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25.수요일
강도가 침입해 위기에 처한 여자를 구하려던 대학생이 격투를 벌이다 칼에 찔려 숨졌다.
용의자는 도주했다가 같은 날 자신이 일하던 사무실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목숨을 걸고 자신을 도와준 그 의인을 위해 그 여자가 한 일은
그저 굳게 문잠그고 숨어 있는 일 뿐이었다.
그 여자가 조금만 빨리 신고를 했더라면 그 의인도, 범인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람들은 의로운 죽음이라 했지만, 사실 그건 개죽음이었다.
한창 나이의 2대 독자를 잃은 부모님의 슬픔을 생각하면...
그 강도 보다 그 여자가 더 미워지는 건 비단 나만의 편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기사를 접하면서 많은 남자들은 그랬을 것이다.
'어, 나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역시 여자들이란...'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역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어느날, 길거리 음식점 앞에서 개처럼 맞고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30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자는 술에 취한 채
여자에게 발길질과 주먹질을 하고 있었고,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여자는 치마가 올라간 채로 별 저항도 못하고 맞고 있었다.
시간은 밤 8시 쯤?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았지만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담배 사러 슬리퍼 차림으로 나온 나는 신고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에
주머니를 뒤졌지만 휴대폰을 놓고나온 터라,
급한 마음에 바로 앞 음식점에 들어가서 자초지종을 말하고 신고를 부탁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주인 아줌마의 귀차니즘이 묻어나는 싸늘한 대답-
'부부 싸움 같은데 그냥 내버려 둬요...'
이런 씨발... 같은 여자가 저리 처맞고 있는데 뭐가 어째?
그 순간에도 그 아줌마에겐 전화비 몇 푼이 더 아까웠는지도...
그냥 나뒀다간 죽을 것 같아서 일단 가서 말리기로 했다.
'아저씨, 무슨 일인진 모르지만 말로 하세요...' 하면서
그 남자 몸을 슬쩍 잡았는데, 이런 우라질...
몸이 완전 쇳덩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무슨 특공대의 중사라 했다. 헉!)
하지만 술에 꼴은 그에게 나같은 건 눈에 보이지도 않았을 터,
나를 개무시하고 하던 일(?)에 열중한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군대에서 태권도라도 좀 더 배워둘 걸 하는 생각을 하면서
주위를 흘끗 보니 어느새 구경꾼이 만땅이다.
여기서 그만 두면 동네에서 완전 개쪽을 당할 것 같고
맞붙어 보자니 사실, 게임이 안될 것 같다. 더구나 슬리퍼라니...
갑자기 쓰나미로 몰려오는 슬픔과 함께 좃됐구나 하는 생각이 앞을 가렸다.
그 때였다. 앞집 치킨집 배달원으로 보이는 청년 하나가 같이 달려 들었고
상당 시간의 2대 1 몸싸움 끝에 그 남자를 뜯어 말렸고
누가 신고를 했는지 경찰이 도착하게 되어 마무리가 되는가 싶었는데
(경찰 2명도 쩔쩔매며 간신히 차에 태우더라 ㅡ.ㅡ;;)
아니, 이런 우라질,
그 와중에 여자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맞을 땐 한 걸음도 못 걸을 것 같더니만 어떻게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는지...
경찰이 참고인으로 같이 가달라고 했지만
피해자가 사라진 마당에 뭘 참고할 게 있겠냐고 박박 우겨서
경찰서행은 간신히 피할 수 있었지만...
그때의 그 기분이란 정말이지 좃같았다.
나중에 친구들한테 이 사실을 말하니
친구들 중 한명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가 집단 폭행으로 몰릴 뻔 했다는
충격적인 얘기를 들려줬다. (조금 상처나고 만걸 운이 좋았다고 감사해야 하나...)
그 때 그 도망간 여자도, 이번에 문 잠그고 있었던 여자도
그래, 이해는 한다. 쪽 팔렸겠지. 무서웠겠지...
하지만, 이번 일로 인해 우리 남자들도
뭔가 크게 깨달은 게 있었을 것이다.
정의고 지랄이고 괜히 나섰다간 잘못하면 개죽음이고
잘 해봐야 개쪽만 당한다는 사실을...
고로,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을 다시 보게 되더라도 그냥 못 본척하겠노라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여자들의 이기심이
결국은 자기들 무덤을 파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과연 여자들은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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