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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8.31.월

만화 우습게 안봐서 명랑사회 앞당기기 운동본부 소속 과학부 기자



본지의 주 독자층은 20-30대의 졸라 멀쩡하고 정상적인 사회인이다.

하마트면 미궁에 빠질 뻔 했던 마징가에 얽힌 미스테리를, 초중고생도 아닌 이런 노땅 연령층이, 주로 점심시간에 달라붙어서 기필코 풀어내고야 마는 우리민족의 엽기성에 가슴이 벅차다. 얜이나 마눌도 당신이 이 정도로 엽기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게 다 학교 다닐때 "탐구생활" 열심히 한 결과가 아닌가 한다. 이런 탐구정신이라면 이제 겨우 2년 4개월 남은 21세기에는 울나라도 드뎌 명랑과학입국으로 우뚝 설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 그럼, 그동안 제기되었던 미스테리와 이에 대한 해답을 차례로 검토해보기로 하자. ( 원래 제기되었던 미스테리를 자세히 보시고 싶은 분은 지난 1, 2호를 보시면 되겠다. )

미스테리1.

 a.왜 깊이 지하를 파서 마징가를 숨겨놓느라 국고를 낭비했는가? 어짜피 그렇게 숨겨 놓는다고 적이 모르는가? 그냥 지상에다 놔두고 천같은 걸로 덮어놓으면 엄청난 돈이 절약될 것을.. 그 공사비의 일부를 비자금화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

b. 마징가 제트의 주제가를 들어보면 " 무쇠팔 무쇠다리" 라는 말이 나온다. 녹이 슬기 쉬워서 수영장의 물이 그렇게 떨어지는데 방수처리를 안한다면 마징가케트는 출동하다 녹슬어서 볼장 다 볼 것이다. 

위의 미스테리에 대해 독자 여러분께서 파헤친 진실은 아래와 같다. 역시 진실은 밝혀지고 마는가 보다.





 원본에 보면 마징가 z가 감추워진 곳은 수영장이 아닌 폐기물 보관장이다. 또한 국고 낭비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왜냐 이 연구소는 광자력 연구소이기 때문이다. 원래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소는 대부분 기업산하 혹은 대학산하에 존재한다. 사실 기업에서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소에 그다지 많은 비용의 연구비를 대지 않지만 아이템이 있는 연구소는 예외다. 아니면 강박사 유가족협의회라던지 건물주협의회에서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것도 아니면 마징가에게 졸라 깨진 괴수 잔해를 포철에다 처리하고 그 이익을 챙겼을 가능성을 배재할 순 없다.

- 김진호 (STEFANO@KIST.RE.KR)

 마징가는 재피니움이라는 새로운 광석 (우라늄의 원자력을 대체하는 광자력 에너지의 원석)을 응용해 만든 초합금 제트이다. 무쇠팔 무쇠다리라는 말은 왜곡된 것이다. 마징가 원주제가의 원안은 ".. 철권! 로켓또 판치" 이다.

- 이제형 (venus74@netian.com)

 우리나라 만화 주제가의 90% 를 쓰신 마상원씨는 작곡가 겸, 한국 ##방송사 지휘자였다. 마상원씨가 물질공학에 대해 무지할 수밖에 없다. 마징가의 원재료에 대한 언급은 여기서 더이상 논의 하지 않는 것이 마상원씨에 대한 예가 아닌가 한다.

- 신익훈 (ikhoons@hotmail.com)


한편, 마징가 제작에 참여했던 제작진으로부터 독자투고란에 마징가에 얽힌 비리제보도 들어왔다. 그 용기에 본지는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증거로 보내온 설계도..


 전 김박사에게 설계도를 받아 마징가를 제작한 엔지니어 스코티 박입니다. 제작비는 79년 마징가 제작 당시 10년 분할로 삼천백만달러에 낙찰 되었으나 중간하청을 준 결과 실제 제작비는 천 칠백만 달러로 그중 아직까지 미수금 3백만이 남아 있습니다.

부실의 대표적인 형태로 그후 그레이트 마징가는 외국감리업체의 도입으로 이천5백만에 제작. 다소 마징가의 부실을 보완 할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1억불에 울트라 마징가를 제작중에 있으나 그 부실의 규모는 더욱 증가하고 있어 그 심각성에 경정을 울리까 이렇게 알립니다.

- 스코티 박


 


고찰2.

a. 마징가 제트의 주무기 로켓트 주먹. 1ton의 주먹을 마하 4로 발사하는데 드는 에너지는 정확히 617160500j(주울) 이고 이는 60kw짜리 전구 3천만개를 1시간동안 켤 수 있는 에너지이다. 왕 심각한 에너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마징가z 연구소는 광자력연구소이다. 자력, 즉 초전도체를 연구한다고 보면 되겠다. 초전도체라는 것은 온도가 거의 절대온도에 접근할때 물체가 가지는 전기에 대한 저항이 0이 되는 것이다. 이 원리로 우리가 expo 때 보았던 자기 부상열차가 공중을 떠서 운행이 되는 것이다. 위의 자력연구때문에 1t 의 마징가 주먹도 그리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다시 제자리에 돌아와 붙는 시스템은 많은 고찰을 해 봐야 할 것이다만...

- 김진호 (STEFANO@KIST.RE.KR)


 


고찰 3.

a. 쇠돌이의 성은 무엇인가. 쇠돌은 주어온 자식이거나 아님 박사가 바람을 폈다는 말인데...

b. 쇠돌이는 고자가 틀림 없다. 연구소에는 김박사의 딸 애리가 사는데 쇠돌이는 애리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c. 김박사가 수상하다. 마징가가 위험에 처하면 " 위험해~! 쇠돌아 정신차려~!" 이런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만 하는가. 마징가 제트의 오른쪽 주먹의 유압분출과 출력을 1억 알피엠으로 조정하고 왼쪽 출력 게이지를 조정하여 적의 오른쪽 뺨의 사마귀를 겨냥하라~!" 이래야.. 박사답지 않은가...






우선, 김박사의 전혀 박사답지 않은 행동의 이유는, 같이 수학했던 장영호씨의 독자투고 제보로 그 전모가 밝혀졌다. 우리사회의 무조건적 학벌지상주의를 규탄한다.

 저는 마징가Z의 설계자로 알려진 김박사와 미국MIT 대학에서 함께 수학했던 사람입니다. 당시 김박사의 전공은 돌고래 생태연구였는데 MIT를 나왔다는 이유로 마징가 Z의 총책임자로 내정되었습니다.

- 장영화 (young05@samsung.co.kr)


쇠돌이가 애리에게 눈길도 안주는 상황.. 이 부분에는 상당히 의견이 분분했다. 애리가 성전화 수술한 남자라는 주장을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와떠벌려씨에 아줌마들의 압력에 키스씬과 정사장면이 삭제됐다는 주장 등이 난무하고 있었는데..

최근 본지에 자신이 과거 마징가 연구소 연구위원이었다는 사람의 메일이 한통이 답지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쇠돌이와 애리는 별 이상 없었던 반면, 마징가와 아프로다이 A는 그렇치가 않았다는 것이다.






고민하는 그들..


전투가 없는 날이면 이 둘은 연구소 뒷산으로 종종 모습을 감추었으며, 가끔 아프로다이 젖통 미사일이 분실된 체 돌아오곤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때면 항상 마징가 조디가 부서져 돌아왔다 한다.

또한, 아프로다이가 임신하자 우주평화를 위해 가정을 이루는 것을 잠시 미뤄야한다고 마징가가 말해 둘 사이가 소원해지자 연구소에서 크게 걱정한 적도 있다고 전해진다.

다음, 쇠돌이의 성이 무엇인가.. 하는 부분.. 이 부분은 철저한 고증이 선행되어야 밝혀지는 부분이었다. 이 고증을 해준 무명 네티즌에게  본지는 고개숙여 감사를 보내는 바이다.

 마징가제트의 배경이 되는 모든 상황은 이렇게 시작된다.

지중해에 있는 바토스 섬이라는 곳에서 고대 그리스 시대에 번성했던미케네 제국의 유적이 어느날 발견된다. 놀랍게도 이 미케네 제국은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중의 하나인 미케네가 아닌, 지하세계에서 번성하던 수수께끼의 기계인간 제국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 기계문명 유적의 조사를 위해서 쇠돌이의 할아버지인 강일원 박사를 비롯한 여러 명의 과학자 조사단이 이 섬으로 파견되는데, 그 일행 가운데는 헬박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유적 속에서 나온 거대한 거인 병사들이 실은 조종이 가능한 로보트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헬 박사는 그 거인 병사들을 조종하여 조사단 전원을 살해해 버리고, 바토스 섬을 자신의 세계정복 야망을 펴기 위한 전진기지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절대 탈출이 불가능한 이 곳에서 기적적으로 한 사람만이 탈출을 하게 되는데 그가 바로 강일원 박사다. 바토스 섬의 모든 비밀을 알아낸 체로.

그것을 알고 있는 헬박사가 강일원 박사를 살려 둘리가 없다. 10년 동안 추적을 한 끝에 기어이 헬박사는 부하인 아슈라 백작을 시켜 강 박사를 살해하고 만다. 강일원 박사는 그렇게 죽고 말지만, 그 10년 사이에 강일원 박사는 전투용 로보트 마징가제트를 완성해 놓고, 마지막 순간에 손자인 쇠돌이에게 그 모든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 해주며 유산으로서 마징가제트를 쇠돌이에게 넘겨준다. 그로부터 92회에 이르기까지 자그마치 100여기가 넘는 헬박사의 기계수와 맞서는 마징가제트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즉 쇠돌이의 성은 강이다...

- 무명 네티즌..


나머지 고찰은 다음 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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