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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1 월요일

 

정치불패 soosia

 

 

  

 

 

 

 

 

 

 

 

 
 

 

 

 

 

 

 

 

 

 

 

 

어느날 밤 동생과의 대화.

 

 

 

 

 

  

 

 

兄: F-22가 한반도 작전권역으로 전진배치되고

 

 

북한에는 전군 전투태세돌입 명령이 떨어졌다는군

 

 


弟: 전쟁나는거야?

 

 

 

 

 

兄:거의 그런 분위긴데..

 

 

 

 

 

弟: 난 도망가야겠다. 어디로 갈까. 해외여행같은거 핑계 삼아서ㅎㅎ 애새끼들...도망 존나 가겠지?

 

 

 

 

 

兄:근데 요즘은 옛날하고 달라서 전쟁이 나도
옛날 처럼 나라가 거덜나진 않을거야.

 

 

아니..
거덜날 수도 있겠다. 이라크나 아프간처럼
아무튼 나라가 거덜나지 않는다면..

 

 

전쟁이 났을때 도망갔던 놈들은
전쟁끝나면 얼굴 들고 못다닐거야.

 

 

 

 

 

  

 

 

 

 

 


(둘다 긴 침묵)

 

 

  

 

 

 

 

 

 

 

 

 

 

 

弟: 과연 그럴까!? (썩소)

 

 


난 아니라고 보는데...

 

 

조선일보 방회장 같은놈들은 지금도 떵떵거리고 잘 살잖아.

 

 

전쟁나면 그런 애들이 제일 먼저 도망가겠지

 

 

그리고 전쟁 끝나면 그렇게 조국 팽개치고 도망갔던 애들이랑

 

 

군대도 안 갔다온 주제에 사회지도층이랍시고 거들먹거리던 놈들

 

 

한방에 다 쓸어버릴수 있는

 

 

 

 

 

兄:좋은기회.....?

 

 


 

 

 

弟: ...가 되겠지 물론.

 

 

그런데 그걸 누가 주도하지?

 

 

옛날엔 김구같은 사람이라도 있었지.

 

 

지금은 전쟁나서 다 거덜나면 누가 그런걸 주도할거 같아?

 

 

그럴수 있는 인물이 남아있을까?

 

 

 

 

 

형이 총들고 나가서 싸웠어, 그래서 총맞고 어디 한군데

 

 

병신이 됐어. 상이군인이 됐어. 그럼 형은 취업도 안될거야.

 

 

저기 어디 유학갔다 와서 영어 쏼라쏼라 잘하는 애들이

 

 

조국의 전후복구를 돕는답시고 삼성에 들어가겠지.

 

 

그리고 잘 살겠지 떵떵거리면서.

 

 

 

 

 

아 물론 훈장딱지같은거 하나 정도는 받겠지.

 

 

국가유공자가 되서 영화볼때 1500원 할인받고

 

 

무선인터넷 공짜로 하겠지. 한달에 몇십만원 보조금도 나올거야.

 

 

그거 받아먹으면서 한손엔 소주병 들고 늘 술에 쩔어서

 

 

씨바 국가가 나한테 해준게 머가 있어!

 

 

내가 나라위해 싸우다 병신이 됐는데!

 

 

동네 시끄럽게 떠들다가 어느날 자살하거나 술김에 시비붙어 뚜드려 맞다가 죽겠지.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바로 옆에서 같이 싸우던

 

 

착하고 순진한 친구들의 머리가 터져나가고

 

 

사지가 잘려 나가던 광경이 밤마다 꿈에 보이겠지.

 

 

학살과 살육으로 형의 영혼은 피폐해지고

 

 

형의 양심은 더럽혀지고

 

 

평생 지울수 없는 상처를 간직한채

 

 

유학갔다 귀국해서 전후재건을 맡은 녀석들 집 담장이나 지키는

 

 

번견(番犬)신세로 늙어가겠지.

 

 

아유 참전용사세요?~ 그럼 총은 잘 쏘시겠네요?

 

 

우리집 경비좀 해주세요~

 

 

내가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나?

 

 


兄: 아니... 니말 맞아. 그런데... 그래도... 그렇지만....
식민지 시절이나 6.25때 하고 지금은 그래도 세상이
많이 다르잖아...

 

 

전쟁이 나고 그 후에 도망간 놈들 하나
심판하지 못한다면... 
정말 이 나라는 끝난거야..

 

 


弟:....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생활보호대상자만도 못한 삶에 허덕이고

 

 

고엽제 피해자들이 제대로 보상도 못받은채 죽어가고

 

 

참전용사들이 동네의 천덕꾸러기로 내몰려

 

 

알콜중독으로 쓰러지고 있지.

 

 

 

 

 

...이 나라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어.

 

 


난 도망갈거야. 왜냐면 어떻게 될지 너무 뻔히 보여.

 

 

난 안싸울거야. 몰라 김구같은 사람이 있어서,

 

 

전쟁이 끝나도 그런 사람이 안죽고 살아 있어서

 

 

제 손으로 나라를 지켜낸 사람들의 정권을 만들고

 

 

도망갔던 배신자들을 처단해 준다면 싸울거야.

 

 

 

 

 

그렇지만 그런사람이 과연 살아남을까?

 

 

그런 사람은 제일 먼서 선두에서 전사하겠지.

 

 

살아남았어도 아마 암살당하겠지.

 

 

제2의 이승만 같은 놈들한테,

 

 

나라가 팔려넘어갔는데 미국에서 왕족행세 하며 거들먹거리다가

 

 

해방되니까 지도자랍시고 나타나서 

 

 

친일파들에게 나라를 헌납해버린 

 

 

그 이승만이 같은 놈이 다시 나타나지 말란법이 있을까.

 

 

 

 

 

난 상당히 높은 확률로 그렇게 된다고 봐.

 

 

그러니까 도망가야 돼.

 

 

전쟁은 나면 안돼.

 

 

 

 

 

나면 좆되는거야. 전부 다.

 

 

 

 

 

 

 

 

兄: 그래....전쟁나면.................같이 도망가자.  

 

 

 

 

 

 

 

 

 

 

 

 

 

 

 

 

 

 

 

 

 

 

 

 

 

...뭔가 대단한 궤변이었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솔직히 이 땅에서 전쟁이 나면 죽든 살든 싸우러 나가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게 양심이고 명예니까.

 

 

 

 

 

그런데 동생의 저 능란한 궤변은 슬프게도.. 묘하게 현실적이었다. 나의 나이브함은 이 나라의 기막힌 현실앞에서 굉장히 민망한 악세사리 같은 걸까. 

 

 

 

 

 

도망가느냐 싸우느냐의 문제를 떠나 전쟁은 나면 안된다. 세계 근현대사를 통틀어 전쟁이 났을때 결국 죽거나 불행해지는 건 어떤 사람들이였는지.

 

 

 

 

 

전쟁으로 배를 채우고 기득권을 공고히 한 것은 결국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안됐지만, 슬프게도..

 

 

 

 

 

역사는 반복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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