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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0. 목요일

군사부장 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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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1회말 넥센 공격이었다. 서건창이 에러 2개(아마 내야안타로 기록되겠지만, 보이지 않는 에러였다)와 도루 1개로 3루까지, 그리고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1점을 냈다. 뒤이어 두 타자가 지나가고, 박병호가 나왔다. 넥센의 4번타자!! 이용규, 김상현 이후 최대의 탈쥐효과를 온몸으로 증명한 박병호(LG시절 기회는 많이 받았지만)!! 올 시즌 MVP의 가장 강력한 후보!! 느낌이 쒜했다.


- 아 씨바, 하나 칠 거 같은데? (진짜다! 내 이름을 걸고)


니퍼트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린 것이다 1회말 넥센은 안타 1개로 2점을 냈다. 이때 네이버 중계 댓글 창에서 두산 팬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글 하나를 올렸다.


- 씨바, 전쟁이나 나라!!


뭐야? 뭔 소리야?(그 뒤로 리설주 야동 이야기와 리설주 야동이 언제 토렌트에 풀리냔 말들이 나왔다. 리설주 때문에 쪽팔려서 전쟁을 일으키려는 건지도 모른단 말도 나왔다. 아... 김정은의 존재는 우리에게 이렇게 인식되고 있었다. 누가 봐도 중2병 걸린 사춘기 소년이었다) 이때 울리는 핸드폰 '죽지 않는 돌고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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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돌고래와의 첫 번째 통화


(죽지않는돌고래 : 죽돌, 펜더 : 펜)


죽돌 : (다급) 형! 지금 전쟁 난다는데...


펜 : (심드렁) 야, 지금 박병호가 홈런 쳤는데... 지금 야구 봐야 해!


죽돌 : 아니, 지금 전쟁이 난다고 하는데... 기사 하나만 써 줘.


펜 : 씨바... 강게이 저거... 근데 뭐 전쟁 난다고?


죽돌 : 형, 지금 뉴스 봤어요? 전쟁 난다고...


펜 : (심드렁) 지금 중계 댓글창에 전쟁 나라고 하네.


죽돌 : 전쟁 안 나는 거죠?


펜 : (심드렁) 전쟁이 왜 나? '선빵 칠 테니까 각오해'라고 말하면서 선빵 치는 놈 봤냐?


(이후 기습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다음이 그 대략적이 내용이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겠다. 남한과 북한의 객관적인 전력(戰力)같은 건 끼워 넣을 필요도 없다. 그냥 기초적인 군사상식만 있으면 된다.


'3대 1 전략'이란 게 있다. 공격자는 수비자의 3배 이상의 병력을 확보해야만 적진을 돌파할 수 있다는 말이다. 국방부 발표를 그대로 인용해서(보수적으로) 본다고 해도 북한군이 한국군의 3배 이상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곤 볼 수 없다(거기다 주한미군도 있다). 그렇다면? 북한군이 정말 전쟁을 원한다면, 그리고 그 전쟁에서 이기겠다는 계산을 한다면, <기습>밖에 없다.


기습은 공격자에게 상당한 승수효과를 가져다준다. 기습하는 공자 측에서 개전 수 일간 최소 1.3배, 최고 3~5배의 승수효과를 제공한다. 정말 김정은이 중2병에 걸린 사춘기 소년이라서 '아무 생각 없이' 전쟁을 일으키겠다면...그건 답이 없다. 그러나 '이기겠다'는 전제하에서 전쟁을 일으킨다면, 가장 확률이 높은 게 '기습'이다. 그런데, 기습하는 쪽에서 먼저 '총공격 명령 대기 지시' 따위의 설레발을 치지는 않을 것이다. 즉, 생각이 있다면,


- 나 조만간 너네들 기습할거야! 각오해!


이렇게 말하진 않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어제도 집 근처를 산책하는데, 오산에 있는 제5정찰 비행대에서 날아오른 U-2 정찰기를 봤다(이 녀석은 1976년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북한을 정찰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주한미군의 정보역량을 물로 보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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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정찰기


백보 양보해 만약 전쟁징후가 있었다면, 이미 그 이전에 언론에 퍼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나오진 않을 것이다. 결정적으로 전쟁징후가 발견됐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한가롭게 아베와 눈싸움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한미연합사에서는 최소한 전쟁발발 48시간 전에 전쟁징후를 발견하고는 공세적 작전을 펼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캠핑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4인 가족의 캠핑을 준비한다고 하자. 하다못해 마트에 가서 햇반이라도 사고, 캠핑장비라도 구매한다. 그 전에 자동차에 기름을 채운다. 그런데 백만 단위의 병력을 움직여 전쟁을 준비한다고 치자. 뭐라도 움직이지 않겠는가? 백만 단위의 군부대가 전쟁 준비를 한다 치면, 당장 전투 개시선까지 병력이 이동해야 하고, 그에 따른 물자와 유류의 움직임이 파악될 것이다. 아무리 보안을 유지한다고 해도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정말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작계 5027>이라는 게 있는데(한반도 전쟁 발발시 이에 대한 작전계획이다), 이미 90년대부터 선제적인 '타격'에 대한 고민이 녹아들어가 있다. 즉, 전쟁징후를 발견하면 여러 가지 '옵션' 중에서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옵션'에는 정치적 판단도, 군사적인 행동도 다 들어가 있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물론, 전쟁은 정말 엄중한 문제이기에 만의 하나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건 사실이며, 여기에는 추호의 이의도 없다).


94년 전쟁위기 때처럼 전쟁분위기가 고조되고, K-2 공항에 미군의 <전쟁준비단>이 조용히 입국해 전쟁을 준비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아니지 않은가? 딱 3가지만 생각하면 된다.


첫째,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고 그 전쟁에서 승리를 생각한다면 가장 확률이 높은 게 '기습'이다(김정은이 정말 중2병에 걸린 사춘기라서 막무가내로 전쟁을 하겠다면... 그건 모르겠다. 그래서 만의 하나를 대비해 휴전선을 경계하는 게 국방부와 국군 아닌가). 정말 기습을 생각한다면, 이런 식의 '설레발'은 치지 않을 것이다.


(2013년 10월 8일 부산항에는 한미일 해상훈련을 위해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등장했다.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일 왈

- 미제 침략군 핵타격 수단들이 빚어낼 참사에 대하여 미국이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다... 그 다음은 뭐 '이미 비준된 작전계획을 다시 점검하고...' 라는 식의 설레발과 과장된 느낌투 말투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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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항한 '조지워싱턴호'


등등의 성명을 발표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항모 전투단이 한국에 들어온 시점에서 전면전을 일으킨다? 아예 작정을 하고 덤벼들겠다는 걸까? 이것 때문에 '쫄아서' 혹은 '화나서'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항공모함이 동해상에 출몰한 상황에서 기습적인 전면전을 일으키려고 할까? 북한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존재라는 건 인정하는데, 좀 더 ‘가능성’이 높은 시점에서 전면전을 일으키려고 하지 않을까? 아무리 봐도 이 날은 아닌 거 같았다... 그냥 야구 보면서 든 생각이었다)


둘째, 그 '기습'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한국군과 미군은 수많은 정찰수단(민간인을 비롯한 인간정보부터 시작해 인공위성까지)을 동원해 '매일' 북한군 동태를 파악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겠지만, 전쟁 전에는 징후가 있다. 우선 병력과 장비가 이동해야 한다. 아무리 은폐, 엄폐 한다고 하더라도 이건 들킬 수밖에 없다. 결정적으로 전쟁징후가 파악된다면, 미국과 중국의 핫라인이 연결 될 것이다. 그리고 오바마가 시진핑에게 한마디 할 것이다.


- 한반도 평화를 위해 중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


그 조치가 뭘까? 간단하다. 송유관 닫아버리란 소리다. 석유부터 해서 중국이 북한에 보내는 모든 물자유입을 막아버릴 것이다. 물론, 이걸 무시하고 전쟁을 감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외교적인 조치'들이 선행한다는 것이다. 전쟁을 일으킨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전쟁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그 '끝'도 중요하다. 단순히 쳐들어가서 이긴다고 끝날까?(이길 수나 있겠냐만) 그 전쟁의 마무리도 중요하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전쟁을 '끝낼' 카드가 있을까? 결국 중국이다. 물론, 조석으로 변하는 게 국제정세이고, 중국이나 미국과의 대외관계가 언제까지나 좋을 수만은 없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시점은 아니다. 한중 수교 후 이렇게나 중국과 가깝게 지낸 적이 있었을까?


이 모든 걸 다 떠나서 북한이 미친 척 하고 전쟁을 한다고 결심한다면, 김정은 체제가 이미 '끝난 상황'이란 의미다. 북한 기득권층에게 있어서 전쟁이란 자신의 체제를 유지할 수 없을 때 꺼내드는 최악의 수단이란 의미다. 전쟁을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전쟁을 피함으로서 얻는 것 보다 많다면, 전쟁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전쟁을 해서 김정은 체제가 얻을 게 뭐가 있을까?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본 걸까? 방금 전까지 각 사업장에 자본주의 체제를 이식하겠다고 공언했던 김정은 체제가? 이런 행동이 다 페이크라도 너무 뜬금없다.


(북한이 이제껏 알뜰살뜰하게 비축한 전쟁물자들, 그러니까 군량미와 비축유를 가지고 마지막 도박을 한다고 하더라도 역시나 오늘은 아닐 거 같다. 지금 전면적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 이전에 ‘징후’가 나올 수밖에 없다. 대규모 훈련, 물자와 병력의 이동, 비일상적인 외교적인 움직임, 사회 시스템 상의 비일상적 모습 등등등 사소하면서도 평상시와는 다른 모습들이 분명 보인다. 혹시 종편, 그 중에서 <TV 조선>을 본 적이 있는가? 북한이 없었다면 어떻게 방송을 꾸려나갔을까란 의문이 들 정도로 북한관련 뉴스를 많이 내 보낸다. 개인적으로 '탈북자들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방송국'이라고 부르는데, 탈북자들이 이렇게 많이 출연하는 방송도 드물 것이다. 어쨌든... 이들이 내놓는 정보들의 출처는 '북한'이다. 단둥에서 흘러들어온 소식부터, 북한 내부에서 흘러들어온 소식까지 출처도 다종다양하다. 간단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북한에 '송금'을 하고 있다. 정부 차원이 아니라 민간인들이 말이다. 북한 탈북자들이 북한에 있는 식구들에게 송금이 가능하단 소리다. 북한에 들어가 있는 중국 상인들에 의해서 자유롭게 송금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송금'이 끊기는 게 가장 확실한 '전쟁징후'이다. 아직까지 이 '송금'이 끊겼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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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만의 호화 출연진


셋째, 그럼에도 대한민국 국방부와 국군 '꽤' 믿을만하다. 가끔 욕먹을 짓을 해서 그렇지, 전쟁 징후 파악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전쟁징후 파악되고 전쟁 직전까지 갔다면, 휴가 나간 장병들 모두 복귀하고, 예비군 소집명령 뜨고(혹은 예비명령이라도), 그 이전에 아베 노려보고 계셨던 우리 박근혜 대통령 당장 성남 K-2 비행장으로 날아온다.



2. 두 번째 통화 (두산, 넥센 2:2 상황. 서로 삽질 중)


이럴 때 내가 듀얼 모니터를 쓰는 게 참 후회된다. 한쪽 창에 준플레이오프 생중계 화면 띄우고, 나머지 창에 포털사이트 띄워놓고 검색하고 앉아 있다.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① 김정은, 총공격 명령 대기 지시


② 김정은(위원장)은 3년 내에 무력통일을 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③ 최근 북한은 군단장급 이상 44%를 교체했다


④ 동창리 기지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실험을 했다


⑤ 영변 원자로도 재가동


⑥ 북한이 남한의 수도권과 서해 5도를 겨냥해 사거리와 파괴력이 향상된 신형 240미리 다연장포 등 을 배치하는 등 포병 전력을 증강




이 여섯 개의 '뉴스'가 조각조각 분절 돼서, 혹은 몇 개가 합쳐져서 '속보', '1보'란 타이틀을 달고 포털 사이트를 장식하고 있었다(군소 인터넷 언론사 이번에 돈 좀 땡겼을 것 같다. 네티즌들 제대로 낚였다).


하나씩 살펴보자. 일반에 처음 공개된 정보는 ①, ②였다. 문제는 ③번부터 ⑥번까지다. 한 번 추론해 보자.


① 김정은, 총공격 명령 대기 지시


② 김정은 (위원장)은 3년 내에 무력통일을 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③ 최근 북한은 군단장급 이상 44%를 교체했다


이 세 개를 조합해 보면,


“북한이 설마 전쟁을 일으키겠어? 근데 김정은이 총공격 명령 대기 지시를 내렸다잖아?”


“김정은 이 녀석이 3년 내에 무력통일을 한다는데... 설마?”


“김정은 이 녀석이 어린놈인데, 어디로 튈지 모르는데... 아... 군단장급 간부 44%를 교체했다고? 진짜 중2병에 걸려서 지 맘에 드는 놈 앉히고, 미친 척 하고 전쟁 일으키는 거 아냐?”


이런 식으로 확대 재생산 됐다는 것이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고 말해야 할까?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다 아는 이야기인데 이 셋을 시간차를 두고 혹은 '묶어서' 나오자 이야기는 전혀 이상하게 굴러가게 됐다.


③번부터 ⑥번까지는 다시 말하지만, 이미 알려졌거나 별 의미 없는(?) 내용이다. 하나씩 살펴보자.


③ 최근 북한은 군단장급 이상 44%를 교체했다


: 이건 이미 예전에 나왔던 기사이다(아주 옛날에).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해서 군부숙청이란 말부터 시작해 장성택의 작품이란 말까지 무수한 말들이 오갔던 적이 있었다. 이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소리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가 아닐까? 아직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김정은이 군부를 장악하려면(그렇게 보이려면) 당연히 필요한 조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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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동창리 기지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실험을 했다


: 이게 군사적으로 어떤 위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론과 일반에게는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준이 어떻고, 광명성이 어떻고의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북한 미사일(로켓이라고 하지만, 그래 미사일로 해주자)은 '액체연료'를 사용한다. 즉, 미사일을 발사대에 세우고 액체연료를 주입하고 한참 준비를 해야 한다. 이건 징후가 파악된다. 한 마디로 '예상'이 가능하단 소리다. 얼마 전 일본의 '엡실론' 로켓이 발사 성공했다고 난리 난 적이 있지 않은가? 이게 왜 문제냐면, 이건 '고체연료'를 쓴다는 것이다. 고체연료를 쓴다는 건 발사징후 파악이 어렵고, 발사 시퀀스가 간단하단 의미다. 즉, 군사용으로 최적화 됐다는 의미가 된다(탄두에 인공위성 대신 핵폭탄을 달면, 대륙간탄도탄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북한의 로켓은 '발사준비'를 하는 단계가 복잡하다. '티가 난다.'는 소리다. 물론, 만의 하나를 생각해야 하기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 미사일의 '발사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을 실험했다는 것이다. '오바'다.


⑤ 영변 원자로도 재가동


영변 원자로가 가지는 정치적 '의미' 때문에 뭔가 대단한 듯이 보이지만, 실질적인 '위협'으로는 다른 핵시설이 더 위협적이다. 94년 북핵 사태 때문에 일반인들은 뭔가 대단한 '비밀'과 '위협'이 존재하는 줄 아는데(물론, 무시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이다. 상대적), 영변원자로에 대한 정의를 내리자면,


1963년 6월부터 평양 북방 92킬로미터 지점의 ‘영변’에 건설된 말 그대로의 ‘순수한 형태의 소형 연구용 원자로’였다. 이 IRT-2000의 건설과 동시에 약 300명의 북한 핵전문가들이 소련의 각종 핵 연구소에 파견되어 기술교육을 받았다. 한반도 핵 역사에서 이 IRT-2000원자로가 가지는 의의는 대단한데, 이 IRT-2000을 통해 북한은 핵연구에 관한 제반사항을 습득하는 계기가 되었다. 1965년 IRT-2000의 건설과 교육을 위해 파견된 소련 기술자가 떠나자, 곧바로 북한은 이를 운전할 수 있게 되었고, 계속된 연구를 통해 애초 2MW급이었던 이 IRT-2000을 5MW로 확장하였고, 궁극에 가서는 7MW급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예전에 내가 썼던 영변 원자로에 관한 이야기 중 발췌했다)


영변은 북한에게 있어서는 '정치적 프로파간다'를 위한 곳이지 실질적인 '북핵위협'과는 거리가 있는 곳이다. 이미 핵개발을 했고, 핵실험을 한 북한이 아닌가? 정치적인 '쇼'를 위해서 폭파도 해보고, 재가동도 하면서 협상용 카드로 쓰고 있다. 물론, 연구용 원자로라도 넓게 보면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을 위한 움직임은 이미 꽤 오래전에 언론에 나온 이야기다. 즉, 새로울 게 없는 이야기란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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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북한이 남한의 수도권과 서해 5도를 겨냥해 사거리와 파괴력이 향상된 신형 240미리 다연장포 등을 배치하는 등 포병 전력을 증강


: 이 역시도 신형 방사포에 대해 나왔던 이야기다. 탈북자(북한에서 방사포 부대에서 복무했다는)들이 종편(TV조선)에 나와 방사포 부대의 편성과 신형 방사포에 대한 이야기까지 했다(이미 예전에 나왔던 이야기다). 새로운 소식아니란 소리다.


돌고래와 2차 통화가 이어졌다.


펜 : 이거 소스가 어디야? (이때까지는 ‘속보’만 떴지, 출처가 없었다)


죽돌 : 북한은 아닌데요.


펜 : 응, 아무리 찾아봐도 소스가 없어 (잠시 검색) 아...새누리당 정보위 간사네? 조원진 의원...이거 냄새나는데?


죽돌 : 냄새요?


펜 : 어... 이거 뜬 게 주식시장 폐장하고 나서잖아? 그리고 내일 한글날이잖아? 요즘 새누리당이랑 청와대에서 덮을 게 많냐?


죽돌 : 많죠.(어쩌구 저쩌구)


펜 : 한 번 찔러본 거 아냐?


이때까지의 내 생각은 새누리당이 한 번 ‘북풍’ 냄새를 풍기는 게 아닌가란 음모론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면서도 내 시선은 다른 쪽 창에 있는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였다.


3:2가 됐고, 손승락이 올라왔는데, 9회 투아웃에서 정수빈에게 통한의 동점타를 맞았다(만약 두산이 이겼다면, MVP는 정수빈이었을 것이다). 이때 이 사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사가 떴다.



3. 새누리당 조원진의 본헤드 플레이!! 택근 V 끝내기 안타를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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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의원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사건을 정리해 줬다.


'김정은이 아니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강의 내용 일부'


라고 밝힌 것이다. 김정은이 아니라 이석기 의원의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그 다음 3년 내 무력통일을 하겠다는 김정은의 주장 역시도 국정원의 시각일 뿐이란 친절한 ‘부연설명’도 덧붙여줬다. 솔직히 허탈했다. 이 희대의(?) ‘뻘짓’ 때문에 야구도 제대로 못보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이 사이 손승락은 블론세이브를 하고, 4번 나와서 모두 범타를 친 이택근이 주장답게 끝내기 안타를 쳤다. 넥센이 4:3으로 이겼고, 김진욱 감독은 에스프레소를 더블샷으로 마셔야 하는 상황이 됐다(공진단이 효능이 있긴 있는가 보다. 아니면, 목동구장의 힘인가?).


뭔가 ‘거대한 음모’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단순한 ‘오보’가 돼 버리니 허탈하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 8일 날의 이 해프닝을 보면서 몇 가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일단 정리해 보자!! 해프닝은 해프닝이지만, 기사는 마무리는 지어야 할 거 아닌가?


첫째, 우리의 마음 깊숙한 어딘가에 남아있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북한이 그동안 얼마나 떠들었나?)


셋째,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단어 몇 개 바꾸고, 상황 몇 개 빼면 훌륭한 '전쟁위기'가 만들어 진다. 이 나라에서 '북풍'이나 '전쟁위기'를 만드는 건 놀라울 정도로 쉽다!!


넷째, 북한에 대한 경계는 늦춰선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 할 필요도 없다. 대규모 전면전을 상정한 상황이라면, 그 전에 분명하게 '전쟁징후'가 포착된다.


다섯째, 이게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을 내세워 ‘간’을 본 거라면, 새누리당은 나쁜 놈, 남재준 국정원장은 더 나쁜 놈이다. 현명한 국민이라면, 이에 대한 대처를 생각해 봐야 한다. 즉, 이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일반상식’을 가져야 한다.


여섯째, “도대체 리설주 야동은 언제 뜨는 거냐? 토렌트 시드 유지 할 테니 빨리 좀 풀렸으면 좋겠다.” (리설주는 성인이기 때문에 아청법에 안 걸릴 것이다!!)


첨언 1 : 전쟁 이야기가 한참 중계 댓글 창에 뜰 때 두산팬으로 추정되는 한 명이 글 하나를 올렸다. “칠쥐는 북괴보다 더 무서운 종북세력이지 ㅋㅋ (이하생략)” 두산 팬이 아닐 수도 있지만... 당시 '전쟁'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첨언 2 : 조원진 새누리당 의원과 죽지 않는 돌고래 덕분에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제대로 못 봤다!(단언컨대 롯데가 가을야구 못했다고 빡친 건 아니다) 군사 이슈 터지면, 무조건 내게 전화 거는 몰지각한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쓰다 보니 또 7장이다. 젠장!! 4시간 동안 야구 못보고 기사 쓰고, 이택근이 결승타 치고 나서 원고 마무리 짓고 있다. 괜히 빡친다. 빨리 쓴다고 바로 업데이트 되는 것도 아닌데... 내가 미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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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다! 튀어! - 10월 9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 

 

 

 

 

 

 

 

 

 펜더


편집 : 홀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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