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신이너뷰] <대통령과 기생충>의 저자, 마태우스 2004.6.10.목요일
그러던 어느 초여름 늦은 새벽, 본 기자의 메일함에 연이라는 이름의 발신자가 보낸 함 만나주세요란 야시시한 제목의 메일이 한 통 전달되어 평소처럼 이번엔 또 어떤 걸이 만나달라고 찝쩍대는 거야, 아이 이놈의 인기는 증말 귀찮아 죽겠네 함시롱 메일뚜껑을 열어보니, 건강동화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팬입니다. 요즘 연재가 뜸해서 아쉬운데요.. 다름이 아니라 평소 건강동화를 좋아해서 이번에 나온 <대통령과 기생충>도 딴지몰에서 구입을 했어요. 그런데 책표지를 펴는 순간 저자 마태우스님의 싸인을 보고는 그만... 마태우스님을 한 번 뵙고 싶었어요. 흥신이너뷰를 어디다 신청하는지 몰라 메일 드려요. 저 대신 만나주실수 있나요? 꼭 부탁드릴게요. 본 기자를 남몰래 사모한다는 내용이 아니라서 순간 잠시 삐쳤지만 언제나 그랬듯 여성 독자의 요청이라면 하늘에 별도 따다 줄만큼 헌신적인 본 기자, 앞뒤 가릴 것 없이 그 자리에서 곧장 본지 소속의 온라인 기자 마태우스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한 후 모월 모일 모처에서 흥신이너뷰를 하기로 결정했음이다. 그래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건강동화의 집필자이자, 불후의 명작이라 불리우길 스스로만 원하고 있는 <대통령과 기생충>의 저자, 마태우스와의 흥신이너뷰! 여기 전문을 공개한다!! 제가 99년부터 사각을 입기 시작했어요. 굉장히 늦은 편인가...
삼각은 묻잖아. 묻으면 치명적이잖아. 그런데 사각은 헐렁하고 색깔이 있으니까 낫더라구요. 저는 단지 그 이유예요. 저는 팬티를 제가 빤 적이 많아요.
아뇨. 휴지를 많이 쓴다고 쓰는데 제가 효율적이지가 않아요. 그래서 사각을 입고나서부터 굉장히 좋았어요. 그런데 사각이 나쁜 점이 하나 있다면 설사하면 받쳐주지를 못한다 이거. 제가 삼각입고 실수한 적이 두 번 있는데 사각은 아직까지는 없지만 실수하면 끝장일 거 같아요.
제가 초판 나간 거 까지는 확인했는데 그 다음에는 모르겠어요.
아~ 딴지 베스트셀러요, 그래요? 영광입니다. 아무튼 2판 나오지 않았을까 싶은데 잘 모르겠는데요.
화제는 안됐는데 몇 분이 관심을 보였죠. 화제는 무슨 화제 하하하.
마태우스의 마 자가 말 마(馬) 자거든요. 게다가 제가 말띠거든요. 근데 말띠는 중요한 게 아니라 마태우스니까 말을 그렸죠. 마태우슨데 개를 그리면 이상하잖아.
제가 예전에 방송 나올 때 어떤 여자분땜에 만든 건데요 제가 96년에 케이블 티비 막 나와서 버벅대고 그럴 땐데 어떤 여자분이 저를 텔레비에서 봤다고 싸인을 요구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 여자분과 머리를 맡대고 사인을 만들었어요. 그게 지금의 말 싸인이었구 그 여자가 이 싸인을 만든 사람이라고 저를 꼭 기억해달라고 해서 알아았다고 했는데 아마 그 여자는 그 사실도 지금 모를 거야. <대통령과 기생충>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 싸인을 한 열번 해봤어요. 책이 나오고 싸인을 하면서 그 말 싸인이 생각이 났죠.
딴지일보가 모태가 됐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고 딴지일보에 연재했다 이 점 때문에 선전이 많이 됐다 생각을 해요. 이거 하나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하는데요.
아, 그렇죠. 그 서문 쓴 거 가지고 얼마나 많이 우려먹었는데. 책에서 무려 세 번이나 언급했잖아요. 파브르 곤충기 이후 최고의 이래가지고 정말 총수님께 감사했어요.
원래 그럴 수 있는데 사실 제가 전업작가가 아닌 게 다행이잖아요. 그래서 신경을 안 써도 되는데 이번에는 제가 조직을 풀가동해서 많이 샀죠.
한 400권 산 거 같아요.
근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고로 책 나오면 달라고 그러고 그리고 안 주면 화내고. 우리 학교 선생님만 해도 벌써 백 명이라서 다 드려야 되는데. 친구들과 그동안 제가 함께 했던 조직들. 아, 그리고 그런 게 있어요. 제가 미디어의 지원을 딴지일보밖에 받은 게 없거든요 거의. 딴지일보밖에는 다뤄준 미디어가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미디어 없으면 안 팔리잖아요. 그래서 제가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거 그동안 제가 모아놨던 돈을 풀면서 제가 교보에서 계속 책을 샀어요. 교보에서 하루에 7권, 8권씩 샀어요. 혼자 가면 그러니까 누구 시켜서 아니면 친구 데리고 가서 책 사고 밥 사주구.
네, 밥값도 굉장히 많이 나갔죠. 그렇게 해갔고 그게 인제 교보의 진열대 있잖아요 그 걸 한자리 차지하는 게 어렵거든요. 대부분의 책들은 책꽂이에 들어가요. 근데 교보의 진열대를 지키려고 제가 매일 같이 책을 샀죠. 그 땐 제가 교보로 출근을 했어. (웃음) 그렇게 해서 지금도 교보 진열대에 제 책이 있잖아요. 일단 어느 정도 책이 팔렸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거기 있었는데 물론 저 때문에 진열대에 못 오른 책이 한 권 있잖아요, 그 책에겐 미안하지만 저도 먹고 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제 책을 내준 출판사도 잘 됐으면 좋겠다 생각을 해서 사재기를 많이 했죠.
어, 그랬죠. 저는 이득 볼려고 산 건 아니고 이득 보면 좋죠. 전 대개 이득 못 볼 걸 알고 있었어요. 저는 책해서 이득 본 적 한 번도 없어요.
다른 작가들도 아마 백 권은 살 걸요.
사백 권은 좀 심하죠. (웃음) 알라딘에서 제가 소설부문 5위까지 올랐다니까요. 그래서 제가 이거 안 사보면 어떻게 될까 해서 안 사봤더니 금방 순위에서 벗어나더라구요. 그래서 알았어요, 나만 사는구나.
모 특별히 이게 비밀도 아니고 범죄도 아니니까요. 물론 저는 사재기를 할 때 죄의식을 가지고 사재기를 했어요. 이번에 다행인 게 책에 제 사진이 없었던 게 다행이었죠. 저자가 못 생기면 책이 안 팔릴 수도 있으니까.
제가 두 번째 책을 냈을 때 표지에 제 얼굴이 있었거든요, 제가 그 책 달라니까 저한테 이러더라구요, 저자시네요. 이 때 얼마나 창피한데요 하하하. 제가 전에 교보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교보에서 제 책 알파가 나왔을 때 제 책을 사주는 사람에게는 책에 사인을 해줌과 동시에 밥과 술을 대접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 사흘동안 교보에서 열 시간동안 서있었나 그랬는데 한사람도 안 사더라구요.
이번에두 못 봤어요. 요 전에 책을 보는 사람이 있었는데 책을 40분간인가 계속 보더라구.
그래서 제가 속으로 그랬어요. 그래 사지 마라 임마!. 그리고 집에 왔어요. 산다고 계산대에만 갔어도 제가 그 책을 사주고 사인해서 줄려고 했는데. 일동 : 하하하하.
제가 원래 남한테 부탁을 못 하고 거절도 못 해 가지고 그래서 누가 제 책 산다고 그러면 갑자기 미안해지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책을 보내주죠.
에이, 조선일보 인터뷰는 했으면 잃는 게 더 많지요.
그렇죠. 제가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하면 주변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보겠어요. 제가 그래도 조그마한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얻은 평판도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를 하면 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까 그런 생각도 있고 제 자신이 또 전향하면은 괴롭잖아요. 나머지 제 인생이 비굴하고 비참할 거 같아요. 몰 하더라도 떳떳치 못 하고 사회비판도 못 할 거 같애. 제가 특기가 또 사회비판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쟤는 저런 놈이다 생각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면 글도 못 쓸 거 같고 그렇죠. 그래서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을 했어요.
정치에 무관심한 게 멋있다고 왜곡되는 세상인데 정치가 안 좋을수록 저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사실 자기 먹고살기도 바쁜데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 정치는 언제나 바뀌지 않죠. 그래서 모든 사람이 조금만이라도 시간을 내서 정치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해요. 최소 선거만 해도 우리 정치가 크게 바뀌지 않을까요.
홈페이지에 사람 너무 많이 들어오면 부담되고 저의 신체적 비밀같은 사적인 얘기들도 있어서 그런 거 보면 안되거든요. 사실 저 배꼽이 등에 붙어 있습니다.
아아, 네.. 어쨌든 이런 게 홈페이지에 있는데 남들이 그거 보면 안되잖아요. 게다가 너무 많은 사람이 보면 자기검열이 돼서 무섭죠.
몇 권 냈죠. 거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돈 주고 사기 아까운 책이라고 생각하고 이번에 그래도 책다운 책이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주위에서는 다 그렇게 말해요.
마태우스라는, 왜 외국이름이냐는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저도 생각을 해봤는데 꼭 마태우스라는 이름으로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저는 처음부터 제 소설에 써오던 이름이라 애착이 있는데 사실 마태우스가 그렇게 유명한 캐릭터도 아니기 때문에 바꿀 수 있었죠. 제가 유명 작가고 많이 썼었다 그러면 모르겠는데. 원래 출판사에서는 왜 마태우스로 쓰냐 홍명보로 하자 그래서 마태수로 가겠다 고집을 부려가지고 다행히 살렸습니다.
설명이 첨가가 돼서 스피디한 면이 줄어들었어요. 출판사에서 편집할 때 설명이 더 들어가고 호흡을 좀 가다듬는 그런 측면이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 있었죠.
갈등은 없었다고 하죠. 없었습니다. 갈등은 전혀 없었어요. 게다가 편집자가 미녀였기 때문에 더더욱 갈등이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편집자가 눈이 작긴하지만 머리는 길고 미인이었습니다. 술도 아주 잘 마십니다.
제가 미녀를 좋아하잖아요.
정체는 없죠. 정체라기보다는 원래 영화에서도 이쁜 여자 쓰는 게 안 그러면 안 보니까 그런 거지. 저도 소설에 흥미를 돋구고자 그런 거죠. 근데 사실 제가 미녀라고 해봤자 눈이 낮아 갔고 그래요. 저는 미녀 밝혀도 되는 게 저한테는 반 이상이 미녀기 때문에 미녀를 밝혀도 괜찮은 거 같아요.
네 번째요.
제목은 말씀 못 드리고 알파, 베타 이렇게 지칭해서 부를게요. 알파는 제가 철이 없을 때 냈구요, 그 책 알파 내고 저는 베스트셀러 될 줄 알았어요. 혼자서 읽어보고 와! 이거 너무 재밌어, 너무 재밌어 이러면서 혼자 자지러지고 그랬는데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라는 거를 알았어요.
그리고 그 때 느낀 게 모냐 하면, 50권씩 책을 사주겠다고 그렇게 얘기 한 사람이 굉장히 많았는데 막상 책이 나오니까 진짜 한 명도 책을 안 사주더라구요.
아니요, 그건 아니었고. 제가 기생충 책을 쓰겠다고 생각 한 이유가 다른 부분에 있어서 너무 능력이 안 된다는 걸 그 때 깨달았어요. 첫 번째 소설은 삐삐소설이었어요, 삐삐소설. 삐삐소설이 테레비에서 떠 가지고 팔리기는 그게 제일 많이 팔렸어요. 만권 팔렸으니까.
단편인데 예를 들어 <돌아온 시인 캥거루>. 캥거루가 사람을 죽이는데 모 마태우스 형사가 범인을 쫓는 그런 내용이죠.
예, 마태우스는 제가 91년부터 쭉 써오던 주인공예요. 아, 90년이요, 90년. 그 때부터 스스로를 마태우스라고 불렀어요.
축구선수 마태우스를 좋아해서 그랬고 그 마태우스 부인이 미스 스위스거든요. 그래서 더 좋았어요. 굉장히 미인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지으면 이쁜 부인을 얻지 않을까 생각을 했죠.
출판사는 망했죠.
그 책 때문에 망한 게 아니라 다른 책을 많이 내서 망했는데 다른 책이 하나도 안 팔렸어요.
두 번째는 정말 출판사가 망조가 들었을 때예요. 출판사가 회사를 창고로 옮기고 나서 냈는데 종이 질도 제일 후진 거 쓰고 책도 3,800원짜리 책이야, 책도 아주 조그맣고. 98년이었는데 그 때는 철이 좀 든 상태에서 세상의 무서움을 알고 나서 쓴 책인데 그거는 제목이 칫솔이 들어가 칫솔. 독자 니덜에게 살짝만 알려주면 마태우스의 두 번째 책은 <닳지 않는 칫솔>이다. 그 책이 나가고 나서 어떤 치과의사가 출판사로 저한테 팩스를 보냈는데 치과책인줄 알고 샀다, 나는 치위생산데 이렇게 항의한 적도 있었어요.
절대 아니죠. 소설과 수필 짬뽕이었는데 이런 게 있었어요. 당시 호랑이가 죽은 적이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소설로 해서 신군부의, 신보수세력의 음모다 이런 황당한 주장을 했고, 밍크 코트를 입기 위해서 이솝우화 있잖아요, 거기 여우가 나쁜넘으로 나오는 이유가 여우털로 모피를 만드는데 죄책감을 갖지 않기 위해서 그랬다, 이런 황당한 내용을 쓰니까 누가 사겠어, 아무도 안 사지.
그래도 되게 좋았던 게 나중에 출판사가 망하면서 저한테 편지나 팩스가 왔던 걸 50통을 줬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긍정적이었어요. 제가 글쓰기를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게 그 때예요. 이렇게 좋은 책이 있으면 왜 사람들이 스포츠 신문을 보겠냐, 이런 말도 있었고.
그러니까(웃음). 그래서 제가 그거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한아름.. 하여튼 그랬어요.
삐삐 멘트가 20초 정도 되는데 거기다가 인제 어떻게 이거 갖고 애들을 즐겁게 해줄까 하다가 소설을 연재하도록 하자, 그래서 저한테 모두 삐삐를 보내도록 하자 아는 사람들끼리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나중에 이게 신문에 나면서 많은 삐삐가 왔구요, 근데 친구들은 정작 제 꺼를 안 듣고 삐삐소설 몇 회 이렇게 나오면 그냥 1번 누르고 2번 누르고 친구들은 그렇게 짜증을 냈어요.
그 때 그렇게 인기를 모았던 이유가 내용이 재밌다는 거보다 신기해서 그런 거지 작품성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그 때 95년에 처음으로 삐삐를 가져서 1년 넘게 삐삐소설을 연재를 했으니까 그래도 대단히 오래 한 거잖아요 아무도 안 듣는데(웃음). 아는 사람들도 거의 아무도 안 듣고 그랬는데 꾸준히 한 게 그리고 그 소설을 모아서 책을 낸 거니까 그래서 신문에서는 책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상한 애가 있다, 그런 거 때문에 알려졌죠.
소설은, 삐삐소설을 쓰면서 글로 어느 정도 쌓여갔고 마침 그 때 출판사를 새로 세운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이 저한테 책 내지 않겠냐고 해서.
제가 아는 방송작가가 있었는데 그 사람 남편이었어요. 근데 출판사가 잘 안 돼 가지고 이혼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죠. 일동 : 으하하하하
그 건 딴지일보의 기자가 되면서부터 쓰기 시작했고 그 전에는 기생충 가지고 소설을 쓴 게 있죠. <기생충의 변명>이라고. 그게 기생충 가지고 쓴 첫 작품예요. 왜냐면 제가 제일 잘 쓸 수 있는 건 기생충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죠.
앞으로도 기생충 가지고 계속 우려먹자 생각했어요. 그래서 앞으로 계속 우려먹을 거예요. 일동 : 하하하하.
원래 저는 추리소설밖에는 못 써요.
어릴 때부터 좋아했죠. 다들 좋아하는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꺼 다 읽고 그리고 김성종씨 책도 읽고 그거 보면서 저는 항상 추리소설만을 꿈꿔왔죠. 어릴 때부터 소설을 쓰는 게 주로 추리소설.
딴 건 몰라도 기생충은 제가 많이 아니까 그리고 기생충이 공격무기가 될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 걸 가지고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 얘기를 다루면 이야기가 되겠다 생각해서 기생충을 추리소설로 썼죠.
전혀 없습니다. 하하하. 있을 리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죠. 그냥 추리소설계의 돌연변이로 인식이 돼야 하지 않을까.
글쎄 저는 몰랐는데 책 나오고 나서 제가 어떤 사람한테 책을 전해 받았는데 그 제목이 <파라사이트 워>, 우리말로 하면 <기생충의 전쟁>예요. 이거 보고 제가 너무 놀라서 한 번 읽어보려고 했습니다.
그게 영어라서 못 읽었어요. 그거 직접 읽을라면 한 달을 밤새워야 하는데. 내용이 뭔지 저도 무지 궁금해요. 누가 빨리 번역해 줬으면 좋겠어요. 일동 : 하하하하
아마 도대체 기자가 추천해줬을 걸요.
친분이 있었죠.
제가 원하는 건 그런 거였어요. 기생충을 이용해서 사회를 말해보자 그런 거였기 때문에 관심사가 특별히 다양하다라는 생각은 안 해봤는데. 누구나 그런 생각하지 않나요. 사안마다 자기 생각이 다 있잖아요. 저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고. 특별히 관심사가 다양하다는 생각은 안 해요.
네.
의외로 괜찮았어요. 아~ 그래서 이 정도만 쓰면 괜찮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그동안 딴지뿐 아니라 네티즌을 굉장히 무서워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어설프게 썼다간 작살나는 게 아닌가 생각했는데 근데 그거 쓰고 나서부터 좀 약간 자신감을 가졌어요.
그랬죠. 그 게 그 거잖아요, <대통령과 기생충> 할 때 노무현 너무 편향 아니냐, 그런 말한 사람 있는데 사실 제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은데 제가 노사모였고 한참 그랬기 때문에 할 말이 없습니다 저도.
제가 노무현 편향이 아니다 그랬는데 알게 모르게 제 글에 그게 나타나겠죠. 그래서 모 그건 어쩔 수 없고 그럴 땐 그냥 죄송하다고 해야죠 모. 사실 저는 안 그러고 썼는데 어쩌겠어요.
소재는 주로 길 가다 생각이 나요. 생각나면 길 가다 잽싸게 노트에 써 가지고 그걸 가지고 전개하는데 가끔 뒷부분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골똘히 생각을 하던가 짜내요. 술 마시다가 소재가 나오기도 하구요.
요새는 아무리 길을 가도 생각이 안 나더라구요. 그럼 계속 걸어볼게요. 사실 제가 요새는 다른 글을 쓰느라고 정신이 없어요. 어떤 사이트를 평정을 해야하는데 아직 평정을 못했거든요.
당연히 아니죠. 물론 거기는 소설 안 쓰고 수필 쓰는데 아주 가끔 소설도 쓰긴 써요. 근데 평정이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건강동화도 자주 못 쓰고 일도 못해요 그 것 때문에. 아무튼 출근해서도 거기 가서 글 쓰느라고.
그건 공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건 제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 거 같아요. 사람들이 나이를 알고 그러니까 좋아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제가 비판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스타일예요. 제가 사실은 마조히스트거든요.
그래서 비판받으면 기뻐서 감사하다 그렇게 답글을 달았는데 그랬더니 나중에 되니까 사람들이 비판을 안 해 버리더라구.
그렇죠. 저는 기자된지 얼마 안 돼 가지고 누가 답글을 달면 굉장히 신경을 쓰고 체크를 해서 열심히 답글을 달아주잖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다들 칭찬만 하는 거죠.
원래 그럴려는 건 아니었는데 저는 정말로 기분이 좋아서 감사하다고 한 건데. 그리고 이런 비판도 있었어요. 유부초밥에 회충 들어간 얘기를 썼는데 그 걸 썼더니 일본 유학 중인 사람인데 유부초밥 다 먹었다, 미리 얘기해주지 그랬냐. 그 분이 그랬는데 그 게 가장 미안했어요.
아니 유부초밥의 색깔이 비슷하다는데서 착안해서 쓴 거지 그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소설이거든요. 유부초밥은 징그럽다 이런 거지 남들은 기생충 잘 모르잖아요. 어떻게 되는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사실이라도 생각하더라구요.
불가능한 것도 있죠, 이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를 들면 회충이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 가는 건 그렇잖아요. 그 것도 그렇고, 회충이 유부초밥에 들어가는 것도 사실 말이 안 되거든요. 그 것도 먼훗날 진화하면 가능한 일이지 지금 현재는 불가능한 일인데 그런데 그 거 말고 가능한 일도 많죠.
맞춤법에 대한 비판이 저는 고마웠고, 제가 여관에서 하루를 묵다를 묶다로 썼더니 지적해주셨구. 저는 맞춤법을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읽고 읽고 또 읽거든요. 한글로 작업해서 인터넷에 올리고 그래요. 근데 아직도 공부할 게 많아요. 그리고 가장 기분 나빴던 비판, 음... 아! 그래그래 이거 있었다. 맞어, 그거 정말 기분 나빴는데 일본에 <닥터 K>라는 만화가 있데요.
표절했다, 그게 있잖아 어떤 게 닮았다는 것도 아니고 그게 <여대생의 죽음>에 대한 그 거였는데 표현이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이거 표절이야 이런 식으루. 거기에 또 어떤 사람이 답글 달았어요, 그렇군요, 어쩐지. 아.. 이 때 진짜머리를 막 쥐어뜯었어요. 이거는 진짜 아무리 제가 마조히스트라도 그런 정말 그런, 제가 그 책을 읽지도 않았고 학자가 원래, 제가 좀 학자 같잖아요, 학자는 표절 안 하는 거를 생명으로 알어. 아래에 다시 나오겠지만 마태우스는 현재 모 대학 기생충학과 교수다. 표절은 말이 안되지. 조그만 거 인용을 해도 항상 주석을 다는 사람인데 그거 보고는 정말 죽고 싶었어요. 그 사람은 정말 나쁜 사람이야. 이런이런 대목이 비슷한데 표절 아니냐,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표절이야, 아 이거 진짜 사람이 그러면 안 되요.
당연히 답글을 달았죠. 어느 게 표절인지 집어서 그렇게 하셔야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죠.
아! 이번에 책 내고 나서 리뷰 중에 문학작품으로써 떨어진다라고 나왔는데 이건 당연한 거 같구요 제가 반성할 부분이죠. 제가 문학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이 거는 이해해달라 이러면 좀 그렇구 저도 정말 문예창작과 수업 듣고 싶어. 저도 잘 쓰고 싶은데 역량이 안돼서 그 부분에 있어가지고 죄송하게 생각을 해요. 단지 대중한테 기생충을 풀어서 쓰는 형식을 취했다고 하더라도 문학적 완결성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어릴 때 책을 전혀 안 읽었잖아요, 사실 추리소설을 조금 읽는 거 말고는 제가 서른 살까지 책을 안 읽었어요.
기생충이니까 남들이 봐주는 거지 딴 소설 썼으면 작살나죠. 전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생충 가지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가 않다고 보거든요. 다들 연구하시느라 바뻐서. 저는 기생충 계속 우려먹을 거예요. 남들이 제가 또 책을 준비한다고 하니까 "우려먹을 게 또 있어?" 이러는데 우려먹을 겁니다. 전.
<기생충과 사회>라고 기생충을 통해 사회를 보는 수필이죠. 이거는 정말이지
진급이 어려워서 제가 이 책을 내는 겁니다.
제가 논문 점수가 안 돼서 학회에서 짤릴지도 모르니까 자꾸 책을 내 갖고 만회하려고 하는 겁니다.
반응 아주 냉랭하죠. 그니까 제가 모교에 소설을 들고 갔을 때 그 때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쓰라는 논문은 안 쓰고 이따위 책을 쓴단 말이야,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죠. 그리고 또 다른 교수님은 니가 지금 이럴 때냐 참 심난하다, 내가 논문 쓰라고 테마줬더니 소설책을 가지고 왔어.
성과물로 안 쳐주는 거는 당연하지만 기생충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이 잘못알고 있고 왜곡과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그리고 존재가치도 점점 떨어지는 와중에 기생충이 아직 살아있으면 활발히 활동 중이다라는 걸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거 같은데 논문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렇게 폄하를 하는 거야. 사실 선생님이 쓰는 논문은 우리도 잘 안 읽어요. 아무도 안 읽는 거 쓰는 것보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겠지만 제 작품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전혀 인정을 안 해주더라구요. 그게 너무 아쉽죠.
제 말이 그 거예요. 근데 이런 건 있어요. 우리 선생님이 다른 사람을 만난다, 다른 사람한테 나를 소개할 때에는 아주 재주가 많은 친구다, 이번에 대단한 소설을 쓴 친구다, 이럴 때 인간이 좀 싫어지지. 욕하다가 또 술 마실 때 사람 만나면 할 말 없잖아. 그럴 때 아, 이 친구가 말이야 소설을 썼는데 전문적인 지식과 대중성의 조화를 이룬 훌륭한 소설 이럴 때 전 다른 얘기하는 줄 알았어.
네,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근데 이거 정말 선생님들이 보면 안 되는데.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지 그렇다는 건 아니죠.
아는 사람도 있죠. 제가 학생들한테 이렇게 말해요. 학년 당 다섯 권씩 나눠주면서 꼭 돌려보라고 얘기합니다. 제가 진짜 우리 학생들을 착취할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그래도 가르치는 교순데 감히 재미없다 이러는 사람은 없죠. (웃음) 겉으로는 다 재밌다고 그러는데 속내는 모르죠. 근데 물어보면 모르더라구요. 아직까지 안 읽은 거 같아.
점수랑은 전혀 연결이 안되죠.
저는 제가 학생 때 저를 괴롭혔던 것들은 인제 하지 말자 주의기 때문에 그대로 하고 있어요. 그대로 하고 있는데 그래서 제가 인기 하나로 먹고살고 있지 않습니까. 가끔은 강의수준을 높여주세요, 라는 그런 질문도 받는데 그건 제가 안 되는 부분이고 제가 제일 싫었던 게 화장실 가는 시간을 뺐는 게 있잖아, 수업이 한시간이면 한시간 수업 다하고 1분 동안 화장실 갔다오라고 하고 다른 선생님 들어오고 그러는데 제가 그런 거하고, 출석 체크하는 것도 싫었거든.
제가 원래 해보고 싶었던 게 수업을 재밌게 하는 거였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처음에 그 것 때문에 굉장히 괴로웠어요, 애들을 웃겨야 되는데 어떻게 수업하면서 애들을 웃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제가 웃긴 얘기를 찾아 가지고 중간중간 얘기를 해줬어요. 근데 애들이 안 웃기니까 와~ 격려 박수 쳐주고 그럴 때는 죽고 싶었는데 지금은 한 3~4년 지나니까 감이 좀 잡혔어요. 그래서 지금은 애드립같은 걸로 많이 웃길 수 있어요.
그 때는 기생충에 전혀 관심이 없었죠. 저는 기생충에 걸려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안 걸릴 거 같은데 그 때는 그냥 의대에 가야겠다 해서 의대를 갔고 나중에 졸업할 때쯤 제가 졸업할 때 그냥.. 그러니까 저는 인생에서 공부를 딱 3년만 잘했어, 3년만.
네, 고등학교 3년만. 그리고 대학에 입학해서 다시 옛날로 돌아갔는데 그래서 대학 졸업할 때도 그냥 그저 그런 학생이었는데 저한테 기생충 선생님이 와달라, 그런 말 들으니까 저는 되게 고마웠죠. 저 같은 사람도 필요로 할 수 있구나.
제가 그 교수님을 좋아해서 방학 때 실험실에 나와서 도와드리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렇게 저한테 말씀 해 주시니까 고마웠고 저는 감사하다 그러면서 갔죠. 저희 아버님이 그래서 바쁜 와중에 저녁을 대접했는데 선생님께서 모라 그러셨나면, 기생충한다고 그러면 우리 아들을 왜 꼬득이냐 기생충하면 안된다 그러면서 데려가고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근데 밥을 사는 사람은 처음 봤다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저같은 사람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고마웠는데 지금은 그 선생님이 후회하는 거 같더라구, 얘 괜히 데리고 왔다. 그 때 선생님이 모냐 하면 그 때 제가 <킬리만자로의 회충>이라는 걸 썼었어요.
아니요. 그건 방송반에서 드라마로 공연됐던 건데 그걸 선생님께서 감명 깊게 보고 선생님께서 제가 기생충에 관심이 있는 줄 아셨어요.
예, 대본을 썻죠. 근데 그게 어떻게 자다가 쓴 건데 그 때 회충에 대해서 배우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그런 게 나와서 일어나자마자 썼어요. 그걸 대본으로 해서 방송반 공연을 딱 했는데 선생님이 그걸 보고 감명 받고 얘가 좀 능력은 떨어져도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있구나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 이런 게 있기 때문에 몬가 대단한 아이디어를 낼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셨죠.
13년 됐는데 지금까지 그런 아이디어 하나도 안 냈어요. 선생님이 그래서 저 볼 때마다 너 진짜 일 좀 해라라고 야단만 치잖아요. 아마 지금 굉장히 후회할 거야. 그 때 저를 안 데리고 왔었으면 학교가 좀 더 발전을 했을 텐데 말이죠.
별로 없죠. 의대 내에서 다루는 기생충학 교실이 거의 유일한 거 같은데.
그게 학문으로써 중요성은 있는데 지금은 감염률이 한 5%쯤 돼요.
아니요 사실 5%면 높은 거예요, 미생물보다는 높거든요. 높은 건데 사람들이 회충 때문에 그러는 건데 회충이 워낙에 60%~70% 그러다가 그게 없어지니까 사람들이 기생충이 없어진줄 알고 그렇게 인식을 하고 있긴 한데 기생충이 다른 거보다 아주 중요한 건 아닌데 나름대로 독자적인 중요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기생충을 가지고 연구를 하면 사람에게 접목시키기가 훨씬 좋잖아요.
예를 들면 지금 세균 가지고 다 연구를 하는데 세균에다 인체 유전자 넣어 가지고 그렇게 하는데 기생충으로 하면 훨씬 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거든요. 그렇게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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