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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팝송으로 배우는 영어 -5-

2002.9.16 월요일

딴따라딴지 영어강사 파토

 


언제나처럼 인사 생략하고 문제풀이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자.


지난주의 다섯 문장이 기억나실지 모르겠다.


1. Really? Fine by me!


이런건 참으로 간단한 문장이지만 막상 배울 기회는 별로 없는 것이기도 하다. How are you? 에 대한 대답으로 Fine!(좋아!)를 쓴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 뜻을 상식적인 선에서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문장의 해석은 정말? 난 좋아!(괜찮아!) 가 된다. 유의할 것은, 이때 난 이 상당히 중요해서 나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식의 뉘앙스가 포함되거나, 완곡한 허락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는 거다. 한편 비꼬는 말인 경우에는 그래? 넌 어떨지 몰라도 난 상관없어! 정도가 될 수도 있다.


Rachel: We are so over!
우린 (우리 연인 관계는) 완전히 끝났어!


Ross: Are we? Fine by me!
그래? 난 괜찮네(상관없네)!


 


2. Uh... that was close.


요건 액션 영화같은걸 열심히 봤으면 맞출 수 있는 문제. 직역하면야 어... 그거 참 가까웠네 가 되지만 물론 그런 뜻은 아니다. 이 표현이 흔히 등장하는 상황은, 주인공이 폭탄이 설치된 건물에서 죽도록 달려서 빠져나온 직후에 건물이 터지고, 살아나온 그가 한숨을 쉬며 내뱉는 경우 되겠다. 이럴 때는 아이고 진짜 위험했다 나 X 될 뻔 했다 라는 뜻이다. 물론 이런 경우가 아니라, 빠 같은데서 여자한테 수작 부리다가 거의 성사직전에 남자친구가 나타나 같이 나가 버린 경우 등에도 쓸 수 있다. 이럴때는 에이... 거의 다 될 뻔 했는데 라는 의미.


3. Will you come in already?


이 문장은 문맥 속에서 단어 already 의 의미를 맞추는 문제 되겠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라면 이 단어는 이미/벌써 의 뜻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석을 하면 너 이미 들어올래? 가 되어 시제가 맞지 않는다. 이미는 벌써 벌어진 일, 즉 과거와 관련되어 있고 will 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때의 already 는 일종의 강조로서, 이제 좀 이라는 뜻에 가까워진다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위 문장은 이제 고만 좀 들어오지 그러냐? 라고 해석 하면 거의 정확한 뉘앙스라고 하겠다. 친한 사이끼리 사용하는 말.


4. Dont even think about it.


직역하면 그건 생각도 하지마라 가 되서 마치 과거의 힘든 기억 같은걸 잊으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말은 구어에서 아주 흔히 사용되는 것으로, 누군가가 뭘 할려고 할 때 꿈도 꾸지 마 라는 의미로 보는 것이 뉘앙스상 가장 알맞다. 아래의 예문을 참고하시라.


Joey: Well... can I borrow your laptop tomorrow? I have a script to type and print. 저... 니 랩탑 컴퓨터 내일 빌려줄래? 타이핑해서 프린트할 대본이 있거든.


Chandler: What? Dont even think about it! Remember when you messed the hard disk before? 뭐? 꿈도 꾸지마! 지난번에 니가 하드 디스크 엉망으로 만든 때 기억나냐?


5. What a lemon!


직역하면 이게 왠 레몬이냐! 가 되겠지만 물론 본 강사가 원하는 답은 아니다. 결국 레몬 의 뜻이 뭐냐는 것이 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말씀이다. 이때의 레몬은 과일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북미쪽의 속어로서 고물 이라는 뜻이라는 사실. 특히 자동차를 일컬을 때 흔하게 쓰이는데, 우리식으로 번역하면 이런 뉘앙스가 되겠다. 이게 왠 똥차냐?


 


* Fine with me 나 Im OK with it 도 fine by me 와 거의 비슷한 뜻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후자의 것은 비아냥의 뉘앙스로는 잘 쓰지 않음.


* that was closed 라고 하면 그거 닫혔었어 라는 뜻이 되어 가게 문이나 상자 같은 것이 닫혀 있었다는 의미로 사용될 수 있음. 혼동하지 말자.


* Dont even think about it 은 우리가 쓰는 표현 그대로 Dont even dream about it 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전자가 훨 자주 쓰인다.


* 우리는 이제 잘 사용하지 않지만 영미권에서는 아직도 노트북 이라는 말보다는 랩탑 이라는 단어를 선호한다는 사실 참고로 알아두시라. 이유는, notebook 은 말그대로 공책을 뜻하는 명사이므로 혼동의 여지가 있기 때문.


* 영미권은 물론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울나라와 달리 차를 일단 사면 아주 오래 쓰는 것이 기본적인 문화고 (대게 십년 이상) 십여년이 넘은 중고차를 사서 직접 수리해가며 사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우리 기준으로는 이 나라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차는 대부분 lemon 으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 좀 낡고 헐었다고 해서 이 표현을 남발하지는 말도록 하자.


 


 a, e, i, o, u 에서 만들어지는 발음 (1)


오늘은 a e, i, o, u 등 모음으로 만들어지는 발음에 대한 첫번째 시간 되겠다. 다음 시간까지 2회에 걸쳐 다양한 내용을 소개해 드리겠다. 본 기사에서는 특성상 이 모음들의 모든 측면을 교과서식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헷갈리기 쉬운 것, 잘못 알고 있으면서 그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부분들을 찝어냄으로서 결과적으로 이들 발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증진 및 감각 개발을 도모하는 것을 목표로 하련다. (머 이 시리즈가 다 그런 식이지만...)


열분들중에는 아마도 이 발음들이 뭐가 햇갈릴게 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사실은 이런 것이 오히려 더 어려운 발음이다. 왜냐하면 f 나 r, v 같은 것들은 조금만 관찰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말의  ㅍ, ㄹ, ㅂ, 과는 분명 다르다는 걸 눈치챌 수 있지만, 막상 이런 모음들은 도무지 우리들 귀에는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보다 주의 깊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참고로, 여기서 a e i o u 라고 하는 것은 발음기호가 아니라 이 알파벳들이 만들어내는 각종 사운드를 뜻한다. 전에도 밝힌 바 있지만 각종 발음기호들은 열분들이 실제 음가를 잘 모르는 만큼 이걸 쓰는게 충분히 효율적이거나 반드시 필요할때만 사용하려 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울나라 현실을 보면 교과서적 원칙을 떠나 때론 그냥 한국말로 써버리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 강사의 생각이다. 모든 발음기호는 붉은색으로 표기하니 그렇게 아시고...



 애 와 에








우선 a 와 e 가 만들어내는 것들 중 애/에 계열 사운드부터 함 살펴보자. 아래의 두 곡을 들어보시라.


음악듣기 - Penny Lane (The Beatles)


음악듣기 - Making Love Out of Nothing at All (Air Supply)


멀 비교하면서 들으라는 건지 눈치 채셨는가. 글타. penny lane~ 할 때 파란 e가 만들어내는 소리와 out of nothing at all~ 할때의 파란 a 소리를 함 비교해 보자는 거다. 차이가 들리시는가?


울나라 말에서는 비록 표기상으로는 애 와 에 가 구분이 되지만 실제 말할때는 사운드 차이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햇님 이라는 단어를 헷님 에 가깝게 발음하거나, 헤프다 는 말을 해프다 라고 발음한다 한들 별 차이도 없고 알아듣는데 어려움도 없다는 거다. 심지어는 예 조차도 이들 애 및 에 와 별 차이가 없어지고 있는데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 두드러지는 현상인 듯 하다. 우리 누나 이름은 미혜 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미해 라고 발음하고 있는 것을 평생에 걸쳐 관찰해 왔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pan 과 pen 은 우리말로는 발음 차이가 별로 없지만 영어에서는 분명히 다르게 발음해줘야 하는데, 이걸 한국어로 표기를 하자면 바로 애 와 에 의 차이에 가까운 거라고 할 수도 있다. 특히 영어의 애는 우리말 애 와는 달라서 훨씬 더 강하게 발음해야 하는데, 이때 쓰는 발음기호가 바로 æ 인 것이다. 이 발음을 할려면 우리말의 애 를 마치 얼라 우는 소리에 가까운 소리가 나도록 (응애~ 할때) 입을 위아래로 크게 벌리고 내줘야 한다. 위의 에어 서플라이 곡을 반복해 들으면서 사운드를 확인하시기 바란다.


필자가 몇년 전 캐나다에 있을때 pat 이란 영어 이름을 사용했다. 그런데 어느 영어학원에 가서 그 이름을 말하자 그 반에 있던 한국 학생들이 한명도 빼지 않고 까르르 웃는거다. 이유인 즉슨, 이 친구들이 내 이름을 pet (애완동물)혹은 fat(뚱보) 으로 잘못 알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전자는 æ 발음과 e (발음기호상의) 발음을 구분하지 못한 케이스고, 후자는 pf 발음를 구분 못한 경우다. 그 학생들이 영어학원에서 중급 레벨 정도에는 속하는 친구들로서 캐나다인들과 간단한 대화는 그리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수준이었음에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울나라 영어발음의 현주소다.


æ 발음이 들어가는 단어들은 무자게 많다. 참고로 예를 여러개 들어 드린다. 큰 소리로 연습들 해 보시라.


accent, ant, arrow, absent, acme, advertisement, back, bat, battery, cat, cap, camera (이건 카메라 가 아니라 캐머라 고 액센트도 2음절이 아닌 1음절이다. 한국인들은 99프로 다 틀리는 발음), dash, fat, gas, hat, habit, jam, lack, map, man, nasty, nap, pan, ran, rat, sat, Saturn, sack, tap, tank, tan, tackle, van, valley, value, wack, zap...
 


* 단어중의 e 자가 æ 로 발음되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a 자가 홀로 쓰였을때 e (에) 로 발음되는 경우 또한 거의 없다. (바로 아래 나오지만 ei 로 발음되는 경우는 많다) 이건 결국 단어의 철자를 보면 이게 애일지 에일지 대충 구분을 할 수가 있다는 소리다. 그러나 이런 법칙 을 통해 이건 무슨 발음이 나겠군... 하고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직접 귀로 구분하고 입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은 전혀 다른 문제다. 관찰과 연습이 반복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에/애 와 에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들 발음들을 혼동하고 있는데, 단어에 따라서는 일부의 문제라기 보다는 거의 보편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아래 곡을 들어보자.


음악 듣기 - Danger Zone (Kenny Loggins)


잘 들어보면 danger 는 a 하나임에도 발음은 덴저ㄹ 이 아니라 데인저ㄹ 즉 ei 로 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이것만 해도 아는 분이 꽤 있지만 똑같은 경우인 patriot 은 거의 백프로 틀린다. 국내에서는 패트리엇 게임, 패트리엇 미사일 등 무조건 애 (또는 에) 로 발음 및 표기하고 있지만 실제 발음은 페이트리엇 으로서 역시나 ei 인 것이다. 유명한 SF 영화 The Matrix 도 원어 발음은 매트릭스가 아니라 메이트릭스 다. 이거 아는 사람은 정말 드물다.


허허... a 가 ei 로도 나다니. 미처 몰랐네... 이런 소리는 하지 말자. 사실 이런 예는 able, babe, cake, dame, face, fame, game, gate, hate, lake, late, make, name, patient, quake, rate, sake, sacred, satan (영어에서는 사탄 이 아닌 세이튼) tape, vase 등등 우리가 잘 아는 쉬운 단어 중에도 부지기수로 많다. 문제는 우리들의 경우 이것들처럼 그 발음이 익히 잘 알려져 그냥 암기한 단어들 외에는 a 를 무조건 애나 에로 발음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대로 정확해야 할 것 같은 영화제목의 공식표기조차 그냥 대충 쓰고 있는 실정이니 말이다.


혹자는 까짓거 머 데인저나 덴저나, 메이트릭스나 매트릭스나 무슨 차이가 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분들도 주변 사람들이 baby를 배비 라고 한다거나 make를 매크, late을 랫이라고 한다면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 요컨데, 우리 한국인들 귀에 익숙하지 않은 단어라고 대충 발음해도 상관없는 것은 아니란 말이다. 데인저ㄹ 이나 페이트리엇도 외국인들 귀에는 똑같이 일상적이고 익숙한 단어이기 때문에 우리가 패트리엇이라고 하면 그들에게는 배비 만큼 어색하게 들리는 거다.


이런걸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한국식 표기 습관을 믿지 말고,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단어는 사전을 찾거나 기타 등등의 방법으로 발음을 확인해보면서 어떤 경우에 애,에,에이,어 등으로 나는지 그 감을 기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제 아래 곡들을 들어보자.


음악 듣기 - Here I Go Again (Whitesnake)


음악 듣기 - Alone Again (Dokken)


열분들 중 거의 대부분은 again 을 발음할때 어게인 이라고 하고 있을 것이고 아마도 이게 틀릴 수 있다는 일말의 의심도 품은 적이 없을거다. 그럼 위의 노래들에서도 과연 그렇게 들리시는지? 몇번 반복해서 듣고 확인해 보시라.


글타. again 의 경우 철자는 a 담에 i 가 있음에도 실제 발음은 어겐 즉, e 가 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사전에조차 ei 로 표시된 경우도 있지만 최소한 미국식 발음에서는 거의 언제나 어겐 이다. 울나라 사람들은 거의 모르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이때는 어게인 이라고 해서 틀렸다고 까지는 할 수 없지만, 언어는 일상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약속인 만큼 가급적 남들이 하는대로 해주는 것이 의사 소통은 물론 친밀감을 키우는데 훨씬 유익하다는 점, 두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허니 앞으로는 어겐 으로 발음하자꾸나.


그러나 같은 어원을 가진 against 의 발음은 또 어겐스트 가 아니라 언제나 어게인스트 인걸 보면 이넘들의 발음 변화도 상당히 무질서한 면이 없잖은 듯 하다. 이런건 그냥 외워야 된다.


 


 








영어에서 이 발음을 만들어 내는 알파벳은 주로 e 와 i 다. 한국어 발음과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단모음과 장모음(찻길 에서의 이는 단모음, 길다 에서의 이는 장모음)도 있고, 결국 영어의 i 도 우리말 이 나 사운드상 거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당히 다르다. 어떻게 다르냐고? 아래 곡들을 함 들어보고 나서 이야기하자.


음악듣기 - Beat It (Michael Jackson)


음악듣기 - Rock Me (Great White)


첫 곡은 80년대를 풍미했던 팝 스타 마이클 잭슨의 곡이다. 여기서의 beat it 이 과연 우리말 빗잇 처럼 들리시는지? 곡 제목을 모른다고 가정하고 그냥 들리는 사운드만으로 판단하면 이건 차라리 비렛 에 가까운 소리이다. beat 의 t 는 미국영어의 특성상 ㄹ 발음 같이 흘려서 처리된다 쳐도, 그 뒤 it 은 단모음 i 로서 잇 이 되어 마땅할 듯 하건만 실은 거의 엣 같이 되고 있는거다.


두번째 곡 역시 롹 미 보다는 오히려 롹 메(이) 가까운 소리다. 미심쩍으면 다시 한번 들어보시라.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 물론 노래다 보니 음처리를 편하게 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원래 한국어에서도 이 발음은 특히 고음에서 소리내는게 상당히 어렵다) 일상생활에서도 이런 경향이 다분히 보이는 걸 보면 꼭 그것만은 아니다. 이유는 영어의 i 실제 사운드 특성, 발음시의 입모양이 (특히 단모음인 경우) 우리말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말에서의 이 는 입을 얇게 만들어 좌우로 많이 벌리고 내는 소리지만 영어의 경우 우리에 비해 좌우보다는 위아래로 좀 더 벌리는 것이다. 거울을 보면서 우리말 이 발음을 낸 후 입을 위아래로 조금씩 더 벌려보면 자연히 에 적인 사운드로 변해가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실 거다. 참고로 it 의 i 는 대표적인 단모음이고, me 의 경우는 장/단 양쪽으로 발음이 가능하다.


결국 i 발음, 특히 빨리 말하고 넘어가는 자음 뒤 단모음의 경우 양넘들은 입을 좌우로 넓게 벌리는 번거로운 과정을 최대한 생략하기 때문에 소리가 결과적으로 e 에 가까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건 영어에서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우리말에서는 절대로 이런 식으로 발음하지 않기 때문에 울나라 사람들은 이런 발음의 감각자체가 전혀 없다. 물론 빗, 롹 하고 딱부러지게 낸다고 해서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지에서 사용하는 영어와는 다른 느낌의 전형적인 외국인 영어가 된다. 앞의 어겐 과 마찬가지다.


이까짓거 신경 안써도 의사 소통에는 별 지장 없으니 그만이라고? 글쎄,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필자의 경험상으로 보면 그렇지도 않다. 이런걸 잘하면 듣는 외국인들에게 영어를 자연스럽게 한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그런 인상을 주면 뭐가 좋은가? 이넘들이 당신을 더 이상 외국인 영어학생(대화의 댓가로 돈을 받을 대상)이 아닌 친구이자 대화상대로 대하게 되는 거다. 결과적으로 돈 안들이고 이야기할 기회도 많아지고 따라서 영어실력이 늘 찬스 또한 많아지게 된단 말이다.


각설하고, 노래 한 곡 더 들어보자.


음악듣기 - Miracle of Love (Eurythmics)  


이 miracle 이라는 단어는 비교적 많은 분들에게 익은 쉬운 단어로, 뜻은 기적 이다. 그리고 열분들이 아시는 바 그 발음은 미뤄커ㄹ (지난 시간의 L 발음, 기억하시나) 이다. 그럼 위 곡을 잘 들어보자. 과연 미커ㄹ 인가?


글타. 이 단어 중간의 a 는 아/어 계열 발음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이 로 들린다. 그래서 단어의 실제 발음은 미커ㄹ 에 가깝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사전에는 대부분 어 로 되어 있다). a 가 i 발음이 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때는 앞의 미 의 영향으로 일종의 모음동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miracle 과 철자가 거의 같은 oracle 이란 단어는 오클 이 아니라 항상 오클 로만 읽힌다는 점을 통해 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것은 경직된 교과서적 영어관으로는 파악이 불가능하다.


일단 이런 식의 발음 감각을 익히고 경험이 쌓이면 나중에는 어떤 단어를 접하던 간에 보다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가 있게 될 것이다. 일일이 모음동화 운운하는 이론적인 면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오늘은 여기까지다. 다음 시간에는 기타 모음 발음들의 특성을 좀 더 알아보고  우리가 빠지기 쉬운 함정들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자.


최근 발음 이야기를 계속 하는 만큼 사족을 하나 달자면, 필자는 결코 완벽한 발음을 갖고 있지 못하며 열분들에게 그것을 강요하고 싶지도 않다는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영어는 우리말이 아닌 만큼 완벽한 발음을 추구하는 것은 무리고, 특정 목적을 갖지 않는 한 (CNN 뉴스 앵커 등) 사실상 필요도 없다. 단지 발음의 센스를 통해 가급적 원어민에 가까운 느낌을 내줌으로서 영어권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의 원활, 대화의 자연스러움을 얻어내자는 거다. 지금의 교과서식 발음으로는 이게 좀 어렵다.


영어 공부의 목적은 학문적인 경우가 아닌 한 대부분 외국인들과의 자연스런 대화와 의사소통 - 사교던 비지니스던 - 에 있다. 이를 위해 실용적으로 도움이 되는 하나의 방편으로 발음 센스가 요구되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발음이 자연스럽다면 외국인들은 편안함을 느끼고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다. 일단 그렇게 되면 모든게 조금씩 쉬워지기 마련이다.


한편 책으로 공부를 많이 해서 문법이나 좋은 표현을 많이 안다 한들 그것이 현실에서 잘 쓰이지 않는 오래되고 어색한 표현이라면, 의사소통에는 지장이 없지만 듣는 사람들에게는 우스꽝스러운 것이 되고 만다. "How are you?" 에 대한 교과서적 대답으로 유명한 "Im fine, thank you and you?"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캐나다인에게 직접 이 대답의 느낌이 어떤가 질문했을 때 그는 틀린 것은 아니지만 너무 정중하고 기계적이라 웃긴다. 영어 초보자가 틀림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라고 했다. 첫인상이 이렇게 되면 이미 대화 파트너로서 대등한 입장을 갖기는 힘들어져 버린다. 이런 식의 문제는 단지 표현 뿐 아니라 발음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문법이던 발음이던 표현이던 완벽은 필요없다. 그러나 그 필링을 캐치하자. 그럼 열분들은 그들에게서 과거와는 다른 대우를 받게 된다. 친구가 된다. 오케?


그럼 오늘도 숙제 나간다.


1. I knew it! I already told you!


2. Well... I have been better.


3. The bottom line is, that wasnt your fault.


4. Sorry. I messed up.


5. OK... well, here is the thing.


언제나처럼 뉘앙스가 중요한 의역 문제가 많다. 앞뒤 시추에이션을 알아야 해석이 되는 거 아니냐고 항의할 분들도 계시겠지만, 실은 이 정도는 문장만을 보고도 감이 와야 된다. 참, 지난호 정답자 발표는 본 강사가 컴퓨터를 교환하다가 미쳐 메일을 다 옮기지 못한 고로 (내 컴은 지금 캐나다를 출발, 대서양을 지나 영국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 요번엔 할 수가 없게 대삤다. 담번에 합쳐서 영광돌려 드리겠다.


그럼 3주후에 보자고들.



 


 
딴따라딴지 영어강사
파토(pato@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