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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공룡멸종 원인, 발기부전으로 밝혀져

2004.6.17.목요일
딴지 엽기과학부


모든 산이 불을 뿜고 대지는 갈라지고 칼룡 뿔룡 다나온다.
아이젠버그 이겨라 용감한 아이젠버그.
슈퍼파워의 공룡군단 바위를 부셔버리고 나무를 쓰러뜨린다.


80년대 초 일요일 오전마다 흘러나오던 이 만화 주제가, 독자들 혹시 기억하시는가.


별 셋이라는 트리오 중창단이 군가 풍으로 불렀던 이 주제가. 포악한 공룡이 악당으로 등장하고, 위기에 닥친 우리들의 주인공 영희와 철이가 크로스를 외치면 철이는 자신의 기계 몸을 뒤 쪽에 있는 영희의 기계 몸으로 날림과 동시에, 이 혼성듀오가 조종하던 트레일러가 거대한 드릴이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전투기 형체의 아이젠버그로 변해 결국 공룡을 아작 내던 바로 그 추억의 만화, 기억하는 독자들 많을 거다.


성에 일찍 눈 뜬 본 기자, 영희 철이 크로스가 예사 크로스가 아니었음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눈치 깠지만, 공룡의 씨를 말린 게 혹시 아이젠버그 탓 아닌가라는 의문은 개인적으로 여전히 가졌더랬다.









이 놈이 공룡들 씨를 말렸지


그러다가, 나쁘기 그지 없는 공룡의 멸망원인이 영희 철이가 모는 아이젠버그가 아니다라는 주류 공룡학자들의 잡다한 설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 가증스런 학설을 정리하면 담과 같다.






운석충돌 설
10km 가량의 운석 지구 강타-먼지구름 햇볕차단-광합성 마비-초식공룡멸종-육식공룡멸종


기온 저하 설
지각 변동-대륙빙하 생성-기온 급강하-공룡멸종


화산활동 설
동시다발적 화산폭발-화산재 대기권 뒤덮음-산성비의 증가-공룡멸종


해 수준 저하 설
지각변동-바다수면 저하-새로운 육지 생성-지구기온 저하-공룡멸종


지금 생각하면 정말 조잡하기 짝이 없는 이론들이다.


이러한 기존 학설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공룡멸망이론에 일대 지각변동을 일으킬 이론이 본지 엽기과학부에서 제기돼, 여태껏 공룡멸종원인을 둘러싼 잔존의문들을 똥꼬 비데로 청소하듯 말끔히 씻어주었다.


기존 공룡학자들의 무사안일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우리사회의 왜곡된 발기문화에도 따끔한 일침을 가하리라고 관련자들은 입을 모은다.   


본지 엽기과학부에서 제시한 공룡멸종원인은 한마디로 공룡의 발기부전설로 요약된다. 그리고 공룡멸종은 한꺼번에 갑자기 이뤄진 것이 아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컷공룡의 발기 각도가 점차 떨어지면서 공룡들은 본의 아니게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자취를 감췄다고 주장한다. 참으로 애잔하기 그지없는 멸종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담은 본지 엽기과학부가 주장한 발기부전설을 정리한 것이다.


공룡들은 쥬라기(Jurassic; 2억 6천만 년 전 - 1억 4천5백6십만 년 전)에 굉장히 자유롭고 활발한 성생활을 했다. 가끔 얼꽝급의 공룡을 보기만 하면 예기치못하게 발기가 되는 않는, 소위 말해서 ‘낮을 가리는 자지’를 소유한 희귀 공룡을 제외하곤, 저마다 꼴림의 자유를 만끽했다.


군집생활을 하며 내부적으로 ‘가족’이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가족끼리도 성난 아랫도리를 어찌할 줄 몰라 근친상간은 다반사며 집단 섹스도 간헐적으로 즐겼다. 상상해보라. 쥬라기 후기 공룡으로,공룡 중 가장 부피가 크다고 알려진, 길이 50M, 무게 100톤, 쉽게 말해 축구장 반 만한 하드웨어를 가진 세이모사우루스 10마리가 옴팡지게 집단섹스를 하는 장엄한 광경을. 스케일로 승부 거는 초대형 블록버스터가 따로 없다.‘









축구장 반이 꽉 들어차는 크기의 세이모사우루스


백악기(Cretaceous; 1억 4천5백6십만 년 전 - 6천 5백 만 년 전)에 공룡의 성생활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종을 넘나들며 하던 섹스가 어느 정도 같은 종끼리만 섹스를 하는 것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이것은 섹스 상대의 선택채널이 줄어들었다기보다 섹스에 상당한 노하우가 쌓인 공룡들이 다채로운 체위를 개발함으로써 섹스의 웰빙화를 도모했다는 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당시에도 변강쇠급의 공룡이 존재해 꼬추가 10개라도 모자랄 판으로 종을 넘나들며 암컷들에게 껄떡거리기도 했다.


요즈음 세계 도처에서 가끔 발견하는 수수께끼의 동굴은 당시 용솟음치는 꼬추힘을 달리 분출할 길이 없던 공룡이 괜히 애맨 땅에다 대고 욕구를 표출한 흔적이라는 설이 꽤 신빙성있게 들린다.


하지만, 백악기 후기대의 공룡은 몸이 추스릴 수 없을 정도로 부피가 비대해져 버렸다. 이에 따라 덩달아 커져버린 자지는 발기를 위해 더 큰 양의 혈액을 필요로 했다.




























































공룡학명


크기


몸무게


발기 시
자지길이


평사 시
혈액량


발기 시
혈액량


티아노사우루스


14m


7톤


85cm


210ml


2640ml


유타랍토스


3m


750kg


15cm


9ml


87ml


트리케라톱스


8m


5.5톤


35cm


80ml


790ml


가루디미무스


2.1m


170kg


10cm


8ml


62ml


치로스테노테


1.1m


45kg


3cm


2ml


23ml


알라모사우루스


21m


16톤


1.2m


370ml


5430ml


네메그토사우스


7m


3.2톤


60m


115ml


1170ml


위의 표는 최대육식공룡인 티아노사우루스, 가장 작은 공룡중 하나인 치로스테노테, 거대한 초식공룡인 알라모사우루스 등 백악기 시대에 서식했던 7종의 공룡의몸무게, 크기, 자지의 사이즈, 자지 속 혈액량을 비교한 표이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같은 시대라 해도 1m가 넘는 빅자지를 소유한 알라모사우루스가 있는가 하면 3cm의 앙증맞은 사이즈의 자지를 가진 치로스테노테까지 여러모로 다양한 편차를 가진다. 발기에 필요한 혈액양 역시 알라모사우루스가 1리터짜리 콜라병 9병 가까운 양을 필요로 하는 반면, 치로스테노테는 단지 몇 방울로도 꼬추를 발딱 세운다.


공룡자지가 발기하는 데 있어 부정적 변수가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발기주체의 피하체중, 꼬추의 사이즈, 발기 시 필요한 자지 속 혈액 주입량, 혈액 속 콜리에스테롤 수치, 척추손상정도, 동맥경화정도 등이 있겠다.


하지만 여기서는 담과 같이 2가지만 그 변수를 정리 하겠다






공룡 발기력 = f (수컷의 피하체중, 발기 시 필요 혈액량)


공룡은 피하체중이 커질수록 그 몸무게를 지탱하게 하는 다리에 많은 힘이 들어간다. 서서 섹스를 하는 체위일 경우 다리에 힘을 지탱하기 위해 다리 쪽으로 혈액이 쏠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동시에 삽입섹스는 반드시 발기를 필요로 하므로 발기를 위해 어느 정도 혈액이 음경 속으로 유입되어야 한다. 몸집이 큰 공룡이 서서 섹스를 하게 되는 경우 몸 속의 제한된 혈액이 다리와 꼬추에 분산 유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섹스 자체가 쉽지 않다


이런 취약점을 희석시키기 위해 백악기 후기로 오면서 수컷은 지면에 발을 받치지 않고 엎드려서 그리고 암컷은 벌러덩 드러누워서 섹스를 하는 모험을 감행하기까지 하지만, 암컷이 깔려 죽기도 하고 삽입 각도 상 혹은 행동반경의 제약 상 여러모로 쾌감지수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다가 불감증으로 성질난 지들끼리 싸우다가 서로 죽이기도 한다.



 


몸집이 큰 공룡이 앞발을 들고 뒷발에 힘을 모은 채 서서 섹스를 하게 될 경우 발기부전이 일어날 수 있는 몇 가지 원리는 다음과 같다.


보통 짐승의 몸무게를 지탱하는 것은 다리이다. 몸의 길이, 폭, 높이가 정확히 3배로 늘어났다 치자. 그럴 경우 피하체중은 정확히 길이의 3제곱에 비례하므로 피하체중은 27배나 늘어나게 된다. 그리고 다리가 지탱할 수 있는 무게는 다리의 단면적에 비례하므로 단면적도 그만큼 늘어나야 한다. 피하체중 27배를 지탱할 수 있는 다리의 적당한 지름은 이 된다.즉, 늘어난 길이의 약 5.2배의 지름을 가진 다리를 가져야 한다.


이 때 두 개의 다리로 피하체중을 지탱시키기 위해서 다리 속에 유입될 혈액량은보통 포유류의 경우 1kg이 늘어날 때 마다 470ml의 혈액이 더 유입되어야 한다.


백악기 후기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의 경우, 처음부터 거대 육식공룡이 아니었다. 이 종이 처음 태동할 시기에 비해 멸종당시에는 무려 3.2톤이나 피하체중이 늘어났으며 이를 지탱하기 위한 다리의 혈액유입량은 3200kg 곱하기 470ml하면 무려 2504리터이다.


보통 인체 속의 피의 양은 5.2리터이다. 티라노사우루스를 발기시키는데 들어가는 피의 양은 인간 몸 속의 피의 양 반과 맞먹는다. 3.2톤이나 늘어난 체중을 받치기 위해 다리에 피를 2.5리터 쏟아붇고 자지에 2.6리터를 쏟아 부으려 해봐라. 다른 부위 쥐난다.


뿐만 아니라, 백악기 후기에는 유난히 화산활동이 심해져서 주위에 화산재가 공룡의 혈액 속으로 유입돼 혈관사이에 쌓이게 된다. 가뜩이나 발기 안되는데 혈관마져 막혀버려서 이 때 티라노사우루스의 자지는 고자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상과 같이 본지 엽기 과학부 산하 공룡 고증팀에서 내세운 가장 신빙성 있는 가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백악기 생태계에서 폭군 중의 폭군인 티라노사우루스가 무차별 폭식으로 백악기 후기로 들어서면서 체중이 점차 증가한다







체중이 늘어남과 동시에 혈관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수치인 170mg - 230mg/dl를 훨씬 초과하는 500mg/dl에 육박, 수컷 티라노사우루스의 발기에 1차 치명타를 가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백악기 후반 빈번한 화산폭발에 의한 다량의 화산재 역시 수컷의 혈관에 쌓임으로써 2차적으로 발기력을 심각하게 저해한다.







발기력이 시원찮아 암컷에게 밤낮으로 구박을 당함으로서 수컷으로서 자존심이 상한 수컷 티라노사우루스는 심인성 임포텐츠까지 겹쳐 결국 돌일 킬 수 없는 성적 장애로 이어진다







더 이상 성욕을 주체 못한 암컷티라노사우루스가 종이 다른 변강쇠스런 수컷을 찾던 중 같은 육식공룡이면서 동시에 발기력 좋은 타르보사우루스에게 데쉬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원체 성기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타르보사우르스에게 만족 못한 암컷 티라노사우루스가 타프보사우루스 다 잡아 먹은 후 그 다음으로 발기력이 좋은 공룡과 짝짓기를 하다가 불만스러워 또 다시 잡아 먹는 악순환이 계속 되다가 티라노사우루스만 남았다가 결국 멸종하고 만다                                                  


 


본 기자, 이상의 본지 엽기과학부에서 공룡멸종원인을 명쾌히 설명해버린 쾌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냄과 동시에 언제든지 인류멸망의 원인으로 발기부전이 될수 있음에 경각심을 마음 깊이 가져 본다.


2억 6천만 년 전부터 6천 5백만 년 전까지 약 1억 8천 만 년이나 지구상에 우뚝 선 자지를 뽐내며 전성기를 누렸을 공룡이 다른 동물의 공격도 아니고, 천재지변도 아닌 내부 속의 적, 전혀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던 발기부전에 의해 멸종되었다는 점, 본 기자 이 사실을 곱씹을수록 정말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딴지 엽기과학부
술탄(sultan@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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