난이도 높은 점프에 맞춰 준다.


 


예를 들어 트리플 토룹(4.0), 더블 악셀(3.5)를 뛰면 기본점은 4.0+3.5=7.5 여기다 0.8ㅇ를 곱해서 6.0이 된다. 난이도는 트리플 토룹의 기준에 맞춘다.


 


그리고 프리스케이팅 경우엔 후반부에 하는 연기 일부는 체력이 후달리는-_-상태로 하는 거니까 더 어려운 요소로 인정해서 점수를 더 준다.


 


싱글 경기 때는 점프 하나당 1.1을 곱해서 기초점을 높여준다.


 


페어 경기 때는 후반 추가 점수를 드로우 점프(through. 말 그대로 남자가 공중에 여자를 집어-_-던져서 여자가 회전하고 착지하는 것. 페어경기의 꽃이라 할 수 있음! >_<) 리프트(남자가 여자를 어깨 위로 들어올리는 것) 트위스트 리프트 (허공에 들어올린 상태에서 여자를 집어-_-던져서 여자가 온 몸을 회전하고 다시 남자 머리 위 쪽으로 착지)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 (동시에 같은 점프 하는 것) 모두에 1.1을 곱해준다.



점프 할 때 롱(wrong)엣지(정해전 쪽의 날로 점프를 하지 않은 경우)감점. (-1)


넘어지면 감점 (-3)
두 발 착지 감점(-2)
양 손 짚음 (-2)


 


점프 뛰기 전에 쭉 그냥 미끄러지면서 점프 준비하다 뛰는 게 아니라 스텝을 하다 뛰면 추가점. 높이나 비거리가 좋으면 점수 추가점. 점프 후 착지 때 독창적 마무리 하면 추가점.


 


페어에서 리프트를 할 땐 남자가 여자를 드는 팔이 안 굽혀지면 -_- 굿.


한 팔이면 -_- 더 굿.
들고 있는 상태에서 여자 자세를 한 번 바꾸거나-_- 남자가 여자를 든 팔을 바꾸면 -_- 굿.

여자가 남자 팔 위에서 하고 있는 동작의 모양에 따라 스타 리프트 등등 많은 종류가 있음.


 


스핀을 할 때도 마찬가지. 기초점과 추가점이 있다.


 


빨리 돌면 굿.
발이 한 자리에서 잘 안 움직이면 굿.
규정보다 많이 돌면 굿.
자세 멋지면 굿. (
특히 뛰어 오르면서 스핀할 때 공중동작)
독창적이면 굿.


 


넘어지면 감점.
회전시 발(축) 막 움직이면 감점.
규정보다 덜 돌면 감점. (발 바꾸며 회전 땐 왼 발 몇바퀴 오른 발 몇바퀴도 중유)
느리면 감점
양 손 짚으면 감점
발 제대로 못 바꾸면 감점.


 


페어경기 스핀을 할 때는 남 녀 동작이 꼭 맞아 떨어져야 함. (사이드 바이 사이드 점프도 마찬가지) 그니깐, 같은 속도와 같은 동작, 같은 방향으로 스핀을 하는 건데 여자 발이 서쪽에 있으면-_- 남자 발도 서쪽에-_-있어야 하는 거임. 베테랑들은 스핀할 때 서로 보면서 속도를 맞춘다고 함.


 


스파이럴은 한 쪽 발을 힙 높이 이상으로 들고 한 쪽 발로만 쭉 미끄러지는 걸 말함.


 


빠르면 굿.
바디라인-_-이 멋지게 돼 있으면 굿.
유연성, 독창성, 프로그램 점체와 어울림 좋으면 굿.


 


넘어지면 감점.
쇼트에서 스파이럴이 하나나 두 개 뿐이면 감점.
프리에서 스파이럴이 하나만 있으면 감점.
비틀거리면 감점
느려지면 감점


 


직선 스텝은 스케이트 날을 마구 사용해서 앞으로 어울렁 어울렁 하면서 허우적 거리고 막 가는 거. 날을 얼마나 잘 쓰는지 보는 거임


 


활력있으면 굿.
빠르면 굿
음악이랑 잘 맞으면 굿
프로그램이랑 잘 어울리면 굿
스텝 정확성하게 하면서 몸이 안 허우적거리게 잘 간수하면 굿
독창성 있으면 굿


 


넘어지면 감점
패턴 안 맞으면 감점
쇼트에서 반 회전 이상 점프가 끼어들어 있으면 감점
비틀거리면 감점
느려지면 감점


 


구성점수는 스케이팅 기술, 발움직이나 연결동작 포함한 움직임, 연기력, 안무와 구성력, 음악 해석력, 요 다섯 가지를 평가한 것. 매우 나쁨, 에서 특출남,까지 1부터 10까지의 단계로 나눔. 0.25점부터 10점까지 준다. 심사위원 10명 중 7명을 랜덤으로 뽑아서 최고와 최저점을 빼고 평균값을 냄. 이 점수에서 남자 싱글은 쇼트 1.0, 프리 2.0
여자 싱글은 쇼트 0.8 프리 1.6
페어는 쇼트 0.8 프리 1.6을 곱하면
구성점수 계산 끝 -_-


 


여기도 감점요인이 있다.


 


규정시간보다 매 5초 넘어갈 때마다 1점씩 감점.
보컬 있는 음악 1점 감점
공중제비-_-하거나 빙판에 눕거나-_-하면 감점
의상 장신구 위반 감점
넘어지면 기술점수 뿐 아니라 여기서도 감점.
경기가 중단되면 11~20초 -1.0. 21~30초, -2점.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면 2.0 감점.


 


(http://www.feverskating.com/ 참고)


(혹시 잘못 적은데가 보이면 기다리지 말고 짱돌을 날려주시라;;)


 


3.


이제 페어 얘길 좀 해보면 (음.. 벌써들 지치셨나? -_-; 진짜 재밌는 건 지금부터임!!) 이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짝을 이뤄 하는 데다가 남자와-_-여자다보니깐, 만나고 헤어지고 하는 과정도 가지 각색이고 찢어졌다 붙었다 -.- 호흡이 중요성이 장난 아님.



그래선지 두 사람이 꼭 붙어서*-_-* 러브러브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연기를 하는 걸 보면 잘 짜여진 프로그램 같은 경우엔, 이건 뭐 짧은 로맨스 한 편 감상한 것 같은 두근거림도 있는 것이고.


 


우선 이번 올림픽에 다크호스, 중국팀들부터 보겠음.


 



 


옛날엔 피겨에선 완전 러시아가 짱먹었는데 요즘 페어는 상위권을 거의 중국 혼자서 다 해먹는 분위기야. 사실 이번 올림픽 페어 대결은 중국, 자국 내에서의 경쟁에 세계 경쟁보다 심한 상황 -.- 우리나라 양궁 상태임.


 


제일 처음 한 팀을 소개하면 대체 이 사람들을 소개 안 할 수가 없는 거다!!!!!!!


 



shen Xue & hongbo Zhao.


 


여자(센슈)가 1978년생. 남자(홍보자오)는 1973년생.



1992년에 결성돼서 중국에서 처음 세계대회 메달을 딴 커플인데 2002 월드챔피언 1위 이후에 온갖 메달을 휩쓸면서 지-_-존이 됨.


월드챔피언십에서만 금메달3회 은메달1회 4대륙 금메달 2회 은메달1회, 그랑프리 파이날 4회 우승, 은메달 1회 동메달 2회, 올림픽 동메달2회 등등..


수상 경력을 일일이 기억하기도 힘들 정도랄까.


 


위에 올린 건 2003년 월드챔피언십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이 때 센슈는 연습 중에 공중4회전-_-드로우점프 연습을 하다 부상 당한 상태였어. 보통 트리플(3회전) 점프를 뛰는데 4회전은 쿼드러플 점프라고 함. 싱글경기에서든 페어경기에서든 4회전 점프는 실패할 위험이 너무 많아서 연습 땐 종종 들 해도 실전에서들은 잘 안 해. 여자 싱글로는 유일하게 안도미키가 딱 한 번 성공시켰지. 남자는 일 년에 한 대여섯 차례 정도 나오는 거 같고. 역사상 드로우 쿼드러플을 시도한 페어 팀은 77년, 87년, 2000년, 2002년, 2007년 총 5팀. 2002년 도전 팀이 센슈, 홍보자오 팀이었는데(올림픽) 떨어지면서 넘어졌음. (그래서 동메달. 흑)


 




그래서 다음 해에 다시 도전을 하려고 연습을 더 했던 건데 
연습 중에 잘못 떨어져서 센슈 발이랑 발목이 훅-_- 덕분에 연습도 제대로 못하고 다리가 썩은 통나무같고 감각도 없는 상황. 그렇게 거의 일주일 동안 빙판에도 못 서다가 저 대회에 나가 이번 연기를 한 거야. 그리고-_-금메달. 저게 그 연기다. 다리가 통나무같은 여자가 일주일만에 빙판에 올라와서 하는 연기 -_-. 전설 오브 전설로 꼽아도 될 정도의 기록적인 퍼포먼스였어.


 


그렇게 잘 나가다 이번엔 2005년에 홍보자오가 아킬레스 건이 나가서 월드챔피언쉽을 기권해. 근데 일주일 후에 같은 데를-_- 또 다침. 시즌 박살난 건 말할 것도 없고 이건 뭐 선수 생명 끝이랄까. 그런데 이 괴물-_-들, 2006년 동계 올림픽 일주일 전에 연습을 재개한다. 센슈야 뭐 꾸준히 탔겠지만 올림픽 일주일 전에 이 남자, 링크에 근 일 년 만에 처음 올라와 슬슬 점프를 뛰어보기 시작. 그리고-_- 동메달. 정확한 기억인가 모르겠는데 점프에서 실수를 했던 건 오히려 센슈였던가 그랬다.


 


그 다음에, 그니까 2007년.
월드챔피언부터 사대륙, 아시아 동계올림픽, 그랑프리 파이날, 컵오브 차이나,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을 몽땅 다 금메달로 물들여 주시고 은퇴.


 


근데 왜 지금 은퇴한 얘들 얘기를 올림픽 앞두고 하느냐?


이 팀이 올림픽을 앞두고 작년에 돌아왔다ㅎㅎ 그 빛나는 경력에 고 올림픽 금메달 하나가 없으니 뭔가 허전하셨던게지. 돌아온 이들의 지금 나이가 한국 나이로 여자 33살, 남자 38살. 이건 노장-_-도 아니고 공룡-_-수준. 4분 넘는 경기를 해낼 체력이 있다는 것도 놀랍달까. 그런 그들, 작년에 돌아오자 마자 컵오브차이나에서 그들이 은퇴한 뒤 금메달을 휩쓸던 장단&장하오커플을 14점 이상 앞지르고 개인 신기록을 내면서 우승. 2009 컵 오브 아메리카에서 다시 개인 신기록 갱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쇼트, 프리 전부 개인 신기록 다시 갱신하고 '세계신기록 수립'. 괴물,수준을 넘어 그냥 신,이다.-_-


 


은퇴하고 얘들, 결혼했어 ㅋㅋ


그 때 결혼 전 후 기사 난 거 보면 꽤 웃겼는데 남자는 인터뷰하면서 그러는 거야. 은퇴다, 센슈랑 결혼할 거다. 여자는 또 그러는 거야. 난 더 할 거다, 우린 우정일 뿐이다. 선수생활 중에는 상대방이랑 순수한 관계를 지키고 싶다 그래서 상대방이든 다른 누구든 하고도 연애조차 안 한 애들이거든. 그러다 한 달 후엔가, 기자회견했다. 둘이 결혼한다고. 대체 그 한 달 동안 둘 사이에 먼 일이 있었는지 알 게 먼가 ㅋㅋㅋ


 



 


그리고 이건 팬이지만..-_-; 그래서 사족같지만... 센슈 얼굴-_-의 변천사를 보면 이건 기술의 혁신,보단 '피땀나는 노력의 결실' 그 자체인 거다. 1998년 영상을 보면 좀 입도 튀어나오고-_-; 정말 팬이지만... 좀 안타깝달까 ㅠㅠ 근데 지금? 저 위에 영상에도 아마 교정기 끼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아무리 봐도 이건 화장에 더해 약간 약간씩 칼로 손 봐준 것임에 틀림 없는데 오랜 시간동안 조금씩 노력한 결과 지금은 뭐 김희선급은 아니어도 꽤 샤방해졌다. 관심있는 분은 함 찾아보시라 ㅎㅎ


 


어쨋든 이번 올림픽에서 너무 너무 기대되는 한 커플임에는 분명함! (침 질질 흘리고 기다림 +ㅂ+!!)


 


그럼 다음 커플.


 



Zhang dan & Zhang hao.


 


여자(장단) 85년생, 남자(장하오) 84년생. 팀 결성은 1997년.


 


얘들도 상당한 괴물. 2000년에 4회전 점프를 시도해서 성공시켰다. ....주니어 무대에서 -_-


 


올해 4대륙 대회 우승자.
작년엔 윈터유니버시아드랑 컵오브러시아 금메달.
세계선수권, 그랜드 프릭스 파이널 은메달.
이번 올림픽 강력한 우승 후보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어.


 


그리고 얘들, 연애*-_-*하는 사이다. 그래선지 왠지 연기를 보고 있으면 아... 왠지 더 좋은 거 *-_-*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피겨는 한 가지 프로그램(안무)로 1년을 연기해. 그걸 한 시즌이라구 하지. 보통 비성수기(?)인 여름을 기준으로 갈려. 그니깐 2002~ 2003, 이게 한 시즌이고 2003~2004 이게 다음 한 시즌이고 그래.


 


이 팀은 2002~2003 시즌까지 주니어에서 활동했어. 주니어 세계선수권 어쩌구 저쩌구 암튼 있는 대회 금메달은 지들이 거의 다 먹었지. 그 나이에 쿼드러플-_-을 뛰었으니. 이건 뭐 보면 경쟁심보다 그냥 질려버리는 거다. 2002 올림픽에선 11위를 차지.


 


위에 영상은 2006 토리노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영상. 초반에 보면 쿼드러플(4회전 드로우) 시도하다가 여자가 아주 심하게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해버려.
충격 때문에 여자는 스케이팅도 더이상 하지 못하고 거의 주저앉아버리지. 음악도 꺼지고.
경기는 중단이 된다.



나도 그 때 넘어지는 걸봤는데, 아주 무릎 부서진 줄 알았어. 사람들 다 놀라서 웅성대는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매우고 여자는 불불 떨고
남자 파트너도 놀라서 여자 부축은 하는데 정신 하나도 없는 거다. (시발 내 애인인데!! 속이 어땠겠어!!) 그런데 이 여자, 링크밖으로 나갔다 좀 후에 비틀대고 나가서 다시 경기를 시작한다. 아 시발, 이 때 음악 나올 때 쯤 되면서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 꽉 붙잡고 마주보면서 둘이 뭐라무라 하다가 음악 나오기 시작하고 여자가 간신히 슬슬 스케이팅 다시 시작하는데 관중들도 시청자도 뭐 그냥 하나 되는 거다. 눈물 콱 나는 거. 시발, 메달은 됐다! 니네 최고다! 그리고 이 사람들, 은메달-_-딴다.

둘이 연기 끝낸 다음에 장 단 표정,그 복잡한 얼굴 보는데 내가 만감이 교차하더만.


 


아마 미국 대표선수였던 거 같은데 일본여자, 미국남자 커플도 있었는데 (은퇴했나 봐 ㅠㅠ 안 보인다.) 각자 다른 사람이랑 결혼해서 잘 살면서 스케이팅도 사이좋게 잘 했었다. 성적이 세계급,까지는 아니었지만. 남자는 자동차 정비공-_-이었는데 여자가 올림픽인가? 도중에 완전 넘어지고 패-_-망. 거의 정신 못차리고 실수 연발. 그런데 남자가 울먹이는 파트너 잘 챙겨주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경기를 하다가 초반에 꼬이기 시작하면 안무를 거의 까먹고 얼굴이 초록색-_-;이 돼서 경기를 마치는 팀도 종종 그렇게 있어. (조낸 안습임) 그러니까 장단 장하오는 정말 대단했던 거임.


 


우리나라엔 쇼트트랙-_-메달수여식-_-같은 거 보여주느라 페어 경기는 거의 중계도 안 해줬지만!! 그러니 이런 드라마틱한 올림픽 스토리는 거의 전달도 안 됐지만!! 올해는 다르겠지 -_-+


 



pang Qing & tong Jian.


 


여자(팡칭-_-?;; 어떻게 읽지;; 난 그냥 팡칭이라고 함 -,.-)1978년생. 남자(통지안? -_-;;;그냥 맨날 통칭;;이라고 멋대로 불러서 잘 모르겠음;;;;;)1979년생.


추천하는 호명법은 아니지만 혼자서는 그냥 팡칭통칭-_-;이라고 함.


 


남자는 원래 싱글 선수로 뛰다가 점프가 좀 약하다 싶어서 아이스 댄싱으로 종목을 바꿨는데 다른 여자랑 잠깐 페어를 뛰고, 곧 팡칭(-_-;맞는 발음인지 몰라도 그냥 통칭 팡칭이라고 하겠음 -_-;;;)이랑 팀을 짜. 그게 1993년.


 


다른 팀만큼 뭐 처음부터 주목받고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던 팀은 아냐. 주니어 경력도 거의 없고, 첫 세계무대 메달은 2004년 월드챔피언쉽 동메달. 그 때 나이, 여자가 한국 나이로 27, 남자가 26. 적은 나인 아니었지. 게다가 그 이후 또 계속 부진이다가 2006년 올림픽에서 2위 장단&장하오, 3위 센슈&자오홍보 이어거 4위 등극. 그리고 드디어 2006년 월드 챔피언쉽, 금메달을 딴다.


 


2006,7 시즌엔 부상때문에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기권 권고도 받어. 시작이 후졌지. 그치만 월드챔피언십에서 은메달 획득. 4대륙 은메달. 아시아 동계 경기 은메달.


 


2007,8 시즌엔 그랑프리 세 경기 중에 앞에 두 경기를 아주 제대로 말아먹고 평론가들한테 개무시, 아웃오브 안중. 그러다 세 번째 경기 제대로 해내고 막판 파이널에 올라가 동메달. 이후 4대륙1위, 스케이트 아메리카 은메달 ㅋㅋ


 


2009, 10 시즌에 치뤄진 파이널 대회에선 은메달 획득. 좀 기복은 있는 듯 하지만 안심할 수 없는 녀석들임 ~_~ 동영상은 그랜드 프릭스 파이널 프리스케이팅 장면 ㅎㅎ


 



Aliona Savchenko & Robin Szolkowy


 


남자(로빈..어쩌구-_-;)1978년생. 여자 (알리오나...어쩌구-_-;)1984년생. 중국이 강세라 위의 세 팀을 먼저 소개했지만 지금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건 독일을 대표하는 이 커플임. 대체 연기를 보고 있자면 흠을 어디서 잡아야 되는지 헛웃음이 나온다. 계속 어려운 점프를 시도하는 걸 보고 있어도 도저히 불안-_-하지가 않다.


 


이들은 서로에게 각자 세 번째 파트너야. 여자는 두 번째 파트너랑 주니어 무대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로 나가서 우승을 했음. 남자는 이 여자를 만나기 전엔 쥬니어에서 뭐 그닥 별로 큰 성적을 내 왔던 선수는 아니고 (9위정도) 두 번째 파트너가 은퇴한 뒤에 다른 파트너를 못 구해서 1년을 허비. 그러다 2003년에 서로를 만나서 팀을 결성. 국적이 달랐기 때문에 알리오나가 로빈을 따라 독일로 건너와 독일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에 독일 시민권 획득)


 



 


2004년 둘이 만든 첫번째 시즌부터 6년 연속 독일 챔피언쉽 우승. 2005, 6시즌엔 유럽 챔피언십 은메달, 스케이트 캐나다 금메달. 6,7 시즌엔 유럽챔피언십 금메달, 그랑프리 파이날 은메달. 2007,8 시즌엔 월드 챔피언십, 유럽챔피언십, 그랑프리 파이날, 스케이트 캐나다 금메달 싹쓸이 -_- 2008,9 시즌엔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딴 거 매고 또 월드챔피언, 유럽챔피언, 스케이트 아메리카 전부 금메달 -_- 2009,10 시즌엔 스케이트 캐다나 금메달, 그랑프리 동메달, 유럽챔피언 은메달. 이 성적이면, 그냥 뭐 징그러운 거.


 


위에 영상은 2009년 월드챔피언십 쇼트 프로그램. 우승자의 연기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프로그램과 연기임 -_-


 


다음은 이 사람들.


 



Yuko Kavaguti & Alexander Viktorovich Smirnov


 


러시아 대표팀인데, 이름 보면 알겠지만 여자(유코)는 원래 일본인. 여자는 1981년생. 남자(알렉산더)는 1984년생. 2006년에 결성된 팀이야. 로빈과 알리노아, 장단과 장하오 팀을 이어 현재 세계 랭킹 3위. (고 뒤는 팡칭;;통칭;;)


 


여자는 과거엔 싱글 일본 대표로 활동하면서 98, 99 시즌에 쥬니어 그랑프리 금메달도 땄어. 1998년에 나가노 올림픽에서 러시아 팀 페어 경기를 보고 필이 꽂혀서 페어 스케이터로 전향한 것. 필이 제대로 꽂혀서 -,.- 그 때 그 러시아 팀 선수의 코치를 맡고 있던 사람을 조낸 졸라서 코치해주기로 약속을 받고 1999년에 팀을 결성, 일본 최초의 페어팀을 결성하지. (남자는 러시아인이었음) 그러다 2003년에 둘이 찢어져서 다른 남자를 만나갖고 미국 대표선수 생활도 하다가 2006년, 지금의 알렉산더와 랑 러시아 대표 선수 생활 시작. 2009년 월드 챔피언십 동메달리스트.2010년 유럽챔피언 금메달. 코치는 그 때 그 사람.


 


영상은 2008 월드 챔피언 때 동메달 딴 프리 스케이팅 프로그램.


 



Maxim Leonidovich Trankov & Maria Vladimirovna Mukhortova


 


러시아팀. 남자(막심) 1983년생, 여자(마리아) 1985년생. 2003년 팀 결성. 2006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Tatiana Totmianina and Maxim Marinin withdrew팀이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대신 월드챔피언에 나가서 12위. 2008,9 시즌에 유럽 챔피언십 동메달, 스케이트 아메리카 동메달. 2009,10 시즌에 유럽 챔피언십 동메달, 스케이트 캐나다 은메달.


 


영상은 이번 시즌 쇼트 스케이팅 프로그램.


 



Stanislav Morozov & Tatiana Volosozhar


 


우크라이나 대표.


 


남자(스타니슬라브..-_-;??) 1979년생. 여자(타티아나) 1986년생.


 


남자는 2002년에 은퇴했다가 지금 파트너랑 링크로 복귀. 여자에게 이 남자는 두 번째 파트너. 2006년 올림픽 12위, 2007년 월드챔피언쉽 4위. 2008,9 시즌 그랑프리 대회 4위.


 


영상은 이번 시즌 쇼트 프로그램, 유럽 챔피언십 영상. (4위)



또 '순위권'은 아니지만 눈여겨 볼만한 선수들 몇도 소개를... 하려다가 하나만 함 -_-;;; (너무 길어져서 결국 힘들어짐;;;;;)


 



John Baldwin, Jr. & Rena Inoue.


 


남자(존) 1973년생. 여자(레나) 1976년생. 선수치고 나이 많다 -,.-


 


여자는 일본인. 아빠가 폐암판정 받으면서 1996년에 건너왔는데 2년 뒤에 레나도 암 판정을 받아서 투병생활을 했음. 다행히 조기 발견해서 완치.


 


여자는 싱글선수로 활동하다가 1992, 1993년에 러시아 선수랑 팀을 짜서 일본 대표 페어선수로도 활동하고 이후에 또 싱글선수로도 활동하고. 1999년까지 그렇게 일본 대표선수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 코치 아들이었던 존이랑 페어 팀을 결성한 게 2000년.


 


이제까지 최고 성적은 2005,6 시즌 4대륙 금메달. 2008년에 둘이 결혼함 ㅎㅎ


(개인적으로 실제 연인의 연기를 더 좋아함. 멋보다 이 여자... 이쁘다..) 영상은 2006년  US 내셔널 챔피언십 프리 프로그램.


 


========선수 소개는 여기까지========


 


아무튼 이번 올림픽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지 또 엄청난 기대가 됨. 여러분도 함께 즐기자.



ps. 좋아하는 팀만 길게 쓰고 나머진 너무 짧은 거 티 남? 크하아하ㅏㅎㅎ하하ㅏㅇ나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