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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 총선 결과, 각 당이 받아 든 성적표는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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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링크)

 

더불어민주당 175, 국민의힘 108, 개혁신당 3, 진보당 1, 새로운미래 1, 조국혁신당 12.

 

범야권 192대 집권여당 108. 또는 범진보 189대 범보수 111.

 

개혁신당을 범야권에 포함하느냐, 범보수로 분류하느냐에 따라 192석과 189석은 느낌이 다르다. 마트에서 파는 수면바지 가격표가 9,900원인 것처럼. 하지만, 어쨌거나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당대표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민주 단독 과반 175석 '압승'‥여당 108석 '참패' (2024.04.11_뉴스데스크_MBC) 1-7 screenshot.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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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최초 단일 야당 단독 과반. 헌정사 최초 민주진보진영 190석 돌파. 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최대 의석 차로 야당 승리이다.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앞으로 민주당에 의해 쓰일 새로운 역사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

 

189 대 111이라는 엄청난 압승. 집권 세력을 심판하고자 했던 유권자라면, 풍악을 울리고 폭죽을 터트리고 축배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빤스를 벗어 머리 위로 흔들어야 마땅하다. 근데 어째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승리를 자축하는 목소리엔 왠지 힘이 빠져 있다. 짧은 한탄의 신음마저 들린다.

 

출구 조사 결과에 동했던 우리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꿈의 200석’을 잠시나마 꿈꿨다. 거기다 나경원, 권영세, 김은혜, 안철수, 배현진, 조정훈, 박덕흠, 이준석이라는 국민 밉상이 대거 당선된 게 눈꼴사나워, 패배인 듯 패배 아닌, 패배 같은 승리를 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어둠이 있으면 빛도 있는 법.

 

원희룡, 이수정, 최재형, 장예찬, 이원모, 전주혜, 정진석, 태영호, 윤희숙, 박진, 김병민, 이상민, 설훈, 조응천, 김영주, 이낙연이 날아갔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사실로 작은 위안을 삼는 것도 좋겠다(개인적으론 자유통일당이 2.26%의 득표로 원내 진출에 실패한 것이 가장 기쁘다).

 

여기서 잠깐, 우리 이번 총선에서 다시 곱씹어야 할 장면들을 복기해 보자.

 

기억해야 할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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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을에 출마한 홍익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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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는 스스로 서초에 뛰어들며 말했다. 민주당이 대선을 이기기 위해 누군가는 험지에서 밭을 갈아야 한다고.

 

이번에 홍익표가 받은 42.50%(52,404표)는 분명히 차기 대선에 빛을 발할 것이다. 민주당의 귀하고 중한 인재다. 꽃밭에 공천 안 해준다고 침 뱉으며 뛰쳐나간 인간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홍익표에겐 모욕이다.

 

아아... 어느 하나 안타깝지 않은 패배가 있겠냐마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우서영, 울산 남구갑의 전은수는 특별히 기억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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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밀양··함안·창녕 우서영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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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선거부터 시작해 경남도당 대변인을 맡으며 지역 풀뿌리 정치에 헌신해 온 우서영. 경남 밀양··함안·창녕이라는 지역색을 감안한다면 33.14%는 경이로운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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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갑 전은수 후보

출처 - <민주당>

 

전은수는 영입인재임에도 제 발로 민주당의 험지라는 울산 남구갑에 투신했다. 그리고 42.69% (39,687표)라는 어마어마한 득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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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진구갑 서은숙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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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여성 후보들의 대활약은 당락을 떠나 유독 도드라졌음을 우린 각별히 기억해야 한다. 개인의 면면이 다양하면서도 역량이 뛰어났다. 특히나 구청장부터 탄탄히 다져온 서은숙을 필두로 한 부울경 여성 후보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래서 PK의 성적이 더더욱 가슴 아프다. 부울경의 민주당 후보 전원이 40% 이상의 득표를 했음에도 막판 보수결집의 파괴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루 이틀 밭을 갈아온 인물들이 아니지 않은가. 이대로 물러서면 민주당이 아니다.

 

여기,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린 두 가지 결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두 개의 선택지

 

첫 번째.

 

“그 유난을 떨더니 결국 200석 못 했네. 천박하고 미개한 조센징에게 걸맞은 결과다. 막말이나 일삼는 자질 떨어지는 후보나 공천하더니 꼴 좋다. 이게 다 친명횡재-비명횡사의 결과다. 이낙연이 지휘했으면, 1천3백9십 석은 거뜬히 했을 거다. 역시나 이재명의 비호감이 문제다. 강남 3구랑 경상남북도는 분리독립해서 자기들끼리 윤석열과 김건희나 물고 빨며 살지, 왜 대한민국에 기생해 단물 빨아먹는지 모르겠다. 됐고, 그냥 전쟁이나 났으면 좋겠다.”

 

또 다른 결론은 이렇다.

 

“압도적인 정권 심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지역색은 여전히 강건했다. 저들이 차곡차곡 쌓아온 이재명 악마화도 맹위를 떨쳤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멱살 잡고 침 뱉고 욕하는 것이 아니라,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이라 인정하고 차분히 지켜보다가 필요한 순간 손을 내밀며 뜨겁게 위로하고 조곤조곤 설득하는 것이다.”

 

질문을 하나 던져본다. 우린, 둘 중 어떤 결론에 도달해야 하는가.

 

그리고 상기하자. 우리에겐 그 누구도 도전하지 못할 역대 최강의 우리 편 영입 인재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트리오가 있다. 이 조합이 있는데 세상 그 무엇이 두렵겠나. 어차피 곧 코앞으로 다가올 대선은 우리의 완벽한 승리가 담보되어 있다.

 

여유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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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