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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대 여론조사

 

제20대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가 속속 발표된다. 지지율에 따라 양 진영의 희비가 교차한다. 사람이 직접 물어보는 전화면접식(ex, NBS)은 이재명 후보가 괜찮게 나오고 녹음된 음성으로 질문하는 ARS식(ex, 리얼미터)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유리하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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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주차 NBS 여론조사

조사개요는 글 마지막에 첨부 (출처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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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주차 리얼미터 여론조사

조사개요는 글 마지막에 첨부 (출처 - <리얼미터>)

 

여론조사와 선거결과 사이에 차이가 종종 있다. 그럴 때 양 진영은 ‘샤이진보’, ‘샤이보수’ 이야기를 한다. 맞다. 당시 이슈에 따라 여론조사에 응답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 ARS식과 전화면접식 간의 적용 비중 또한 실제 선거결과와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주는 원인이다. 평일에 하느냐, 주말에 하느냐도 응답하는 집단을 바꿔버릴 수 있다. ‘하우스 이펙트(House Effect)’도 있다. 가령, ‘이 조사는 XYZ에서 의뢰하여 실시하는 여론조사입니다.’ 라고 나오는 순간 XYZ 기관에 반감이 있는 사람들은 전화를 꺼버리는 것이다. 

 

또 한 원인을 이번 글에서 제시한다. 콜 포비아(call phobia)다. 이를 해결할 신생 조사 업체가 등장한다면 기성 여론조사 기관들이 밀려날 수 있다는 생각도 해 본다. 현대 여론조사의 효시가 된 갤럽 또한 1935년 당시에는 스타트업이었으니까. 

 

  “나는 신의 존재를 통계로 증명할 수 있다.”

- 조지 갤럽(George Horace Gallup, 1901. 11. 18~1984. 7. 26) - 

 

193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때다. 당시 주간지 <리터러리 다이제스트>(1916년에 전국적인 여론조사를 처음 도입해 우드로 윌슨의 당선부터 1932년 루스벨트의 당선까지 단 한 번도 틀리지 않았다)는 1천만 명에게 여론조사 용지를 돌린 뒤 236만 7230장을 회수하여 여론을 확인하였다. 이걸 지상투표식(紙上投票式․ straw poll)이라고 한다. 이 여론조사 대상자 출처는 유선전화 가입자, 자동차 소유주들의 주소록이었다. 236만 명으로 표본 수는 많았지만 표본이 모집단과 가까워야 하는 표본의 대표성을 갖추지 못했다.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고소득자 계층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았다. 

 

반면, 심리학과 통계학에 관심이 컸던 조지 갤럽은 193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할당추출법(Quota Sampling)을 도입하여 최소 최적의 인원으로 대통령 선거를 정확히 예측했다. 1,500명으로 표본 수는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표본의 대표성이 뛰어났다. 그는 표본추출 방법, 면접 조사 방법, 정확한 질문지 작성법, 오차 범위의 측정 등을 도입했다. 여론조사에 과학적 방법을 도입했다. 

 

갤럽은 1936년 6.5%의 오차로 대통령 선거 결과를 맞췄다.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무려 18.5%의 오차를 보이며 예측에 틀렸다. 1938년 <리터러리 다이제스트>는 폐간됐다. 오늘날 기성 여론조사 기관이 1930년대 ‘리터러리 다이제스트’가 될 수 있다. 왜냐면 계속 틀려 보이니까.  (그리고 똘똘한 창업가들이 사방에서 눈에 불을 켜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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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벌써 기존 여론조사 방식이 나온 지 90년을 향하고 있다. 이 시점에 한번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여론조사 체제가 도입되리라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여론조사 전문가라고 얼굴에 비추는 분들 중에 MZ세대가 없다(현재 나오시는 분들이 싫은 건 아니다. 좋아한다. 혁신은 유능한 기성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2 콜 포비아

 

필자는 89년생이다. 대학생 때는 동성 친구든 이성 친구든 한 시간 통화를 왕왕 했다. 두세 시간 통화도 더러 했었다. 온종일 간헐적으로 문자를 주고받는 것보다 통화가 편했다.  

 

시대는 금세 변했다. 우리들의 밈(Meme, 리처드 도킨스가 말한 문화유전자)이 바뀌었다. 의식이 바뀌어 통화를 잘 하지 않게 된 것 같다. 30대가 되어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타인의 시간을 신경 쓰게 된다. 개인주의의 확산과도 연결된다. 타인이 지금 업무 중이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 있는데 전화를 걸어서 주의력을 빼앗고 싶지 않은 의도가 있다. 의사소통 경로도 많다. 카톡·라인·페이스북 메신저·텔레그램·문자·복수의 이메일을 사용하느라 한꺼번에 몰아서 메시지들을 확인하는 편이다. 매번 그런 건 아니지만 일을 하고 있는 데 옆 사람이 말을 거는 것이나 전화가 오는 것, 진동이 오는 것조차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휴대전화로 게임하는 여자아이_unsplash.jpg

 

젊은 세대(MZ세대, 2030)들은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다. 얼마 전 <뉴스 공장>에서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했던 이야기가 있다. 10살 된 아들이 신문지를 보고 신기해 하더란 것이다. 교과서에서 본 물건이 있는 걸 보고 신기해 하더란다. 8년 전에 들은 또 다른 아이는 종이를 보고 손가락을 이용해서 옆으로 넘기려 했다고 한다. 나조차도 터치 기능이 없는 맥북을 쓰다가 아이패드인 줄 알고 모니터에 ET처럼 촉수할 때가 있다. (긁적긁적)

 

어린이들은 놀이터에도 잘 나가지 않는다.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본다. 그리고 맞벌이·한 자녀 가족이 많다 보니 과거에 비해 오프라인 대인 교류가 적다. 이러한 영향들로 대면해서 대화하는 시간이 이전 세대에 비해서 적다(어느덧 코로나19도 만 2년을 채워가는 지금 더 심해졌겠다).

 

흥미로운 건 이와는 역으로, 우리는 초연결 시대(Hyper-Connected Era)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초연결 시대라는 용어보다 <K를 생각하다> 저자 임명묵 씨가 언급한 ‘과잉 연결’ 시대가 더 적확한 표현이다. 기존 오프라인과 더불어 온라인까지 더해진 관계 생활이 어느덧 스무 해를 훌쩍 넘어 성숙해졌다. 우리의 포커스를 빼앗고 불필요한 정보에까지 노출되는 것이 일상이다. 그러다 보니 슬로우 라이프, 한달살이, 슬로우 푸드, 명상, 단순한 운동인 달리기, 색칠하기, 미니멀 라이프, 스몰 라이프 등이  MZ 세대의 취미 또는 취향으로 떠오른다. 주의력(attention)이 자본이다. 우리는 전화할 시간이 없다. 

 

생각해보면 전화는 1876년에 개발되었다. 150년이 안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전에 다른 의사소통 도구가 하던 기능을 전화가 대체했듯이 현시대에는 전화의 기능을 디지털 기기들이 대체하고 있다. 89년생이 어렸을 때만 해도 음식 배달주문은 전화로 했었다. 원하는 요리를 말하고 주소를 이야기했다(어린 시절 처음 몇 번은 긴장하며 할 말들을 되뇌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은 엄지손가락이 대신해 준다. 처음에 배달앱이 등장할 때만 해도 말로 하면 되는 것을 굳이 누가 어플을 실행하고 메뉴 고르고 주소를 적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일상이 되었다.

 

텍스팅하는 남녀_pixabay.webp

 

전술한 이유들로 요즘 콜 포비아(Call phobia)가 확산되고 있다. 콜 포비아란 전화를 뜻하는 ‘call’과 공포증을 의미하는 ‘phobia’의 합성어다.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 것에 필요 이상으로 긴장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현상을 일컫는 단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중 절반 이상이 전화 통화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위에서 말한 개인주의의 확산이나 주의력(focus) 유지 등에 비추어 보면 꼭 ‘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콜 포비아 현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용어 자체는 현시대 한 현상을 포착하는 데에 있어서 유의미하다.

 

MZ세대들은 답신(callback, 콜백)도 잘 안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부재중 전화에 답신을 했다. 현재는 급한 용무라면 메시지를 남기거나 다시 전화가 오겠거니 싶어 답신을 안 할 때가 과거보다 많다. 답신하더라도 다시 전화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카톡 등 메시지를 통해서 전화 건 용무에 대해 확인을 하는 경우들도 일정수 차지한다. (나만 그러고 있쑵니까!?)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곳에서 젊은 세대들이 하루 출근하고 말없이 다음날 나오지 않더라는 일화들을 듣는다. 회사에서도 벌어지는 걸로 들었다. 아르바이트나 회사뿐만 아니라 음식점 테이블을 예약해 두고 노쇼(no show)를 하는 일도 많다는 걸 뉴스로 접한다(노쇼는 특정 세대의 문제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상대와의 약속을 어기는 것을 온라인 공간에서의 단순한 접속차단과 흡사하게 인식하게 된 것이 한 이유라고 추정한다. 문자는 지우고 쓰고 지우고 쓰는 게 가능하나 통화는 그렇지 않다. 게임, 문자 등을 통해 보이는 소통에 익숙해진 MZ세대는 지울 수 없는 들리는 소통에 어색함을 느낀다.

 

#3 여론조사와 콜 포비아의 역학

 

결론이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 법. 콜 포비아 또한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추정한다. 조사가 ‘통화’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결과와 다른 것에 있어서 콜 포비아는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는 요소 중의 하나일 수 있다.

 

1930년대 리터터리 다이제스트에서 유선전화 가입자, 자동차 소유주들로 표본집단을 구성하여 모집단을 편향시켰다. 콜 포비아를 겪는 집단과 겪지 않는 집단 간의 여론이 다르리라고 생각해 봄 직하다. 그들은 디지털 이용기기 사용 빈도가 다를 수 있다. 종사하는 분야가 다를 수 있다. 콜 포비아를 느끼는 사람들끼리 성향, 기질, 성격이 유사할 수 있다. 만약에 응답을 거부하는 사람들 사이에 정치적 성향의 공통성이 있고, 그 사람들이 여론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1%라도 모집단 편향을 낳을 수 있다는 가썰이다. 위에 언급한 성인남녀 절반 이상이 콜 포비아를 느낀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다면 콜 포비아 때문에 투표에는 임하나 전화 여론조사를 거부하는 자들이 존재할 공산이 크다.

 

‘투표 따로 여론조사 따로가 뭐가 어때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여론 향방을 이해하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방향타가 되어버릴 수 있다. 정치 고관여층들은 여론조사를 보고 매주 분개하거나 통쾌해한다. 그리고 그날에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야기를 전달하여 여론을 재생산한다. 각 언론사들 또한 각자의 입맛에 맞춰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고 보도한다. 여론조사가 거꾸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여론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은 사람들 간에 촘촘히 연결된 현대사회에서 중요하다. 

 

사실 여론조사에는 전화조사 방법뿐만 아니라 설문지법이나 대면 면접법, 최근에는 모바일 패널 방법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고 한다.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 전화를 통할 뿐이다. 한국이 여론조사를 시작한 게 1987년 대통령 선거가 처음이다. 전화면접법을 처음 시행한 것은 1995년 지방선거다. 본격적으로 안심번호를 이용한 것은 2018년 지방선거부터이다. 즉, 주류방식이 변화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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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지방선거 모습 (출처 - <정부 기록사진집>)

 

젊은 층 뿐만아니라 기성세대 중에도 전화를 잘 안 받는 사람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비율이 젊은 세대에서 더 많은 것이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여론조사 전화를 접한 적이 없다. 전화가 왔으나 응답을 안 했을 것으로 여긴다. 수많은 전화를 안 받았으니까 말이다. 스팸 전화이겠거니 안 받는다. 개중에 여론조사 전화가 있었을 것이다(어제 한 번 받았는데, 허경영 후보였다. 책 읽다가 방해받으면서 동시에 누굴까 설렜으나 전화받고 바로 끊었다. 다른 뜻은 없다). 

 

유선전화가 종언을 고해가고 있는 한편, 통화를 통한 소통 비율 자체가 그라데이션을 그리며 적어지고 있다. 여론조사를 수치가 아닌 추세 용도로 사용한다면 무방하다. 그러나 이왕지사다. 정확한 수치에 더 가까운 여론조사 방법이 있다면 마땅히 실행하여 결과를 확인하는 게 좋다.   

 

장래의 여론조사 관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본다. 페이스북, 카톡이나 문자를 통한 여론조사다. 이와 유사한 방식이 이미 논의되고 도입 중인 걸로 알고 있다. 덧붙이자면 질병관리청 애플리케이션인 COOV를 차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분권화를 지향하는 기술인 블록체인을 적용하여 개인 신상은 보호하면서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세대별, 지역별, 성별 비중을 맞추기 위한 셀가중(cell weighting)과 림가중(rim weighting)부터 세부적인 방법론은 기존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필자보다 잘 알 것으로 생각한다. 

 

답보다 질문이 중요하다. 콜 포비아와 여론조사 간의 다이내믹스를 질문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온 가썰이다. 필자의 가썰이 성립하려면 콜 포비아를 겪는 사람들에 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심리학자들이 할 일일 듯하다. 지금 당장은 아니겠지만 조만간 행해지지 않을까. 현재와 같은 현상유지가 지속된다면 필자가 해보고 싶기도 하다. 전공이 심리학이라, 귀찮긴 하지만 딴지에서 대학원 등록비만 내어 준다면 연구열을 불태워보고 싶다(간식비도, 차비도, 책값도,,,,,,).

 

디지털 세대가 되고 세상이 바뀌어도 우리에게는 정치가 필요하고 리더가 필요하다. 좋은 여론조사도 필요하다. 

 

이택수 박시영 김어준.jpg

 

유선전화냐 휴대전화냐를 넘어, ARS냐 전화면접이냐를 넘어 음성통화냐 문자냐를 TBS의 따뜻한 방에 앉아 있는 이택수 대표, 박시영 대표, 김어준 총수가 논하는 소리를 우리 귀에 들을 날이 올 수도 있다(뉴스공장을 5년은 더 해야겠다).

 

 

사족 1. 가설A-1이 있었다. 진보 성향자와 콜 포비아와의 관계다. 콜 포비아 계층에는 진보가 많지 않을까 생각하고 이 글 끝까지 달려오며 다양한 자료를 살펴봤으나 증거가 없다. 콜 포비아가 주로 많은 세대를 20대로 생각했다. 기존 오랜 시간 동안 2030은 진보 성향을 보여왔다. 그래서 콜 포비아를 느끼는 사람들 중에 진보 지지자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현재로서 20대는 정치 성향이 탈 가치적으로 보인다. 정확히 말해 ‘기존’가치에서 벗어나 있다. 기존 정치문법에서 벗어나 있다. 보수, 진보, 20대를 따로 두고 봐야 한다. 3지대는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이 아니라 20대다. 그래서 가설A-1 (진보-콜 포비아 간의 정적 관계)은 폐기한다. - 세대에 관한 글은 따로 뽑아 써보고 싶다.

 

사족 2. 선거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 못하게 하는 건 제발 좀 개정했으면 한다. 무슨 구닥다리 사고방식인지 도대체가 이해가 안 간다. 1일 전까지는 발전적인 방향으로다가 합의 볼 용의가 있다. 다른 나라가 한다고 해서 꼭 따라 할 필요는 없는 거지만 미·일·영·독·호주 등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이 없고 선진국 중 있는 나라도 하루이틀 있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그런데 투표 6일 전부터 국민들이 호도될 수 있다는 이유로 선거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다. 국민들을 숙고하는 존재가 아닌, 여론조사에 휘둘리는, 수동적이고 취약한 대상으로 보는 태도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동안 가짜뉴스가 양산될 가능성도 있다.

 

자신의 표심을 숙고한 민주시민들이 공개된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에 참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헌법에서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에 부합한다. 여론조사 기법도 열린공간에서 더 발전할 것이라 여긴다.

 

사족 3. 콜 포비아에 관한 기사들을 읽어보니 이에 대해 원인과 해결책이라고 적어놓은 것들이 설득력이 떨어진다. 가령, 회사에서 회식비를 늘려서 대면(對面) 소통의 기회를 더 만들자고 어떤 교수는 써 놓았다. 또 다른 교수는 중요한 키워드를 미리 적어두거나 시나리오를 짜보는 등 준비를 해서 통화를 잘 마치는 경험을 쌓는다거나, 편한 상대와 긴장이 덜한 상황에서 통화를 늘려가라고 조언한다. 효과가 없진 않겠지만 피상적이다. 인류사에서 전화가 발명되고 쓰인 지 불과 150년이다. 레거시 미디어가 종언을 고하듯 통화라는 것도 흘러가는 한 시대의 유산으로 생각하면 된다.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러면서 인류는 새로운 의사소통 경로를 개척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본문 여론조사 조사개요

NBS

● 조사지역: 전국

● 조사기간: 2021년 11월 22일 ~ 11월 24일

● 조사대상(모집단): 만 18세 이상 남녀

● 조사방법: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 표본추출: 성·연령·지역별 층화확률추출

● 표본크기: 1,004명 (목표할당 사례수 : 1,000명)

– 목표할당 사례수 1,000명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으나, 보도 시 표본 크기는 1,004명으로 보도해야 함

● 피조사자 선정방법: 성·연령·지역으로 층화된 가상번호 내 무작위 추출

● 응답률: 29.6% (총 3,390명과 통화하여 그 중 1,004명 응답 완료)

● 접촉률: 26.4%

● 가중치 산출 및 적용: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 2021년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 기준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1% point

●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

 

리얼미터

● 조사 의뢰자 오마이뉴스

● 조사 기관 (주)리얼미터

● 조사지역·대상 및 표본수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3,023명

● 조사 기간 2021년 11월 22일(월) ~ 26일(금) (5일간)

● 조사 방법 무선 전화면접(8%), 무선(81%)·유선(10%) 자동응답 혼용 

● 표본오차 ±1.8%P (95% 신뢰수준)

● 응 답 률

§ 5.7% (총 통화 53,228명 중 3,023명 응답 완료)

§ 응답률 제고 목적 미수신 조사대상 2회 콜백

● 표집방법 무선(90%)·유선(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2021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림가중]

 


 

참고 문헌

책 

<K를 생각한다> 임명묵 (지은이) | 사이드웨이 | 2021년 5월

 

기사

여론조사의 대명사, 조지 갤럽

[한마당-고승욱] 조지 갤럽

대통령 지지율과 여론조사 기관들의 House Effect

[팩트체크] '6일간의 깜깜이' 여론조사 공개금지, 외국은 어떨까?

비대면 시대, 전화 꺼리는 '콜포비아' 급증세

[대학通] 디지털 세대의 ‘콜 포비아(Call phobia)’ 해결 방안

[카드뉴스] 사소한 통화조차 두려워하는 '콜 포비아' 아시나요

전화면접은 이재명, ARS는 윤석열…이유 있는 여론조사

여론조사, 사람들의 생각을 읽는 창

[밀레니얼 시각] 콜 포비아에서 대화 포비아로

 

논문

<선거여론조사의 역사와 의의> 박무익(한국갤럽조사연구소, 2002)

<선거여론조사결과 공표금지 조항의 위헌성 및 입법적 대안> 윤형석(한국언론법학회, 2019)

 

이메일 : ddanzi.minw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