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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뷰티플」 베일을 벗다

 

2024년 4월 5일. 드디어 그날이 도래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 첫날? 그렇기도 하지만, 「더뷰티플」 첫 공연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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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뷰티플」이 뭐냐.

 

김어준 총수 기획, 탁현민 피디 연출하에 만들어진 대규모 공연으로서 ‘인공지능(AI)과 현대무용, 발레, 국악, 판소리, 오케스트라를 대통섭’하는 공연이다. 더 간단하게 정리하면, 좋은 거 다 때려 박았다고 보면 된다...!

 

제작진, 역시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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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가 성준혁, 작곡가 김형석, 윤일상, 정재일, 안무가 김설진, 미디어아티스트 문준용, 영상감독 브라이언, 장민승 등 굵직굵직한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다. 

 

그 공연 첫날, 공연장을 다녀왔다.  

 

사실 총수 외에는 왜 이런 콘서트를 하는지,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탁현민 피디 정도나 정확히 알라나. 제목도 왜 「더뷰티플」인지 알지 못한다. 어느 날 갑자기 총수가, 

 

“위에서 멋진 거 막 내려오고, 무대가 막 울렁울러하고!? 엉?! 조명 빵빵 쏘고!? 연기도 빵빵 나오고!! 그런 거 할 거야! 하하핫~ 암튼 할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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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서 시작되었다는 게 대략적인 스토리인 듯하다. 총수도 믿는 구석이 있었던 것 같다. 

 

당시 공연 연출가로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현민 피디는 마침 공연 일을 하지 않은 채 유유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총수는 이 탁현민 피디에게 맡기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았을까. 곧바로 총수는 탁혁민 피디에게 물밑 접촉을 시도, 현란한 언변으로 탁 피디를 꼬드겼고, 그 결과물이 「더뷰티플」이다.... 라는 게 대략적인 추정이다. 

 

그 나비효과로, 제일 고생이 많았을 공연 연출팀과는 별개로 딴지그룹 직원들에게도 아닌 밤중에 날벼락 같은 뷰티플 일복이 쏟아졌다....! 

 

내가 왜 이걸 아냐면 딴지 소속 필진들은 주로 저녁이나 밤에 미팅을 간다. 당연 한국에만 필진이 있는 게 아니라 소통도 주로 새벽에 이뤄지는데 보통은 각자 생업이 있기에 퇴근을 하거나, 새벽에 찾아간다.

 

헌데 이따금 회사 근처에서 만나다가 잠시 편집부 사무실에 들리면 보통 2층 편집부 사무실에만 불이 켜져 있어야 하는데 웬 걸? 편집부 옆 사무실에도 항상 노란 불이 켜져있고 마켓에도 하얀 불이 켜져 있는 게 아닌가...?! 으응?! 이 사람들은 도대체 퇴근을 언제 하는 거지? 

 

죽지않는돌고래 편집장에게 물어보니 탁피디와 성준혁 연출가님이 매일 밤을 새다시피 늦게까지 근무하고 마켓팀도 공연 관련한 준비로 매일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밤 11시, 12시에 북적거려도 이상할 게 없다고. 과연...!

 

지금, 딴지 직원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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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들어서며 서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며 덕담을 건냈죠. 그리고 곧 우리에겐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들려왔어요. 좋은 건 그 덕담이 현실이 됐다는 거고, 나쁜 건 그 복이 일복이었다는 거였죠....”

 

암튼, 그렇게 「더뷰티플」은 시작했다.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보수 언론에서 총선을 며칠 앞두고 김어준과 탁현민, 문재인 전 대통령 아들 문준용이 콘서트 한다고 고까운 시선을 보내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다스뵈이다’에서 「더뷰티플」에 대해 말한 내용을 자기들끼리 정보 보고랍시고 돌리기도 했다.

 

자기들끼리 돌리던 정보가 본 기자에게까지 "찌라시"로 전해졌는데, 내용은 이랬다. 

 

받) 김어준, 탁현민-문재인 아들 문준용과 총선 앞두고 대규모 콘서트 준비중

- 4월 초 세차례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영종도에서 진행된다고

- 본인들은 총선에 맞춰 준비한 건 아니라고 극구 부인 중이라고 

- 공연장 일정상 그렇게 될거라는 입장인 가운데, 문재인 공개 지지했던 작곡가 김형석-윤

일상 등이 함께 한다고

 

이 화제의 「더뷰티플」.

 

본 기자가 갔다 와 봤다. 

 

「더뷰티플」 가는 길

 

「더뷰티플」은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안에 있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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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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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1차 공연을 보러 갔다. 영종도 어디 있다는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처음 가봤다.

 

“어? 여기 사람들이 오기 힘들 것 같은 허허벌판에 있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전국 주요 거점 도시에서 공연 일자에 맞춰 운행하는 버스가 있었다. ‘꽃가마 앱’을 깔고 버스 좌석 예매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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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셔틀버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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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전용 셔틀버스도 있다.

 

꽃가마 셔틀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화물청사역 2번 출구’에서 내려서 아레나 전용 무료 순환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는 15~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기자는 공항화물청사역 2번 출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기로 했다.

 

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올라오니 바로 셔틀이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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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가 맞나 싶어 타지 못하고 머뭇거리니 한 남성분이 "아레나 가세요? 타세요!"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버스는 공연(오후 7시 시작) 5시간 전부터 운행한다고 했기에, 오후 1시 57분에 버스에 올라타면서 너무 이른 시간이라 지금 가는 사람들은 별로 없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웬걸. 버스에 오르니 이미 버스가 만원이었다. 후덜덜.

 

전부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 ‘다스뵈이다’ 팬들이었고, 딴게이가 굉장히 많았다...! 딴게이끼리는 척보면 딱이다...! 버스에서 기자 옆좌석에 앉은 70대 여성 관객은 파란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충남에서 올라왔다고 한다. 그 열정과 체력에 마음속으로 물개박수를 보냈다(쑥스럼이 많기에 직접적으로 말할 순 없었다). 

 

과거에는 바다였던 곳을 메운 영종도 허허벌판을 한 15분 달려 들어가니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보였다. 

 

버스에서 내려 공연장 입구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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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하다...!!! 여기에 이런 으리으리한 곳이??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국내 1호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라고 한다.

 

수용인원도 15,000명 정도로 굉장히 넓다. 공연에 최적화된 무대와 음향시스템을 제공하고, 미국의 ‘모히건 선 아레나’의 운영사 모히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오! 안목과 입맛 하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총수가 일을 제대로 벌였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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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건물 입구로 들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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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에 공연장 내부 구조가 안내되어 있었다. 이와 함께 「더뷰티플」 매표소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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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입구에서 동쪽은 공연장이었고, 서쪽은 딴지마켓과 포토월이 준비돼 있었다. 

 

공연 리허설 탐방

 

우선, 동쪽에 있는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장은 한창 리허설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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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피디를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음향시스템과 무대 장치, 동선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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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이런 경험이 흔치 않은 지라 리허설하는 모습을 주의 깊게 바라봤다. 우앙...! 멋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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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리허설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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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리허설도 했다. 궁금하면 가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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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웅장하다...!!

 

사이즈가 큰 공연인데 너무 돌아다니면 걸리적거리겠다 싶으니 이쯤하기로 했다. 편집부에서 탁현민 연출팀이 매일 편집부 옆 사무실에서 무언가 매일 엄청난 고뇌를 하고 PPT와 영상을 뚫어보며 밤을 새다시피 했다는데 과연 그럴만했다. 

 

스토어앱과 포토존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4시였다. 리허설이 재밌어서 집중하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꽤 흘렀다...! 공연장을 나와 발걸음을 뚜벅뚜벅 서쪽을 향해 옮겼다. 

 

서쪽은 포토월과 스토어앱이 있었다. 스토어앱은 딴지 굿즈를 파는 딴지마켓을 비롯하여 각종 상점들이 있는 각종 상품을 파는 코너였다.

 

허걱쓰!!

 

깜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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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연 시작까지 3시간이나 남았음에도 벌써 만원이었다. 마음을 진정하고, 스토어앱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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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에이드와 발사믹 식초다아아아아...!! 저거 맛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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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즙과 흑돼지다....! 본 기자도 흑돼지 잘 먹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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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용품, 견과류, 초코샌드도 있다. 혼란을 틈타 쌔벼볼까 했는데, 그러다 걸리면 안 되니까 그냥 구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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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칩, 떡볶이도 팔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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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찰떡파이도 있다. 아... 배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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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육포, 각종 꿀 등 다양한 제품도 한가득이다. 

 

모두 굉장한 세일 공세를 펼치고 있었다. 눈치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다들 딴지마켓에 입점해 있는 상품들이다. 

 

딴지마켓 자체 상품으로는 의류, 키링, 소주잔, 텀블러 등 각종 총수 굿즈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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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돌 편집장이 소주잔이 굉장히 예쁘게 나왔다고 했는데(그리고 사주진 않았다...) 실물을 보니 과연 그랬다. 초인기템일 듯?

 

무엇보다 손님이 이렇게 많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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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 월말 김어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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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현장을 보니, 공연장 내 스토어에서 오픈, 티켓 예매, 발행부터 공연 일까지 지원을 나간 딴지마켓팀 직원들이 맞은 일복의 위용을 알 수 있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

 

기자가 그곳을 갔을 때, 딴지 직원들이 빵끗빵끗 웃으며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 관객님들 예쁘게 찍어 주세요~”라는 부탁을 받고 열심히 찍긴 했으나 초상권 문제 및 요상한 정권의 열일(?!)땀시 모자이크 한 점은 양해해 주시라. 

 

딴지그룹 전체에 연일 정정보도 요청에 고소, 고발, 게시판 압수수색 영장이 쏟아지는 걸 잘 알고 있는 바, 일단 쵸콤 조심해 준다. 걔들도 앞으로 3일쯤 지나면 정신차리려나...?!     

 

속사정을 알아보자 

 

급궁금해졌다. 「더뷰티플」을 준비하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까지 딴지 직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뭔가 엄청난 뒷정보를 빼낼 수도 있지 않을까....!!

 

... ...

 

어라... 잠깐. 저건 뭐지...?! 인터뷰 전에 포토존도 봐야지~ 나도 즐기러 왔다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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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뷰티플」 공연장 스토어 쪽에

세워진 포토월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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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월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객들 

 

요로코롬 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포토존을 구경하고, 한창 바쁘디 바쁜 딴지마켓 락기를 찾아가 잠시 뒷공간으로 불러냈다. 그의 마음을 살살 건드리며 속마음을 들어봤다...!!  

 

“저기.... 심경 좀 들어보고 싶은데, 어때? 잘 생기고 착한 너는 솔직하게 말해줄 것 같아서, 너한테 물어보는 건데...”

 

미끼를 문 락기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를 비롯, 직원들은 공연 전날부터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쵸콤~ 떨어진 곳에 숙소를 잡아 놓고 일하고 있었다. 공연 당일에 직원들은 초록색 스태프(Staff)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현장 티켓 구매 박스 안에서 티켓을 팔고 있었다. 보면 다들 반갑게 맞아 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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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것도 아니고, 바빠 죽겠는데 눈치 없이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의 부탁을, 그는 약 올림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차분히 답변해 주었다.

 

헤르메스아이(이하 ‘헤’) : 드디어 공연 날이다. 탁현민 피디는 뭐, 지금 어마어마하게 바쁘니 다음에 물어보기로 하고 내부에서는 이번 공연이 대략 어떤 취지로 기획되었고, 공연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즐기면 될는지 한마디 해달라...! 

 

락기 : 우리 총수님을 뭘로 보는가...! 그분은 직원에게 취지를 설명하는 분이 아니다. 우리는 짐작만 할 뿐이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청와대에서 내내 멋진 기획을 보여준 실력 있는 탁현민이 있고, 이때다하고 ‘써먹자!’가 전부이지 않을까 한다. 물론 총수님의 깊은 뜻은 일개 직원은 알 수 없는 법, 짐작만 할 뿐이다.

 

헤 : 공연 제목이 「더뷰티플」이다. 누가 지었나? 의미는? 더뷰티플이란 이름과 총수가 쉽게 매칭이 안 되는데 말이다. 뭔가 남들 모르는 정보가 있나...?!   

 

락기 : 또 짐작해야 한다. 본래 총수님과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쓴 총수님의 글(해당 딴지 기사 링크), 노회찬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났을 때 차마 장례식장 안에 들어가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자면 내면은 누구보다 뷰티플한 인간이지 않을까 한다. 어떻게 탄생한 건지 모르는 공연 제목이지만, 딴지에서 10년 일한 직원 입장에서 보자면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렇게 인터뷰하면 내 월급 올라가는 건가...? 

 

헤 : ... ... 그건 모르겠다. 여튼 스텝들 고생 많다. 어제부턴 스텝들이 이곳 공연장에서 숙박 하면서 공연 준비를 했다고 들었다. 준비 기간 어떻게 보냈나? 과정에서 총괄 기획‧연출한 총수와 탁현민 연출가를 욕해도 괜찮다. 이런 말 어디서 하나...! 나에게만은 솔직히 말해달라..!  

 

락기 : 모두들 그냥 쉴새없이 일하고 있다. 뭐, 딴지그룹 전체가 각자 본인들 업무로 비상이고 시기가 시기니 말이다. 

 

숙소 이야기는 맞다. 여기 공연장이 도심지와 꽤 멀기 때문에 모든 직원이 숙박하면서 일하고 있다. 근데 우짜겠나. 딴지 특이한 거 모르고 입사한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이런 특이한 일을 어디 가서 해보겠나? 열심히 한 만큼 사건, 사고 없이 잘 마무리 되길 바란다(그런데 이렇게 말하면 내 월급 올라가겠지..?!). 

 

아. 공연 전에 찌라시가 돌았던 것을 보고 유추할 수 있지만 이 공연, 흠잡을려고 보수쪽 애들이 많이 노력하지 않았나? 개네들 뜻대론 안될 거 같다. 걔들 시대는 뉴스공장 시작과 동시에 간 거 같다. 

 

헤 : 같은 생각이다. 탁현민 연출 탁월한 거야 익히 알고 있는 거고. 작곡가 김형석, 윤일상, 정재일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그중에서 단연 눈에 띠는 건 문준용 씨다.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아들. 어떻게 참여하게 됐는지 아는 정보는 없나? 

 

락기 : 당연히 우리 직원들은 모른다. 공연 내용도 우린 알지 못한다. 그건 공연팀이 맡는 거니까...! 공연팀이 고생 진짜 많이 했다. 사무실이 편집부 옆에 붙어 있는데 우리도 우리지만 그동안 매일 밤마다 불이켜져 있엇다.  

 

암튼 돌아와서, 공연 내용을 모른다기보다 알 시간도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다. 문준용 씨가 나온다는 건 내부에서도 듣고 우리도 놀랐다. 대체 어떤 공연이 벌어지는 것인가...!? 우리도 궁금하당...!  

 

헤 : ‘다스뵈이다’에서 이 공연 기획 중간 중간에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잠깐씩 브리핑을 했다. 그걸 듣고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 매체에서 정보 보고랍시고 총선 며칠을 앞두고 김어준이 공연한다...!! 나쁘다아아아...! 라는 투로 여기저기 정보를 퍼 나르며 홍보 해줬다. 그분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락기 :  제발 자중해 달라. 왜 쓸데없이 홍보해 줘서 사람들이 광클릭하게 만드는가. 덕분에 공연이 커지고 일도 많아졌다....! 보수 매체는 총수님의 팬이자 직원들의 안티 같다. 가끔 보수 매체가 츤데레처럼 총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직원인 나보다 더 ‘뉴스공장’과 ‘다스뵈이다’를 열심히 보는 것 같다. 차라리 고백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김어준에 대한 보수 매체의 무지막지한 애정

 

락기의 말에 심히 동의가 간다. 보수 경제지인 한국경제의 경우, 「더뷰티플」 첫 공연이 끝나자마자 쏜살같이 이런 기사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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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경제> 링크

 

굉장한 관심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총선 직전 이런 공연을 여는 것에 대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고 적혀있다. 왜 논란이 되는지, 무슨 논란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위 기사를 쓴 오형주 기자, 먹고 살려고 고생많다는 말만 전한다. 

 

기념품, 나도 좀... 

 

헤 : 여기 기념품이 많다. 왜 이런 기념품을 만들게 됐는지 기획 의도를 살짝 말(홍보, 선전)해달라. 

 

락기 : 딴지마켓도 10년이 넘었다. 노하우가 있다는 말이다. 물론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우리가 예쁘고 질 좋은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남으면 우리가 갖자는 생각으로 만든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도 못 가질 정도로 완판되는 경우가 많다. 

 

잠깐 징징대긴 했지만, 진심은 많은 분들이 딴지마켓을 많이 찾아줘서 너무나 고맙다. 나는 총수님보다 딴지마켓에서 구매하시는 여러분이 더 좋다....!! 사랑한다...!!  

 

헤 : 오늘 공연, 특히 기획, 스텝으로서 어떤 게 가장 기대되는가? 내일 오실 분들을 위해 정보 좀 살짝 흘려달라. 

 

락기 : 공연 1회차 전날. 리허설 무대를 잠깐 볼 수 있었다.

 

AI 그래픽으로 구현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왔다. 노무현 대통령이 했을 법한 말씀이 들리고, 덤덤하지만 가슴 아픈 총수의 무던한 말이 내 마음에 쌓이더라. 뒤늦게 쓰인 연서, 전하지 못할 말을 드디어 전한다는 감정이 나에게 닿더라.

 

아니, 대통섭 버라이어티 쇼라면서 사람 울리면.... 웃음을 기대하고 오신 분들이 받을 먹먹함이 기대된다. 같이 공유했으면 하는 감동이니 꼭 현장에서 보시라. 

 

더뷰티플」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이미 관람객들은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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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조금 흐른 후, 입장이 시작됐다. 응원봉을 하나씩 받으며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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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뷰티플」 응원봉을 받으며 입장하는 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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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뷰티플」 응원봉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기자보다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꽤나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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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피디도 보였다....! 탁피디 고생 많았어...!! 연출팀 멋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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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30분 전 입장이 이뤄졌고, 3층까지 3면을 이룬 아레나 안 객석이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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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에서 ‘대파’는 정치적 표현물이라며 투표장 반입 금지를 발표한 날이기도 한 이 날, ‘대파하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공연장에 나타난 용자도 있었다.

 

첫 날 공연, 그야말로 인산인해 초대박이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도 공연을 관람했는데, 공연 시작 5분 전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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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공연 중간에 김어준 총수에 의해 ‘책방 사장’으로 여러 번 소환됐다. 무대로 불러올린 건 아니었지만, 그는 앉아 있던 자리에서 여러 번 일어나야 했다. 

 

총수가 “비싼 게??”를 외쳤지만, 문 전 대통령은 “정확하다!”라는 암구호를 끝내 맞추진 못했다.

 

2시간 내내 쉬지 않고 이어진 공연은 압축된 한국의 근현대사 다큐와 함께 현대화된 국악, 발레 등을 믹스매치해서 보여줬다. 중간에는 DJ현아와 윤일상이 틀어주는 EDM음악과 함께 깨알 같은 클럽 분위기가 펼쳐졌다.  

 

어디 그뿐인가, 무려 인류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메시지까지 다뤘다...! 그야말로 꽉꽉 채워 넣은 공연이었다.

 

깜짝 놀랐던 건, 관객 중 중년 이상이 많았는데 일찍부터 먼 곳까지 와서 힘들었을 터임에도 어마어마한 체력과 흥을 과시했다는 점이다. 

 

무엇이 아름다운지 현장에서 느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더뷰티플」. 

 

연출팀, 딴지 직원 뿐 아니라 이 공연을 위해 투입된 인력만 해도 150명이 넘어가는 걸로 알고 있다. 살면서 언제 또 이런 공연을 맛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더 이상의 정보는 혹 일요일에 공연을 보러 갈 관객에게 방해가 될 것 같으니 이쯤 줄이자. 

 

그냥 [뷰티플]하게 즐기시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