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적중] 탄핵은 예견됐었다!!
 

2004.3.10.수요일
딴지 특별취재반

오! 인샬라~

한여름 소독차 꽁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독약 한 복판에 빠져있는 듯,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아비규환의 탄핵정국. 아, 씨바... 여당이나 야당이나 총선에 목숨 열댓개 걸면서 갖고 있는 총알이란 총알은 몽땅 다 올인해 버리니 애꿎은 국민들만 총알구멍 쑹쑹 나버리는 작금. 국민이 무슨 <영웅본색1>의 주윤바리냐?

근데... 이런 술꼬장 정국을 2002년 12월 13일. 그러니깐 정확히 1년 삼개월하고도 28일 전에 너무너무 정확히 예측하신 분이 있으셨으니!!!!

다같이 인샬라~

그 분이 바로 두둥!! 이건 한 번으로 모자르다. 좀 더 오바해주자. 두둥, 두둥!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님!!

본지, 지난 재신임 정국 때 한 번 그 분의 예언을 소개한 적이 있었지만 이제 점점 더 그 모습이 구체적으로 잡혀가고 있는 것 같다. 자, 보시라. 그 분의 찬란한 예지력을!!

까마귀들끼리 싸워서 한 사람은 떨어졌다고 해서 당에서 분란이 일어나고, 또 한 사람은 당선됐는데 문제가 일어나서 한 2년후에 재선거가 실시되고... 이런 것을 내가 볼 수가 있었어요.

글타. 이게 최근에 하신 말씀이 아니라 무려 1년 삼개월하고도 28일 전에 하신 말씀이다. 지금 한나라당... 최대표는 등따시에 칼맞고 분빠이 일보직전이다. 게다가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됐지만, 현재 탄핵의 위기에 처해 있다. 총재님은 이 사실을 1년 삼개월하고도 28일 전에 미리 내다보신 것이다. 오, 인샬라~

한 사람은 선거에서 졌다고 책임을 져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당선돼서 끝나고.... 4.19의 말기 현상이 오는 겁니다.... 이번에는 누가 집권을 하든 자유당 말기 현상을 피할 수 없다는 거죠.... 그런 자유당 말기 현상이 반드시 와서 2년안에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될 겁니다. 그걸 내가 내다보는 거예요.

아... 또 글타. 이미 국민들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할 것 없이 정치권에 신물을 내고 있고 고로써 정치권이 통째로 썩어 다시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될 거라는 말씀. 오, 놀랍다. 인샬라~

그렇다면... 요 넘의 구케우원들이 떼로 술꼬장부리는 것 같은 혼돈의 탄핵정국은 과연 어떤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인가? 이거... 총재님의 말씀을 듣지 않을 수 엄따.

그리하여... 본지, 여의도 공화당 사무실로 긴급히 출동하였다.
 

본지 특별취재반... 3월 10일 오후, 후딱 목욕재개 때리고 여의도로 달려가서, 영험하신 총재님께 미아리 애기보살 버금가는 신통력을 다시 한 번 부탁드렸다.

똥꼬를 경건히 합장하고, 귀를 쫑긋 세운 후 주의깊게 들으시라!

딴 : 이번 탄핵소추 이후의 정국은 어케 될까용?

허 : ...(중략)... 노무현이는 국회 의견의 정반대로 나갈 수 있는 좌충우돌형 인물이라 이 말이여.

무슨 말이냐 하면 국회에서 탄핵이 부결되면 노무현이는 맛배기로 자기가 자진해서 딱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 이 말이여. 그거를 여러분들은 상상을 몬하고 있다고. 이제 그런 사태가 올 수가 있어요. 노무현이가 그런 사람이지. 말하자면은 나가라고 탄핵을 들이밀면 노무현은 끝까지 버티고, 탄핵이 부결되면은 노무현은 가만있다가 느닷없이 어느날 국민을 놀라게 하면서 나갈 수 있다 이말이야.

들으셨는가!! 이게 무슨 말씀이냐? 탄핵이 성공하면 노 대통령은 안 나갈라고 버팅기고, 또 성공 못하면 노 대통령은 어느날 갑자기 "나 그만할래"하고 뛰쳐나갈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데... 결국 그 말씀을 정리하자면 노무현 대통령은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인물로써... 바로... 바로...

모르시겠다는 말씀이시다. 오, 인샬라~

..........
(충격으로 잠시 정신이 가출한 상태)

그러나 친절하시게도, 지금은 탄핵이 바로 코 앞에 있는 상황이라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는 없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으니... 혹시 이 코멘트를 보고 불경스럽게도 총재님의 영험하신 신통력을 얕잡아보는 일들은 없길 바란다.
 

아무튼... 무려 1년 삼개월하고도 28일 전에 이 상황을 정확히 예측해 버리신 총재님의 신통방통력.

특히, 현 탄핵정국에서 어디에 줄을 서야 낭중에 설렁탕이라도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을까 열심히 짱구굴리고 있는 구케우원들이라면 후딱 뛰가서 총재님을 알현하시라. 니덜, 아마 구원받을 꺼다.

허경영 총재님의 인터뷰 전문은 다음 업데이트 때 보고하기로 약속하고... 오늘은 그럼 이만 줄이기로 한다.

아무튼 허 총재님조차 감잡지 못하는 현 술꼬장 탄핵정국. 괜히 세금 낭비하며 쌈박질하지 말고 본지가 특설링 만들어줄 테니 무규칙 이종 정치인들답게 테크메치로 화끈하게 함 붙어봐라. 국민들 스트레스라도 좀 풀리게. 씨바!!!

 
딴지 특별취재반
(editor@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