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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딴지장터 터잡기 - <딴지공구>

2001.10.15.월요일

딴지총수

인터넷 미디어의 역사 그 자체인 딴지의 독보적인 위상은, 딴지가 그 위에 두 발로 버티고 설 수 있는 물적토대 없이는 존속할 수 없다. 자생할 수 있어야 말도 바로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상업성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상업성을 추구하냐 이다. 딴지의 정신을 지키며, 시류에 휘둘리지 않고, 자본의 꽁무니만 좇지 않고, 열심히 기획해서, 정당한 노력으로, 땀흘려 추구하는 상업성은 당당한 것이다. 

장원사건을 계기로 하는 팔베개 등 딴지정신을 표현하는 딴지들이 하나씩 만들어지면서 독자들로부터 구매 요청이 꾸준히 있어, 딴지을 판매할 수 있는 창구의 필요가 대두되었다. 이에, 지난 여름 어느 날 인디 음반 몇 장과 달랑 두 개의 딴지이 진열된, 딴지점빵이라고 명명한 존만한 상업적 서비스 하나가 시작되었다. 상업적 서비스에 미숙해서 버벅대던 딴지를 믿어주신 독자제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꾸벅.

이제, 그간의 경험을 살려 존만한 점빵을 제법 큰 장터로 확장하려 한다. 이 장터를 통해 딴지는 몇 가지 원칙을 반드시 고수할 것이다. 

우선, 이 장터를 통해 무엇을 판매하든, 판매하기에 앞서 딴지가 그걸 왜 판매하는지 그 근거와 이유를 독자제위에게 명백하게 제시할 것이다. 제품의 성능을 비교해야 한다면 벤치마크를 할 것이고, 사용해본 사람의 말을 먼저 듣는 것이 필요하다면 사전 리뷰를 할 것이고, 활용법이 어려우면 메뉴얼과 강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그 근거가 딴지 스스로에게 설득력이 없으면, 독자제위에게 결코 설득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나아가, 딴지는 비슷한 물건들을 백화점처럼 주욱 나열해 놓는 짓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비슷한 물건이 있다면 비교하고 검증하고 테스트하여 나름의 기준으로 우수한 물건을 선정하여 독자제위께 제안할 것이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갈 딴지 장터는 위와 같은 원칙들을 엄중 고수할 것임을 선언한다.




오늘은 그 확장의 첫 시리즈로, 딴지공동구매, 줄여 말해 <딴지공구>를 시작하고자 한다. 공동구매는 많다. 그러나, 그 이유와 근거가 제공되는 곳은 없다. 도대체 그 물건을 왜 공동구매하는 것인지, 소비자는 잘 모른다. 유사상품 중 가장 성능이 좋아서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가격조건이 좋아서 하는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딴지는 왜 이 물건을 공동구매 제안하는지 그 이유를 밝히겠다. 또한, 활용법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습득할 기회까지도 함께 제안할 것이다.

소비자는 이제 제대로 알고 구입해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것에서 멈춰서는 안 된다. 바로 그 지점에 딴지 장터가 서 있으려 한다. 제대로 된 물건을, 제대로 소개할 것이다. 처음이라 미숙하더라도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혼신을 다해 딴지만의 명랑 장터를 꾸려내겠다. 

졸라!




딴지총수
(chongsu@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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