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이너뷰] 일망타진 이너뷰 -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

2004.4.26.월요일
딴지총수

이전 페이지


 




 


그 대전환은 그럼 현실 정치에서 결국 김문수를 어떤 정치인으로 만들었는가. 이제부터 그걸 알아볼 차례.





총 : 1차적으로 왜 그랬냐는 대충 이해했습니다. (한겨레 기자를 향해) 이제 후반전 시작할까?
한겨레 : 오늘은 총수 이상하시네.. 다른 사람 같으면 마구 몰아 붙였을 텐데..


총 : 전 사실 예전부터 무척이나 궁금했어요. 그 전환의 포인트.. 왜 그랬어야만 했을까.. 어디에도 그때 왜 그랬다는 이야기는 없고.. 그게 무척 궁금했어요.. 그걸 알아내는 걸 이번 인터뷰의 핵심으로 이해하고 나온 겁니다.


김 : 좌절과 절망 속에서 하나의 삶을 선택 한 거죠. 내 선배들 중에서 나보다 훨씬 우수한 분들이 죽어간 분도 많아요. 그런 분들에 비하면 난 너무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어요. 그래서 많은 부채의식을 가지고 있어요. 저 때문에 감옥 간 사람이 50명이 넘을 꺼야. 그 분들이 모 때문에 감옥 갔겠어요, 개인이 돈 벌라고 한 건 아무도 없어요.


총 : 그 부채의식은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올바른 일을 해서 해결하겠다..?
김 : 그래야죠. 그런데 제대로 못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늘 욕먹고 제가 생각해도 긴장이 풀리면서 제대로 싸우지 못했기 때문에 뒤에 가서 반성하고 칼 같이 살아도 못 하겠구나.. 이 현실정치판이 너무너무 어려운 점이 많아요. 운동권에 있을 때보다 더 어렵다니까.


총 : 그럼 구체적으로, 사상전향제도 폐지에 대해서 반대를 하셨는데..
김 : 사상전향이라는 제도는 난 그리 맞지 않다고 봐. 근데 준법서약은 사상제도하고 다르다고 봐. 감옥에서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만기 전에 출소를 하려면 각서를 많이 요구해요 보통. 미리 내주는 대신에 생색내고 대가를 바라는 거지. 그래서 살다가 일찍 내보내 주면서 준법서약 하나 써라, 요구할 수 있다고 봐요 나는. 또 쓰기 싫은 사람은 끝까지 살다가 나오면 되는 거고.


총 : 사상전향 폐지를 반대하셨다고..
김 : 언제 내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있나?
총 : 어떤 인터뷰에서 하셨는데..
김 : 전향제도 자체가 없어졌잖아요?
총 : 그러니까 전향제도 자체를 준법서약으로 대치한다고 했을 때..
김 : 대체 정도는 괜찮은 거 아닌가.


총 : 음. 인터뷰하고는 다르네요. 인터뷰에는 너무 극단적이면 안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는데.. 하여간 그 사상전향 제도를 준법서약으로 대체하는 거 정도는 괜찮다?
김 : 그 정도는 모 괜찮은 정도 아닌가.. 어떻게 생각하세요, 내가 국가보안법 위반해서 2번 갔었는데..


총 : 그럼, 언론사 세무조사를 김정일 답방의 사전 정지 작업이다.. DJ시절에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김 : 언론사 세무조사를? 어떤 맥락에서 그랬을까? 그때 세무조사를 하긴 했어요..
총 : 네. 그 때 그게 김정일이 답방하게 하기 위한 어떤 사전 정지 작업이다..
김 : 그건 어떤 맥락인지...


총 : 그러니까 언론사를 길들여서 김정일이 오는 걸 반대하거나 흔히 말해서 조중동이 반대하는 걸 못하게 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김 : 길들이기 정도로는 내가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김정일 답방하고 그게 연관이 되나?


총 : 그래요? 이건 인터뷰 코멘트 딴 건데 "언론사 세무조사가 김정일 답방 사전 정지 작업이다라고.
김 : 잘 모르겠는데, 언론사 세무조사가 권력의 언론 길들이기다?
총 : 그러자 이부영 의원이 그건 색깔론이다 그러면 안 된다.. 그러자 의원님이 "색깔론은 색깔론인데 어떤 색깔인지가 중요하다" 그 쪽은 친북성향이고 우리는 아니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최면에 걸려있고.. 민언련 성유보씨가 조선일보에 한 맺힌 사람이다.."


김 : 아! 그 누굽니까, 최민희. <오마이뉴스>에 나온 그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거 문제가 있습니다. 고게 잘못된 거예요. 그래서 내가 그것 때문에 <오마이뉴스>하고 요즘도 인터뷰 안 하고 있는데 그거 어디 어떻게 해서 그래 됐는지 그건 제대로 인터뷰 한 것도 없고.. 그 때 무슨 대회를 하는데 내가 사회를 보고 나오는 길에 모 이렇게 옆에서 몇 마디 하더만 나중에 기사 썼다고 하더라고..


총 : 정확히 어떻게 된 거죠?
김 : 그게 내 기억이 정확하게 안 나는데. <오마이뉴스> 기자라고 해서 잠깐 서서 이야기를 하는데 나중에 엄청나게 문제가 됐더라고. 그래서 나중에 보니까 그걸 또 받아가지고 또 더 크게 나오고 2신 정확히 모르겠는데 3신까지 나왔나.. 내가 <오마이뉴스> 최 무슨 기자였어 내가 그 때 항의를 했지. 당신들 인터뷰를 할라면 인터뷰라고 그러고 하던지 제대로 해야지 이런 식으로 하면 되냐, 송유보 선배가 나하고 굉장히 가까워 인간적으로도 보통이 아닌데 이게 인간관계가 이상하게 되 버리고. 그 때는 송 선배가 이사장인가 대표격이었어요. 그 팀하고 막 붙어서 싸웠다고.. 전혀 그런 의도도 없었는데.


총 : 그럼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는 거였죠?
김 : 고 부분에 <오마이뉴스>에 나온 거는 적절치 않은 것이 상당히 있어요.


총 : 그럼, 나눠서 얘기하자면 하나는, 당시 여권은 친북성향이다..
김 : 저는 친북적이다고 보고 있어요. 그 당시에 김정일에게 돈을 갖다 준다고 이런 것들은 김정일 권력에 대해서 지나치게 호의적이다, 그건 전 좀 불만이에요. 그럼 안 된다. 북한의 주민들은 우리가 도와주기도 하고 호의적일 수 있으나 그 권력은 전 사악한 권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총 : 그리고 민언련에 대한 발언은 그런 맥락의 발언이 아니라 <조선일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정도의 발언이셨던 겁니까 그러면?
김 : 송선배가 조선이 아니라 동아투위잖아. 송 선배 전 해직기자로써 만났거든 난. 그 때 해직돼 있었을 때 나도 해직된 상태였어요. 그 때 같이 활동도 많이 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권력에 의해서나 언론에 의해서나 피해자죠 그분이.


총 : 하여튼 잘못 전해진 거다 이 말이죠?
김 : <오마이뉴스> 그거는 잘못 된 거예요. 기사를 그렇게 쓰면 안되죠.
한겨레 : 하지 않은 워딩이 나온 겁니까?


김 : 하지도 않고 하여튼 모 이상하게 막 이렇게.. 내가 모 송 선배한테 안 좋게 생각 하는 게 조금이라도 있으면 약간이라도, 나는 조금이라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아주 원수처럼 그렇게 써 놨더라고.


한겨레 : 그럼 <오마이뉴스>에 나온 워딩 자체는 아예 잘못된 거예요?
김 : 잘못된 거지. 그래 내가 정정보도를 내도록 언론중재를 하려니까 그럼 점점 더 커진다 대응하지 말라고 해서 대응 안 했지. 내가 그 때 피해를 참 많이 받았어요.


총 : 현실 정치에서 그 사상적 대전환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과거의 구체적 사건을 가지고 물어보려 했더니 잘 안되고 있는데.. 그럼 가장 최근의 명백한 사안인, 탄핵으로..
김 : 아.. 골치 아프네. 좀 살살 물으셨으면.. 허허.



총 : 올 1월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물러나는 것이 우리나라의 국운을 띄우게 하는 것이고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의 단계를 넘었다, 그니까 탄핵 당해 마땅하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셨는데 대표 출마하시면서 탄핵에 찬성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탄핵철회를 일종의 공약으로 내 놓으셨단 말씀이죠, 그 왜 이런 앞뒤가 안 맞는 짓을..


김 : 앞뒤가 안 맞죠. 말을 그렇게 따지면 앞뒤가 안 맞는데.. 내가 설명을 해 드릴께요. 노무현 대통령이 재신임을 주장을 하셨습니다. 그 때 노대통령의 재신임에 대해서 저는 그걸 받아들이자고 당 지도부에 얘기를 했어요. 재신임 하자면 하자.. 본인이 하자는데 못할 게 모가 있느냐.. 근데 우리 당 지도부에서 그걸 꾸물럭 거리다가 나중에 못 하더라구요. 흐지부지 한다 안 한다 하다가 말더라구요.


근데 원래는 내가 작년 연말부터 최근까지 공천심사위원장을 하면서 일체의 당무에는 관여를 안 했어요. 오직 공천심사 하면서 하루 종일 박혀있는데 탄핵 문제 때문에 지도부에서 나한테 밤에 전화가 온 거야. 대표하고 총무하고 전화를 했더라구. 그래서 탄핵을 어떻게 생각 하냐, 난 안 된다. 탄핵이 될 수도 없고 또 국회의원들 임기 말에 탄핵은 고사하고 새로 국회를 구성해야 될 판에 대통령 탄핵이 되겠느냐.. 괜히 말 꺼내 가지고 낭패보지 말고 안 하는 게 좋겠다.. 대표하고 총무한테 내 똑같이 얘기를 했어요.


총 : 현실론이군요.
김 : 현실적으로 되지도 않잖아. 어떻게 되겠어. 해서 될 문제도 아니고.
총 : 그럼, 구분해 보자면 대통령을 탄핵 받을 만 하다는 거 하고..


김 :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 대통령은 특권이 있어요. 면책특권이 있잖아요. 그래서 재직 중에 있는 내란 이런 게 아니면 면책 특권이 있는데 내가 사실 작년에 대통령 재산문제를 가지고 고소를 당해 가지고 원래 검찰에서는 다 취소를 해줬는데 내 것만 안 해줬다 말이죠 검찰에서. 대통령하고 직접 관련이 되니까.


조사를 해보니까 대통령이 우선 재산 가운데 문제가 있습니다. 성실신고가 아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에게, 검찰에서는 무혐의 처분이 났지만, 다시 민사소송을 대통령이 10억, 강금원씨가 8억, 이기명씨가 4억, 20억원을 걸었어요. 근데 대통령의 이 소송제기는 적절치 않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고 그리고 이기명씨 토지에 대한 매매계약서나 강금원씨하고 이기명씨가 맺은 매매계약서 이게 전부다 사기예요. 그건 검찰에서 이야기한 소송사기에 해당되는 거죠.


그걸 잘못했고. 그리고 희망돼지 저금통 이런 여러 가지로 봐서는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다면 당선 무효감이에요. 그러나 대통령이기 때문에 선거법 이런 거에 적용이 안되지. 그러니까 그래도 가는 건데..


총 : 탄핵사유가 그럼 측근비리와..
김 : 선거법, 민생파탄 세가지.
총 : 민생파탄..


김 : 네, 근데 민생파탄 그거는 난 그리 생각을 안 해. 그거는 그냥 정책적인 생각이니까, 무능하긴 하지만 탄핵까지 가야 되느냐는 별갠데 측근비리하고 선거법, 선거법도 사실 좀 솔직히 말해서 탄핵까지 가야 되냐, 나는 생각이 좀 달라요. 그러나 측근비리 그 부분은 제대로 수사하면 확실한 탄핵감이라고 볼 수 있죠.


총 : 그럼 탄핵 단계를 넘어섰다 말했던 거는 측근 비리 부분에 근거해서?
김 : 측근 비리, 친인척 비리가 따지고 보면 대통령 자신하고, 안희정이 같은 사람은 4억5천으로 더 들어가고, 강금원씨가 또 17억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 돈을.


총 : 측근 비리, 친인척 비리가 대통령 탄핵의 사유가 될 수 있나요?
김 : 내 보기엔 충분히 있다고 봐. 그 다음에 그거 다 정치자금법에 현행법으로 바로 위반이죠.
총 :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직접 증거가 아직 없는데.
김 : 그걸 제대로 수사를 하게 되면, 그러니까 쉽게 이런 겁니다. 안희정씨가 돈을 받았다..
총 : 혐의만으로 감옥에 집어넣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것도 대통령을.
김 : 수사를 안 함으로써 봐주기를 한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그래 보고 있죠.
총 : 지금 논리대로라면 혐의로 사형시킬 수도 있는 거거든요.


김 : 지금 수사하는 거 보세요. 수사하는 거 보시면은 솔직히 한나라당에 수사하는 정도의 강도로 대통령 그 쪽을 수사했다면 모 바로 나왔다고 봅니다.
총 : 대통령이어서 수사를 더 쎄게 못했다, 그런 걸 백 번 인정한다 하더라고 증거가 나오고 그리고 그런 다음 수순을 밟아야지, 혐의가 매우 짙다.. 그렇기 때문에 넌 죽어야 된다.. 이건 말이 안 되는데..


김 : 김총수 얘기대로, 그것만 가지고는 탄핵발의서를 못 쓰지. 그러니까 내 이야기는 탄핵은 정치적 공세의 용어였지, 실제 발의서를 쓰자는 게 아니었다..  그 말씀입니다.


총 : 그러니까 실제로 탄핵을 해야 되겠다 한 게 아니라..
김 : 그건 아니지.
총 : 이 정도라면 탄핵을 거론할 만큼이다..
김 : 탄핵이 아니라 아예 국회의원이면 구속감이지. 그러나 대통령은 특별한 면책특권이 있잖아.
총 : 그러니까 실제 탄핵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는 말씀이쟎아요?
김 : 저는 탄핵하려고 노력 한 적도 없고, 그래서 당의 지도부가 물었을 때도 그게 탄핵이 되느냐, 될 수도 없고 내가 볼 때는 해봐야 제대로 안 된다 그래서 나는 반론을 폈는데 하여튼 그냥 간 겁니다. 왜냐면 제가 공천심사위원장이라는 건 당에서부터 독립적인 기구예요. 당무에 관여를 할 수도 없고..


총 : 국회의원이 표결로 말해야 할 때 말하지 못 했는데, 경기 끝나고 스트라이커가 사실은 나 골 넣으려고 했었다고 해봐야 용서되지 않는 거든요.
김 : 안되죠. 탄핵가결에 참여한 것은 어쨌든 국회의원으로써 책임져야죠. 그거야 면책될 길이 없지.


총 : 그러면서 탄핵철회를 나중에 주장한 건 또 어떻게 된 건가요?
김 : 철회를 검토하자는 건데 무슨 말씀이냐, 그건 이렇습니다. 탄핵이 가결이 되어버리고 난 다음에 탄핵은 이렇게 보면 됩니다. 첫째, 국회의원 썩은 너희들이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느냐, 도덕적으로 문제가 더 많은 그룹 아니냐, 두 번째, 너희는 임기가 다 돼 가지고 임기 말인데 임기 초의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느냐, 세 번째로, 국회의원 193명이, 대통령이 표를 천 만표 이상 얻었는데.. 그렇게 많이 국민들에게 표를 얻은 사람을 너희들 백 몇 명이 모여서 쑥덕거리면서 탄핵 할 수 있느냐.


그리고 탄핵가결 과정에 경위권이 발동됐어요. 저는 국회의원 8년 만에 처음 봤습니다. 그게 생중계로 방송되면서 국민들에게 상당히 자극을 줬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 동정심. 그 다음에 사유자체가 불충분하지 않느냐. 없진 않지만 불충분하다. 그 다음에 대통령의 탄핵이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전날 대통령이 사과 발언 관련해 남사장이 한강에 투신하고 이래가지고 불이 확 고조돼가지고 올라왔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요소들에 의해가지고 탄핵가결이 됐어.


그러나 탄핵 반대 여론이 굉장히 높아. 그래서 우리당 지도부에서는 며칠 있으면은 가라앉지 않겠느냐, 첨에 워낙 놀라고 그래 가지고, 사실 우리도 놀랐습니다. 국민들이 얼마나 놀라겠어, 우리 같이 안에 있는 사람도 놀랐는데. 며칠 있으면 놀란 게 가라앉으면 괜찮겠지 이랬는데 그게 아니고 계속 굳어서 가는 거지. 문제가 되는 거죠. 이런 상태에서 여론조사를 해보면 열우당이 250석은 가지고 갈 거 같애. 그러면 열우당 완전히 일당 독재가 되고 다른 당은 다 망하는데 이를 과연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거냐..


탄핵을 할라고 그랬는데 나라를 완전히 희안한 방향으로 끌고 간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국민들이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 납득도 안 하고 용서도 안 하시니까 국민 앞에 무릎을 끓어야 된다, 우리가 잘못하지 않았느냐 그러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고 그러면 됐지 한 번 한 것을 끝까지 밀어붙일 필요 있느냐.. 국민들의 뜻을 받아들여서 국민들의 민심을 어루만지는 조치를 해야 한다..


법률적으로 탄핵을 철회하려면 처리하는 법을 만들어 하느냐.. 삼분의 이냐.. 193표를 또 얻어야 되느냐.. 그런 거는 상당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적어도 정치인으로서 1당으로서 대국민 사과 이런 조치를 취해야지 않겠냐 이런 뜻입니다. 그래서 나 좀 찍어주라, 나 찍어주면 내가 확 전환을 하겠다 했는데.. 안 찍어주더라고 하하하..



탄핵 철회 주장의 이유, 너무나 간단하다. 국민들이 잘못했다니까. 이 대목에서 그를 여러 갈래로 비판할 수 있겠으나, 적어도 계산과 꼼수 없이 스트레이트 하다는 점은 인정.


총 : 대통령을 끌어내렸는데 그게 여론이 나쁘다니까 다시 뒤집고 하는 게 바로 애초부터 원칙도 없고 감정으로 처리했다는 걸 인정하는 거 아닙니까?


김 : 고거는 당 지도부가 다 그런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제가 볼 때는 저로서는 가결 돼가지고 193표가 나온 게 제가 봐도 좀 의외고 놀랐어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참석을 했는지, 난 193인지도 몰랐어요.



한겨레 : 그러니까 의원님은 공천심사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도대체 의원들을 얼마나 설득하고 이랬는지 그 과정을 모르시는 군요.


김 : 난 전혀 모르지. 나는 고 전날 저녁에도 안 갔거든. 고날 딱 현장에 가니까 총무단에서 내가 이탈표 인줄 알고 엄청나게 찾아가지고 전화도 하고 이래서 내가 현장에 간다, 표를 어떻게 찍을 거냐 당론이 어떻게 되냐, 당론은 찍기로 했다, 그래서 나는 당론에 따라 가겠다 그랬어요. 그 전날에 내가 안 오니까 이탈푠 줄 알고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내가 현장에 간 거예요.


총 : 개인적으로 반대했는데 당론이 그렇다니까 찍었다, 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김 : 고렇게 딱 찍어서 말한다기보다는 저는 개인적으로 탄핵이 무리라는 점을 대표와 총무에게 다 밝혔습니다.


총 :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일인데 당론 따라가서 그냥 찬성표를 던졌다는 정도로, 면책 되어질 순 없거든요. 이게 무슨 작은 시행령 하나 고치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김 : 그건 비판하려면 하시라고.. 나는 그거 하나라도 반론할 생각 없어요. 비판하면 고스란히 받아야지..



이런 태도. 비판하면 고스란히 받아야지..
일반적으로 정치인에게 매우 보기 힘든 태도다.


총 : 왜 이렇게 반발이 크다고 생각하세요?
김 : 아까 말씀 드린 거 있죠. 첫째가 너희 국회가 썩은 놈들이 탄핵을. 두 번째, 임기가 다된 놈들이. 세 번째, 사유가 불충분해서. 네 번째, 경위권까지 발동을 해서. 모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총 : 예를 들어서 동정론을 불러 일으킨 게 TV 탓이고 그래서 불공정 보도다, 편파보도다, 여론조작이다라고 한나라당에서 터져 나왔잖아요, 그건 그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김 : 그렇지요 모, 난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만 야당이 방송에 피해를 보는 거는 늘 보는 거 아니에요. 편파적인 그거 때문에 증폭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꼭 그것 때문이라고 그렇게 말할 수는 없겠죠.
총 : 그 탓도 있다 라고 생각하시긴 하시는군요?
김 : 증폭효과를 가지고 왔다 이래 보죠.


총 : 도둑이 훔치다가 그게 녹화가 돼서, 그 녹화 화면 때문에 죄가 더 커졌다고 주장을 한다.. 그런 느낌이거든요 이게. 애초에 원죄가 있는데 거기 다 대고..
김 :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야당으로써 언론을 비판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있을 수 있으나 오직 언론탓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일방적이죠.


총 : 국민들이 대통령 부재 상황에 대한 불안심리도 있을 것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말하셨던데, 그러면서 고건 대행이 잘 하면 가라앉을 것이다..
김 : 많이 가라앉았죠.
총 : 사람들이 고건의 행동을 보고 안심해서 진정됐다고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김 : 고건의 행동보다는 주가도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그 다음에 모 군사적인 위협이나 외교적인 문제나 치안상의 문제가 발생한다든지 이런 건 없잖아요.


총 : 한나라당에서는 고건이 잘하면 국민들이 가라앉을 거라고 정말 믿은 건가요.
김 : 불안이라는 게 이런 거죠, 경제, 안보, 치안, 심리 크게 보면 이렇게 볼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근데 안보문제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구요. 그 다음에 경제문제에 있어서도 물론 영향은 있지만은 처음의 충격에 비해서는 완화가 됐다고 보고.


총 : 그것이 고건의 일정 정도 공이다 라고 생각을 하시는 거죠?
김 : 고건이라기 보다는 내각의 대응이라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총 : 자꾸 지금 고건이 잘하고 있다고 말한 게 한나라당이 아니었던가요?
김 : 이 문제와 관련해서 당을 대변할 수 있을 만큼 당의 논의과정을 모르니까..


총 : 개인적으로 인터뷰 하실 때도 고건이 잘하면 가라앉을 것이다라고 하셨는데..
김 : 고거는 나는 고건 개인이 아니라 내각이, 이현재도 포함해서 그런 팀들이 이렇게 잘 하면은 혼란이 가라앉는다..


총 : 고건하고는 아무런 상관없이 국민들이 그냥 전후 맥락과 사태를 파악하고 알아서 진정하고 일단 지켜보는 거라고 생각은 안하십니까? 지금 상황은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상식적인 판단 기준에 비춰 이건 비정상이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의 행동에 화가 난 거거든요. 그래서 저 사람들한테 맡겨둬선 안되겠다, 라는 데까지 연결됐는데.. 근데 한나라당에서는 이런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국민들이 잘 몰라서 그렇다.. 촛불집회에는 백수나 실업자가 나오는 거다.. 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소리만 계속 했는데.. 도대체 왜 이해를 못할까요?


김 : 한나라당이 원래 체질적으로 지도부가 민심하고 멀어져 있는 그런 게 있어요. 고관대작들이 모였다는 그런 점 때문에 민심하고 거리가 있다고 나는 그래 보고 그 때문에 당 지도부가 이번에 모두 아웃 된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정말로 국민의 마음을 읽고 들을 수 있는 그런 낮은 자세, 겸손한 자세 그런 지도력을 요청하는.. 당 쇄신의 기본방향이 그렇게 갈 겁니다.



한나랑은 체질적으로 고관대작이라..
그는 정말 왜 한나라당에 있는 걸까. 


총 : 노무현 대통령이 유도했다고 보는 음모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그 정도의 능력을 가진 분이라면 신출귀몰한데 글쎄 유도했다기보다는 내가 볼 때는 노무현 대통령의 소위 말하는 올인.. 그런 처신 때문에 그런 말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음모라기보다도 난 도박성이라고 봐요, 자기 자리를 건 올인, 거기에 말려 버린 거 아닌가요.


총 : 그럼, 촛불집회는 동원됐다고 보십니까?
김 : 촛불집회의 처음 주도자들은 제가 볼 때에 상당한 정치적인 배경, 열린우리당도 초기에는 상당히 주도를 했어요, 그러나 참석자가 다 그렇다 그러는 건 말이 안되지. 자발적인 참여자도 상당히 많은 거라고 나는 알고 있어요.


총 : 상당히 많다는 거는 그러면 어느 정도?
김 : 그건 나도 모르지.
총 : 그럼 감으로 퍼센티지는 얼마나 보십니까?
김 : 그거는 모르지만 내 주변의 야 너도 가냐, 자기도 간데, 거 왜 가냐 그러니까 함 가보고 싶데..


총 : 그런 사람도 있지만 그게 소위 정치적인 면으로 주도된 면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십니까 아니면은..
김 : 초기에는 그렇지요. 난 그 뒤로는 못 봤는데 열우당에서 상당히 동원도 하고 수도권 지구당도 동원을 하고..


총 :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김 : 지금은 자세히 모르겠어. 내가 안 그래도 권오을한테 물어보니까 집회가 너무 일방적이지 않느냐, 반대자도 오고 촛불집회가 찬반 이렇게도 되고 그러면 더 좋겠는데 너무 일방적이다 이러더라고. 나는 한 번도 못 가봤어.


한겨레 : 아이고, 그건 권오을 의원이 한 번도 80년대 거리에 한 번도 안 서봐서 거리문화를 몰라서 그러는 건데 김의원님이 요번 주말에 한 번 가보세요.
김 : 나는 가 볼 생각 없어.
총 : 맞을까봐 안 가시는 거 아닙니까, 하하하.


한겨레 : 직접 가셔서 보신 건 아니잖아요, 김의원님이?
김 : 안 가봤지.
한겨레 : 김의원님의 판단을 믿으셔야지, 그 대세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코드를 가진 사람은 한나라당에 아무도 없어요.


김 : 동영상을 내가 한 번 클릭해봤어. 클릭해보니까 아주 다양하더만. 근데 동영상하고 실제하고는 좀 안 다르겠어.
총 : 실제는 더 다양하죠. 요는 촛불집회는 한 번도 안 가보고 한나라당에서 계속 촛불집회가 정치적으로 조직됐다거나 사람들이 동원됐다거나, 라고 얘기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 한나라당 의원 중에 거기 가본 사람이 있나요?


김 : 권오을 갔잖아.
한겨레 : 가두 제대로 해석하고 파악할 경력은 없잖아요 권의원님도. 이런 규모의 것을 처음 보신 분 아닙니까. 근데 지금 가신 분은 권오을 의원 밖에는 없죠, 그것도 개인적으로?


총 : 동원 됐다 말에 대해서는 기다, 아니다 말씀을 못하시는 거는 직접 내 눈으로 본적이 없기 때문에 판단할 수 없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김 : 사람이 많이 올 때는 십 몇 만이 왔단 말이야?
한겨레 : 20만이 넘었어요.
총 : 왔다갔다한 사람들도 많아서 실제로는 30만 명 가까울 겁니다.
김 : 이삼십만 왔다면 거기에 동원된 사람도 있을 수도 있고 자발적으로 온 사람도 있을 수 있지. 동원된 사람이 하나도 없다든지 전부 동원됐다는 말 자체가 나는 맞지 않는다고 봐.


총 : 그렇죠, 물론 그렇죠. 하지만 그 집회의 일반 성격을 규정하는데 있어서 이건 동원된 집회다 라고 규정하거나 아니면은 자발적이다 라고 규정할 때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 속에 설혹 그런 사람들이 섞여있더라도 대세를 보자면 그렇다..는 말이거든요..


김 : 어~ 지금 우리가 정당행사를 해보거든요, 우리가 정당행사를 해 보면은 정당행사를 동원을 해가지고 우리당 실력으로는 한 5만도 못 동원해요. 우리가 해 보니까 버스 대주고 이래도 5만이 어렵더라고. 전국이 다 올라와도 굉장히 어려운 거야. 그런데 저거는 10만을 넘어 버렸다고 한다면 동원해가지고 그 정도 동원할 능력은, 없다고 봐요.


총 : 경험상 동원은 아닐 것이다?
김 : 아니, 아닐 것이다라고 말 할 수는 없지.
총 : 너무 비겁한 거 아닙니까.
김 : 아니 그렇잖아요. 동원된 사람은 있을 수 있잖아요, 단정적으로 말 할 수는 없는 거지.


총 : 그 집회의 성격을 대체적으로 규정할 때 10만 명이 왔는데 그 중 천 명이 동원됐다 이러면 그 집회를 동원됐다고 말 할 수는 없는 거거든요. 요는 집회의 성격을 어떻게 보느냐인데..
김 : 주체가 그게 촛불집회의 범국민 행동본부 아니에요?
총 : 네.
김 : 팔백 몇 개의 단체라고 했던가, 몇 개 단체더라? 하여튼 모 엄청나게 많은 단체들이 모여서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예를 들면 한총련이면 한총련이라든지..


총 : 서로 평소에 잘 안 어울리는 단체도 많죠 그 안에.
김 : 많겠죠. 그래서, 지금 그런 상당한 국민적인 분노와 자발성, 이런 것들을 많이 반영하는 집회라고 난 보는데... 그러니까 동원이, 다 동원이 안됐느냐 아님 다 동원이 됐느냐(웃음) 이걸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죠. 내가 보질 못했으니.


총 : 비겁합니다.
김 : 아니 비겁하든 말든, 나는 상당히 좀 실사구시예요(웃음). 보지 못한 거를...



성격이다.


총 : 물은 셀프라는 말 아십니까? 정국 최대 유행어 중의 하나 물은 셀프...
김 : 물은 셀프가 뭐예요?
총 : 모르시는군요.
김 : 커피는 셀프 아닙니까? (웃음)
한겨레 : 알면서 모른 척하는 거 아니예요?
김 : 물은 셀프, 난 잘 모르겠는데.


총 : 물은 셀프. 이거 최대의 유행업니다. 탄핵정국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거 알아야 됩니다(웃음). 물은 셀프라는 말, 유행어를 탄생시킨 KBS에.. 장전형 의원인가요? 방문해가지고, 12분이 지났는데 물 한잔 갖다 주는 사람이 없고 이거 대접이 왜 이러냐...
한겨레 : 민주당 사람들이 KBS 항의방문 갔을 때, 조순형 대표 모시고. 그때...
김 : 아...
총 : 그때 대사가, 12분 지났는데 물 한 잔 없다. 그래 갖고.
김 : 사장실 가 갖고.
한겨레 : 사장실인지 부사장 실인지...
김 : 물을 안 주더라고. 나도 갔는데.(일동 폭소)







총 : 그래서 사람들이 물은 셀프야 라고 비아냥거리면서 말하는 게, 최대 유행업니다.
김 : 그거 몰랐는데. 몰라서 미안합니다(웃음).


총 : 요새 패러디를 선거법 위반으로, 병렬연결이라고..
김 : 나 공천 심사하기 전까지는 패러디를 열심히 봤는데(웃음), 고 뒤로는 하나도 못 봤어요.
총 : 그걸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한 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거 나도 패러디에 하도 많이 들어가고 그래서 물어봤어요. 야, 이거 법에 이래도 되는 거냐. 내가 하도 황당한 게 많아가지고...(웃음) 실미도, 실성도. 이래 갖고 만들어 논 거는 내 봤는데.. 그래서 이 법에 위반, 명예훼손 아니냐고 그러니까 글쎄, 만화같이 만든 건데 이거 갖고 되겠습니까, 그래서 만화는 해당 안되냐고 물었더니 안 된다고. 그래서 내 안 되는 줄 알았지. 이번에 문제된 건 못 봤어요.


총 : 그렇다면, 일반론적으로 말해서, 만화나 사진을 이렇게 패러디로 조작하고 해서, 그거를 선거법으로 붙잡는 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 : 거기 대사를 어떻게 써놨는모르겠으나, 만화 같은 거.. 아 내가 봤을 때 기분이 영 안 좋더라고. 그런데 물어보니까 그게 해당이 안된다고 하더라고..
총 : 개인적으론 충분히 기분 나빠할 수는 있는데..
김 : 허허
총 : 그걸 법으로 해결하는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 기분이 나쁘시냐, 안 나쁘시냐가 아니라.
김 : 그 패러디 한 사람이 선거법 입건이 됐단 말입니까, 구속이 됐단 말입니까?


한겨레 : 그 법적인 내용, 만화를 그렇게 그려가지고 선거법 위반으로 연행해서 간 걸로 돼있죠? 선거법으로...
김 : 일반적으론 근데 만화나...
총 : 국회의원들은 열 받고, 사람들은 재미있어 하는데.
김 : 고거를 글로 써놓으면, 글로 그렇게 썼으면 고거는 명예훼손 걸리는 경우가 있을 거예요. 근데 보통 그림으로 그려놓으니까, 그게 예술로(웃음)...
총 : 예를 들어서, 예전에 전두환 대통령을 희화화한다는 건 있을 수 없었는데, 이제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건 당연한... 사회적 문화적 탄력이 늘어난 거거든요. 근데 지금 갑자기 패러디 하는 거 막고 이런 거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어떤 기준이 있으신지.. 당사자가 너무 기분 나쁘면 안된다 라거나...


김 : 당사자가 당연히 기분 나쁘겠지. 나도 기분이 나쁘고...(웃음) 근데 당사자 기분을 기준으로 하기보다는 객관적으로 거기다가 뭐, 예를 들어 선거법 위반되는 내용을 글로 써 놨다든지 해서 확실하고 명확하게 나오는 이런 경우 외에는 가급적 폭넓게 허용돼야 한다고 보죠. 근데 그건 작품을 못 보고 얘기할라니까 좀 그렇네. 내가 그동안 실성도하고 대선자객인가 검객인가, 자객? 그런 거 봤어요. 봤는데, 그거 뭐 법에 어긋날 일은 없더라고. 기분은 안 좋더라고(웃음).


총 : 천막당사.. 일종의 정치적 숀데.
김 : 쇼죠.
총 : 간이화장실 2개로 다 커버할 수도 없고, 또 40일만 임대했다고 하는데... 정치가 그런 요소가 있긴 한데, 당연히. 노무현 대통령한테, 소위 말해서 쇼하는 대통령이다.. 이게 한나라의 공격 포인트 중 하나였는데, 이거 똑같은 거 아닙니까?
김 : 똑같은 거지, 뭐. 배워야지.
총 : 쿠하하
김 : 우리도 배우자고 그러는 거예요. 저쪽에 뭐 노란 잠바 입고 이런 것들, 우리도 그럼 파란 잠바를 입어야 되나? 이러고 있는 거지...(웃음) 이러니까 우리는 뒷북치고 못 따라가지...


총 : 그럼 이렇게 물어보죠. 노무현 대통령을 대중선동 정치다, 인기영합 정치다 이런 얘기를 해왔는데..
김 : 맞아요.
총 : 근데, 대통령이 누굴 선동한 거죠? 누가 노무현에게 선동돼서 제대로 사정도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지지하고 그러나요? 노무현 대통령의 교묘한 인기영합 정책으로 국민들 사이 인기가 올라가고, 그래야 그런 말 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안 보이는데 누굴 선동했다고 맨날 선동했다고 그러나요?


김 : 음.. 근데 이런 건 있는 거 같애요. 예를 들면 대통령이 제도를 많이 이용하는, 관료제도라든지 의회제도라든지 이런 제도를 많이 중시하고 이용하는 스타일이 하나 있을 거고, 하나는 직접적으로 테레비에 나가서 이야기하고 노사모 집회 가서 막 이렇게 하는 거가 있을 텐데.. 이런 류는 좀.. 선동정치라고 봐야 안 되나?
총 : 직접 대중을 접촉하는 부분?
김 : 노사모 집회 가서 뭐 민주혁명은 완성되지 않았다, 완성돼야 한다. 이런 류의 발언은 나는 조금.. 뭐 청와대에 불러다가 같이 오찬을 한다든지 이런 건 난 있을 수 있다고 보는데, 이런 건 대통령으로서는 조금 절제돼야 되지 않느냐...


총 : 미국도 보면 자기 지지자들 앞에 가서 정당과 정책 지지를 열성적으로 호소하고, 대통령 임기 중에도 자기 쪽의 의원 선거를 유세 지원하고 그렇지 않나요? 그게 정치의 당연한 한 일면 아닌가요?
김 : 나는 미국은.. 음.. 미국이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행태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첫째 민주당을 깨고 나온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래 보는 것이고, 민주당은 그대로 가져가고 그 안에서도 얼마든지 개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쯤 되면은. 그랬으면 탄핵도 없었을 거고.


총 : 아니 한나라당이 남의 당 깨진 거를 이유로 들며 그래서 탄핵됐다 말할 만큼 정치적 의리에 죽고 사는 정당인가요. 이 시점에서 남의 당 걱정 해주고...
김 : 걱정해주는 게 아니라, 우리 정치 형태가 정당을 깼다 뿌샀다, 이런 걸 난 굉장히 나쁜 거라고 보거든요. 정당을 개혁하자는 것까지는 공감하나, 대통령쯤 되면은 많은 개혁 수단을 갖고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 저는 그게 탄핵까지 몰고 간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발단이 된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합니다.


총 : 이런 저런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끼리 그냥 막 섞여서 개혁도 못하느니 깨고 나오는 것도 한편으로, 물론 정치적 배신도 맞긴 맞는데, 과감한 정치적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김 : 선진국이라면 그게 상상이 가능한 이야긴가, 정치적 선진국이라면. 우리가 워낙 정치가 후진국이니까 이렇게 된 건데.. 뭐 선진적인 정치는 아닌 거 같애요. 안정감이 좀 없잖아요.
총 : 근데 이 시점에서 그건 한나라당이 비판할 내용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 : 왜요, 비판해야죠. 제가 뭐 한나라당 소속이었다가.. 딱 깨고 나간다면...
총 : 아니, 민주당 사정을..
김 : 아니, 나보고 철새라 하지 않겠어요, 그러면? 대통령도, 철새지.



당을 깨는 거, 당을 옮기는 것에 대한 논리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주저. 변절 콤플렉스.


총 : 제 말은 민주당 사정을 이야기하며 그런 배경으로 한나라당이 탄핵했다고 말 할 사안이 되냐 이거죠.
김 : 의석이 유지가 됐으면 탄핵을 당했겠냐 이거지. 지금 민주당이 탄핵을 발의했잖아요.
총 : 자초한 거다?
김 : 자초한 점이 많다 이거죠. 자업자득이다.


총 : 철회주장은 법적으로는 실제 가능합니까.
김 : 없다는 건 아니고, 공부를 좀 해야 돼요. 내가 안 그래도 물어봤어. 우리 국회 법사위원장이신 김기춘 소추위원장한테도 물어보고, 법률 자문하는 사람들한테도 좀 물어보니까 193명이서 처리할 수 있다. 혹은 3분의 2 넘으면 된다. 또 하나에서는 과반 하면 된다. 또 네번째 사람은 일반법을 만들어서 해야 된다. 뭐 여러 가지 해법이 있는데...


예를 들어서 노동법이 있어요. 노동법은 아시죠, 그죠? 노동법, 우리 그때 날치기 했다가 3월 달인가? 12월 26일에 날치기를 했어요. 그랬다가 3월달에 완전히 백지화시켰어요. 완전히 없애고...(웃음) 그래서, 그런 거는 헌정사상 별로 없는 케이스지만, 지금 굉장히 어려운 때라고 봐서 여러 가지 비상한 수단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나는 그래 보는데, 그게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해선 논의가 필요해요.


총 : 철회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신문 보도로는 홍준표 의원하고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하고... 한나라 내부에서 철회하는 거 맞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나요?
김 : 홍준표는 철회를 꼭 하자 이런 거 보다는, 수도권 소장파들도 야, 이게 지금 만만치 않다. 이게 뭐 쉽게, 시간이 간다고 가라앉거나 설득을 할 수 있는 이런 게 아니라 뭔가 우리가 이 탄핵을 가결한 거 자체를 좀 바로잡지 않고서는 이게 쉽게 해결이 되겠느냐.. 그런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수도권에 후보자 중에 상당수 있습니다. 워낙 현실이...


총 : 대통령을 탄핵했다가 여론이 안 좋으니까 철회한다... 탄핵이 장난도 아니고.. 이런 반응이 오기 딱 좋은데.
김 : 뭐 그런 비판은 감수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계속 가느냐..총 : 죽기 싫으니까 그러는 거잖습니까. 살고자 하는 거잖습니까.
김 : 살고자 하는 거지.
총 : 정치가 정치인들 자기들 살고자 펼쳐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김 : 자기들이 살고자 국민의 뜻과 완전히 배치되는 일을 해야 된다, 이런 건 아니죠. 그게 국민의 뜻이라면...


총 : 아니 그런 의지가 실제로 있었다면 애초 탄핵 자체를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김 : 그 부분은.. 그 부분은 인제... 여론조사가 국민의 뜻이다라는 것도 맞고요. 근데 지금 보이는 거는 훨씬 더 구체적인 국민의 뜻이 읽혀지잖아요. 그러니까 그 이전의 여론조사에서도 늘 비슷했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건 조금 인자, 차이가 날 수 있는 거죠.


총 : 그러니까 그땐 그게 사는 길 인줄 알았는데...
김 : 꼭 사는 길이다라고 생각했는지, 고거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볼 때 그게 사는 길이라고 생각은 안 했는데... 그게, 하여튼 이상하게 조순형 대표가 그걸 먼저 탁 발의했잖아요. 근데 우리가 조순형 대표가 한다고 1당이 또 따라갔단 말이죠. 우리가 발의한 것도 아니에요. 근데, 따라간 것까진 좋았는데 이게 또 통과시킬 때 이상한 요소가 복합이 돼가지고. 193표로 통과가 돼 버렸는데, 그때 그렇게 통과될 줄 알은 사람은... 내가 볼 때는 국회의원 중에도 몇 명이 될 지는 그건 모르겠어요.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총 : 탄핵이 정말로 될 거라고는 예상을 다들 못했다...
김 : 조순형 대표 스타일이 좀...(웃음) 우리 당 같았으면 그래 못했을 거예요. 한다 한다 그러다 흐지부지됐을 텐데, 조순형 대표는 정말 야문 맛을 보여주더라고요. 한다니까 확 하고. 그게 인제 전통 야당하고 우리 같은 어중간한 야당하고 차이가 아닌가...


총 : 그럼 지금은 개인적으로는, 어쨌든 탄핵은 잘못된 것이라고...
김 : 좀 무리한 것이었고, 탄핵 가결까지 간 것이 좀 무리한 것이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이 몹시, 많이 화가 나 있고 또 질책을 하고 있으니까.. 우리는 국민들의 그런 뜻에 무릎을 꿇어야 된다 이거죠. 내 생각은. 근데 내가 대표 나가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반응이 안 좋더라고...(웃음)
총 : 야유가 있었죠.
김 : 야유도 있고 표도 못 받고. 그래서 좌절했어요(웃음).


총 : 대표에 출마하셨다면, 특별한 정치적 야망이 있으신 거잖습니까.
김 : 야망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그거는 야망보다도 하도, 하도 절망적 상황이라서...(웃음) 우리 후배들이 찾아와서, 나 혼자 살거냐. 나 혼자 당선돼서, 그럼 될 거 같으냐. 이거부터 시작해서, 정말 어려우니까 대표로 한번 출마해 봐라. 박근혜하고 권오을하고 박진하고, 세 명 나와서 그게 무슨 판이 되냐. 그래 갖고 제가 나오게 된 거죠.


총 : 대표로까지 출마하셨는데, 정치적으로 그럼 목표 지점이 어디시죠?
김 : ...에... 목표지점이라...(웃음)
총 : 그러니까 한나라당의 대표가 돼야 되겠다.. 대권을 내가 한번 잡아봐야 되겠다. 이런 목표가 있으십니까?
김 : 현재로서는, 하여튼 위기에 빠진 당을 개혁해야 된다. 그전에, 당장에는 내가 국회의원 되는 게 목적이고...(웃음) 당장 국회의원 선거가 며칠 안 남았는데, 그것도 불투명한 거 아닙니까? 지금...(웃음)
총 :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이유가, 4년 8년 했기 때문에 또 돼야 되는 건 아니잖아요. 앞으로 뭘 더 하려고 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그 뭘 더 하려고 하는 게 뭐죠?


김 : 더 하려고 하는 게, 정치개혁을 해야 되겠고, 국가도 좀 선진국으로 진입을 시켜야 되겠고 제도도 고쳐야 되겠고. 많은 과제가 아직 있죠.
총 : 그건 당연한 의무고,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김 : 대통령 하려고 하느냐... 거기까진 아직 생각이 못 미치고 있죠.
총 : 해보신 적은 없으세요?


김 : 생각이야 누구나 해볼 수 있지만, 그러나 그걸 목표로 무슨 행동을 한다든가 준비를 한다든가. 이런 건, 그럴 수준이 못 됩니다.
총 : 개인적은 자격은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십니까?
김 : 자격이 뭐... 없다고는 보지 않지만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나 아니면 안 된다, 내가 제일 적합하다. 이런 생각은 안 합니다.


총 : 그러나 기회가 오면, 이번에 대표 기회가 왔을 때 물리치지 않은 것처럼 기회가 오면 맡을 생각이 있으신 거네요.
김 : 이번에 대표가 출마한 거는 조금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좀, 당이 워낙 위기상황이다 보니까, 후배들도 워낙 호소를 하고 이러니까 준비 부족한 상태에서 출마를 했습니다.
총 : 언제까지 정치하실 겁니까?


김 :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오세훈 의원 그만 두는 거 보면서, 나도 지금 당장 그만둘 수도 있겠다.. 오세훈 의원, 젊은 의원이 그렇게 사퇴하는 거 보고 난 굉장히 충격도 많이 받고, 좀 부럽기도 하고. 저도 저게 남의 일이 아니다. 내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 : 그게 왜 부러운지...
김 : 아, 용기, 결단. 국회의원 그만두는 것도, 저렇게 젊은 사람이 그만둔 적이 없잖아요.
총 : 그럼 부러우시면서도, 그만 두시지 못하는 이유는 뭐죠?


김 : 저요? 저는 아직 그만한 결단과 목표를 설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죠. 이게 인제 소위 말하면, 관성을 스톱시키는 결단, 목표, 의식. 이런 게 없기 때문에 그냥 이어가는 거죠.
총 : 그러니까, 국회의원을 그만둘 만한 사건이 없는 거군요.
김 : 딴 거 하자는 제안도 있었어요. 일반 시민운동, 이런 것도 중요하지 않느냐. 근데 시민운동...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국회의원 관두고 다른 걸 해야 되겠다, 딱 이거다 싶은 그런 뚜렷한 길을 아직 찾지 못한 거죠.
총 : 국회의원 이외의 길은 아직 머리에 떠올리는 게 없다...
김 : 공적인 봉사라면 일반 시민운동 아니겠습니까. 그 형태는 다양하겠지만. 뭐 환경운동을 한다든지 노동운동을 한다든지, 이런 거는 별로 안 하고 싶어요.  근데 조언 역할까지는 할 수도 있는데.. 아직 준비가 안 돼 있어요.



국회의원 이후에는 시민운동을 하고 싶다.. 그의 정치적 판단 중 많은 부분에서 동의할 수 없지만, 공적봉사에 대한 그의 진정성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더더욱 한나라와의 궁합이 의아했다.





 


본지만의 질문들.


총 : 이제, 좀 라이트한 질문들입니다. 혹시, 쓰리썸 생각해보신 적 있습니까?
김 : 쓰리썸이 뭐죠?
총 : 여자 둘에 남자 하나. 혹은 남자 둘에 여자 하나.
김 : 여자 둘에 남자 하나...
총 : 그러니까, 자기를 흥분시키는 성적 환상. 뭐가 있죠? 섹슈얼 환타지.
김 : 어...
총 : 뭐 망사 스타킹 이라든지... 있잖습니까. 개인적으로 다들.
김 : 뭐, 일반 여자들은 대체로 그렇겠죠.
총 : 아니 그러니까, 의원님이 생각하는 가장 섹시한 상황. 뭐죠?
김 : 그냥 뭐, 벗은 여자겠지. (일동 폭소)



김 : 잘 생긴 여자 같으면, 상당히
총 : 아니 뭐 특별한 옷이나, 상황이나 그런 건 없고, 예쁜 여자가 벗으면 그걸로 만사 오케입니까?
김 : 요즘에는 포르노나 이런 게 하도 범람이 돼 가지고, 성적인 자극의 기회가 너무 많으니까. 우리는 먼로 같은, 바람에 확 날리는 치마나 이런 거 보면 옛날 같으면 와.. 성적인 자극을 준다, 우리 때는 줬어요. 근데 요즘엔 워낙 흔해 빠져 가지고.
총 : 개인적으로.
김 : 개인적으로 뭐.. 요즘 같으면 나이도 들고 이러니까 별로. 나이도 어리고 원기 왕성할 때 같으면 별거 아닌 거 갖고도 그러는데...


총 : 실제 부딪히는 상황이 아니고 의원님을 가장 자극시키는 상상. 그게 뭐냐 이거죠.
김 : 뭐 저는 대체로.. 일반적으로.. 꼭 어떤 특정한 것이 아니더라도 젊을 때는..
총 : 흐흐
김 : 젊을 때는, 쉽게 그냥.
총 : 아니 그러니까 특정한 상황을... 예를 들어 주십시오. 무인도에 가서 여자 두 명과 함께...
김 : 그런 곤란한 생각은 별로 없고(웃음), 그림이나 이런 것보다도 실물 자체가 제일 자극을 많이 주지 않겠어요?


총 : 실물이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예쁜... 흐흐
김 : 실물에 약간의 노출이 있으면은, 그럼 보통 원기 왕성한 남자들은 다 그렇지 않은가...
총 : 어... 그러니까 실물에 약간의 노출이 있어도 반응할 정도로 건강하시다는 거군요.
김 : 젊을 때는 그랬는데, 요즘은 조금 쇠해진 거 아닌가...(웃음)
총 : 어쨌든 특별한 성적 상상은 없다. 예를 들어서 자위할 때 머리에 떠올리는 장면 있잖습니까.
김 : 자위할 때 같으면은.. 그럴 때는 뭐, 옛날 같으면 일반적인 그런 그림이라든지...
총 : 벗고 있는 여자의 그림...(웃음)
김 : 그런 것이 해당이 되겠죠. 근데 자위라는 거는 아무래도 미혼 때, 사춘기 때 이런 때 하는 거 아니겠소? 나이 들고는 뭐 자위 할 일도 없잖아.


총 : 나이 들고는 안 해보셨나요?
김 : 나이 들고는 뭐 집사람도 있고 다 있는데...
총 : 통계를 보면, 결혼하고 나서도 자위를 다들 한답니다.
김 : 부인이 있는데. 허허.. 부인이 있는데 뭐 자위를 하나...
총 : 혹시 여자 둘 남자 하나 생각해 보셨어요?
김 : 그런 경우는 뭐 요즘 포르노 같은 거는 나오겠지만은, 그런 생각은 뭐...
총 : 한 번도 안 해본 겁니까?
김 : 한번도 안 해볼 수야 있겠습니까만은, 별로 뭐 그런 거...
총 : 기회가 와도 안 하실 겁니까?
김 : 그냥... 일대 일이 좋지 일대 이, 뭐 이런 식으로 꼭 생각해본 거는 별로 없습니다. 요즘 인제 포르노 같은 데는 그런 게 많이 나오더라구요.


총 : 포르노는 어떤 경로로 보시죠?
김 : 아 뭐 막 메일로 이래 오니까, 계속 오는 거 아닙니까? 누르면 뭐 막 터져 나오잖아. 내가 그것 때문에, 우리 인터넷에서 그게 너무 많이 나와가지고(웃음) 연달아 계속 나오는 게 있잖아. 그래서 내가 전문가들 불러다가 손질 좀 해서...(웃음)
총 : 정력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지속력, 횟수, 회복력, 강도.
김 : 모두 다 포함되죠.
총 : 물론 인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뭐라고...
김 : 음... 개인적으로, 지속력이겠죠. 뭐 일반적인 거 아닌가, 근데 그거는(웃음).
총 : 개인적으로 그러면, 정력이 좋으십니까?
김 : 젊을 땐 좋았는데 요새는...(웃음)
총 : 지속력이 예전만 못하신가요?
김 : 못하지. 나이 먹으면 그렇게...(웃음) 50인데.


총 : 요새 50이 뭐... 그러면 언제 총각을.. 아까 말씀하신 그 피해 있을 때, 그때였나요?
김 : 한 스무 살?
총 : 스무 살요? 어떤...
김 : 뭐, 여러 가지...
총 : 쿠하하 여러가지... 처음이야 딱 한 번 아닙니까. 언제였나요? 무슨...
김 : 음.. 20 좀 넘었을 땝니다.
총 : 몇 살이었죠, 정확하게 말해주셔야 됩니다. 이건 잊어버릴 수가 없습니다.
김 : 그럼 뭐 그 정도 합시다(웃음).
총 : 아니, 얘기하셔야 되는데. 유시민 의원 스물여섯, 한화갑 의원 열여섯, 그다음에 홍준표 의원... 다 있어요. 김문수 의원도 말씀하셔야 됩니다. 단병호는 서른 하나(웃음).


김 : 그건... 스물 서넛 됐나?
총 : 스물 서넛. 케이스는 뭐였죠?
김 : 케이스는 그냥, 집 근처 길을 가다가 그때 윤락 하는 데 잡혀 갔어요.
총 : 아... 못 이겨서. 거주지 인근 윤락가에 포섭되어(웃음). 그게 첫 번째고, 그러면은 그 이후로 이렇게 기회가 많았나요?
김 : 그 이후는 뭐 특별히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총 : 포르노 합법화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합법화...보다는, 단속이 가능하다면 합법화하겠지만, 근데 지금은 뭐 합법이고 불법이고 아주 넘치는, 범람 아닌가요? 단속도 안될 거 같은데, 지금은.
총 : 그러니까 실제로는 풀어주고, 합법적인 틀 안에서.
김 : 단속이 되면 풀어주는 게... 단속이 되나? 미성년자한테 넘어가는 걸 막아야 되는데 막을 길이 없다 이거죠.
총 : 미성년자한테 넘어가는 걸 완전히 막는 거는 어떤 방식으로도 불가능하죠. 그게 이유면 영원히 불가능하죠.


김 : 근데 뭐 막을 수 없는 상태까지 왔더라고요. 이게 일단 인터넷을 통해 막을 수 없는 상태까지 갔는데, 이걸 청소년 같은 경우에는 막아줘야 되겠다. 우리는 사실 좀 둔하기 때문에 자극을 덜 받잖아요.
총 : 항상 청소년 얘기하는데, 청소년에게 보여주자는 얘기가 아니라 성인들에게 허용하자는 건데.
김 : 성인들이야 포르노를 보든지 뭐.
총 : 지금은 불법이지 않습니까.
김 : 성인들이 보는 것도?
총 : 제작하는 것도 불법이고. 음란물 제조 배포에 해당되고.
김 : 성인들만 본다면, 근데 유통경로가 그래 안될 거 같은데? 성인들만 본다지만 애들도 볼 거고...


총 : 백 프로 막는 방법은 없지 않습니까.
김 : 성인들만 본다면은, 내가 네덜란드 같은데 가 보니까 거기는 뭐 완전 가게도 많고, 합법이라고 하두만요. 근데 요즘 인터넷 들여다보면, 제가 볼 때는 성인들의 경우만 본다면은 단속이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총 : 요는, 지금 청소년들에게 보여주자고 주장하는 건 아니고 당연히.
김 : 근데 만들어 놓으면 애들이 호기심으로 보게 된다고요.


총 : 물론이죠. 물론인데, 그렇다면 청소년이 못 보게 하는 장치를 최대한 만들 일이지 그것 때문에 아예 성인들에게까지 불법화를 시키는 건 안되지 않느냐 이 얘기죠. 그러니까 모든 게 음성적으로, 불법적으로 유통되는데 그거를 차라리 합법의 틀 안에 가두고 철저히 단속하거나 하는 게 맞지 않느냐..
김 : 뭐, 그렇게 될 수도... 난 그게 맞다고 봅니다. 근데, 지금 상태는 내가 인터넷을 통해서 볼 때는 도를 좀 넘어서, 단속을 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거 같애요. 너무 많으니까.


총 : 그럼 더더욱 합법화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어차피 막을 수 없을 만큼 왔으면. 발의는 안 하더라도, 표결을 해야 된다면 찬성표를 던지시겠습니까?
김 : 구제되는 길이 있다면, 청소년에게는 막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총 : 자꾸 청소년 이야기를 모두들 하는데, 완전하게 막을 수 있는 방법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잖아요. 청소년 이야기 꺼내면 이건 안 한다는 얘긴데, 그러면..


김 : 음..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그러면 그... 현재는 벌써 인제 인터넷을 해보는 사람은 누구나 느끼겠지만, 이미 포르노를 단속한다 안 한다 하는 수준을 이미 넘어버렸단 말이죠. 실효성이 아무 없는 얘기가 돼있기 때문에, 합법화를 하고 청소년들한테 강력한 제재를 하고, 유통 경로를 일정하게 승인하고 제안하는 거.. 이게 맞겠네요.



강경 일변에 융통성이라곤 없을 것 같은데, 아니다.


총 : 작두를 탈 수 있나요? 사람이. 무당이 작두를 타는데, 이게 훈련의 결괍니까? 아님 초자연적인 현상인가요?
김 : 두 개가 결합된 거 아니냐, 이래 보는데요.
총 : 처음입니다. 두 개가 결합됐다는 대답은...(일동 폭소)
김 : 그러니까 아주 신 내린 사람 프라스, 일정하게 훈련을 한 사람. 이렇게 하는 게 아닐까요? 그냥 신 내렸다고 무조건 타는 건 아닐 거 같은데.
총 : 초자연적 현상을 인정하시는 거죠?
김 : 음.. 초자연적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그것도 깊이 들어가면 과학적인 내용이 있을 거예요. 우리가 모르니까 초자연적이지. 영적인 것도 지금 과학적인 영역으로 접근해 들어가고 있잖아요.


총 : 그러니까 과학이 해결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있는 건 아니다. 아직 파악이 안됐을 뿐, 사실은 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거다.
김 : 그렇게 접근해 가고 있다는 말이죠. 현재는 초자연적이지만, 우리 과학이 발달할수록 그것은 신비가 점점 벗겨나갈 것이다.
총 : 다 과학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김 : 작두 타는 그런 정도는 빠른 시일 내에 뭐...
총 : UFO가 있나요?
김 : UFO는 뭐 존재하겠지만, 그 UFO 모두 다가 실존한다 이래 보진 않아요. 그 중에 허상도 있고, 존재할 수도 있고.


총 : 팬티는 사각을 입으십니까? 삼각을 입으십니까.
김 : 사각.
총 : 붙는 사각인가요? 헐렁한 사각인가요.
김 : 헐렁한 거. 편하잖아요. 그게 제일.


총 : 만약에, 만약입니다. 사모님이 바람을 핀다면.
김 : (단호하게) 용서 못할 거 같은데. (일동 폭소)
총 : 그럼, 개인적으로는 바람을 피신 적 있으십니까?
김 : 그건... 우리 집사람한테 결혼하기 전에 여자들 이야기를 하면은, 아주 싫어하더라고요. 뭣도 모르고 뭘 싫어하냐고 그랬더니만은.. 근데 거꾸로 생각해 보니까 이해를 하겠더라고요. 우리 집사람이 나 결혼하기 전에 얘기하는 거 싫어하는 것처럼.
총 : 그럼 바람피신 적이 없나요?
김 : 바람이라기보다는 그냥... 중간에 실패한 적도 있고 그래가지고.
총 : 결혼하신 후에 연애에 실패하신 거?
김 : 결혼 전에.
총 : 결혼하기 전?


김 : 결혼을 서른 한 살에 했어요. 그 전에...
총 : 결혼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으셨어요?
김 : 거의 가다가 그만둔 적이 여러 번 있었죠.
총 : 그렇습니까? 몇 번이나 있었어요?
김 : 그... 한 두 번은 된다고 봐야겠죠?
총 : 실패 이유는?
김 : 뭐, 지금 내가 생각해볼 때는 주로 부모들 반대가 많죠. 이상한 놈이 나타나가지고.
총 : 노동운동하고...
김 : (웃음) 뭐 이상한 놈이죠. 자기 딸을 이상하게 끌고 가려니까, 처음엔 뭣도 모르고 하다가 나중에는 완강히 반대하고.


총 : 동성애 사이트를 18금한 거 알고 계십니까? 그러니까, 그 안에 야한 동영상이나 포르노적인 내용이 있는 게 아니라, 동성애자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자체가. 그러니까 동성애는 사회적으로 미성년자들이 접해서는 안 되는 거다. .이렇게 국가가 정한 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 : 나는 동성애자를, 내가 직접은 아니지만 그 어머니를 내가 만나 봤는데, 자기 아들이 계속 여장을, 여자로.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고, 그래서 갈등을 하는 사람을 많이 봤는데.. 동성애라는 게 성적인 어떤, 이런 걸 떠나서, 그것도 하나의 양식인진 몰라도.. 참 굉장히 동정이 가더라고요. 나는 너무나..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총 : 그러니까 사이트 자체를 마치 포르노 사이트처럼 막는 것, 이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여있을 뿐이거든요.
김 : 난 그거는 허용이 될 수 있는 거라고 봐요. 왜냐면 그 사람이 뭐 동성애를 하고 싶어서 하겠어요? 자기가 그렇게 태어나고, 그런 성향을 가진 건데 그걸 막 억지로 막고 이런 거는 옳지 않다고 보는데요.
총 : 정상적이 아니라고 보니까...
김 : 나도 처음엔 정상이 아니라고 봤는데, 깊이 들어가 보니까 정상적이 아니지만은 그것이 오염이 돼서 그런 게 아니라, 내재적으로 그런 걸 가지고 있다..
총 : 그거에 대해서 청소년들이 접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럼?


김 : 일반 청소년들이 접하는 거... 우리는 그렇습니다. 나는 동성애자들도, 인터넷 통해 그런 게 막 오잖아요. 동성애자들 보면 막.. 싫다고. 우리는 심리적으로 싫은 거 있잖아요. 그러니까 볼려면 보고 말려면 마라 그런 건데, 성향이 그런 쪽으로 끌리는 사람은 그리로 들어가서, 그런 쪽으로 발전이 안 되겠어요?
총 : 그럼 청소년들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된다?
김 : 청소년들은 차단해야 한다고 봅니다.
총 : 청소년들은 왜 차단해야 되죠?
김 : 청소년은 일반 포르노도 못 보게 해야죠.
총 : 동성애라는 사안 자체가 포르노는 아니지 않습니까.
김 : 그래도 이 행위나 이런 게 다 보이니까 좀. 그런 거 아뇨? 나 깊이 생각을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 느낌이...(웃음)


총 :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양복 브랜드나 구두 브랜드 있으세요?
김 : 구두는 나는 금강에, 아주 편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총 : 양복은요?
김 : 양복은 뭐 입어보니 갤럭시나, 이런 거 좋더라고요.
총 : 룸살롱 같은 데 가시면.. 손도 잡으시나요?
김 : 가모 손도 잡죠.
총 : 진도 더 많이 나간 적도 있으신가요?
김 : 더 많이 나간 적은.. 별로 없는 거 같네. 손보다는 더 나가겠지만(웃음) 아주 더 많이 확 나가는 거는..
총 : 손보다 더 나가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일동 폭소)
한겨레 : 팔목이라든지...(웃음)
총 : 머리카락이라든지. 여자를 좋아하시는군요.
김 : 좋아하지. (일동 폭소)


총 : 좋아하시는데...
김 : 나이가 드니까 더 좋아지더라고.
총 : 젊었을 때 못한 한...
김 : 그런 거보다, 젊었을 땐 여자를 뭐라고 그럴까, 그냥 동물적으로만 이해한단 말이야. 나이 들면 여자의 모든 측면, 뭐 정신적인 면, 모든 면에서 이해를 다 할 수 있으니까 훨씬 더 좋지. 여자 없이는 못 살 거 같아(웃음).
총 : 아니 그러면, 사모님으로 한 분으로는 부족한 거 아닙니까?
김 : 아니 뭐 꼭 그런 거보다, 우리 집사람이 내가 더 좋아진 거죠. 그러니까 이게 처음엔 우리 많이 다퉜는데, 요즘엔 절대 안 다투지. 그러니까 더 좋아지는 거지.
총 : 사모님으로 충분하시다는...
김 : 다른 여자들도 윤리적으로 허용된다면 좋아할 거 같애. 윤리적으로 억제돼 있으니까 못하는 거지. 더구나 공인인데.
총 : 국회의원 하시면서 억압된...
김 : 엄청나게 억압되고 있지. (일동 폭소)
총 : 어떻게 해소하십니까, 그 스트레스를?


김 : 내가 족쇄를 차고 있는 거 아니겠소. 공인이라는 족쇄. 엄청난 족쇄. 그런 걸 차고... 예를 들면 신부님, 스님들 같은 경우에는 나보다 더 큰 족쇄를 차고 있잖아. 나 그래서 그분들 존경해요. 왜냐면, 나는 그래도 저녁에 집에 와서 집사람하고 자는데 그분들은 완전히 뭐... 나 그래서 그분들, 혼자서 사는 독신 남자, 이런 거 다 존경하지.
총 : 하여튼 그래서 바람을 핀 적은 있으시군요?
김 : 바람을 피웠다기 보다는 우리 집사람...
총 : 잠시 한 눈을 파셨군요?
김 : 허허허... 한 눈, 뭐 별로...
총 : 있긴 있으시군요. 별로라고 하시는걸 보니까?
김 : 거의 없죠.
총 : 거의...
김 : 허허허...







총 : 곤란해 하시니 자 이제 마지막으로, 20자 인물평이 되겠습니다.
김 : 20자? 사람을 20자로 평해라.
총 : 네. 20자가 좀 넘어도 상관없습니다. 첫 번째는 이번에 대표 된 박근혜.
김 : 공주님이시지...
총 : 그러면은, 이재오 의원.
김 : 음... 맨발 현장 정치의 스승이시지. 지역구 관리. 우리 선생님(웃음). 지독한 사람.
총 : 홍사덕.
김 : 알쏭달쏭해요, 좀.(일동 폭소)
총 : 어떤 면에섭니까?
김 : 모르겠어요. 무슨 말씀 내용도 알쏭달쏭하고,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실지도 알쏭달쏭하고. 잘 모르겠어요. 논리적인 추적이 잘 안돼요.
총 : 알쏭달쏭. 논리적 추적이 안 된다?
김 : 누구는 이래, 이사람 이래이래 가고 저사람 저래저래 예측이 되는데. 난 잘 모르겠어요.


총 : 최병렬 전 대표.
김 : 제가 참 기대도 많이 하고, 최틀러라고 생각을 했는데, 좀 쇠퇴하셨죠. 그 명성이 쇠퇴하셨어요.
총 : 그거는 묘사잖아요? 최틀러로서의 명성이 쇠퇴했다는 거는.
김 : 최틀러라는 거는 과감하게 짜르고 치고, 이렇게 단호하게 나가는 거 아니예요? 그런 점에서 좀 쇠퇴했다.
총 : 최틀런줄 알았는데 최틀러가 아니었다는 말씀이십니까?
김 : 좀 쇠해진 점이 있어요.
총 : 원래는 그럼?
김 : 아, 난 원래는 몰랐어요. 그렇게 난 들었고 기대했는데.
총 : 최틀러라 생각했는데, 쇠했다... 남경필.
김 : 아... 남경필. 음... 남경필은 좀 뭐랄까, 위태위태한 가운데서 또 잘 균형을 잡아가면서도, 아직은 좀더 성숙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총 : 소장파 의원 중에 한 명 더 거론한다면요?
김 : 국회의원은 아니지만, 은진수라고 알아요?
한겨레 : 대변인. 원외인데 이번에 출마하죠.


김 : 은진수 나 좋아해요.
한겨레: 왜 좋아하시죠?
김 : 은진수.. 그 사람이 3과를 패스한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사시 프라스 행시 프라스 회계사. 판사도 해보고 검사도 해보고 공무원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참 자세도 좋고, 생각이 건전한 사람입니다.
총 : 한화갑.
김 : 한화갑은 글쎄 내 잘 모르는데, 난 잘 몰라요. 잘 모르지만, 아주 점잖고 신사적인 야당 의원 아니에요? 아주 골수 야당인데도 아주 점잖고 신사적이고 합리적인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총 : 조순형 대표는...
김 : 제가 아주 좋아하고 존경하는, 강직한... 집안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강직하고 좋은 정치 성향을... 제가 추천할 때는 이 분을 추천합니다.
총 : 정동영
김 : 정동영... 아주 화려한 매스미디어형 정치인.
총 : 전여옥,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아... 글이 아주, 극단과 선명한.. 위험할 정도로 아주 극단적으로 선명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좀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


총 : 유시민.
김 : 음... 우리 당에서 가장 싫어하지만, 또 내가 좋아하는...
총 : 개인적으론 좋아한다?
김 : 왜냐하면 내 감옥에서 뒷바라지를 다 해줬어요. 그 친구 동생하고, 유시민의원 동생하고 내가 공범이었거든. 개인적으로 내가 참 좋아하죠. 지는 나를 별로 안 좋아할 거 같은데(웃음) 변절했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그래도 아껴요.


총 : 단병호.
김 : 음... 그분은 참, 저보다 나이는 많은 선배고 노동운동은 늦게 시작했지만, 줄기차게 배우는 소박하고 확고한 투사라고 생각합니다.
총 : 권영길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노동운동을 하기에는 너무나 신사이고 인테리죠.


총 : 장기표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 제가 너무나, 가장 훌륭한 도덕성을 갖춘 분이지만 너무 고집이 세어서 제가 늘 안타까워하죠. 너무 고집이 세어서 안타까워요.
총 : 박노해씨는요?
김 : 가장 깜깜하고 어려웠을 때 천재성이 가장 잘 발휘된 친구.
총 : 노무현 대통령.
김 : 후... 대중 선동의 천재가 아니냐.
총 : 대부분 너무 후한데요? 날이 서있지 않고.
김 : 날이 엄청 서 있어요, 본인들이 들으면...


총 : 가장 친한 정치인을 꼽자면?
김 : 가장 친한, 음... 장기표 선배가, 개인적으로 코드가 잘 맞죠(웃음).
한겨레 : 현재도요?
김 : 현재도. 제일 자주 이야기하고, 서로 잘 통해요.


총 : 개인적으로 섹시하다고 생각되는 연예인은?
김 : 이효린가? 어유, 대단하더라고. (일동 폭소)
김 : 안 그렇습니까?
총 : 어떤 면에서?
김 : 광고에 나오는 거 보니까, 몸놀림이나 이런 거 대단하던데.
총 : 몸놀림이 대단하다. 바디라인이오, 아님 움직임이오?
김 : 움직임이나 라인이나 모든 게 대단하던데. 스물 몇 살, 이효리가 몇 살? 스물 네 살인가?
총 : 특별히 좋아하는 부위가 있으십니까?
김 : 뭐... 그 몸, 히프... 뭐 요즘에 광고하는 거 안 봤어요? 나는 그거 보니까 그렇더라고.


총 : 만약에, 가정입니다, 자식이 동성애자라면 커밍아웃하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그냥 지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김 : 해야 안되겠습니까.
총 : 국회의원 김문수의 자식이 동성애자다...
김 : 어떡합니까. 본인을 위해서 해야지, 날 기준으로 생각하면 안되죠.
총 : 자식한테 정치를 시키시겠습니까? 한다면.


김 : 나는 시키고 싶은데, 본인이 싫어하더라고...(웃음) 나는 굉장히 시키고 싶어요. 정치가 가장 사회봉사 중에, 우리 애는 사회복지과를 다니는데, 정치가 제대로 하면 가장 봉사할 수 있는 그런 직분 같아요. 봉사가 또 제일 잘하면, 최고의 가치를 가지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시간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통상 여기서 마무리를 할 타이밍이었지만 총선을 앞두고 있는 특수한 정국이었기에, 총선을 중심으로 다시 질문모드로 들어섰다. 이미 4시간째.


총 : 이번에 한나라당이 의석을 얼마나 될 거라 생각하십니까?
김 : 참패할 겁니다.
총 : 어느 정도로 참패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김 : 그것까진... 존폐 기로에 걸릴 만큼 참패할 겁니다.
총 : 그거를 돌파할 방법이 있을까요?
김 : 첫째, 차떼기 대청소.
총 : 차떼기 대청소라면 ?
김 : 차떼기 이미지와 차떼기 잔재를 대청소하는 거죠.
총 : 구체적으로...



김 : 지금 천막으로 옮긴다든지 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내가 주장하는 거는, 당의 부패 이미지를 인적, 공천 쇄신으로 청산할 수 있는... 아직도 남아있는 부분에선 외부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나라당 부패조사 특위를 구성해서 철저하게 조사해서 공개하고 조치를 취하는, 그게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이죠.


총 : 김용갑, 정형근 의원과 관련한 공천 잡음에 관해서는 뭐라고 말씀하실 겁니까. 두 양반을 공천 안 할 것처럼 얘기를, 딱 잘라서 말씀은 안 하셨지만 분위기가..
김 : 저는 한 적은 없었는데 문제는, 정형근은 단수 신청에 지지도도 높게 나왔어요. 단수 신청한 사람을 배제하려면 정형근의 어떤 부적격 기준을 잡아내야 되는데, 현재로서는 그 양반이 가혹행위에 대한 기소가 돼 있다든지 혐의가 확정돼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총 : 그건 그야말로 기술적 문제 아닌가요? 말하자면은 어떤 기준과 정신이 있으면 되는 거지, 기술적으로 지금 당장 들이댈 것이 없어서라는 건 너무 옹색한 논리 아닌가요?


김 : 그건 그렇지. 근데 우리 당이.. 우리 공천심사위원회 구성 중에서 김용갑이나 정형근 같은 사람을 짜를라면 남경필이나 원희룡같은 사람도 짤라라... 이런 어떤 당내의 대척적인 힘이 양쪽으로 다 존재하고 있어요. 이런 때는 객관성이 없으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다고요. 남경필, 원희룡은 절대 못 짜르니까 있을 수 없는 거고. 그러면 인제 여기에서 우리가 와장창 할 정도의 소리가 날 정도로, 당의 일각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지는 정도로 각오하고 해줘야 되는데, 그런 면에서 우리가 표결 방식을 취해 봤습니다. 해보니까, 안되더라고.


총 : 내부에서, 공천심사위원들 표결을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 사람이 그러면 공천 올리지 말았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김 : 아... 당 전체를 위해서 양면이 있는데, 마 김용갑 의원 같은 경우는 연세가 좀 높으셔 갖고 후진한테 물려줘도 될 연세가 아니냐 하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결함을 떠나서, 너무 연세가 높고 너무 표적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본인도 물러서고 안 하셔도 그만하면 뭐 미련이 없을 거 같고, 정형근 의원은 비교적 나이가 젊으니까.


나이로 인한 퇴진사유는 되지 않는다고 보고, 다만 정형근 의원이 고문을 했냐, 이게 제일 핵심 아닌가? 안기부 있었다는 것만으로 나가라는 게 아니라, 가혹행위의 의심을 받잖습니까? 그 다음에 공작이라든지, 조작이라든지... 적어도 김대중 대통령 5년 동안 정형근 의원이 굉장히 표적이 돼서 많은 여러 가지 자체조사, 안기부 자체조사부터 시작해서 여러 번 받았는데 아직까지도 그런 게 안 나온 걸로 봐서는... 근거가 좀 충분하지 않다.


총 : 증거 불충분으로, 말하자면, 기각된 거네요.
김 : 근데 인제 묻더라고. 만약에 나오면은, 나오면은 배제가 된다고 그랬죠.
총 : 근데 지금까지 얘기한 건 상당히 기술적인 문젠데...


김 : 그 외에 부패혐의에 관련된 사람이 상당수 있어요. 근데, 소문이나 이런 거 외에는 아무 확정적인 것이 없는데, 이 경우에 어떻게 해야 되나. 우리 내부에서 고심을 많이 했어요. 많이 했는데, 일단은 그런 것을 염두에 두지만 소문이나 확정적이지 않은 거 갖고 짜르기는 무리가 아니냐. 드러나면 그때 처리하자. 이렇게 했습니다. 근데 검찰이 어떠냐면 계속 더 발표하고 이러다가, 지금은 선거 때라 안 하겠다.. 이래 갖고 지금은 추가되기 어렵죠. 그러나 나는 분명히 더 있을 거라고 봅니다.


총 : 김용갑, 정형근 정도의 정치인을 공천에서 탈락시키지 못한다는 건, 한나라당 내부에서 개혁이라고 아무리 말을 해봐야,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변했네.. 이렇게 생각할만한.. 변화를 추동할 내적 동력이 없는 거 아닙니까?


김 : 그런데 인제, 우리가 60명을 물갈이했는데, 현재는요. 40프로 이상을 물갈이했는데 부족하지 않느냐. 그 말씀이거든요.
총 :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실은 정형근 의원이 부산에서 낙선하느냐 당선하느냐가 가진 상징성이란 게 사실 어마어마하잖습니까. 한나라당 정체성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그걸 모르지 않을텐데, 전혀. 손도 못 댄다는 건, 정치역학상 힘들었다는 건데.. 근데, 언제나 그런 건 있는 거고.. 그러니까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총체적으로 이렇게 뒤집을 힘이 없는 거 아닙니까?


김 : 꼭 그렇겐 보지 않아요. 어떤 계기가 있고, 또 본인들도 이런 게 있습니다. 사람을 하나 자른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어떤 근거가 있거나 경선에서 떨어지거나 이래야 되는데, 이 사람들은 다 경상도 자기 지역구에서 여론조사를 해도 많이 나오고, 경선을 해도 질 사람도 아닌 거고. 여러 가지 조건이 지금 현재로서는 어렵다 이거죠. 근데 그걸 무리하게, 당신은 이러이러하니 나가라. 이렇게는 할 수 없는 거지.


총 : 대의명분과 지향할 바가 특수하다면 기술적인 면은...
김 : 대의명분, 그 사람들 그러면 김용갑 의원은 보수꼴통이다. 그죠? 그 다음에 정형근 의원은 안기부에 인권 탄압을 한 전력이 있지 않느냐. 공작정치의 의혹이 있지 않느냐. KAL기나 이런, 김현희라든지 이런...
총 : 조건이 불충분했다..?


김 : 하나라도 충분하면, 한 건이라도 있으면 쉬워. 그런 것이 설과 소문은 많이 있으나 확정된 사실은 하나도 없어요. 그 점이 이제, 다른 사람을 설득을 못 시킨 거지. 우리 당으로선 상당히 부담스럽지, 이 사람들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인데...


총 : 표결에서 반대를 던지셨나요? 이 두 사람한테, 끝난 마당에 말씀 하시자면..
김 : 그런 건 공개를 안 합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국민들의 일반적인 뜻에 따르는 쪽으로 생각을 하지, 내가 특별히 무슨 이해관계를 가지고 무조건... 이런 생각은 없어요. 그러나 내가 볼 때는 어떤 특정 기관, 예를 들면 국가정보원이나 안기부 같은 기관들도 필요한 기관이라고요. 그 당시에. 인권탄압도 그 당시에 불가피한 점도 없지 않았다.. 나도 피해자지만.. 그러나 그것이, 불가피했다고 하더라도 그 사실이 드러나면 그 사람은 아웃 돼야 된다, 난 그래 봅니다. 그 당시에 데모하는 놈 잡아다 줘 패고, 이런 게 그 당시 인권상황에선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게 사실로 드러나면 그 사람은 아웃 돼야 된다... 근데 그런 걸 하나도 제시를 못한 단 말이에요.


총 : 당에서 최초로 중책을 맡긴 최병렬 대표에게 등을 돌린 셈인데...
김 : 미안함을 느끼죠. 굉장히 미안하고, 부담감을 느끼고. 그때 대표직을 관두고, 죄송하다고 개인적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총 :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그게 당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셨나요?
김 : 최대표 자신도 살 길이고. 당도 살 길이고... 저는 본인이 산다는 게, 구차하게 자리를 유지하는 게 사는 거라고는.. 정치인이란 건 죽을 때 죽고 살 때 살고 이래야지, 구차하게 사는 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총 : 한나라당 내에서 누가 김문수 의원을 가장 높이 평가해줄까요? 속내를 다 털어놓고, 소위 동지로 말할 수 있는 의원이 누굴까요?
김 : 그래도 이재오 의원 아닐까? 정치하기 전부터 같이 했으니까. 그래도 제일..
총 : 그래도 라고 말씀을 붙이시는 거는...
김 : 내가 장기표 선배를 제일 좋아한다고 그랬잖아요.
총 : 안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속에 담아놓은 걸 다 까발릴 수 없는 정치적인...
김 : 속을 못 보인다기보다는, 소위 코드가 있지 않습니까. 잘 맞는 사람, 그런 건 장기표가 낫다 이거지.


총 : 노무현 대통령이 복귀할 거라고 보십니까?
김 : 저는 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요, 복귀하지만 상당히 상처를 많이 입겠죠. 리더십이 상당히 손상이 많이 입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점에서 본인이 잘 해야 되는데.. 뭐, 잘하겠죠. 내가 뭐 그걸 걱정할 위치는 아니고...
총 : 지금 그 말씀 하시니까 생각났는데, 올초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노무현 대통령이...
김 : 사퇴하면 딱 좋을 거 같애요. 본인이 사퇴해 주고, 그리고 새로운 어떤 리더십을 형성해주는 것이 국가적으로 좋다고...
총 : 사퇴해야 되는 결정적 이유는?
김 : 해야 된다 이런 게 아니라, 그렇게 되면 좋겠다라는 희망이죠.
총 : 그러니까, 결정적 이유는 뭐죠?


김 : 아.. 선진국이 안 될 거 같애요. 선진국이란 건 인제 2만 달라 올라가는...
총 : 이유는요? 노무현은 왜 그 일을 못할 거 같죠?
김 : 기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성장 안 됩니다.
총 : 노조 쪽에서는 오히려 정부가, 너무 기업의 이해를...
김 : 지금 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겠다고 하는 게 75% 아닙니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노조야 뭐, 끝이 있겠습니까? 노조라는 조직 자체가 속성이.. 단병호 위원장이 대통령 되면은 다 들어주겠습니까?
총 : 그러니까, 사퇴해야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경제적인 이윱니까? 선진국, 2만 달라 선진국이 안될 거 같다?
김 : 안되죠. 일자리도 못 만들고...


총 : 그 이유는 노조의 요구를 너무 많이 들어줘서 그런가요?
김 : 노조 요구를 들어 줘서가 아니라, 기업에 대한 마인드가 없다 보니까. 경제성장이 중요하고 성장의 엔진은 기업이다. 기업이 이렇게 될라면은...
총 : 마인드가 없는 증거는 뭐죠?
김 : 지난 1년 동안 안되고 있잖습니까.
총 : 구체적 뭐가 안되죠?


김 : 구체적으로 기업에... 이번에도 남상국 사장이나 이런 사람들 보면 대부분 훌륭한 분들이란 말이에요. 어쨌거나.. 그런 분들 죽음으로 내몰고 이런 거, 대통령으로서 적절치 않은 거 같애요.
총 : 그건 선진국 2만 달라 하곤 아무 상관없는 얘기 아닌가요?
김 : 아니에요. 기업을 중시를 하면은 기업인들이 자부심을 느끼고 투자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돼야 되는데...
총 : 기업을 중시하지 않기 때문에 자살한 건가요?
김 : 어... 전 그렇게 보는데, 기업인에 대한 시각이 비뚤어졌다고 봅니다.


총 : 정책적으로 기업을 중시하지 않는 정책은 어떤 게 있죠?
김 : 기업을 중시하지 않는 정책은 여러 가지가 많이 있었죠. 근데 제 판단에는, 이 분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 기업을 어떤 범죄집단, 부패집단, 이런 사고가 굉장히 강해요.
총 : 그런 사고는 어떻게 확인한 거죠?


김 : 그 동안의 언행이라든가, 정책 속에서. 그건 뭐, 저한테 묻지 않더라도 많은 과정이 있었죠.
총 : 기업을 범죄집단, 부패집단으로 취급한 증거들이 많이 있었다?
김 : 그렇습니다.
총 : 한 가지만 예를 들어 주시면.
김 : 뭐 이번에 남사장 같은 경우도 대표적으로 그런 경우고, 정몽헌 회장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