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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토의 유럽이야기] 1.유럽과 로마 제국

2002.11.25 월요일

딴지 유럽총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 있는 국립 미술관


유럽에 와서 총국까지 차린 본 국장, 먼저 무슨 이바구부터 시작해 볼까 이것저것 궁리 했더란다. 축구 이야기도 좋은데 아무래도 그쪽은 전문 특파원들이 따로 있는 만큼 국장이 아무리 아는척 나서본들 겜이 안되지 싶고, 그렇다고 유럽내 우리 조직이 안정되고 양질의 기사들이 쏟아져 들어올때 까지 무작정 기다리기도 그렇고 하니 일단 뭐든지 썰을 풀기 시작해야 할 때가 닥친 것이다.


근데 다들 아시다시피 지난호에서 오만가지 유럽의 자질구레한 궁금증들에 대해 함 예를 들어 보았는데, 뜻밖에도 그것들에 대한 독자 열분들의 열렬한 반응이 있었다. 수백여통의 유사한 내용들 중 무작위로 선정한 두 편의 메일을 아래에 공개한다.
 







메일 47

안녕하세요?
저는 유럽총국의 활동을 열렬히 기대하고 있는 대구의 이쁜이
아줌마입니다.
 
정말이지 파토씨가 열거했던 그런 의문점들은 제가 진짜로 궁금해 하던 것들이예요. 축구얘기도 좋고 다 좋은데요.특히 그런게
궁금해요.
 
저는 텔레비젼에서 다른 나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어떤 종류의 프로그램이든 상관없이 열심히 보곤 해요.
 
특히 유럽문화,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지금은 열심히 불어를 배우는 중이예요. 물론 영어도 잘하는(?) 편이구요.
 
열심히 하시고 재밌는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수고 하세요.화이팅
 

메일 64


하이루~

앞으로 다뤄나갈 기사 제목을 읽다보니,
딱 내가 궁금했던 내용들이라 감사해서뤼 멜 보냄다.
딴지를 쭈욱~~ 읽고있지만 지금껏 멜 보낸건....
모 기자의 잘못된 기사 지적하는거 딱 한번뿐...!!

암턴,,, 죽 늘어논 그 제목들 하나두 빼먹지 말구,
꼬옥~ 밝혀주십셔~~

그럼 수고~~
 


이런 메일들이야말로 바로 고국에 계신 동포 열분들이 유럽과 관련된 이런저런 구체적인 이야기들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라는 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사실, 울나라가 이제 많이 개방도 되고 국제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따지고 보면 해외여행 자유화가 된지도 십여년 밖에 안되고, 과거 일제 지배 및 독재 정권 등 각종 역사적인 이유 때문에 외국 - 유럽을 포함한 - 문물에 대한 깊은 접근이나 이해가 부족한 현실인 것이다.


심지어는 큰맘먹고 배낭여행을 나간다 한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한달남짓 동안
수십개국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유명한 건물이나 관광지, 유적들을 심드렁한 눈으로 스쳐보고 돌아오는 경우가 다반사일테니, 이래서야 제대로 느끼고 이해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이런 문제들을 앞장서서 풀어나가야
할 언론들이 제 구실을 다하기는커녕 오히려 일반인들보다 더 시야가 좁은 실정이고, 게다가 상업주의와 나태에 빠져 진위 파악도 불가능한 엉성한 정보 전달에만 치중하고 있으니 대체 우리는 어떻게 넓은 세상을 향해 눈을 뜰 수 있냔
말이다. 아 씨바.


암튼 독자열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지난호에서 예로 든 이야기들의 대부분을 실제로 추적해서 한번 글로 옮겨 볼까 싶다. 물론, 그 중 핀란드에서는 정말 자기전에 자일리톨 껌을 씹을까? 같은 의문은 매우 야심찬 것이긴 하지만 막상 답은 예스/노 말고 길게 나오기가 좀 힘든 경향이 있으니 한번에 몰아서 다루게 될 것도 같다.


근데 그런 잡스런 디테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아무래도 유럽 자체의 전반에 대해 좀 포괄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유는 앞서도 말했듯이 우리가 아직 남의 세상 일들에 대해 너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 이해수준이 좀 얕고 - 예를 들어 고 다이아나 황태자비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 양반의 공식 직함이 Princess of Wales 라는 사실과, 분명히 평민 출신으로 찰스 황태자랑 결혼한 사람인데 왜 공주인지, 웨일즈는 대체 뭘 말하는 건지 머 이런 것들 말이다. 이런걸 이해할려면 결국 United Kingdom(현재의 영국)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지 않으면 안된다 - 특히 유럽의 경우 이른바 서양 세계의 모든 것을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좋던 싫던 그 결과물이 구한말 이후 울나라 사람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미국은 물론 과거 제국주의 일본조차도 실은 상당부분 유럽의 결과물이다 - 막상 그 핵심에 대해서는 너무나 알려진 게 없더란 말이다.


그래서 본 국장이 총국 개설에 즈음하야 그런 걸 좀 시작해 봐야겠다 싶은 것이다. 유럽은 대체 뭐냐? 이 지역은 어떻게 시작했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 어쩌다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나? 어디로 향해 가는가? 머 이런 것들 말이다. 물론 너무 거시적인 총론만 이야기하지는 않고, 그 과정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는 이런 것들도 다뤄질 수 있을거다.


아틀란티스는 존재했던가. 모세는 누군가. 클레오파트라는 어느 인종인가? 네로 황제는 정말 미친 넘이었던가. 카이사르는 왜 루비콘 강을 건넜고 주사위는 정말 던졌나. 아서왕은 언제쩍 사람이며 엑스칼리버는 진짜 있었나. 로빈 훗은 도대체 누구랑 싸우고 있었을까. 십자군은 정말 정의의 군대였던가. 메디치 가문은 뭐하는 집안이었나. 르네상스는 정확하게 뭐냐? 중세와 근세 유럽 각국 왕들은 왜 전부 친적이고 어떻게 이런게 가능할 수 있었냐. (17~8세기 한국과 일본, 베트남, 중국, 몽골 등지의 왕들이 모다 사촌, 육촌 내지는 사돈의 팔촌인 이상한 상황을 상상해 본다면 그쪽 세상이 우리랑 얼마나 다른 구조인지 상상하실 수 있을 거다)


동로마 서로마는 뭐하는 잡탕들이고 로마제국하곤 먼 관련인지? 신성로마제국은 또 뭔가?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와 프랑스 부르봉 왕가와의 관계는? 천일의 앤은 왜 죽었나. 영국 국교회라고도 하는 성공회는 대체 뭔가? 이슬람 제국은 과연 만나는 이교도마다 다 때려죽인 야만족이었나? 2차 대전은 왜 일어났으며,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전쟁을 벌였을까. 교황청은 왜 나치를 직접 반대하지 않았던가. 유태인들은 왜 수천년간 박해를 받았나?


...또 줄줄 예를 들어 미안하지만 지난 시간에 든 것에 비해 좀 더 묵직한 유럽 역사와 관련된, 그러나 역시나 흥미진진한 질문들이 아닌가 싶다.


여튼 이쯤에서 오늘의 이야기, 기나긴 유럽 이야기의 첫 시간을 한번 시작해 보자. 위의 자질구레한 의문들 뿐 아니라 사실 유럽 역사 대부분의 배경에 깔려 있는 큰 흐름의 바탕에는 그 모두를 관통하는 하나의 열쇠가 숨겨져 있다. 핫도그로 따지면 쏘세지, 기타라면 스트링에 해당할 이 넘은 다름아닌...


그렇다. 바로 로마 제국이다.
 


* 이 시리즈물은 이른바 정통의 관점에서 쓰는 글은 아니다. 유럽의 역사 사회 문화 등등에 온갖 것에 관련된 이야기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폭넓게, 때로는 주류 사학 혹은 고고학, 사회학계의 입장과 배치되는, 교과서적 입장에서는 좀 황당한 내용도 다루게 될 것이다. 그러나 비주류라고 해도 나름대로의 연구성과와 근거를 갖추지 않은 것 조차 마구잡이로 이야기하지는 않을테니 너무 걱정은 마시라. 참고로 연재는 2주에 한번씩 나간다.


 


럽과 로마 제국
Europe and the Roman Empire


 


 



때는 1939년 5월. 유럽의 동북부와 남부에서 각기 군비를 증강하고 있었던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동맹을 체결하고 일본과 함께 국제 파시즘 진영을 구축한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 이듬해 무솔리니의 이탈리아도 참전, 이른바 파시즘 대 반 파시즘으로 일컬어지는 제 2차 세계대전의 유럽 버젼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다.


...로마 제국 이라면서 먼 2차 대전 야그냐구?


오케. 여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해 보도록 하고, 여기서는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보자.


아래는 30년대말경 독일의회에서 찍은 사진으로,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 등과 함께 히틀러의 나치스 - 국가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Nationalsozialistische Deutsche Arbeiterpartei, 줄여서 NSDAP. 현재 일반화된 Nazis 란 말은 원래는 정적들과 서방세계가 사용하던 일종의 속어임) - 의 상징 중 하나인 독수리 문장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밑의 사진은 약 2천년전, 로마의 상징물을 든 병사의 행군 장면이다. 당시에 촬영된 것은 당근 아니지만...








두 독수리 문양을 잘 비교해 보시기 바란다. 전체적인 모양은 물론 머리를 돌리고 있는 방향까지 같다. 한편 아래 그림은 로마제국의 뒤를 이었다고 일컬어졌던 신성로마제국(Holy Roman Empire)의 상징인 쌍두 독수리 문양이다. 비록 대가리는 잘렸지만서두...








물론, 이런 식의 독수리 문양은 히틀러와 신성로마제국에 의해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라 동로마 제국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러시아, 그리고 기타 여러 나라들에서 상징으로 활용되었다. 그러나 저 위 사진에 나타난 독수리의 위용과 크기 - 구석쨍이의 하켄크로이츠 깃발이 오히려 왜소해 보이는 - 를 감안해 본다면 히틀러가 이 문양을 얼마나 중시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맨 위 사진에 잘 나타나있고 열분도 너무나 잘 아는, 오른손을 치켜드는 하일 히틀러 인사 역시 실은 로마 제국에서 차용한 것이다.사실 히틀러가 내세운 제 3 제국 이라는 개념 역시 로마의 뒤를 이었다고 하는 신성로마제국을 독일인이 세운 제 1 제국으로 삼아서 도출된 것이니, 히틀러가 이래저래 로마를 염두에 두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히틀러가 가졌던 멘탈리티와 로마 제국의 그것은 사실상 아무런 관련이 없고,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 그러나 독일인의 우월성을 주장해야 할 입장인 히틀러에게 그들의 조상이라고 할 신성로마제국과의 연결성, 그리고 이어지는 고대 로마 제국과의 관련성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중요한 명분이었다.


한편 나찌의 선전상이었던 괴벨스는 급격히 팽창하고 있던 독일군과 나찌의 외형적인 이미지를 포장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유럽역사에 큰 획을 그었던 두가지 모델의 각종 시각적인 특성까지도 적극 차용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로마제국과 그 군단이기도 했다.(참고로 나머지 하나는 십자군)


그가 로마의 이미지를 선택한 이유는 문장이나 깃발 등이 디자인상 멋지다는 것도 있었지만 - 영국이나 미군 군복보다 훨씬 멋진 독일군복에서 보듯 이들에게 세련된 디자인은 열라 중요했다 - 실은 로마가 유럽인들에게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대 로마 제국이 동서로 분열한지 1500년이 지나고, 동로마 제국이 멸망(1453) 한지도 500년이 지난 20세기 중반에 이르렀던 당시에 조차 말이다.


따라서 실제로 로마 제국의 심장부가 위치했던 도시 로마를 배경으로 한 이탈리아의 무솔리니가 공공연히 제국의 부흥을 떠벌였을 것은 당연하다. 심지어 그는 1936년 에티오피아를 점령한 후 신 로마제국 성립을 대내외적으로 선언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비록 정신을 계승하지 못한 관계로 오래가진 못했지만, 이들이 로마 제국을 들고 나온 것은 분명히 한때 효과가 있었다.


유럽 제패를 노렸던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이런 행보를 걸었던 이유는, 다름아니라 로마가 실제 유럽의 뿌리일 뿐 아니라 유럽인들의 무의식적인 마음의 고향이요, 유럽 영광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로마 멸망 이후 로마 치하에 있던 각 민족들이 발흥하여 독립국가를 만들고 이어 아메리카와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 거대한 식민지를 구축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음에도, 막상 유럽세계 자체는 자잘한 왕국들로 분할되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뒷켠에는 과거의 영화로웠던 제국에 대한 향수와 그 복원이라는 숙제로서 로마는 항상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울나라도 그렇지만 유럽인들의 무의식 속에도 통합 은 항상 언젠가는 완수해야 할 지상과제로 남아 있던 것이다. 다만 우리에게는 그것이 민족적인 개념의 통일이고, 이들에게는 로마 제국의 그늘 하에서 문명화된, 즉 민족이 아닌 문화권 개념에서의 통합이라는 점이 큰 차이다.









17세기의 유럽지도에 중첩시켜 나타낸 공화정 말기 (2천년
전) 로마 제국의 영토- 붉은색 부분 - 를 통해 로마 멸망후
유럽이 얼마나 많은 나라로 분할되었는지 대략 실감하실
수 있을거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 잉글랜드, 프랑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유고, 알바니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네덜란드, 독일의 일부, 터키, 그리고 북아프카의 이집트, 튀니지, 리비아, 알제리, 서남아시아의 시리아, 요르단, 이스라엘 등 근 25개국에 달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점 때문에 비록 시대가 바뀌고 실제적인 목표도 다르지만, 이미 시행되고 있는 EU (유럽연합)의 배경에도 로마시대부터 계속되어온 통합의 심리가 어느정도는 깔려 있을 것으로 본 국장은 보는 것이다.


심지어는 EU 의 모태인 EC 의 바탕이 된 57년 3월 25일 EEC(유럽 경제 공동체)를 출범시킨 유럽 6개국의 조약이 바로 로마에서 체결되었다는 점, 제국 부흥기 당시에도 변두리의 촌으로 머물렀던 영국이 유럽통합에 다소 소극적인 것, 그리고 이슬람 국가이자 현재의 유럽 판도에서 본다면 남동쪽으로 한참 치 우쳐 있고 경제력도 약한 터키가 관세동맹 체결 등을 통해 여러가지 의미에서 유럽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사실(터키 최대의 도시 이스탄불은 과거 비잔티움, 콘스탄티노플로 불리웠던 동로마 제국의 수도이다. 물론 지금의 터키인들의 조상이 바로 동로마 제국을 멸망시킨 오스만 제국이긴 하다)까지도 그런 맥락으로 생각해 보는것은, 솔직히 좀 오바긴 하지만 재밌는 일 아닌가 싶다.


한편, 로마의 절대성은 이후 유럽의 어느나라 왕도 맘대로 황제 를 칭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이점에 있어서는 본토의 몇십배나 되는 식민지를 거느렸던, 전성기때의 로마제국보다도 훨씬 더 큰 영토를 자랑했던 이른바 대영 제국이나 에스파니아 왕국 등도 마찬가지다.


물론 신성로마제국과 러시아 등이 황제를 칭한 예가 있긴 하지만, 신성로마제국의 경우 서기 800년 로마 교황을 이교도의 손에서 구한 공로로 교황에게서 직접 로마 황제의 칭호를 받음으로서 로마 제국의 - 일종의 - 연장으로 여겨진 프랑크 왕국 샤를마뉴 대제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비록 간접적이나마 나름대로는 로마로부터 이어지는 정통성을 갖고 있다고 할 것이다.








이반 3세는 모스크바 대공국의 이름으로 러시아 일원을 통일하고 당시 유럽 동부의 지배자였던 몽골제국에 반기를 들며 멸망한 동로마제국의 정신을 계승했다. 그의 아들 이반 4세에 이르러 차르는 러시아  군주의 공식 명칭이 된다.

한편 15세기 말 러시아의 이반 3세가 사용하기 시작해서 20세기 초까지 러시아 황제의 명칭으로 쓰인 czar(짜르) 라는 단어는 애당초 라틴어 이름인 Caesar(카이사르, 시저)에서 온 것으로, 그가 이 말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동방정교회와 관련되어 동로마 제국의 법통과 이데올로기를 계승했기 때문이지 아무렇게나 붙인 것은 아니다.


결국 최근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황제의 칭호는 오직 로마와의 직접적인 계승관계 하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점을 보면 중국 , 몽골(원)은 물론 여진(금),거란(요), 만주족(청), 심지어는 근대의 일본과 울나라에서도 한때 사용되었던 아시아의 황제 개념과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한다.


다시 말해 아시아의 황제는 다스리는 영토의 크기나 산하 민족의 수 등과 관련되어 있었거나(중국 등), 때로는 그것과도 무관하게 단지 권위나 주체성을 내세우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된 것(일본, 한국)에 반해 유럽의 황제는 로마와의 정통성에 크게 의존한 개념이라는 사실이다.


이처럼 수천년에 걸쳐 로마는 유럽인들에게 신성 불가침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로마인가. 단지 거대한 통합 제국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물리적인 힘만으로 이런 불멸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이 가능할까?


 




열분들 중 상당수는 아마도, 로마의 법통을 이어받은 동로마(비잔틴) 제국이 15세기 중엽까지도 존속했었다는 사실에 이미 놀랐을지도 모른다. 로마의 시작은 BC 700년 까지 거슬러 올라가니 이런 관점으로 본다면 로마 제국의 역사는 물경 2천년이 훌쩍 넘어버린다. 한편 본래적 의미에서, 거의 유럽 전토를 다스리던 제국 으로서의 종말을 동서 로마의 분할(395)부터 서로마 제국 멸망(476)년 까지의 시기로 본다 한들 이미 그 역사는 천년을 넘어선다.









게르만족에 의해 멸망한 서로마와는 달리 동로마 제국은 그후 천년동안 로마 제국의 명맥을 이어나간다. 사진은 동로마의 수도 콘스탄티노플(현재의 터키 이스탄불)에 소재한 성 소피아 대성당.

중국을 제외하고, 인류 역사상 최대의 영토를 자랑했던 몽골 제국을 포함해서 어떤 강력한 제국도 이렇게 오랫동안 특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존속한 경우는 없다. 그리고 그 제국이 지역내의 여러 민족들에게 수백년이 지나도록 마음의 고향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는 경우는 더더우기 없다. 지금의 우리에게 명나라나 송나라가 그런 느낌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바로 이것이 로마 제국과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패권국가들과의 차이점이다. 그리고, 이것이 또한 유럽의 힘이다.


왜냐고? 그 이유는, 지금의 유럽의 기초를 말 그대로 만들어 낸 것이, 다른 말로 하자면 문명화한 것이 바로 로마제국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로마 제국이 없었다면 지금의 유럽 문명은 존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전통적으로 유럽 문명의 두 뿌리는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으로 일컬어 지는데, 이중 헬레니즘은 그리스 철학, 그리고 헤브라이즘은 기독교를 말한다. 이 두 기둥을 제국 내부에서 부흥시키고 유럽 세계 대부분 지역에 전파시켜 뿌리 내리게 한 것이 바로 로마다. 이러니 로마 없이 무슨 유럽이 있을 수 있었겠는가 말이다.


물론 어떻게 보면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이런 역할을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타 지역에 비해 여실히 발달했던 고대 중국의 문화와 학문에도 불구하고, 현실 정치와 사회 구성의 측면에서 중국과 로마는 큰 차이가 있다. 그것은 로마가 패권국 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성과 현실성, 관용이라는 미덕을 제국의 영향하에 있는 모든 세계에 전파했다는 것이고, 중국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로마가 중국과 다른 점은,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이 배타적이고 우월한 자기 민족 - 한족 - 의 입장에서 동아시아의 중심에 스스로를 특수한 존재로 위치하려 했던 데에 반해, 로마는 민족 개념이나 배타적 우월성과는 좀 다른 입장에서 진정한 세계 국가로의 면모를 추구했다는 사실이다. 즉, 로마는 다른 나라와 민족들을 자국민을 위한 수탈 대상으로의 식민지 개념으로 지배하려 했다기 보다는, 그들을 비교적 동등한 구성민으로의 긍지를 가진 로마제국 시민의 일원으로 만듦으로써 모든 지역과 민족, 문화, 종교 등을 아우르는 통합 제국을 건설하려 했던 것이다.


특히 20세기 일본 제국주의나, 소위 지리상 발견 시기의 스페인의 중앙/남아메리카 식민정책 등과 비교해 본다면 이런 차이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알다시피 일본 제국주의에게 울나라는 탄압과 수탈의 대상에 다름 아니었고, 심지어는 창씨개명 및 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 금지를 통해 우리의 문화 자체를 없애려 했던 바 있다. 그리고 스페인에게 있어서 페루와 멕시코 등의 지역은 철저히 쓸어버려야 할 이교도의 세상이었고 그런 관점의 결과 대량 살륙과 이에 따른 아스텍/잉카 문명의 완벽한 괴멸, 그리고 우상과 사악한 이교도 문서 파괴의 명목 하에 토착 문화의 철저한 말살로 이어지게 되었다.









잉카의 수도 쿠스코에 소재한 한 요새의 벽. 유럽식과는 다르지만 수십톤이 넘는 거석들을 이렇게 쌓아올릴 수 있었던 - 로마인이나 중세 유럽인들조차 엄두를 내기 힘들었을 - 문명이 바로 잉카와 그 조상들이었다. 모르타르나 시멘트 같은 접착제조차 사용하지 않은 이 바위들의 접합부는 면도날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빈틈없이 깎여 맞춰져 있다.

그러나 로마는 제국내에 있는 속주와 민족들의 문화와 종교, 언어, 관습 및 통치 체제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고 자치권도 최대한 허용했다. 과도한 세금도 걷지 않았다. 따라서 로마가 사실상 그들에게 요구한 것은 로마의 일원임을 인정하라는 것과 전쟁 등 유사시에 로마의 편에 서야 하는 것 정도 뿐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이탈리아 반도 내에 사는 로마 시민들에게 특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일제의 식민 지배를 연상시키는 탄압적인 차별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는 말이다.


로마는 심지어 본국의 원로원 의원 - 현재로 따지면 의회 - 자리까지 속주 출신들에게 내주었다. 그리고 5대 황제 네로에 반대해 로마를 지키고자 일어난 갈리아 속주의 빈덱스 총독은 오리지날 로마인이 아닌 카이사르에 의해 복속된 갈리아 지방 출신이었다. 이런 사실은 속주민들의 상당수가 로마 제국에 대해 이미 주인의식과 참여의식을 갖고 있었다는 점을 말해준다.








어느 나란지는 굳이 안밝힐란다...

물론 2천년 전 로마 제국의 정책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관점을 충족시킬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리고 로마의 성향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제국주의, 즉 영토 팽창과 식민화 및 타 민족에 의한 군림으로 요약되는 지점과 맞닿아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제국주의 자체가 현 시대에는 맞지 않는 개념이고 더이상 용인되어서는 곤란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 물론 이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바다건너 어떤 나라가 존재하고 있긴 하다 - 거기에도 층위가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그런 점에서 앞서 말한 일본이나 스페인 등의 경우는
매우 차원이 낮은 면이 있다. 그들이 행한 구체적인 식민지 정책 자체의 문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점은 이들이 애시당초 이미 오랜 고급 문명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을 군사력으로 짓누르면서 무시하고 모욕했다는 사실이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조선/대한제국은 이미 수천년의 발달된 문명 - 비록 서구화는 늦었더라도 -을 가지고 있던 나라였고, 아스텍과 잉카 역시 유럽과는 다르지만 나름의 사회 및 통치 시스템과 고유의 종교, 그리고 거대한 유적들에서 확인되듯이 고대 로마의 기간 시설에 버금갈 정도의 놀라운 건축물들을 가진 문명이었음에도 일본과 스페인의 군사력과 기만술에 의해 철저히 유린되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이들의 팽창주의와 식민 정책은 독선과 편견의 산물이라고 비판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로마인들이 확장했던 지역, 특히 2천년전 당시 유럽지역의 대부분은 사실상 부족국가 상태로서 문명이라고 할 만한 것이 전해지지조차 않은 상태였다. 제대로 된 도시도 없었고 사회 제도나 시스템도, 문학이나 철학도 없다시피 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인 농사나 목축, 사냥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었고, 그것도 부족끼리의 잦은 충돌과 게르만 등 사나운 민족에 의한 침략에 의해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였다.


따라서 이 지역을 향한 로마의 확장은 단순한 식민지배나 제국주의 침략이 아닌 문명 전파라는 매우 분명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의 정황으로 볼때 이는 일본이 대동아공영을 통해 내세웠던 식의 시대착오적 자기도취하고는 좀 다르다.


따라서 로마의 이러한 태도는, 이후 반란을 일으켜 서로마 제국을 멸망 시키면서까지 영토를 되찾은 유럽인들의 독립 노력의 정당성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아직도 유럽의 창조자이자 수호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유럽 문화의 사상적 뿌리를 그리스에서 찾고 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근대 이전까지 유럽의 사상을 지배하다시피한 아리스토텔레스로 상징되는 그리스 철학을 받아들이고 전 유럽에 전파한 것은 다름아닌 로마이다. 만약 로마가 없었다면 그리스 철학은 그리스와 그 주변 지역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방금 열거한 위대한 철학자의 이름도 아마 우리에게 전해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중세 유럽의 철학은 아리스토텔레스와 기독교의 융합의 산물이다. 전반적으로 과학과 관련된 분야는 아리스토텔레스로, 신학은 기독교로 수렴되었다. 그리고 이 둘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학교와 수도원 등에서 같이학습, 연구되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 에서는 숨겨진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 시학 2권 을 둘러싼 음모와 갈등이 등장하는데, 그 책이 그렇게 중요했던 이유는 기존과 다른 입장의 아리스토텔레스 저작이 등장할 경우 중세의 질서 자체가 흔들릴 수 있을 정도로 그가 중요한 입지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마가 유럽 문명에 끼친 기여 중 그리스 철학의 전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교통 수단의 발달 및 인구 수 증가로 사람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져 가던 시대의 변화에 맞는 현실적인 사회 및 정치 시스템과 사회간접자본 - 로마의 각종 공공 건물들과 도로망 시스템은 유명하고, 그중 상당수가 2천년이 지난 아직도 실제 사용되고 있다 - 을 전달하고 확충했다는 사실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는 유명한 말은 단지 당시 유럽세계의 중심지였던 로마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서유럽 대부분과 독일의 일부 지역까지 통하는 거대 포장도로망을 건설한 로마인들의 구체적인 업적을 반영하는 말이기도 했던 거다.


그리고 이런 로마의 북방 진출을 통한 유럽 창조의 선구자가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줄리어스 시저, 혹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다. 카이사르는 당시 부족국가 상태로 미개했던 갈리아 지방, 즉 지금의 프랑스와 이태리 북부, 그리고 스위스, 벨기에 등 주변 지역 및 영국 남부 지방을 로마에 복속시키면서 로마의 문물과 문명을 전하고 개화시키게 된다.


우리가 어릴적 주로 읽은, 서양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위인전들에서 이 양반이 몇번째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었던 이유는 카이사르가 로마 제정 - 로마는 그를 기점으로 공화정에서 황제에 의해 통치되는 제정으로 변화하게 된다 - 의 기틀을 잡은 권력자이자 힘센 정치인이라는 것 때문보다는 그가 바로 사실상 서유럽 문명의 아버지라는 점 때문이다.








유럽인에게 카이사르는 단순한
이민족 지배자가 아닌 문명의 전달자이다.

따지고 보면, 유럽인들의 입장에서는 그가 이또오 히로부미 같은 침략자의 괴수로 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인의 위치를 확고부동하게 차지한 것이야말로 바로 당시 로마의 확장 정책의 개방성과 보편성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하겠다. 만약 그가 잔혹한 침탈자이자 억압적인 지배자였다면 과연 역사속에서, 그것도 피지배자인 서유럽 관점에서 이런 자리매김이 가능했겠는가 말이다.


어렸을 적 위인전을 읽으면서, 이 로마 황제가 될려다 만 인물, 현대의 관점에서 본다면 바람직한 민주 공화국을 폐하고 독재스런 제정을 시작하려 했다가 암살당한 이 야심스러운 인물이 도대체 뭐가 그리 위대했던지 이해하기 힘들었던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제 그 배경을 알만 하신가...?


이처럼 그리스의 헬레니즘 문명과 발전된 로마식 사회 시스템을 유럽에 전달함과 동시에, 로마제국은 예수 사후 삼백여년 남짓 지난 시점에서 기독교를 승인하고 얼마후 국교로 삼음으로서 결과적으로 전 유럽, 나아가 전세계에 기독교가 전파되게 하는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물론 그때까지 로마 내에서 기독교도에 대한 다양한 박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로마 제국이 기독교를 인정하고 국교로 삼았다는 것은 동시에 세계 종교를 향한 기독교의 발전을 보장한 것이나 다름이 없으니 말이다. 비록 종교 관련 영화에서 보면 로마는 언제나 못된 박해자로만 등장하지만서두...


원래 로마는 그리스에게서 직접적으로 영향 받은 다신교를 믿는 나라였지만 이런 변화를 통해 기독교의 종주국으로 부상하고 이후 동로마 제국 시대에 이르러서도 동쪽의 이슬람교 세력을 막아내는 기독교 세계의 보호자로서 천여년동안 그 역할을 하기에 이른다. 가톨릭의 총 본산인 바티칸이 지금도 로마에 위치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란 말이다.


이렇게 로마에 의해서 종교, 정치, 문화, 철학, 예술, 사회적 자양분을 공급받은 유럽은 이후 중세와 르네상스 - 지나친 종교적 맹목과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중세 시대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이 르네상스 역시 로마가 전해준 그리스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었고, 구체적으로는 그 직전까지 존속했던 동로마 제국이 고대 그리스어와 문헌을 천년동안 보존해 온 탓에 발흥될 수 있었다 - 그리고 근대와 산업혁명, 제국주의 시대를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유럽인들의 장점 중 합리적이고 관용적이며 개방적, 실용적이라고 불리우는 특성들은 모두 로마인의 장점이기도 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유럽의 역사 역시 다른 모든 지역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실패와 오점을 남긴 것은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이런 장점들이 언제나 훌륭하게 구현되었던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언제나 로마라는 정신적인 기둥과 역사적인 자랑거리가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여러번의 혁명과 1,2 차 세계대전 등 파멸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결정적으로 기울거나 무너지지 않고 계속 문명의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작금에 와서는 전쟁과 갈등의 상처를 치유해 가면서 다시 하나로 연합해 갈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겠느냐, 이 말씀이다...





 










유럽연합의 상징인 유로화. EU 의 성과는 과연 앞으로의 역사속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어떻게 의미지워질까.

자, 오늘 이야기는 일단 여기까지다.


유럽을 제대로 알려면 일단 로마를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관점에서 유럽이야기 그 첫 편은 로마 제국과 유럽의 연관성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마 재미있고 유익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앞으로 유럽 이야기하면서 로마는 이래저래 자꾸 언급될 것이고, 동로마 서로마 신성로마 몽땅 다시 나올테니 디테일을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좀만 기다리면 된다.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유럽을 이해하기 위해 로마 만큼이나 중요한 또 하나의 중심축은 기독교다. 그리고 근 천오백년동안 유럽과 티격태격하면서 영향을 주고 받은 이슬람 또한 유럽과의 관련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 포인트이기도 하다.


일단 로마와 기독교, 이슬람까지를 이해하고 나면 유럽역사 전체의 윤곽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유럽에서 일어난, 그리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각종 현상들도 훨씬 높은 차원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조금씩 맛뵈기로 언급한 것처럼 유럽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굵직굵직한 개념과 사건들, 즉 십자군, 르네상스, 산업혁명, 시민사회형성,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발흥, 그리고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 등도 결국 모두 이 흐름들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담편에서는 유럽과 기독교 에 대해 살펴보는 게 순서이겠으나, 그동안 생각이 변해서 전혀 다른 엉뚱한 이야기를 할지도 모르겠다.


어쩌겠는가. 내 맘인데.



 


딴지 유럽총국장
파토(pato@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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