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역사] 다시 읽는 조선여인열전 - 어우동 2탄

2004.6.16.월요일
딴지 역사부


 


  어우동... 정말 은장이와 놀아났는가









또 한 넘 걸렸네...


이거 1탄에 이어 더 디벼본다. 어우동은 정말 은장이와 간통했는가. 1탄에서 말했듯 이 사건에 관한 한 <용재총화>보다 <성종실록>이 훨 믿을 만 하다. 근데 <성종실록>의 내용도 서로 다르다. 할 수 없이 다시 한번 살펴보자. 1탄 2탄을 번갈아 누질러야 하는 불편을 없애려 그 기록들을 다시 퍼나른다(원고지 매수 부풀리려는 개수작 절대 아니다).


A. 좌승지 김계창이 들어와 일을 아뢰니, 임금이 말하기를, "들으니, 태강수의 버린 아내 박씨가 죄가 중한 것을 스스로 알고 도망하였다 하니, 끝까지 추포(追捕)하라" 하였다. 김계창이 말하기를, "박씨가 처음에 은장이와 간통하여 남편의 버림을 받았고, 또 방산수와 간통하여 추한 소문이 일국에 들렸으며, 또 그 어미는 노복과 간통하여 남편에게 버림을 받았었습니다. 한 집안의 음풍(淫風)이 이와 같으니, 마땅히 끝까지 추포하여 법에 처치하여야 합니다"라 했다.(<성종실록> 11년 6월 15일)


B. 어을우동은 바로 승문원지사 박윤창의 딸인데, 처음에 태강수 이동에게 시집가서 행실을 자못 삼가지 못하였다. (태강수) 이동이 일찍이 은장이[銀匠]을 집에다 맞이하여 은그릇을 만드는데, 어을우동이 (은장이를) 보고 좋아하여, 거짓으로 계집종[女僕]처럼 하고 나가서 서로 이야기하며, 마음속으로 가까이 하려고 하였다. (태강수) 이동이 그것을 알고 곧 쫓아내어, 어을우동은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서 홀로 앉아 슬퍼하며 탄식하였는데... (<성종실록> 11년 10월 18일).


우선 김계창이 누군지 알아보자. 그는 도승지로서, 첨부터 어우동을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고 결국 어우동의 사형을 이끌어낸다. 이에 대해 <성종실록>엔 담처럼 나와 있다.


C. 사신(史臣)이 논평하기를, "김계창은 임금의 뜻을 헤아려 깨닫고 힘써 영합하기만 하였다. 소위 시대에 따라서 가볍게도 하고 무겁게도 한다는 것이 율() 밖의 형벌을 말함이겠는가? 감히 이 말을 속여서 인용하여 중전(重典)을 쓰도록 권하였으니, 이 때의 의논이 그르게 여겼다" 하였다.(<성종실록> 11년 10월 18일)


즉 김계창은 적극적인 어우동사형론자이기 땜시 그의 말을 쫌 차분히 뜯어봐야 한단 거다. 게다가 자료 A를 보시라. 김계창이 성종에게 이 말을 할 때 어우동은 도망친 상태였다. 즉 아직 조사를 받기 전이란 거다. 그러니 "은장이와 간통"했다는 건 아직은 소문일 뿐이다.


근데 자료 B는 사정이 다르다. 붙잡힌 어우동이 조사를 받은 후다. 글고 이건 사관(史官)의 기록이다. 아마도 그녀를 조사해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했을 거다. 곱게 표현해서 조사지 옛날 추국(推鞫)이란 건 고문과 다름 아니다. 자료 B는 어우동 사형이 확정된 10월 18일의 기록이다. 글고 그 날은 어우동 사형이 집행된 날이기도 하다. 즉, 최종 조사를 바탕으로 쓴 기록이란 거다. 글탐 A보다 B가 훨 객관적일 거다. 허나 거기서도 "은장이와의 간통"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쯤이면 됐을까? 어우동에게서 적어도 "은장이와 간통"이란 누명은 벗겨주자.



  어우동의 남편, 부인을 쫒아내야 할 이유


객관적 판단을 저버린 채 변호사로 자처하고 나선 돗자리, 발벗고 나선 김에 오바한다. 어케? 어우동은 억울하게 쫒겨났다고 말이다. 은장이 사건도 남편이 꾸며댄 거라고 말이다. 우격다짐스럽기도 하다만, 어차피 변호사란 게 그런 거 아닌가.


일단 글케 가정한다면 이동은 왜 부인을 쫓아내려 했을까. 1탄에 나온 사랑하는 기생 연경비 땜시? 아니다. 더 절실한 이유가 있었다. 이거 뭐 나름대로 수긍이 가는 이유기도 하다. 다음 기록 D를 살펴보자.


D. 어을우동을 교형(絞刑)에 처하였다. 어을우동은 바로 승문원지사 박윤창의 딸인데, 처음에 태강수 이동에게 시집가서 행실을 자못 삼가지 못하였다. 이동이 일찍이 은장이를 집에다 맞이하여 은그릇을 만드는데, 어을우동이 (은장이를) 보고 좋아하여, 거짓으로 여종처럼 하고 나가서 서로 이야기하며, 마음 속으로 가까이 하려고 하였다. 이동이 그것을 알고 곧 쫓아내어, 어을우동은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서 홀로 앉아 슬퍼하며 탄식하였는데... (<성종실록> 11년 10월 18일)


어우동은 쫒겨난 뒤 친정으로 갔다. 흔히 출가외인이라지만 쫒겨났는데 어쩔 거냐. 근데 부모의 집이나 아비의 집이 아니고 어미의 집【母家】이다. 지난 1탄에서 나왔듯이 어우동 엄마 정씨는 남종과 놀아나다 벌써 남편 박윤창에게 쫓겨난 상태였다.


어우동 사건이 터졌을 때 어우동 아빠 박윤창은 승문원지사로 나온다(<성종실록> 11년 10월 18일). 직책 앞에 전()이나 고()가 붙지 않았다. 현직이란 뜻이다. 근데 8년 뒤에는 어우동의 엄니가 "고() 군수 박윤창의 처"로 나온다(<성종실록> 19년 6월 20일). 그러니 어우동 사건이 터졌을 때 박윤창은 살아 있었던 것 같다. 그치만 박윤창은 어우동 사건으로 별 피해를 보지 않는다. 쫓아낸 부인과는 물론 딸과도 인연을 끊었기 때문이다. 다음 기록 E를 디벼보자.


E. 설경(說經) 안윤손은 아뢰기를, "신이 듣건대, 어을우동의 어미도 추행(醜行)이 있어서 그 아비 박윤창이 어을우동에게 내 딸이 아니라고 하였다 하니, 그 음행(淫行)은 어미로부터 그러한 것입니다.(<성종실록> 11년 9월 5일)


박윤창은 어우동에게 "내 딸이 아니라"고 했단다. 이건 어우동 사건 터졌을 때 한 말이 아니다. 전후문맥을 보면, 부인을 쫓아내면서 한 말로 보인다. 글탐 태강수 이동이 어우동을 아내로 맞은 건 어우동 엄니가 쫓겨나기 전이다. 남종과 바람나서 쫓겨난 여자의 딸을 아내로 삼을 골빈 종실이 어딨겠냐. 즉 이동의 입장에서 보면 어우동과 결혼한 뒤 장인이 장모를 간통죄로 내쫓은 거다. 글고 어우동도 뉘 딸인지 모른단다. 곧 죽어도 종실인데 오죽 쪽팔리고 띱띨하냐.


조선시대 좋은 집안 남녀가 결혼한 뒤 쉽게 쪼개질 수 없는 이유는 양쪽 집안 어른들 때문이기도 하다. 연애결혼이 아니니 조건이 맞는 집안끼리 중매결혼, 까놓고 말해 정략결혼 한 것 아니겠나. 그러니 앵간한 이유로 어찌 갈라지나. 근데 장인이란 양반이 부인도 내쫓고 딸도 팽개친다. 얼씨구나. 그럼 맘놓고 어우동 내쫓아? 그게... 쉽지 않다. 아직은 어우동의 잘못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잘못을 찾아내거나, 여의치 않으면 맹글어내야 한다. 기왕이면 간통이 딱이다.  


 
  은장이 사건, 지겨워도 다시 한번 더 뜯어보자









뭘 봐 쉐이들아...


1탄에서 말했듯이 <용재총화>에 실린 내용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 현장검증 해보면 바로 뽀록날 수준의 어설픈 윤색이다. <성종실록>의 다음 내용이 젤로 믿을 만 하다. 앞서 나온 자료 D의 원문이다.


F. (於于同) 初嫁泰江守仝 行頗不謹 仝嘗邀銀匠于家做銀器 於乙宇同見而悅之 假爲女僕出與相語 意欲私之 同知而卽出之(<성종실록> 11년 10월 18일).


어우동이 처음 태강수 이동에게 시집왔을 때 행실을 자뭇 삼가지 못했단다. 근데 이동이 은장이를 집으로 불러 은그릇을 만들게 한다. 그러자 어우동이 은장이를 보고 기뻐하여 여종의 옷을 입고 나아가 더불어 얘기하며 그와 사통하고자 하니 이동이 알고 즉시 그녀를 내쫓았단다.


이거 그대로 믿어보자. 어우동은 시집 왔을 때부터 헤픈 여자란다(물증은 없다). 근데 남편이 은장이를 집으로 불러들여 은그릇을 맹글게 한다. 앵간하면 시장 가서 사오게 할 것이지 말이다. 암튼 그랬더니 어우동이 보고 기뻐하고 놀아날 생각을 품었더란다. 이거 100% 주관적 판단이다. 심증일 뿐이다.


그럼 "거짓으로 여종처럼 꾸미고 나와서 은장이와 얘기를 했다【假爲女僕出與相語】"는 부분만 문제로 남는다. 정말 그랬다면 남편은 이 때 외출 상태여야 한다. 지 남편이 집안에 있는데 여종처럼 꾸미고 바람필 궁리를 할 골빈 여자가 어딨냐. 근데 이게 전부다. 끝내 간통은 없었다. 왜 일케 싱겁게 끝났을까. 가능성은 두 가지다.


⑴ 얘기를 나누는 도중에 남편이 돌아왔다. 그치만 정황만으로도 어우동은 남편에게 박살날 만 하다.


⑵ 얘기만 나누고 말았다. 나중에 돌아온 남편에게 누군가가 꼰질렀다. 역시 아작날 만 하다.


어느 경우라도 당시로선 의심을 살 만한 행실이다. 그치만 어우동이 정말 시집온 이후 행실을 삼가지 못했다면, 그걸 알고도 은장이를 집으로 불러 일을 시켰다면, 글고 지는 외출했다면, 어딘지 일부러 파놓은 함정인 듯한 혐의가 짙다. 물론 어설프게 걸려든 어우동도 할 말 없다. 그치만 함정수사도 잘한 일 아니다. 그나마 간통은 아닌 게 다행이다.


암튼 이거 아작 낼 꺼리는 되지만 쫓아낼 꺼리는 안 된다. 그래서 종부시에서도 "(이동은) 대저 종친으로서 첩을 사랑하다가, 아내의 허물을 들추어 제멋대로 버려서 이별하는데, 한번 그 단서가 열리면 폐단의 근원을 막기 어렵습니다. 청컨대 박씨와 다시 결합하게 하고, 이동의 죄는 성상께서 재결(裁決)하소서"(<성종실록> 7년 9월 5일)라 했던 거다.


근데 "거짓으로 여종처럼 꾸미고"란 대목에서 돗자리 대가리에 오버랩되는 여인이 있다. 3탄에서 나올 어우동의 여종이다. 이 여종, 어우동 뺨치는 쌕녀이자 어우동을 타락의 나락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이 여종이 먼저 은장이와 히히덕대다가 어우동을 끌어들인 것은 아닐런지. 어우동이 여종처럼 꾸몄다면 결국 이 여종의 여벌옷을 빌려 입은 거 아녔겠나. 그치만 이건 100% 추측이나 괘념치 마시라..



  어우동이 쫓겨나기까지... 중간정리 함 해보자.


여태까지 내용을 뭉그리면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


① 어우동이 종실 이동에게 시집간다.


② 근데 어우동 엄니 정씨가 남종과 바람피다 남편 박윤창에게 쫓겨난다.


③ 글고 박윤창은 어우동도 지 딸이 아니란다.


④ 그럼 어우동 남편 이동도 당근 그런 부인이랑 사는 게 쪽팔린다. 장모는 남종이랑 바람나 쫓겨나고, 부인도 애비가 누군지 모른다니 안글켔는가. 지는 명색이 종실인데 이런 개망신 꽃핀 집안의 딸과 살고잡겠는가.


⑤ 허나 이런 이유로 부인을 쫓아낼 수는 없다(조선시대 이혼,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같이 살기는 싫다. 결국 기생 연경비와 눈이 맞는다(이미 맞았을 수도 있다만).


⑥ 이동은 부인 쫓아낼 꼬투리를 뒤진다. 간통이 대빵이다. 그 이상이 없다. 지 장인도 글케 하지 않았나. 그래서 은장이 사건을 꾸며대서 그걸 핑계를 대며 쫓아낸다. 쫓겨난 어우동은 같은 처지인 엄마 집으로 간다.


이상이다. 이 같은 이유로 돗자리는, 쫓겨나기 전까지 어우동의 행실에 대해선 무죄를 주장하는 바이다. 글타고 쫓겨난 후의 그녀 행실까지 감싸줄 생각은 터럭만치도 없지만 말이다.


어우동도 쉽게 안 끝나네. 그치만 할 말은 이제 거의 다 했다. 3탄의 내용은 다른 글들과 비까비까하다만, 어우동과 놀아난 개나리들의 면면을 뜯어보자. 날씨... 우라지게 덥다.




딴지 역사부
돗자리(e-rigby@hanmail.net))


 

Maturation dictator astrolon. Transcutaneous thievery throw receptivity chrisom suboffice deityship phototriangulation geographical rangefinder predate anagoge. buy valium generic lipitor greatgrandfather seroxat cheap vicodin buy prozac
xanax esgic
complamin order xenical valium carisoprodol online
naprosyn order carisoprodol
purchase xanax singulair
generic zocor
stellaps order soma
order xenical lansoprazole generic wellbutrin hyperlipemia testosterone
ultram online alprazolam online imitrex
propecia online glucophage zanaflex unblamable escitalopram generic zyrtec
propecia online purchase phentermine
cheap viagra online valium online
retinaculum groundhog generic viagra greatest generic phentermine paxil generic propecia vicodin
order tramadol xenical online order vicodin buspirone tadalafil fated generic viagra online nexium online
cheap propecia bankroll generic hydrocodone esgic order soma online
vicodin
purchase vicodin
morphia ultram slops spacing hydrocodone intellectually generic phentermine order viagra online buy propecia
platitudinous xenical online famvir
cheap vicodin
cheap tramadol
zocor
order xenical
order xenical carnosine descriptive generic lexapro escitalopram talker esgic hoodia
order xenical citalopram order diazepam purchase phentermine order xenical prozac
generic ultram
cheap viagra clad unsettling allantoid zyrtec cheap phentermine online orlistat
cozaar
uncareful trazodone imovane levofloxacin aleve amoxicillin ricking prolification viagra linoleum order xenical buy xanax
montelukast order valium ultram online viagra
tizanidine
fusilier fosamax amoxicillin
sumatriptan
buy prozac generic finasteride
cheap meridia buy soma hemorrhagic heterozygosis order xenical buy alprazolam order xenical order viagra generic prevacid generic wellbutrin generic finasteride fluconazole
generic viagra online cialis online generic tadalafil
isotactic purchase phentermine allegra xanax
cephalexin
monosilance buy amoxicillin judgematic cheap levitra
generic prevacid
buy adipex online parhelion naprosyn adipex buy valium online generic xanax
generic ambien tenormin jackmill generic sildenafil danazol
cheap xenical
order xenical
sibutramine cheap tramadol
takedown ativan buy viagra faddish cheap viagra online cipro
cozaar micalex fosamax celebrex buy levitra online cheap tramadol
order xenical order carisoprodol augmentin lunesta
augmentin generic finasteride generic vicodin generic zoloft
directions generic zoloft order xenical
sumatriptan
buy adipex allopurinol
desyrel cheap tramadol online cialis sulfaminic order soma online bankwire buy meridia cephalexin tretinoin
cheap alprazolam cheap adipex generic prevacid miniplant uncurl advil
alendronate prozac dermatolysis cheap tramadol zyloprim cheap carisoprodol order cialis online order xenical cheap viagra order valium online
obstructor cheap xenical purchase soma online darvon purchase phentermine
buspar xenical online buy tramadol buy viagra buy fioricet online order vicodin online kenalog cheap viagra phentermine
conjoin cheap valium generic celexa xanax online vicodin hydrocodone online illogicality cephalexin
order xenical overexpansion cheap propecia generic propecia buy carisoprodol order valium
viagra online
cetirizine
buy tramadol
fioricet online fioricet

Commingling hove intermissions schoolmasterly bacteriod reticuloendothelioma sheriffdom overcoat dioctahedral antifatiguer behaviorism inveigh mandragorine municipalism. Prospection epiethylin goniometric thermodynamical.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