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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그라운드를 방석집으로?

2002.2.20.수요일

딴지 스포츠부

 

긴말 필요없이 딴지부터 걸겠다. 2월 6일자 스포츠좃선의 기사를 먼저 보도록 하자.








 
 

 

 

 

누가 대한민국 공무원 아니랄까봐, 누가 좃선 아니랄까봐, 짝짜꿍도 이런 짝짜꿍이 없다.

 

이 가당찮게 웃긴 기사가 나온 뒤, 수많은 축구팬과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조직위원회측에서는 홈페이지 게시판에 "치어리더 선발 과련한 기사는 사실 무근이며, 이런 계획은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친절한 답변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은 이태행 본부장의 개인 의견이었거나, 좃선의 또 하나 삽질로 추정되는 해프닝으로 그쳤지만, 우리의 응원문화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또 며칠 뒤 그동안 별 일 없이 잘 계시던 양반들께서 한 껀 터뜨린다.




 
 

종교계 ‘붉은악마’ 改名 나섰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명칭이 부정적 이미지를 풍긴다는 판단아래 범 종교계가 명칭변경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

 

가톨릭, 불교, 개신교, 천도교계 등을 망라한 종교인들은 오는 1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천주교회에서 ‘붉은 악마,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공청회를  갖는다.

 

이들 종교인들은 ‘악마’의 이미지가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정서에도 맞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공청회를 열어 명칭변경을 제기키로 했으며, 대안으로 ‘붉은 호랑이’ ‘백의 천사’ ‘붉은 표범’ ‘붉은 황소떼’ 등을 제시할 전망이다...(이하 줄임)

 

붉은악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워낙 많이 거론된 이야기였고, 또한 대꾸할 가치도 없다. 붉은은 빨갱이 색이라서 싫고, 악마는 진짜 나쁜 놈이라서 싫단다. 아, 진짜 싫다... 차라리 서포터의 이름이 핑크팬더 큐티타이거 러브러브코리아 였다면 좋았을 것을...!

 

그래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고유한 전통과 온국민이 참여하는 응원문화라는게 도대체 무엇인지, 한 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 볼 기회를 마련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응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꼬추 주물럭거리며 구경만 하지말고 생각 좀 해봐라.

 

337박수, 아리랑목동, 꽹가리, 카드섹션, 밴드부, 치어리더, 막대풍선...

 

그리고 소주병 던지기...

 

그렇다. 이것이 한국에 근대스포츠가 도입된 이후의 대표적인 응원 방식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응원방식들이 선수들의 사기를 높여주는데 얼마나 기여하는지, 하나하나 따져보아야 할 일이다.

 

그럼 하나씩 살펴보자.
 

 

   -  카드섹션 -

 

수백명의 인원이 일정한 규칙에 의해 제각각 다른 색깔의 도구를 이용해 거대한 형상을 만들어내는 이 응원같지 않은 응원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우리팀 선수에게 힘을 주는 것보다는 관중들에게 "오오~"하는 탄성을 지르게 하는 흥밋거리에 가깝다.

 

제주에 모 고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는 놀라울만큼 일사분란한 카드섹션으로 제주도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뱃노래를 부르며 배를 만들어 들썩거리기도 하고, ‘필승’ ‘FIGHT 이 정도 글자를 만드는 것은 식은죽먹기다. 한술 더떠서 폭격기 미사일 발사하기, 탱크 포탄 발사하기같은 시대착오적인 카드섹션도 보여준다. 도대체 스포츠경기와 미사일 발사가 무슨 상관인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 높은 레벨의 퍼포먼스는 마치 북조선 동포들 의 ‘로동1호 미사일 발사하기’ 카드섹션을 연상시킬 만큼 스포츠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대부분이 3군사관학교의 체육대회에서 펼쳐지는 응원을 모방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팀 선수를 응원하고, 상대팀 선수의 기를 죽인다기보다는 응원단간의 대결에 가깝다. 쉽게 말해 경기를 위한 응원이 아닌 응원 자체를 위한 응원대회인 것이다.





 
 

 







 
 

 

 

폭격기에서 미사일이 발사되고 탱크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이동해 간다... 물론 위쪽 글자도 나타났다 사라졌다 번쩍번쩍한다. 보고 있으면 절로 입이 벌어진다....

 

도대체 군대에서나 할 그런 응원을 왜 자유롭고 감성에 가득찬 젊은 소년들이 해야하는가. 시대가 변하고 감성이 변했다. 교련과목 폐지된지가 도대체 얼마나 지났는데, 우리의 상상력은 고작 이 정도인가? 우리팀이 골을 넣건 말건, 자살골을 넣건 골을 먹건 카드섹션은 멈추지 않는다.

 

이런 ‘졸라 멋진’ 퍼포먼스를 하는 학교는 강릉의 모모농공고와 모모상고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마치 연고-고연전의 사학 라이벌 대결처럼 매년 축구 정기전을 통해 패싸움의 전의를 불태우는데, 축구 경기 못지않게 응원대결도 치열하다.

그러나 이들 역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는게 아니라, 관중에게 어필하는 쇼타임에 불과하다. 한마디로 응원이 아니라 개막식이나 폐막식에 어울리는 퍼포먼스인 것이다. 심지어 관중들 중 상당수는 축구경기보다 카드섹션 구경하는데 더 관심을 기울인다. 이러한 형태의 카드섹션은 ‘응원’의 범주에 포함시키지 않는 것이 훨씬 마음편한 일이다.

 

(이 학교들에 개인적인 감정은 없음을 밝힌다. 다만 이 학교들이 군대를 제외하고는 가장 조직적인 카드섹션 응원을 펼치기에 대표적으로 거론된 것 뿐이다)

 

여기서 본인이 본 카드섹션 중 가장 충격적이고 강렬했던 카드섹션을 하나를 소개한다. 물론 TV로 본거다. 스페인 갈 돈 없다.

 

2000년 4월 18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가 홈에서 잉글랜드의 첼시를 상대한다. 당시 원정경기에서 3-1로 첼시에게 패해 불리한 상황이었던 바르셀로나 선수들에게, 경기 시작 직전 10만 홈관중은 엄청난 카드섹션을 펼치는데, 그 형상은 바르셀로나의 상징인 적색과 청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수놓아진 ‘2-0’ 스코어였다.

 

 

2-0 이상의 스코어로 승리하라!

 

움직이는 탱크도 번쩍이는 글자도 없었지만 이것은 로동1호보다 훨씬 강렬한 메시지였고, 결국 바르셀로나는 첼시를 5-1로 대파하며 4강에 진출했다. 이런 카드섹션이라면 백번 해도 좋다. 이 역시 FC바르셀로나 구단측에서 기획한 타율적인 이벤트였지만, 같은 재료로 어떻게 양념을 바꿔 전혀 다른 맛의 요리를 만들 수 있는가를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 응원가 및 아류 -

 

군사독재의 전체주의적 발상에서 시작된 카드섹션에 비해, 그나마 자유롭고 관중들의 단합된 힘을 과시할 수 있었던 응원은 누가 뭐래도 응원가라고 할 수 있다.

 

아리랑목동, 아파트, 고래사냥, 진달래꽃, 남행열차, 여행을떠나요, 토요일은밤이좋아, 젊은그대, 걸어서하늘까지, 꿍따리샤바라...

 

실제 응원가로 만들진 “우리들은 대한건아 늠름하고 용감하다...(이기자 대한건아)”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애창 응원가는 고고풍의 대중가요다. 경기내용과 전혀 무관한 내용의 가사에 이넘이 불러도 우리편, 저넘이 불러도 우리편인 그야말로 전국민적(?)인 응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대중가요 응원은 국내 경기가 아닌 대표팀간의 국제경기에서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제한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다른 국가, 다른 지방의 서포터들도 자신들만의 노래를 부르며 홈팀을 응원한다. 잉글랜드 리버풀의 서포터들이 부르는 Youll never walk alone같은 노래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비틀즈의 고향이기도 한 리버풀은 비틀즈의 노래를 응원가로 사용하기도 한다. PetShop Boys의 ‘Go West’는 거의 세계 모든 국가의 공통된 응원가이기도 하다.

 

여기에 인기 아이돌 붕어들의 집단추종세력이 창조한 ‘노래 사이에 추임새 넣기’ 응원방법을 이용해, “사랑해요 OO짱!”같은 추임새를 “대한민국 코리아!”같은 형태로 바꿔 노래 사이에 외친다면, 대중적인 참여와 응원 본래의 기능과 잘 융합하게 된다. 실제로 붉은악마의 경우 응원이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젊은그대’와 같은 대중가요를 사용한 응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빠부대, 일명 빠순양들이 대한민국 가요계의 발전을 저해했다고는 하나, 축구판의 빠순양들은 그라운드의 한떨기 장미(?)처럼 90년대 후반의 한국축구를 발전시키는 나름대로의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프랑스월드컵 직후 동국이옵빠의 오빠부대만 해도 2천명을 넘나들었던 사실은, 이미 전설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예외인 것은 뽕짝, 트로트 가요다. ‘남행열차’나 ‘소양강처녀’, 그리고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지역팀 응원가 ‘부산갈매기’ ‘목포의눈물’ ‘이별의인천항’같은 노래가 있지만, 트로트는 선수들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관중들 스스로 즐기는 자위행위에 가깝다. 실제로 축구경기장에서 트로트 가요를 응원가로 부르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직접 가서 들어봐라. 신기하게도 아무리 빠른 템포의 트로트를 불러제껴도 박진감이 없다. 다만 노래부르는 관중들만 신이 날 뿐이다. 대부분 단조의 슬픈 느낌인데다, 노래의 굴곡이 워낙 심해 힘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주는 긴장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응원하는 관중이 신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데 기왕 하는 응원이면 선수도 좀 생각해 줘야하는거 아냐? 안그래??

 

자, 계속 가자. 337박수는 일본식 응원이란다. 그런데 정작 일본넘들이 337박수 치는 꼴은 못봤다. 굳이 337이 아니더라도 박수 응원은 가장 쉽고 단순하면서 남녀노소 따라하기 쉬운 응원이다. 박수, 손뼉치기는 혈액순환, 면역강화, 피부미용에까지 좋은 효과를 주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이렇게 좋은 건강요법 응원에 인색한 것인가? 몸보신에 있어서는 세계 정상급인 우리나라 사람들인데,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앞으로는 백살까지 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박수 응원에 동참해야 하겠다.

 

꽹가리를 대표로 한 사물놀이. 이거 한국 전통문화를 대표하고 위력적인 사운드를 구사할 수 있는 점에서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 싶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북이나 꽹가리 등의 타악기들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혹은 골을 넣었을 때와 같이 부분적으로 사용되어야 더 효과가 크다. 시도때도 없이 두들겨대는 꽹가리 소리는 듣기 괴로운 소음일 뿐이다. 중국넘들 뿔피리 불어대는거나, 사우디넘들 경전 읊어대는거나 다를바 없다는거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면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원정경기 응원이 있다. 이 경우 압도적으로 불리한 응원단의 머릿수를 극복하는데는 꽹가리라도 죽어라 두들기고 볼 일이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인간의 음성만큼 아름답고 강렬한 악기는 없다. 악기를 이용하면 힘 안들이고 응원할 수 있겠지만, 힘 안드는 응원은 이미 그 순간 응원이 아닌 것이다. 이제는 프로야구에서 주력 응원도구가 되어버린 막대풍선도 마찬가지다. 최근들어 축구경기장에도 막대풍선이 등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한마디로 똥오줌 못가리는 꼴이라 하겠다.

 

 
막대풍선 응원.. 그리고 좀 있다 이야기하겠지만
귀퉁이에 응원단장 모습도 보인다...

 

   - 치어리더, 응원단장 -

 

막대풍선까지 나왔으니 이제 대한민국 응원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쭉쭉빵빵 치어리더 응원이 바로 그것이다. 치어리더... 까놓고 말해 단란주점에서 아가씨 불러다 노래시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칙칙한 사내놈들끼리 치고박는게 재미없으니 똥꼬치마 입은 아가씨들이랑 한 번 놀아보자는거 아닌가. 윗도리는 세계인에게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자랑하기 위해 색동저고리를 입히고 말이다.

 

국내에 치어리더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프로야구다. 그 엄하던 80년대부터 파격적 의상의 치어리더가 등장했고, 90년대 중반 프로농구 개막과 함께 치어리더는 그야말로 경기장의 꽃으로 인기를 얻는다. 여기까지는 좋다. 어짜피 야구나 농구라는 스포츠가 워낙 끊김이 많은 스포츠라, 중간중간 짧은 시간에 아저씨들이랑 놀아줄 상대가 필요하다고 치자. 그런데 무슨 축구경기에 치어리더란 말씀이냐. 그것도 야구처럼 관중석에다 집어넣는단다.

 

이미 대한민국 치어리더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나라 망신을 확실히 시켜준 전력이 있다. 심한 노출에다, 분위기 파악 못하는 꺅꺅 응원, 거기에 결정타는 가슴에 확실히 새긴 ‘AnyCall’... 아 이것이 자랑스런 대한민국 기업의 광고였던가, 아니면 콜걸 광고였던가...!

 

하여간 관중석에 치어리더가 뒤섞여 있는 이상한 나라의 응원을 접한 외국인들은, 그것을 한국의 ‘고유한 전통응원’으로 여길지도 모른다. 색동저고리까지 입혀봐라. 완벽하지 않나.

 

축구는 선수들이 쉴새없이 90분을 뛰고, 관중들 역시 눈을 뗄 수 없는 경기다. 그런데 그 앞에서 한덩치하는 글래머들이 다리를 쫙쫙 찢는다고 해봐라. 누가 축구보냐? 나라도 절대 안본다...

 


헉... 이런 거..?

 

치어리더와 연결되는 것이 바로 응원단장이다. 이넘들은 솔직히 정말 짜증난다. 치어리더들이야 B-W-H좌악 눈이라도 즐겁지, 응원단장이란 넘들은 관중들이 응원 안따라한다고 확성기로 쟁쟁거리며 닥달을 해댄다. 이것은 곁다리고... 응원단장은 경기 대부분의 시간 동안 관중을 보고 떠들어댄다. 그라운드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그 순간 이미 응원단장은 응원의 자격을 잃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얼어죽을 단장이냐. 붉은악마의 경우에도 응원을 이끄는 리더들은 항상 관중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바라보며 북을 치고 소리를 지른다. 경기의 흐름에 따른 역동적인 응원을 펼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태의연한 짓거리를 하는 대책없는 인간들을 보라. “2002년 월드컵 치어리더로 어울리는 연예인 1위 전지현, 붉은악마 응원단장으로 어울리는 연예인 1위 임창정” 이따위 설문조사할 돈과 시간이 남아돌면,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가장 멋진 응원구호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의 전통 사물놀이를 효과적으로 응원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설문조사 좀 해봐라, 이 빠가사리들아!

 

이런 와중에도 공무원 아저씨들이 또 한 껀 벌이고 있다. 월드컵 참가국별로 시민 서포터즈를 만들어서 응원한단다. 응원단이 적은 외국팀을 도와 응원하기 위해 치어리더를 모집했고 현재 맹연습중이라는데... 너무너무 친절한 한국인 아닌가?

 

성의 상품화, 이런 문제를 떠나서 치어리더나 응원단장과 같은 단방향 응원은 축구경기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앞으로 점덤 도태되어야할 형태의 응원방식이다. 스스로 참여해 즐겁지 않은 응원은 응원이 아니며, 경기를 뛰는 선수가 즐거워야지 내 눈만 즐거운 것은 결코 응원이 아니다.

 

 

 

    - 그럼 도대체 어떻게?

 

우리 프로축구팀 상당수는 배번 12번의 선수가 없다. 이미 영구결번이 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팀의 12번째 선수인 서포터들에게 선사된 명예로운 상징인 것이다. 그만큼 축구에 있어서 응원이라는 것은, 단지 승리를 기원하는 열망 뿐이 아니라 선수와 함께 호흡하고 함께 플레이를 펼치는 공격적인 행위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응원을 해야할까?

 

아주 간단하다. 요번에 새로 디자인한 뻘건색 비스무리한 상의를 모조리 입고 경기장을 찾으면 된다. 그 다음엔 저쪽 골대 뒤에서 응원하는 붉은악마넘들이 하는 대로 비스무리하게 따라하면 된다. 박수치면 따라치고, 노래부르면 따라부르고, 소리지르면 같이 소리질러 주자.

 


이러케 암거나 뻘건 걸로...

 

그런데 꼭 이런거 걸고넘어지는 넘들이 있다. 응원이 어색하다... 우리 정서에 안맞는다... 일본 울트라니뽕 모방했다... 응원방식에 불만이 그렇게 많으면, 직접 응원단 하나 만들면 된다. 말마따나 붉은악마넘들이 완벽한 신이나 악마인줄 아냐? 그렇게 전통적이고 창조적인 응원 타령을 하는 인간들이 도대체 어떤 응원을 하고싶은 것인지, 직접 한 번 응원 하는 꼴을 보고싶다. 붉은악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응원을 고민하고 있다. 트집을 잡는 것도 정도껏 해야 건강에 좋다.

 

마지막으로 우리 소심한 국민은 물론 붉은악마는 좀더 더러운 응원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야이 저 오노 십쉐이!!  이런 거..

 

그동안 우리는 변태적일 만큼 우리 편에게 가혹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대륙간컵 개막전에서 프랑스에게 5-떡으로 깨질 때 신나게 파도타기를 펼치는 아리송한 응원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는 보통 홈팀에 대한 야유가 자연스러운데, 우리 민족은 아주 마음이 넓거나 혹은 변덕이 뒤끓는 기질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어쨌든 우리는 반드시 2002년 여름에 만날 폴란드와 미국, 포르투갈의 선수들에게 뻑큐를 날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매너없는 응원이라고?

 

아~ 처절한 승부의 세계, 월드컵 1승과 16강에 눈이 시뻘건 우리 처지에 상대팀에게 무슨 매너이며 무슨 응원인가? 상대팀에겐 오직 야유와 빈정거림, 그리고 공갈협박 뿐이다. 이것이야 말로 우리의 전통적인 필살기 아닌가! (이미 미국팀 대응전술은 정해졌다. 우리 응원단 몽땅 숏트랙 쫄티 유니폼을 입고 태극기를 흔들면 된다. 가끔 미국선수에서 스케이트날로 겁을 줘도 되겠다. 물론 야유는 "에라 이 오노같은 놈아!"로 하면 된다)

 

이걸 더럽고 매너없는 응원이라 여길 수도 있다. ‘동방예의지국’에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의 백의민족이 무슨 추태냐고? 아... 개고기도 먹겠다, 비행기 안에서 술주정도 하겠다, 공공장소에서 핸드폰 신나게 쏘겠다, 동남아애들 연변족들 등쳐먹겠다 할 짓 다하면서 왜그러나? 솔직해지자, 우리가 고요하냐? 예의바른 민족이냐?

 

졸라... 우리는 유럽으로 따지면 유고나 스페인과 분위기가 비슷한 나라다. 아시아의 그 어느 족속보다 음주가무를 즐기고, 다혈질이며, 마초근성 강하고, 배타적이며 거친 민족이 바로 한민족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동안 외국인, 그것도 백인이라면 벌벌 기고 설설 쫄아왔던 울분을 축구장에서 확실하게 풀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훌리건 되자는 말이냐고? 물론 아니다. 물리적인 폭력 이거 절대 반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느냐, 입으로 하면 된다. 아무리 쌍소리 육두문자를 써대도 외국넘들 못알아듣는다. 상대선수가 우리 선수에게 반칙하면 “우우~” 상대 선수가 심판에게 항의하면 “우우~” 상대 선수가 너무 잘해도 “우우~”... 이런 것이다. 무조건 꼬투리만 잡히면 거세게 야유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에겐 엄청난 격려의 함성을 보내면 된다. 홈어드밴티지란 바로 이런 것이다.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판정이 그라운드를 더럽히는게 아닌,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과 야유가 바로 홈어드밴티지, 말 그대로 텃세인 것이다!

 

사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국제경기에서는 상대팀에게 기껏 한다는게 "우우~" 정도의 야유에 불과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홈팀의 위력은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다만 경기장을 가득메운 수만명의 우리 동포가, 얼마만큼 혼연일체가 되어 우리 팀을 격려하고 승리를 향한 투쟁심을 자극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것이다.

 

붉은악마 외에도, 코카콜라, KTF, 연예인응원단, 백의천사까지... 솔직히 "모두가 대한민국의 서포터다!" 이딴 입에 발린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장삿속으로 만든 넘들, 전도하러 모인 넘들... 의도가 다르고 방법이 다르고 하는 짓거리가 다르지만, 어쨌든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것은 단 하나의 팀이다. 옷색깔이라도 맞춰 입으면 선방하는거다.

 

일본넘들이 옛날에 그랬다. 조선넘들 모래알같은 민족이라고. 분명 우리는 개인기에 비해 팀웍이 썩 좋지 못했던 민족이다. 나서는거 좋아하고 날뛰는거 좋아하면서도 정작 멍석 깔아주면 뒤로 빼는게 그동안의 아름다운 미풍양속(?)이었다.

 

이젠 개인기 조직화할 때가 되었다. 우리의 뛰어난 개인기가 하나하나 모아진 응원이야말로 세계 초유의 퍼포먼스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추신, 카드섹션으로 대포동 미사일 한 방 오노와 숏트랙 심판넘들에게 날려주길.

 

 


 

 

축구를 먹으며 밥을 보았다...
사카김 (h1li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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