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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4. 월요일

견인차
















지구상에서 제일 큰 동물은 흰 수염고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새는 타조, 육지에서 가장 포유류는 아프리칸 코끼리, 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는 고래상어, 그럼 지구상에서 가장 큰 파충류는 뭘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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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후크 선장이랑만 노니까 왠지 만만해 보...이지 않음 피터팬 영화에서도 얘는 최강의 캐릭터

 

그럼 오늘은 지구 최강의 포식자 이자, 거대하기로 비교할 바가 없는 바다 악어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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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큽니다!!!!!!!!!

 

바다악어는 지구상에 현존하고 있는 가장 큰 파충류 입니다. 7미터까지 자랄 수 있고, 성체는 2톤 가량 나갑니다. 감이 잘 안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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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헤, 이렇게 하면 먹을 꺼 주는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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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악어는 악어 중에 가장 크고 크로커다일 중에 가장 크며 파충류 중에 가자..여하튼 큽니다! 짱 커요!! 와방 큽니다!


그런데 이 무지막지한 녀석들이 어디 한구석에서 조용히 사는 게 아니라 인도양과 대서양 사이에 낀 거의 모든 나라들 해변 & 늪지대에 쫙 깔려 있습니다. 인도가 호주한테, “내 밑 니 위로 다 모이라고 해라하면 그게 바로 바다악어의 서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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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어? 크로커다일? 나이팅게일? 엘리게이터? 카이만?

 

나이팅게일은 새입니다. 짹짹짹!! 밤꾀꼬리, '일'로 끝났다고 악어냐고 라임타면 안되시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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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나이팅게일

 

악어는 일단 목이 전부 크로커다일 목이지만, 그 밑으로 크로커다일과, 엘리게이터과(에서 카이만과가 분류됩니다), 그리고 가비알과로 나누어 집니다. 한국에서는 따로 집에서 팔 한쪽 담보로 키우거나, 동물원에 가지 않으면 악어를 만날 일이 거의(길가다가 하늘에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없기 때문에 많은 분들께서 악어의 종류, 특히, 크로커다일과 엘리게이터의 생김새나 차이를 알기 힘듭니다. 간단하게 크기로 비교하면 좋겠지만, 둘 다 종류가 엄청 나게 많아서 같은 크로커다일인데 1.5 미터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크로커다일도 있고, 미국엘리게이터만 해도 4-5미터까지 크기 때문에 얼추 봐서 크기로 확인하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제일 간단한 방법을 알려 드리자면 이빨 문 모양과 머리 모양으로 둘을 구별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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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이 엘리게이터 아래쪽이 크로커다일

 

엘리게이터는 위턱이 아래턱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입을 닫으면 위 이빨이 주르륵 보입니다.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아랫 입술을 물고 씩 웃어 보세요. 그리고 거울을 보시면...눈 버립니다.


그에 반해서 크로커다일은 위아래 이빨이 다 보이죠. 그 중 앞에서 네 번째 이빨이 위로 물립니다. 이것도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턱을 앞으로 쭉 내밀고 이를 앙 다문 다음에 이-하고 이들을 보이면서 거울을 보시면! 할로윈 아직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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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가 엘리게이터 아래가 크로커다일

 

엘리게이터는 U 크로커다일은 V 라고 기억하시면 간단하겠습니다. 우리가 보통 동물의 왕국에서 보는 악어는 나일 크로커다일로 아래 V자 머리를 가진 애들같이 생겼습니다. 카이만은 사실 엘리게이터 보다는 크로커다일을 더 닮았지만, 또 다양하게 나뉘기 때문에 혹여 길가다가 악어를 만나시면 도망가세요.


그리고 가비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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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는 그냥 헷갈리지 마세요. 가비알, 가아 비이 아알!

 

 

3. 사나이는 썰어먹지 않는다...

 

악어의 입과 이빨은 뭔가를 뜯거나 씹도록 진화되지 않았습니다. 좀더 쥐덫? 같다고 할까요? 한번 물고 죽이지 못한다면 그대로 물고 끌고 들어가도록 진화되어 왔기 때문에 사냥감을 잡아도 물어 뜯거나 씹지 못합니다. 그래서 흔히 악어가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볼 때 악어가 물소 같은 사냥감을 잡고 여럿이 둘러 모여 빙글빙글 팽이 돌 듯 돌았던 것입니다. 그래야 뜯어 먹을 수 있으니까요. 아무튼, 악어는 아주 커다란 먹이를 한꺼번에 통째로 발굽이건 뿔이건 전부 삼키기 때문에 뱃속에서 음식이 썩기 전에 빨리 소화 시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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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어, 내가 천국을 보여 줄게, 레알 천국.”


일단 악어의 식도는 거..... 일단 입 속으로만 넣을 수 있다면 뭐든 삼킬 수 있습니다. 바다악어는 우리나라 평균 성인 남녀 정도는 아마 어렵지 않게 한입에 꼴딱 먹을 수 있을 것입니.. 덜덜덜 한국이 인도 밑에 있지 않아 참 다행입니다. 만일 악어의 식도만 컸다면 아무거나 함부로 삼키지 못했겠지만, 악어의 기도는 아주 단단하게 쌓여 있고, 식도가 늘어날 때 옆으로 비켜 납니다.


악어는 지구상의 모든 척추 동물 중 가장 강력한 산성을 지닌 위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번 소화 시킬 때 마다 인간이 쓰는 양의 약 10배를 생산해서 쓰죠. 이렇게 무지막지한 소화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악어의 심장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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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동맥 그때그때틀려요맥


사람처럼 심장에 동맥! 정맥! 하고 두 개 있는 게 아니라 중간에 하나를 더 끼워 넣었죠. 이게 동맥도 되고 정맥도 됩니다. 밥 먹을 때는 동맥으로 돌려서 양분 많고 산소가 풍부한 피를 소화계로 보냅니다. 그렇게 POWER대신 다이빙을 산소가 많이 드는 다이빙을 할 때는 정맥으로 씁니다.

 

 

4. 웁니다.

 

흔히 미안해 하지 않는 눈물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하죠. 법정에서 피의자들이 형량 적게 받으려고 흘리는 눈물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하면 됩니다. 악어들도 실제로 눈물을 흘립니다. 딴 때 우는 게 아니라 보통 먹이를 먹으면서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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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흑고추를 너무 많이 뿌렸어..

 

물론, 잡아 먹고 있는 먹이가 불쌍해서 는 것은 아닙니다. ,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닙니다. 우는 이유는, 우리가 얼굴 힘껏 찡그리거나 재채기 할 때 눈물 찔끔 나는 것과 비슷한 이유입니다. 악어의 무는 역할을 담당하는 근육이 눈 바로 뒤쪽에 있기 때문에 먹이를 먹기 위해 으직! 하고 씹고 휘리릭! 돌려고 힘줄 때 눈물이 찔끔 나는 것입니다. 혹은 먹이를 먹으면서 계속 으르릉! 하아악!!! 하고 소리는 내야겠고 입은 가득 차 있고 하다보니 공기가 나갈 구멍이 없어서 눈 쪽으로 빠지면서 방울방울 거품 눈물이 난다고도 합니다. 사람도 누가 운다고 마냥 불쌍해 하면 안됩니다.

 

 

5. 턱 힘이 ㄷㄷㄷ


바다악어는 크기만큼이나 강력한 입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 , 뭐라는 거에요?” 이 입심 말고, 당신의 차를 한입에 으그적! 하고 씹어 먹을수 있는 입심이 있습니다. 아직도 잘 안 와 닿으신다면, 숫자로 말해드리죠! 바다악어의 입심은 무려! 3,700 psi (16,460뉴턴) 입니다!!! 25,510,000 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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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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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새로 나온 치토스인가..


아직도 안 와 닿으시나요? 그럼 사람이 보통 150-200 psi(4,450 newtons)입니다. 있는 힘껏 엄지손을 씹어보세요!!!!!!!!!!!!! 으아아악! 하고!!!! 그거 곱하기 24 하면 악어 입심입니다.

 

 

6. 사람도 먹습니다.

 

일단, 악어는 파충류고 짱짱맨 쎈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아주 성공적으로 진화한 대표적 포식자 중에 하나이고, 매복형 포식자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도 공격 범위 안에 들어오면 아주 기쁘게 냠냠 쩝쩝 먹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쪽은 항상 사람이 되는 거죠. 더군다나 입이 한번 닫히면 열리지 않기 때문에 그냥 나의 몸의 일부가 저 안에 들어가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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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악어가 슬퍼 보인다고 안아주려 하면 주거요.

 

한반도에서 사는 우리들은 사실 악어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악어가 한국 역사에 간접적으로 마나 영향을 끼친 적은 있죠. 1945222일날 버마 람리섬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당시 일본군 vs 영국군이 싸우고 있었고, 전세는 일본군이 밀리게 되었습니다. 당시 항복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덴노 반자이!!” 하고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가자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악어 떼가 나올라~


악어 떼!


하다가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일본군들이 영국군 피해서 지나가겠다고 택했던 늪은 공교롭게도 바다악어 서식지였었고, 정글 속으로 들어갔던 1000명 중 20명이 살아남았죠. 지구상에서 동물에 의해 일어난 최악의 참사로 기록 되어 있습니다.

 

나쁜 짓하고 아무 말 없이 누구도 안 보이는 곳으로 조용히 들어가면 그곳에는 배고픈 바다악어 떼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언제나 유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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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손 놔라 인간아! 내가 널 먹겠어!!! 크아아아!!!

 

 

 


P.S. 이번 포스팅에 영감을 주신 '뚱곰'님과 '케르'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참고자료


http://news.nationalgeographic.com/news/2012/03/120315-crocodiles-bite-force-erickson-science-plos-one-strongest/

http://en.wikipedia.org/wiki/Battle_of_Ramree_Island

http://www.youtube.com/watch?v=TrV8luNWFt4

http://en.wikipedia.org/wiki/Saltwater_crocodile

http://animal.discovery.com/reptiles/alligator-vs-crocodile.htm

http://www.livescience.com/32144-whats-the-difference-between-alligators-and-crocodiles.html

http://www.sciencekids.co.nz/sciencefacts/animals/crocodilealligatordifferences.html

http://animals.nationalgeographic.com/animals/reptiles/saltwater-crocodile/

http://crocodilian.com/cnhc/csp_cpor.htm

http://www.theblaze.com/stories/2011/07/13/load-of-croc-picture-captures-giant-crocodile-leaping-by-tourist-boat/

http://animals.pawnation.com/crocodiles-swallow-stones-2513.html

http://news.nationalgeographic.com/news/2007/10/071010-crocodile-tears.html









견인차


편집 : 보리삼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