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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여행 자유화가 됐다. 경제가 쭈욱쭈욱 성장하며, 해외로 향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갈수록 늘었다. 개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단골 해외 여행지 중엔 갓성비의 ‘동남아’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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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출처-<Foto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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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일단 가깝다. 동남아에서 브루나이와 동티모르 정도를 제외하고, 웬만한 곳은 비행기로 3시간에서 7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가성비는 물론, 자연도 살아있다. 문화유적이 보여주는 이국적인 느낌도 좋다. 

 

하지만 올해는 동남아 여행에 어려움이 많을 전망이다(시무룩...). 가장 큰 원인은 현 대한민국 정부되시겠다. 국민들의 근로시간을 일주일 69시간까지 늘리려고 하질 않나, 제대로 경제정책 하나 못 내놓으며 갈수록 성장률을 바닥에 꽂아 넣질 않나... 학자금 대출은 물론, 내 연배인 분들은 아파트 대출금리로 삶은 더 팍팍해질 전망이다(후우...).

 

직접 가는 건 어려우니 음식이라도 맛 볼까 가까운 태국 음식점, 베트남 음식점으로 가볼 수도 있다. 허나, 그것도 한 두번이지 기분이 안 난다. 동남아에 간 느낌이 제대로 들지 않는단 말이다...!   

 

헌데 이거 아시는지 모르겠다.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곳이 한국에 있다는 걸. 

 

‘부산’이다.

 

좀 더 정확히는 부산에 있는 ‘아세안문화원’. 

 

 

아세안문화원에 뭐가 있냐

 

이렇게 말하면 뭔가 대단한 걸 소개해주는 것 같지만 걍 우연히 간 김에 소개하는 스케치 정도이니 막 어마어마한 걸 기대하지는 마시라. 헌데 가봤더니, 오오! 이런 건 울 딴지스들도 알면 좋겠다는 느낌, 팍팍 받았다.

 

부산에서 마치, 동남아에 여행와 있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래 글은 이왕 간 거, 좋은 걸 나만 알긴 그렇고 부산에 계신 딴지스도 많을 터이니 그 소개를 위해 필자가 직접 써본 아세안문화원 스케치다(글고 부산이래봤자 이 좁은 땅덩이에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질 않나. 어린 자녀, 혹은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는 느낌이 든다). 

 

뭐, 부산까지 가는 방법은 굳이 내가 말할 필요 없겠다. 기차타거나 버스타거나, 각자 편한 교통편을 타면 된다. 요즘 시대에 뭐 일일이 가는 길 설명할 필요도 없고. 

 

아, 참고로 난 부산 가는 김에 구시가지도 가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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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동, 중앙동에 가면 근현대 부산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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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치 시장에서 회도 함 무 주야 부산갔다는 소리 듣는다는데 맞는진 모르겠다. 여튼 부산 친구들에게

 

'마! 느그 서장 자갈치 살제? 내가 마! 응?!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회도 묵고!? 응?! 다 했어! 마!'

 

... 라고 하니까 그런 식으로 어설프게 사투리 쓰면 경찰이 잡아간다고 해서 그냥 찌그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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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감천문화마을도 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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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 김에 영도대교 앞에서 고뇌에 찬 (똥)폼도 잡아볼 걸 추천 드린다. 글고보니 김무성 아재 요즘 머하냐... 한때는 대선주자 후보급이었는데 인생 무상이다. 여튼 옥새파동의 성지이니 경건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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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깡이 마을에 가서 깡깡깡 소리도 듣자. 부산 친구한테

 

'마! 내가 응?! 깡깡 마을도 가보고!? 응?! 다 했어!?'

 

했더니 그게 어디냐고, 자기 처음 들었다고 하더라(시무룩...). 여튼 부산 왔으니 모래사장도 봐야제? 해운대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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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김에 송정쪽으로 좀 더 가다 보면, 오늘의 목적지인 아세안문화원이 나온다. 

 

필자는 부산을 간 김에 중앙동에 들른 후, 1003번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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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타면 된다. 부산 싸나이들이 직접 운전하는 버스도 함 타봐주야, 부산에 왔구나, 할 수 있다. 참고로 부산에선 깜빡이를 세레모니로 넣는다, 안전벨트는 무용지물이다, 거친 사내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등등 말들이 많은데, 나는 뭐, 편하고 안전하게 잘 갔다. 어쩌면 나 역시 거친 사내의 피가 흐르는 상남자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1003번 버스는 부산 싸나들의 버스답게 한방에 가는 코스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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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대략 1시간 10분 정도 걸렸으니, 가는 길에 부산 구경도 실컷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응?! 나도 붓싼사람이다 아이가!! 

 

(옆에서 친구가 어설프게 사투리 쓰지마라고 끄지라, 를 외친다... 시무룩...)

 

 

아세안문화원 도착

 

‘신도시시장, 아세안문화원’ 정거장에서 내렸다. 1~2분 정도 걸으면 바로 아세안문화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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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무려 아세안로...!!! 아세안의 기운이 나를 덮친다. 날씨는 좀 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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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요까지 오면 다 온 거다. 건물 경관은 아세안스럽진 않다. 아, 물론 아세안스러운 게 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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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앞에는 아세안기 1개와 아세안 국가 깃발 10개가 펄럭이고 있다. 동티모르는 조만간 아세안에 가입 예정이나 아직은 정식 가입한 상태가 아니므로 깃발이 없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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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주한필리핀대사관으로부터 기증 받은 필리핀 지프니가 눈에 띈다. 훔치고 싶은데 부산 경찰을 상대할 배짱은 없으니 넘어간다.

 

왠지 부산 경찰은 2배로 무서울 것 같은 느낌... 그럼 함 타봐야지, 했던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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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찰 만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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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은 다음과 같다.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랜다. 내 그럴 줄 알알제!! 평일에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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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체험실이 하이라이트이니 운영시간을 잘 봐두는 게 좋다. 참고로 ‘7월~’이나 ‘9월~’이라고 나와있는 상영 시기는 2022년을 말하는 거다. 고로, 지금은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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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온 더 무브>(홈페이지 링크).이름이 거창한데 버스, 지하철, 택시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교통수단 외에 삼륜차나 개조 승합차 등, 아세안 국가가 각종 이동수단과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하며 살고 있는지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상설전시인 VR 체험과 달리 기획전시라서 3월 26일 끝난다. 3월 27일 가면 "끝났는데예."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이니 발빠르게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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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시회도 있댄다. 올해 말까지 한다고 한다.   

 

 

1층 기획전시 '아세안 온 더 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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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1층 기획전시실부터 입장해봤다. 참고로 기획전시실 밑 지하 1층엔 카페도 있으니 참고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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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릭하면 확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독자들은 읽어보시길. 내가 이래 친절합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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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하니 제일 처음 트라이쇼가 보인다. 2017년 싱가포르 국립문화유산위원회에서 기증한 것이란다. 나도 눈치가 있는지라 이번엔 탈려고 시도조차 안했다.

 

내가 마! 응?! 상식인이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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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클로(캄보디아, 베트남), 베짝(인도네시아), 사이카(미얀마), 페디캡(필리핀), 트라이쇼(싱가포르), 툭툭(태국, 라오스) 등 아세안의 세 바퀴 이동수단을 소개하고 있다. 이런 세 바퀴 이동수단들은 인력거에서 모터를 단 형태로 발전한 것들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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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중앙에는 태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툭툭’이 위치해 있다. 태국 여행 가 본 분들은 익숙할 게다. 걍, 태국스럽다. 참고로 요건 타도 부산 경찰이 잡아가지 않는다...! 계단을 올라가 툭툭을 타면 아래처럼 전시관 내부를 휘저으며 타고 다닐 수 있는 보기드문 최첨단 시스템인 거시다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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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물론 뻥이다. 당연히 그러면 부산 경찰이 잡아간다. 

 

허나 탈 수 있다는 건 레알이다. 툭툭에 올라 앉아 반원형 벽면의 디지털 아트를 감상할 수 있으니 어린 아이들이랑 가면 아주 좋아할 것 같다. 차덕후 자식을 기르는 부모들은 여기서 최소 20분은 쓸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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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디지털 아트의 제목은 “세 다리로 멀리.” 서동주, 편광훈 작가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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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페이크북 데이팅

 

디지털 시대 아세안의 풍경을 해학과 풍자로 풀어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페이크북 데이팅.’ 예술은 1도 모르지만 뭔가 느낌 있다. 응? 나 닮았다고...?!!? 마...!! 솔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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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하노이 오토바이

 

다음으로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존 에녹의 ‘하노이 오토바이’다. 

 

근데 왜 뜬금 오토바이? 베트남에 쌔고 쌘 게 오토바이 아니더냐...!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다 이유가 있댄다. 2025년부터 하노이를 시작(다른 5대 직할시는 2030년부터)으로 교통난 해소와 배기가스 감축을 위해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운행이 금지된다고 한다(레알?!? 가능해?!?!) 해서 사라지기 전에 얼른 기록해야 한다는 사진작가의 사명감(?)으로 탄생한 작품들이라고 한다.

 

아하! 역시 뭔가 다 뜻이 있는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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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진 작가의 ‘프로젝트-세발 자전거’도 있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의 세 발 이동수단을 실제와 똑같이 재현했다. 나머지는 직접 와서 보시라. 참고로 디지털 아트가 많아 실감나더라. 

 

자, 그럼 이제 국제시장 가서 길거리 음식이나 함 무러 갈라는데 내 앞에 이렇게 생긴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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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처음왔는 가베? 

이대로 간다고? 

 

...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서 있다. 

 

맞다. 기획전시실에서 나가기 전에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있다. 기획전시실 출구쪽 옆에 전시실이 또 하나 있는데, 그 안의 ‘실감 영상관’이다.

 

그래, 이왕 온 거 뽕 뽑자. 

 

 

실감 영상관에선 실감 되는 거? 

 

아세안문화원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아세안 디지털 문화체험존’ 구현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현재 6개의 컨셉으로 디지털 영상관 – 정보 미디어월, 라이브 미디어월, 실감 영상관, 디지털 놀이터, VR 라운지 - 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실감 영상관은 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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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 영상관은 두 가지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30분마다 상영되는 ‘전해 듣다’ 코스가 있다. 이 콘텐츠는 태국 왕조와 국가 정체성의 근간이 된 불멸의 대서사시 ‘라마끼얀’을 약 8분짜리 압축 영상으로 재현한 거라고 한다. 들어는 봤나!? 라마끼야!? 뭐... 사실 다들 잘 모를 거인데 우리가 또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이런 거 알아보겠냐. 해서 들어봤다. 

 

라마끼얀은 고대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의 태국판 버전이다. 참고로 ‘신과 함께’, ‘기생충’, ‘미스터 고’ 등 굵직굵직한 영화 CG를 제작한 ‘덱스터’에서 제작한 영상인데 볼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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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 좋더라. 돈 좀 들인 티가 난다. 참고로 지금부터 나오는 사진들은 내가 응?! 마!? 딴지 필진인데 응?!... 이런 건 아니고, 딴지스들에게 가끔 이런 것도 소개해 주면 좋겠다 싶어서 좀 졸라서;;; 영상의 일부를 받아 캡처한 사진이다.

 

글타. 딴지는 부산에서도 통한다...!! 만국의 딴지스여 단결하라...!!(응?!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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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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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논톡과 다이아몬드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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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중심 인물 등장(프라람, 씨다, 프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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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화신 톳싸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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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람과 프라락이 하누만(원숭이 장군)과 조우하다!

 

우리가 잘 아는 신화란 게 대개 서구권에 머물러 있다. 마블만 봐도 서구권 신화를 차용한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그러고보면 막상 우리는 가까운 나라들의 신화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한번쯤 이런 걸 보는 것도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맨날 서구권에서만 뭘 배우고 동남아는 그냥 맛난 거 먹으려고 싸게 가는 곳...!? 이런 인식은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인 한 사람으로서 옳지 않다...!! 우리가 응?! 이제 동아시아를 넘어 아시아를 호령할 건데 관심도 가지고 응?! ... 아... 최근 상황을 보아하니 조만간 선진국에서 내려올 거라고? ... 시무룩... 

 

여튼!!

 

그래도 가까운 나라끼리 알아두면 좋으니 보자. 이 신화 영상을 보면 왜 태국에서 원숭이가 대접 받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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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원숭이 장군 하누만은 충성스러운 장군으로서 주인공인 프라람보다 인기가 좋다고 한다. 최후의 전쟁도 멋지게 묘사하고 있는데 꼭 함 보자.  

 

이 신화 이야기는 태국 관련해서만 소개되고 있는데, 고것도 다 이유가 있다. 여러 아세안 국가들의 신화는 사실 거의 비슷비슷하다. 해서 본인들만의 중요한 신화로 생각하진 않는 경향이 있는데, 걔중 태국만큼은 신화를 국가 정체성으로 생각할만큼 중요하게 생각해 영상화했다고 한다.

 

‘전해 듣다’ 코스(라마끼얀 영상)가 끝나면, ‘나란히 거닐다’ 코스가 시작된다. 이 코스에서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베트남의 랜드마크 도시들의 경관을 Waves, Colors, Clouds로 3D 입자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재현해 놓은 영상을 볼 수 있다. 도시 경관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영상까지 다 본 후에 자리를 옮기면 된다. 

 

 

디지털 놀이터와 VR 체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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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 영상관 옆엔 디지털 놀이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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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으니 어린 자녀분이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라! 부모들은 좀 쉬고 아이들은 여기서 힘 좀 빼게 놔두면 좋겠다.

 

참고로 더 신기한 공간은 옆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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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미얀마, 브루나이, 캄보디아, 필리핀, 이 아세안 5개국의 대표 축제를 디지털로 재현해 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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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림 그리는 곳 바로 앞에 큰 디지털 화면이 있고 그 화면에 각국의 축제가 재현된다. 내가 그린 그림을 3D로 형상화하여 디지털 영상 속으로 들어가,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나온다. 아이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다.

 

아! 주기별로 내용이 바뀔 수 있어서 나중에 가시는 분들은 다른 축제를 체험하게 될 수 있으니, 이거 없어졌다고 나한테 뭐라 그러지 말자. 내가 갈 땐 있었다...! 없으면 다 아세안문화원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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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VR 라운지’(홈페이지 링크)다. 이 곳에선 VR 안경을 착용하고 가상 여행을 하며 아세안 각국의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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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책상 위에 올려진 VR 안경이 보이는가. 이 VR 안경을 쓰고 보는데, 정말 생생하다. 예를 들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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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실감나게 보이는데, VR 안경을 쓰고 보면 정말 그 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위 사진은 '브루나이의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의 모습이다. 안경을 써야지만 볼 수 있는 느낌을 글로 옮기는데 한계가 있으니 걍 가서 함 껴보자.

 

세상 참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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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층으로 이동하자. 기획전시실 출구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기획전시실 입구에서 계단을 오르면 된다. 한 층이니 운동 겸 계단으로! 

 

벽면이 좀 특이한데 라이브 미디어 월(Live Media Wall)이라고 한다.  

 

‘함께 호흡하다’ 코스인데, 실시간 환경 기술로 200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열대우림, 구눙 르우제르 국립공원의 경관을 3D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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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 현지의 날씨 상황을 가상 공간에 재현한 것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시간과 기후가 표시되어 있다. 층계 중간에 앉아 가만히 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마치 구눙 르우제르 국립공원 안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현지에서 비가 내리면, 라이브 미디어 월에도 비가 내린고, 바람이 불면 실제 바람이 분다...!

 

신기하다...!?! 천장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현지의 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 이런 기술이 아예 상용화 되면 정말 집에서도 어디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중에는... 므흣... 

 

아, 이상한 상상을 한 건 아니고.. 뭐... 글타고...   

 

 

아세안의 '종교, 예술, 삶’을 다룬 2층 전시관

 

마지막 관람할 곳은 2층에 있는 상설체험관이다. 

 

아세안문화원 큐레이터의 설명에 의하면, 상설체험관에는 아세안 각국에서 기증받은 유물들이 약 760여 점 있다고 한다. 이 중 약 400여 점이 전시·공개되어 있다. 이 중 여러 루트를 거쳐 확실하게 검증된 108점의 유물은 전국박물관소장품검색 사이트인 e뮤지엄(링크)에도 공개되어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라.

 

아세안문화원에서는 이 유물들을 ‘이야기하는 아세안: 종교, 예술, 삶’(홈페이지 링크)이라는 컨셉으로 전시하고 있다.아세안을 하나의 권역으로 설정하고 세 개의 키워드(종교, 예술, 삶)를 토대로 국가에 상관없이 주제에 따라 콘텐츠를 분류·배치하였다. 기존에는 국가별로 전시했는데, 별다른 특색없이 따분한 느낌이 강해서 컨셉과 방향을 뒤엎어 재오픈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역시 붓싼...!!?! 맘에 안들면 엎는다...!?! 청와대도 엎... 아, 아니다. 

 

참고로 도슨트(전시해설사)의 해설을 듣고 싶으면 미리 아세안문화원에 문의하면 된다. 전화를 통해 문의한 후 도슨트 해설 시간에 맞춰 입장하면 된다. 다행스럽게 필자도 도슨트의 해설을 들으며 차근차근 전시를 둘러볼 수 있었다. 똑똑해진 기분이 든다...!! 

 

'이야기하는 아세안: 종교, 예술, 삶' 전시 소개 영상

 

이제 함께 안으로 들어가 보자.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이런 아세안 각국의 문화유산을 디지털 영상으로 담아둔 전시 장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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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로그<빙글빙글 돌아가는>

 

영상을 감상한 후 조금 더 들어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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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을 소개하는 터치스크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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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미얀마를 선택해봤다. 내 이상형... (응?!). 터치를 하면 인사를 하고 자신의 관심사로 이동할 수 있다. 발걸음을 계속 옮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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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중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주제는 아세안의 종교다. 

 

아세안에는 이슬람교, 불교, 가톨릭, 개신교, 민간신앙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해 있다(글고보니 요즘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가 흥한 덕에 한국 종교가 떠들썩해서 부끄럽다...) . 각각의 소장품은 일련번호로 표기되어 있는데, 그 일련번호에 맞는 해설이 한글과 영문으로 게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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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이렇게 브루나이에서 기증한 674번 ‘쿠란과 받침대’, 675번 ‘이슬람 기도용품’가 전시되어 있고, 그 언저리에 해당 유물의 설명이 보인다. 매칭시켜 이해하면 된다. 

 

뭐 직접가서 보면 될 일이니, 함 쭈욱 보시라. 아래는 내가 찍은 것들이다. 글타. 나 사진 못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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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승복, 우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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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재료로 만든 공양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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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공양도 한댄다. 가지고 싶다...!! 승려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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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도 나온다. 글타. 필리핀은 카톨릭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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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미얀마에서 기증한 불상들.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국과의 차이점이 보일 터인데 나도 잘 모르... 역시 이런 건 공부 좀 하고 가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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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악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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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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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공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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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종족의 의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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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옥 형태다. 이건 예뻐서 가지고 싶은데 가져가면 부산 경찰이랑 만나야 되서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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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고 싶다. 이런 거 미니어처로 제작해서 팔면 잘 팔릴 터인데...! 참고로 훔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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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도구들이 나온다. 별게 다 있다. 

 

계속 걷다가 안 사실인데, 예술 부분을 다 안 보고 넘어왔다. 이외에도 예술 파트엔 인도공예품, 도자기 등 볼 거리가 상당한데 여기에 다 적을 순 없으니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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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태국 가면극 ‘콘’의 주요 등장인물들이네. 악의 화신 톳싸깐(310)과 원숭이 장군 하누만(522)도 있다.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는 앞서 소개했던 실감 영상관에 가서 라마끼얀 영상을 보면 된다.

 

남자들은 일단 맞짱 떠서 누가 이기는지가 궁금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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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찬찬히 유물 및 볼거리들이 다양하다.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거 다 올리면, 사진 전문가가 판을 치는 딴지스들에게 놀림을 당할까봐 아세안 10개국 지도 앞에서 기념사진 하나 찍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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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도 괜히 한 컷 찍어봤다. 나는 감성에 젖어서 찍었는데 결과물을 보니 전혀 감성적이지 않아서 이게 다 카메라 탓이다. 부산 지리에 소상하진 않지만 삐쭉빼쭉한 걸 보니 유명한 센텀시티(?) 근교로 보인다. 강의 끝이자 바다의 시작. 강이 곧 바다를 조우하듯, 한국에서 아세안과 조우하고 왔다(크으... 뭔가 내가 말했지만 그럴듯한데?). 

 

걍 놀러 간 김에, 점점 지갑은 얇아지고 통장의 0은 사라지는 팍팍한 세상에서 딴지스들도 가끔 이런 전시를 보면 어떨까 싶어 소개해 봤다. 직접 가본 입장에선 한 번쯤 가볼만한 전시라고 느꼈다. 혹시나 가까운 곳에 있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평소 잘 접해보지 않은 문화, 아니, 잘 접해보지 않았다기 보다, 우리가 깊이 있게 관심을 가진 적이 없기에 색다른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비교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아세안 국가들을, 최대한 실감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 아세안문화원 관계자들에게도 칭찬을 해주고 싶다. 

 

딴지스라고 하니 더욱 반갑게 맞이해준 그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가벼운 스케치를 마친다.

 

... ... 

 

내가 부산갔다 왔다 아이가! 나도 이제 상남자 아이가...!! 

 

... ... 

 

죄송하다. 부산 사투리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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