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초보 기타 구매 요령 -2- 2002.2.18. 월요일
먼저 지난호 기사를 쓴 덕에 받은 몇 통의 메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답변을 드린다. 자 그럼 오늘은 지난호에 이어 이번호에는 초보들의 기타 구매 방법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아 보련다. 초보는 돈 있다고 비싼거 사면 절대 안된다. 취향이 바뀔수 있다. 치다보면 어느 순간엔가 아.. 내겐 이게 맞아... 라고 생각이 바뀌는 거, 사실 누구나 겪는 일이다. 혼자 칠땐 몰라도 허접 밴드라도 구성하고 이사람 저사람 알게 되거 이거저거 쳐보게 되고 실력도 늘게 되면 그때 정말 내가 갖고 싶은게 생긴다. 그때까지는 적당한거 사서 내공이나 연마하는게 최고다. "24플랫이요" 라고 당돌하게 얘기해도 초보에겐 사치일 확률이 높다. 어차피 스티브 바이 카피는 몇년후에나 가능할테니 말이다. 따라서 초보의 경우 요즘 선호하는 요란한 기타와 달리 심플한 레스폴 형의 기타를 강력히 권하는 바이다. (이거 광고 아니다. 어느 회사던 레스폴 형은 다 만들어 팔고 있으니까.) 이유는, 우선 튜닝이 쉽고 안정적이라는 점과 넥이 두꺼운 편 - 이것도 상대적인것이지 그리 두꺼운것도 아니다 - 이기 때문에 차근차근히 연습을 할 수가 있고 다양한 메이커에 다양한 가격대까지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레스폴은 아니다 싶으면 스트라토캐스터형 기타도 좋다. 단 첨에는 암을 빼서 어디다 잘 모셔 놓아라. 초보, 암이 희한해서 이리저리 장난하다 보면 기타 본연의 연습보다 암질 멋있는 곡만 찾게된다. (경험상... ) 따라서 플로이즈 로즈 브리지 달린 식의 기타는 조금 말리고 싶다. 대충 튜닝해서 쓴다고 하면 이건 순전히 모양 때문에 사는 것이다. 뭐 착실히 배우면 금방 한다고 하지만 역시 기본기 닦는 기타는 옛날풍의 형식을 띤 넘들이 딱이다. 기타 구매에 앞서 다음과 같은 기준틀을 세워놓고 생각할 필요가 있겠다.
이 요소들이 악기 구매에서는 반드시 모두 고려되어야 할 필수적인 사항들이라는 점 일단 숙지하시고, 그럼 여기에 맞춰 구매 요령, 디비드린다. 참고로, 여기에 정답은 없다. 각자의 상황에 맞는 선택이 있을 뿐이고 그 결정은 열분들의 몫이다...
구매 장소는 어디로? 낙원 상가 동네 악기 가게 요즘은 온/오프 라인을 다 겸해서 운영하는 매장이 많다. 그렇지만 여기서는 걍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곳만으로 구분하고 생각해 본다. 구매 패턴은 주로 인터넷 상에서 그림을 보고 게시판에 문의를 한 후 전자 결재/은행 송금 등으로 결재한 후 택배로 악기를 받는 식이다. 사이트의 질은 천차 만별인데, 가격도 잘 표시 되어 있고 동영상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으며 질문/답변이 충실히 되고 있는 곳들도 있다. 혹시 누락되었다고 생각되는 곳 중에 좋은 곳이 있다고 생각되시면 바로 멜 쎄리 주라. 본인도 이곳들 중 한군데만 거래 해 봤고 나머지는 인터넷에서 찾은 곳들이다. 아래와 같은 표를 만들어 동영상, 질문답변 등 특성을 기록해 놓으면 나중에도 유용하다. 직접 채워 넣어보시라.
참고 : 자사 제품만 파는 곳(데임, 비씨리치 등) 이나 점수는 왜 안 매겼냐구? 괜히 악기사로부터 항의 메일 받기도 싫고 장사로 오해받는 것도 싫어 그런다. 본인 들이 직접 가보면 쉽게 알수 있다. 일단 가면 디스플레이의 편리성, 구매 절차, Feedback, 게시판 운영, 동영상 자료 등을 기준으로 잘 살펴 보라. 또 혹시 모르니 계속 읽어 보면 뭔가 도움돠는 것 있을지 모른다. 개인간 직거래 (P2P) 말이 거창해서 P2P 지 결국 중고 물건 산다는 이야기다.
구매 장소에 따른 구매 방법과 유의점 그럼 각 구매 장소에 따른 구매시 유의점을 알아 보자. 만일 도저히 방법이 없어 결국 혼자 가게 된다면 이미 생각해본 모델 외 다른 것은 아예 뇌리에서 지워 버려라. 어차피 30만원 미만 기타에서는 그리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자신감과 똥고집을 가지고 원하는 악기를 사면 된다. 물론 그전에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찾는 모델의 가격과 특징을 미리 파악하고 사면 당근 베스트가 되겠다. 인터넷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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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에 모 인터넷 쇼핑몰에서 스콰이어 재즈 베이스(오른쪽 선버스트 되겠다. 이쁘냐?)를 구입했다.
여기저기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격 알아 보고 전화로 확인해 보고나서 구입할 업체를 결정하였는데, 배송도 1일이면 끝나고 안전하게 보내 준다고 했으며 무엇보다고 질문/답변이 성실했고 다양한 동영상을 준비해서 구매자로 하여금 확실한 선택을 하게끔 도와주었다. 동영상은 온라인상의 단점을 극복해주는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다.
단점이라면 직접 보고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다른 경로를 통해 접해보지 않았다면 두려움반 기대반이라는 점이다.
가능성은 적지만 택배시 파손 사고가 날 경우 책임 소재가 애매해 진다. 또한 정확한 특징을 모르고 사기 때문에 막상 도착한 악기가 자신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본 기자의 경우 베이스 기타 하나 사는데 2개월간 정보를 수집하고 다녔고 질문하고 다녔다.
충분한 준비만이 후회를 막을수 있다.
직거래
가끔 직거래도 택배로 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건 결코 추천할 수 없다. 예전에 한두번 해 봤기 때문에 믿어보자는 식도 안된다. 공든 탑 무너진다. 굳이 사기를 당하고 어쩌고를 떠나서 택배시 파손되는 부분에 대해 명확히 구분도 안되고 원인 규명이 안되기 때문에 당근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진다.
거기다 말로만 어디가 어떻고 여기거 저러고 하는 말들, 다 주관적이기 때문에 막상 물건 받아 보면 맘 확 바뀔 수도 있다. 실제로 만나서 거래한 사람들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많이 들었다. 걍 한 번 휙 보고 샀다가 가져와서 좀 아는 놈이랑 훤한데서 보니까 군데 군데 상처에 녹도 슬고 비뚤어지고 스프링이 하나 없고 잭 꽃아 보니 소리도 안나는 등 엉망진창이었던거다. 환불 요청에 쌍소리 날아 다니고 고소하니 마니...
그런만큼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따지기 전에 거래시 자세히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아니면 조금 귀찮더라도 계약서를 쓰든지. 써주는 사람에서는 기분 나쁘겠지만 확실한 제품이면 파는 입장에서도 써주는게 뒤끝이 없다.
본 기자도 직거래 한 경험이 있다. 초저가 베이스 멀티 이펙터인데 거래 당사자간 중간 지점인 까치산역에서 만나 테스트 해보고 현금 거래를 하였다. (왼쪽 사진이 문제의 Zoom 506-2 이다.) 장점이라면 잘만하면 새거 같은 중고를 저렴하게 살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잘못하면 보상도 못 받는 제품을 이상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별히 무거운 물건이 아니면 거래 당사자 중간 지역에서 거래함을 윈칙으로 하자. 물론 테스트 목적이라면 당사자중 한 명의 연습실이나 합주실, 개인 방도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냥 갈까 하다가 예제로 계약서를 한 번 만들어 보았다. 법적인 내용은 몰라 대충 만들었으니 필요하면 알아서 바꿔서 써라. 그리고 낙원 및 일반적인 업체 거래시에도 쓰면 당근 좋겠다. 사실 사고도 영수증 하나 딸랑 받고 말잖냐. 그거이 영 찜찜해서...
현금이냐 카드냐?
낙원상가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현금이 있다면 현금결재 하는 것이 낫다. 이유는, 특히 낙원상가의 경우 아직도 카드 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것이 관행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불법이고 잘못된 것이지만 그렇다고 가게 주인한테 불법이니 수수료 못내겠다고 한들 그 사람들 성만 내고 안팔고 만다. 이거이 아직까지의 울나라 현실이다.
이런게 싫어서 카드 수수료 안받는 일부 낙원내 점포들을 찾아 다니거나 동네 여기저기에 산재한 가게들을 뒤져본다 한들, 과연 그곳이 다른 곳에서 카드 수수료 붙인 것보다 결과적으로 더 싸게 주는 곳인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정찰제로 팔지 않을 뿐 아니라 가격이 붙어 있더라도 흥정을 해서 사게 되기 때문이다. 최종 가격은 카드 수수료 주는 것보다 비싸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카드로 구매하는 경우 장기 할부를 하게 되면 할부 수수료가 또한 상당히 붙는다는 사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거 계산해보면 액수가 꽤 된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카드가 되는 곳이 유리하다. 이런 곳에서는 카드결재 판매를 주업무로 하는 만큼 수수료를 붙이지는 않고, 은행 송금 따위에 비해 편리하고 결재도 빨라서 결과적으로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시기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단 카드건 송금이건 온라인 결재시에는 믿을만한 업체인지, 카드 보안 및 소비자 보호 약관은 잘 되어 있는지는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가급적이면 이런게 구매 페이지에서 눈에 잘 드러나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개인간 직거래를 할때는 게시판 같은데서 보고 온라인 계좌에 돈을 먼저 송금하는 따위의 짓은 절대 피해야 한다.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악기를 보지도 못한 채 핸드폰 번호 따위 하나만 믿고 수십만원의 돈을 보내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 다른 좋은 방법이 많은데도 이런 위험한 방법으로 악기를 살 필요는 전혀 없다.
총정리 및 잔소리
자신이 어떠한 음악을 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고 악기를 고르도록 하자. 어차피 저가라서 그리 많은 편차를 두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 건즈 앤 로지스 카피한다고 하면서 팬더 모델을 사거나 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한다. 당근 톤 잡기도 힘들고 공연시 뽀대도 절대 안 난다. 에릭 클랩튼 카피한다고 깁슨 레스폴 카피를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최종적으로 기타 구매 순서를 다시 정리하며 글을 마친다.
결재 방법(현금, 카드 등)을 결정한다 (중고의 경우 파는 사람의 마음도 생각해 줘야 하며 신품도 너무 많이 깍아 준다면 뭔가 찜찜하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황금률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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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하는 얘긴데 메일은 항상 환영이다. 다만 한가지. 본인은 장사꾼이 아니라 평범한 회사원이다. 위치에 맞는 질문을 부탁드린다!
한편 더쓸지 안쓸지는 상황봐서... 그럼 안녕히!
사족 : 외국 쇼핑몰 중 http://www.musiciansfriend.com 란 곳은 추천할 만하다. 본인도 여기 가격을 기준으로 다른 가격을 맞추어 본다. 이는 한국에서 물건 사는데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외국 사이트들 잘 보면 울나라 소매점에서 악기 마진이 얼마나 붙는지도 알 수 있다. 언제나 기준이 중요하다니깐...
딴따라딴지 초보 기타구매 도우미
배불뚝이 기타맨(jazzphil@shinbi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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