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지난 시간 입문자들을 위한 자전거를 알아봤으니 이제는 세부적인 분야로 들어가볼까 합니다. 




로드 자전거의 분류

 

로드 자전거란 산악과 비포장도로에 특화된 MTB와 달리 전용도로에 특화된 자전거입니다. 일반적으로 700c라는 규격의 휠셋을 가지고 드롭바와 전용 구동계를 가진 가볍고 공기역학적으로 설계된 자전거를 말합니다.


China_Light_weight_carbon_road_bike_wheels_RC50201291117091810.jpg

이게 휠셋이고,


state_bicycle_handlebars_dropbar_black.jpg

요것이 드롭바, 


Shimano-105-5800-Groupset-Groupsets-and-Build-kits-Black-5800-grp170-24.jpg

그리고 이런 것들이 구동계입니다.


로드 자전거는 다른 구동계보다 꼭 로드 자전거용 구동계를 구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전거는 각 브랜드마다 구동계에 매겨지는 등급을 부르는 명칭들이 다릅니다. 이 중 시마노라는 브랜드의 점유율이 가장 높기 때문에 이 브랜드의 등급 명칭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클라리스(8단) - 소라(9단) - 티아그라(9단, 10단) 

- 105(10단, 11단) - 울테그라(10단, 11단) - 듀라에이스(10단, 11단) 


순으로 올라갑니다. 이 중 하나를 고르셔야 하는 겁니다.

 

이 구동계들의 특징은 브레이크와 기어를 한손으로 넣었다 뺐다 간편히 할 수 있어서 편하다는 겁니다. 안전하기도 하고요.

 

더듬이 형식의 기어는 고속 주행중이나 복잡한 주행시 핸들이 꺽여 버리는 사고가 일어나곤 하니 안전하지 않은데 이 기어는 그렇지가 않다는 겁니다. 


Downtube_shifters.JPG

더듬이 형식의 기어


로드 자전거는 구동계에 따른 구분 외에도 또 다른 분류가 있습니다.

 

바로 올라운더, 에어로, 엔듀어런스로 불리는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게 하는 분류 기준입니다. 이것은 뚜르 드 프랑스나 지로 디 이탈리아 같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생긴 분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드 자전거에는 위의 세 가지 분류 외에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철인용 자전거라고 부르는 TT(Time Trial)바이크, 요즘 이따금씩 보이는 엠티비와 로드자전거의 중간정도로 보이는 싸이클크로스가 있지만 생략하고 이 세 가지의 특징만 얘기해보겠습니다.

 

 Pinarello_Sibilo_side1.jpg

사진은 철인 경기에 많이 쓰이는 TT바이크

 

 

 

올라운더

 

대회를 보면 오르막길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올라운더 바이크를 타고 올라갑니다.

 

tcr.jpg

 

타막.jpg

 

에딕트.jpg

 

이것이 자이언트, 스페셜라이즈드, 스캇 세 브랜드에서 나오는 올라운더 바이크들입니다. 


로드 자전거의 이름은 브랜드마다 라인업별로 정해져있습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올라운더는 타막, 에어로는 벤지, 엔듀어런스는 루베. (그리고 이렇게 정해진 라인업 내에서 가격대 별로 또 나뉘는 식입니다.)

 

이런 올라운더 자전거는 가장 얇고 가볍게 생겨서 선수들은 오르막 스테이지를 오를 때 전부 이걸 타고 올라갑니다.에어로 바이크랑 비교하면 정말 기어 1~2장 정도 빼고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저도 이 올라운더 바이크를 타고 있습니다.)


스테르비오.jpg

이탈리아의 스텔비오 고개


올라운더 자전거의 가장 큰 장점은 오르막이긴하지만 가장 균형 잡힌 자전거로 평가 받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는 자전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회에서는 오르막 스테이지 말고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 자전거를 타고 경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어로

 

자전거에 입문하시면 자주 듣는 자전거의 이름들이 모두 올라운더 아니면 에어로에 들어갈 겁니다. (마돈이라든가 포일, 에딕트, 벤지, 프로펠, TCR, 도그마, 임풀소, 인텐소 같은...)

 

795.jpg

 

마돈.jpg

 

라피에르.jpg

 

벤지.jpg

 

프로펠.jpg

 

이 자전거들이 에어로 바이크 입니다. 바람을 가르게 생긴 바이크지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선택을 합니다.

 

좋은 점은 고속으로 항속할 때 에어로 효과로 항속유지에 힘이 덜 든다는 겁니다. 제가 타봤을 때는 아마추어 입장이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똑같은 거 같은데, 그렇답니다.


디자인이나 이미지가 날렵하고 이쁘게 생겨서 인기가 좋지만 가격이 올라운더 바이크보다 좀더 비싼 것이 문젝 빠워 좋은 사람이 타야 진가를 발휘한다는 점도 무시 못할 거 같습니다.

 

이 자전거는 대회에 나가면 팀원들 뒤에 숨어서 힘을 아끼고 있다가 마지막 1킬로미터쯤을 남기고 팀원들이 길을 터주면 총알 처럼 튀어나가는 역할을 합니다. 그 한 순간을 위해서 3~4시간을 힘을 아끼면서 경기를 하는 거죠.

 

제일 위에 수평 탑이 일자로 되어있고 실제로 보면 핸들바도 얇고 날렵하게 생겨 에어로합니다.

 

 Aerofly2-996x504.jpg

 이런 느낌이랄까요?

 


 

엔듀어런스

 

마지막으로 남은 엔듀어런스 로드바이크는 대략 이런 길을 달리게 만들어진 자전거입니다.

 

루베루베.jpg

 

그래서 이렇게 생겼습니다. 

 

루베.jpg

 

자이언트엔듀로.jpg

 

탑튜브의 기울기가 큰 자전거라면 지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잘 받아주는 자전거입니다. 때문에 로드 자전거를 타면서 통증을 호소하시거나 불편을 많이 느끼시는 분들은 이 자전거를 타면 확실히 좋습니다. 


frame.jpg

프레임의 각 파트 별 명칭. 

맨 위에 탑튜브가 있는데 이것의 각도가 지면으로부터의 충격을 좌우합니다.

 

브랜드로는 스페셜라이즈드의 루베라는 자전거가 제일 인기가 좋긴 한데 원래 루베라는 이름 자체가 코블 스톤이라는 울퉁불퉁한 길을 27번이나 지나야하는 파리-루베 대회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루베는 후지라는 브랜드의 루베에 워런티는 주고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타는 3가지 자전거의 대략적인 특징은 이러합니다. 수요로 보면 올라운더>에어로>엔듀어런스 순인데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엔듀어런스는 정말 편하고 올라운더는 정말 무난하고 오르막에 좋은 느낌이고 에어로는 간지난다고 요약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고거래 팁

 

팁을 드리기 전에 비싼 자전거를 사는 심리에 대한 변을 해볼까 합니다. 


저는 사실 천만 원짜리 자전거를 탑니다. 자랑 하려고 타는 것은 아닙니다. 남들이랑 같이 타는 것도 아니고 혼자 타니까요. 쉬는 토요일, 일요일에 100~200킬로미터씩 교외로 나가 스트레스를 풀고 라이딩을 하고 오는데요. 맹세하건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활 자전거나 저렴한 자전거를 타시는 분을 업신여기거나 하찮게 여긴 적이 없습니다. 저도 제 자전거 5년 인생에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처음 54만 원을 주고 산 자이언트 SCR2를 타고 다닐 때 였던거 같아요

 

그저 좋은 자전거를 타고픈 마음에 대한 의문에는 '차도 흉기차나 벤츠나 똑같이 굴러갈진데 왜 굳이 벤츠를 사냐고 묻는거냐'고 반문해볼 수 있는 것 아닐까 합니다. 인터넷 게임을 하는데 컴퓨터를 왜 고사양으로 맞추느냐는 질문과도 비슷한 거 같네요

 

돈이 많아서 비싼 자전거를 타는 것도 아니고 제가 삶에 돈 쓸 가치를 두는 분야가 자전거일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 바이크셀(줄여서 바셀), 도싸 등 중고 거래 싸이트를 해부해보겠습니다.

 

바셀캡처.JPG 도싸캡처.JPG

왼쪽이 바이크셀, 오른쪽이 도싸의 홈페이지


사실 바셀이나 도싸에서 꿀매물을 찾아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꿀매물처럼 눈속임하는 물건이 매우 많더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자전거에 대해 지식이 많이 쌓이기 전까지는 이런 사이트를 이용하지 말고 눈팅만 하시라고 조언해드리고 싶습니다.

 

도싸, 바셀을 이용하는데 제일 중요한 한 가지는 중고 매물로 나온 자전거가 완성차인가 아닌가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2016년에 나온 스페셜라이즈드 타막이라는 자전거가 공장에서 나온 그대로의 상태인가, 아니면 프레임만 내려 조립을 한 물건인가를 봐야한다는 겁니다.

 

그 자전거의 연식과 모델명을 잘 찾아 보고 완차면서 적당한 가격이라면 구매를 해도 괜찮겠지만 프레임만 같고 휠이 다르다든가, 구동계가 다운그레이드 되어있다든가 하는 경우는 완차가 아니라 조립을 한 차일 확률이 매우 높다는거지요. 사고차일 확률도 높고요.

 

작년에 바셀에서 자전거를 내려 탄 어떤 분의 피해 사례가 있었습니다. 차대 번호를 확인하려고 다운튜브를 봤는데 교묘하게 시리얼 넘버가 훼손되어 있었던 겁니다. 이 경우는 A/S가 되지않습니다. 어디서 구매를 했는지 추적도 되지 않구요

 

중고 거래시 꼭 체크 해야할 부분입니다.

  

자전거의 A/S는 정말 최악입니다. 특히 중고로 산 2차 자전거에 대해서는 원래 구입한 주인의 도움 없이는 A/S를 넣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꼭 자전거를 살 때 사고 등으로 수리할 일이 발생하면 1차 구매자로서 도움을 주셔야 한다고 말씀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 가지 더, 주의하실 점은 구동계에 혹하지 말라는 겁니다. 

 

요즘 자전거를 사실 때 가장 중요하게들 생각하시는 부분은 단연 구동계입니다. 그런데 앞서 설명드린 대로 구동계는 다양한 등급이 있습니다. 로드는 듀라에이스-울테그라- 105-티아그라-소라-클라리스 순이고 엠티비 같은 경우에 XTR-XT-SLX-Deore 순으로 나뉘는 식입니다. 


이 중 엠티비는 Deore부터 로드는 105 구동계부터 진가를 발휘하게 되는데요. 문제는 이 구동계 등급을 너무 신봉하여 다른 흠결들을 보지 못하고 구동계만 보고 자전거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가성비가 좋은 자전거'라고 하면서요.

 

자전거 회사에서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부품들은 프레임, 핸들 바, 안장, 휠셋, 구동계입니다. 대충 이 정도면 자전거의 골격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럼 여기서 캐논데일이란 회사가 이 부품들로 자전거를 만드는 경우를 예로 봅시다. 이 회사에서 자체 생산하는 부품은 위의 다섯 부품 중 프레임밖에 없습니다.

 

DSC_1665.JPG

캐논데일의 프레임


그럼 캐논데일 자전거는 나쁜 자전거냐, 아닙니다. 여기서 자체 생산하는 프레임은 모든 회사들이 좀 더 가볍고 단단하고 잘 나가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구동계에 눈이 멀어 이 중요한 프레임은 무시하고 구동계 좋은 거 달린 자전거를 가성비가 좋다고 구매를 하고 맙니다.

 

구동계는 업그레이드하면 되지만 프레임은 한 번 사면 5~6년, 그 이상을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러니 구동계보다 프레임을 보고 자전거를 구매하는 편이 더 좋은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차와 마찬가지로 자전거도 싸고 좋은 중고 자전거는 찾기가 힘듭니다. 그러므로 거듭 말씀드리자면 초보자 분들은 바셀이나 도싸 중고 장터 이용을 자제 하시는 게 좋고 굳이 사실 거라면 한달 정도 눈팅을 해보시길 권장합니다. 

 




편집부 주


이 글은 자유게시판에서 납치되었습니다. 

딴지일보는 삼진아웃 제도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 바, 

톡투불패 및 자유게시판(그외 딴지스 커뮤니티)에 쓴 필자의 글이 

3번 마빡에 올라가면 필진으로 자동 등록됩니다.





지난 기사


자전거 고르는 법 : 입문편(50-120만원)





자유게시판 Specialized□


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

Profile
나란남자 한량이자 호색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