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앞 스케치] 12일, 사람들은 탄핵을 반대했다 2004.3.12.금요일
국회 앞은 이미 전경은 물론, 전경버스가 완전히 도포하고 있는 상태였다. 씨바, 뭔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지?
한나라당 당사 또한 전경들이 도포하고 있는 상태였고, 그 건너편 국민은행 앞 인도에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들이 일찌감치 모여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깃발도 나부끼고 있었고, <님을 향한 행진곡>이 쩌렁쩌렁 울리고 있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인도 바로 옆으로는 역시 전경버스가 도포하고 있었다. 12일, 2시 정도까지 한 이천여명.... 이 시간에 이 정도니, 사람들 업무시간이 끝나는 저녁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들고, 또 사안이 엄청시리 열받고 따콩열리는 사안이다 보니 이게 혹시 과격해질까 걱정하시는 분들 있다면 걱정 놓으시라. 단상에서 울려퍼진 소리다. (전경버스를 보며) 한나라당,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지들 사비로 만든 버스 아닙니다. 국민들 세금으로 만든 버습니다. 여기 동생같은 분들, 전투경찰 님들 조금 다치면 이 역시 우리 세금내서 치료해야 합니다. 저기 한나라당 건물 저거 부셔도 소용없습니다. 저거 부셔봐야 또 국민의 세금에서 빠집니다.
그리고 그 얼마 후 전경들은 차선을 하나 더 빼준다. 사람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데다가 질서 또한 정연하니 당연한 거시겠다. 요 정도 시점에서 시민들 목소리 한 번 들어보자.
시위 대열의 뒤쪽에서는 자원봉사단 분들이 속속들이 모여드는 시민들의 열을 맞추고, 행사 안전을 도모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생업이 있는 분들일 텐데... 그래서 자봉단 분도 한 분 만나봤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모여들고 있었다. 해가 진 후 촛불시위까지 예정되어 있으니 시위는 이제 시작인 거다. 근데 시위가 좀 진행되다보니 곳곳에 깃발이 나부낀다. 대학 학생회에서 들고온 깃발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모임인데 또 깃발이 나부끼기 시작하니 금새 단상에서 한 마디한다. 깃발 내려. 깃발 내려. 깃발 좀 내려주세요. 우리도 깃발 있습니다. 근데 안 올리고 있습니다. 깃발만 난무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깃발 좀 내려주세요. 광화문 촛불시위 때 시민들의 자발적 힘을 각개 정파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조직하려고 했던 기억이 있는 우리로써는 아... 살짝 감동이었다. 우쨌든 간에... 국회 앞은 다시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재작년 월드컵, 촛불시위의 힘이 다시 재현될라구 하고 있다. 똥꼬가 턱 막힐 정도로 분노에 치를 떠시는 분덜이라면 지금이라도 여의도로 모이시라. 짜샤들이 개헌얘기 꺼내지도 못하도록 국민들이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 근데... 맞은 편 한나라당 당사 앞은 어떨까?
특이한 건 그거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한 쪽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 <아침이슬> 등이 울려퍼지는데, 다른 한 편에서는 군가가 울려퍼지고 있다는 사실. 어르신 한 분이 있기에 잠시 여쭸다.
국회를 가운데 놓고 길 하나 사이로 벌어지는 두 개의 집회. 그 길 한가운데 서있으려니 마침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 지하철 공사현장의 모습 뒤로 탄핵안이 가결되어 버린 그 국회가 걸려있었다. 아마 이 광경이 우리네 심정이지 않을까 싶다. 국회를 다 뜯어내고 공사해 버리고 싶은 심정말이다. 일단 국회 앞 소식은 여기까지 전하고 본 특별취재반은 다시 국회로 출동한다. 쪼매만 지둘리시라. 다시 금방 소식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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