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다. 일본에선 한국의 대통령 취임식 관련 보도가 봇물이 터지듯 쏟아졌다. 관심이 엄청나다. 여러 방향에서 한국 관련 보도가 나오는데, 이를 통해 일본이 바라는 것과 속셈을 알아보려 한다.
한일관계 악화는 문재인 탓?
일본에서는 문재인 정부,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악마화'하다시피 했다. 일본의 보도만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한 건 모두 나쁘며, 한국을 망하게 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지구를 멸망시키기라도 할 것 같다.
한국의 검찰개혁은 문재인과 이재명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내용의 기사.
한일관계가 최악인 상황도 다 문재인 대통령 탓으로 돌린다. 일본 경제의 불활은 물론, 일본의 모든 문제도 다 문재인 대통령 탓인 것마냥 보도한다. 이건 일본 언론뿐 아니라 일본에 일본어판으로 신문을 발행하는 한국 언론도 예외이지 않은데, 예를 들어 조선일보 일본어판 기사 헤드라인을 보면 일본 언론의 논조와 궤를 같이한다.
제대로 된 번역은
“최악의 정치, 경제, 안보 하에 출범하는 윤석열 정권“
으로 보면 된다.
문재인 정부가 한국의 정치를 최악으로 했고 경제도 폭망했고 안보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는 사설이다. 이뿐 아니라 조선일보의 일본어판 기사들을 보면 이와 비슷한 논조의 기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당연히 일본인들은 한국 언론이 이렇게 보도하니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최악의 대통령이구나, 라고 생각할 수밖에.
박대 받는 문 정권 주일대사, 환대 받는 윤 정권 주일대사
일본 정부에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보낸 한국대사를 만나지 않았다. 물밑에서 어떤 만남이 있었는지까진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언론의 보도로만 판단하면 그렇다. 현재 주일 한국대사는 거의 유령 취급하고 있는 거다. 이런 외교적 무례를 범하고 있는 걸 일본에서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언제나, 항상, 선택적 정의가 통하는 일본이다.
한국 새 정부에서 내정한 윤덕민 차기 한국대사에 대해선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찍부터 환영 무드다. 일본어도 능통한 일본통, 국제정치학자라면서 말이다.
헌데 웃긴 점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했던 주일 강창일 현 한국대사는 동경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인물로 일본어가 능통할 뿐만 아니라, 일본통이며 학자 출신이라는 것이다. 같은 특징인데 반응은 사뭇 다르다. 사실 이런 특징은 일본 정부에겐 중요하지 않다. 자신들 입맛에 맞는 정부에서 보낸 인물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 한국 새 정부와의 관계에서 상당한 기대감을 보이는 게 느껴진다.
취임식 하루 전, 일본 보도
그럼 한국 새 정부에 대해 일본에선 어떤 보도들이 있었는지 시간순으로 살펴보자.
취임식 하루 전, 하야시 일본 외무상이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가지고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 내정자를 만났다. 이에 대해 일본에선 기대감 넘치는 기사들이 나왔다.
제대로 된 번역은
“한일관계 개선 기다릴 수 없다(지체할 수 없다는 말),
하야시 외상과 한국 차기 외상 후보 박진과 인식 일치”
로 보면 된다.
한일 역사문제 핵심에는 '강제 징용공 문제'와 '위안부 문제'가 있고, 일본 정부가 두 사안 모두 인정하지 않고 있다. 두 문제는 세트이기에 별도로 생각하기 어렵다. 위 해당 기사 내용을 보면
"양 쪽에서 '강제 징용공 문제' 조기 해결을 향해 고위급을 포함해 정부 간 속도감을 가지고 협의해 갈 방침도 확인했다.“
고 나온다.
취임식이 시작되고 조금의 시간이 흐른 뒤, 마쓰노 관방장관은 "한일관계를 건전히"라면서 한국 대통령 취임을 환영하고 한일관계 개선에 새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했다.
기대감 넘친 취임식 생중계과 급실망 모드
일본에서는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동시통역을 붙여서 생중계로 내보냈다. 취임사에서 한일관계를 어떻게 언급할지 기대에 부풀었던 모양이다.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기사는 속보처럼 빠르게, 11시 40분에 떴다.
댓글도 엄청난 속도로 붙어서 순식간에 1,000개가 넘었다. 이런 기민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놀랐다. 한국 대통령 입에서 한일 관계에 대한 언급을 기대했던 건 일본 정부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마음에도 없는 우쭈쭈를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눈치 없이 일본을 우쭈쭈 해주지 않아서인가? 찬바람이 휙 돌았다. 우리로서는 좀 웃긴 일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건에 매우 민감히 반응한다.
외교사절 회담 순서에서 다시 상승 모드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 없다. 지금까지 일본 정부나 매스컴에서 일심동체가 되어 윤석열 정부를 얼마나 우쭈쭈 했는데,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된다. 빨대가 얼마나 많은데.
하야시 외무상이 한국 새 대통령을 만났다. 기사를 보면 한국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조기 실현을 희망한다고 나왔다. 일본 외무상은 '강제 징용공 문제' 등 현안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양국 간 관계 개선에 장애가 되는 건을 해결하는데 윤석열의 리더십을 기대한다는,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강제 징용공과 위안부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해결했고, 위안부 문제는 2015년 합의에 의해 해결했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요구하는 구체적 해결책을 윤석열 정부에서 제시하는 것이 초점이라고 한다. 한마디로 ‘일본은 입장 변화 없고 아무것도 안 할 테니, 한국 너네가 우리가 원하는 안을 그대로 제시’하라는 것이다.
하야시 외무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만남에 대해, 다른 뉴스에서는 미국에 이어 일본을 2번째로 만났다고 강조했다. 취임사에 한일관계 언급은 없었지만, 중국 행정부의 2인자인 왕치산 부주석을 보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일본을 먼저 만났다는 걸 강조한 것이다. 하야시 외무상을 만난 순서에 정신승리를 하며, 기대감으로 다시 몰입하려는 노력(?)이 눈물겹다.
한일관계 개선과 불매 중지는 세트?
일본에서는 가끔 한국에서 일본 불매가 사그라들었다고 조롱하는 보도가 나온다. 제시하는 근거는 빈약하다. 한국에서 닌텐도 게임이 불티나게 팔렸다든가 하는 걸 근거라고 한다. 다른 근거를 대지만, 역시 빈약하다. 최근, 새롭게 근거로 대고 있는 게 포켓몬 빵이 인기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포켓몬 빵이 잘 팔린다는 것에서 우월감을 느끼면서 그걸 사는 한국 사람들을 비웃고 있다.
한국에서 일본 불매가 왜 일어났을까? 2019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한국에 수출한 반도체 부품이 북한 무기 개발에 넘어간다는 이유로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했다. 한국에 대한 경제 공격이나 마찬가지였다. 그에 분노한 한국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본 불매를 시작한 것으로 대단한 성과를 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일본 정치권에선 자신들이 한국에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한 자성이 전혀 없다. 한국인의 입장으로 보기엔, 한일관계에선 유독 극단적으로 일본이 기준이고 법이다(자민당이 정권을 너무 오래 잡아서 그럴지도? 한국에서 국민의 힘이 수십 년간 정권을 잡은 모습을 상상해 보면 얼추 비슷하겠다). 그들에게 한국은 군말 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런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났고 성과가 대단하니 일본에서는 죽을 맛이다. 그래서 새 정부가 들어서며 한일관계 개선과 세트로 일본 불매가 사그라들었다고 보도한다.
이런 보도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하나 같이 다 한국을 조롱하고 있다. 자신들이 얼마나 뿌리 깊게 '혐한'을 하는지 알았으면 하지만, 본인들은 상당히 논리적이라 생각한다. 최근 지속적으로 한국에서 일본 불매가 사그라들었다는 보도가 있다.
"일본 맥주가 맛있다. 유니클로에 간다. 일본 사케로 건배를 한다.“
등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적인 대통령의 시대가 열렸으니 일본 불매도 끝났다는 식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일본 정부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기시다 총리, 베를린 소녀상 철거 요청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8일, 독일과 정상회담을 했다. 당시, 베를린 시에 설치된 위안부상 철거를 요청했다는 기사가 5월 10일자로 올라왔다.
적당한 시기에 기사를 맞춰서 낸 모양새다. 일본은 지금도 한국에는 '강제 징용공 문제'를 해결하라면서 독일에는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고 있다. 일본에서 독일에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건 소녀상이 설치된 이래 지속되었으나 정상회담에서 총리가 직접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건 처음이며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다음과 같은 입장을 내며, 사태를 타개할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철거하도록 (압력을 가)했지만, 총리가 전하면 강한 메시지가 된다.“
"사실에 반하는 (내용을) 기재한 걸 방치할 수 없다. 시민단체의 활동도 있으니까 간단하지 않지만, 총력전으로 철거를 실현하고자 한다." - 일본 외무성 간부
연달아 나온 산케이신문 기사 헤드라인은 다음과 같았다.
제대로 된 번역은 "독일 위안부상, 근본 해결에는 한국 초점,
독일 정부도 철거 곤란"으로 보면 된다.
이 기사는 "10일 출범한 한국 새 정권은 일본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이지만 행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우호적으로 될 수 없다"고 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결국 독일 소녀상 철거도 한국 새 대통령이 책임지고 하라는 뜻이다. 의문인 점은 독일의 소녀상은 독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고 독일 정부도 강제로 철거시킬 수 없는 것인데, 한국 대통령이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전혀 논리에 맞진 않지만 한일 관계에 대한 거의 모든 기사가 한국이 다 알아서 하라는 논조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커진 불안감과 정신승리
한국 대통령 취임식을 보고 하룻밤도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는 자신들의 기대에 한국이 잘 따라 줄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모양이다. 한국 정부를 길들이기 위해 기시다 총리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현명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하루 사이에도 기대감으로 부풀었다가, 취임사에서 한일관계 언급이 없었다고 실망했다가, 하야시 외무상과 회담이 미국 다음이었다고 정신 승리했다가, 갑자기 불안해져서(한국이 버릇 나빠지니) 기시다 총리가 취임식에 안 간 것이 현명했다고 하는 등, 의식의 흐름이 아주 바쁘게 돌아간다.
다음에 나온 기사가 일본의 불안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제대로 된 번역은 “징용공, 위안부에서 인식 달라,
관계 개선 일치하지만, 일본에 불신감“
으로 보면 된다.
기사 내용을 보면 국내 여론에 휘둘리는 한국 정부가 징용공 문제 등에 대해 얼마나 열심히 할지(?) 회의적인 면을 내비치기도 한다. 일본 정부는 한국이 하는 걸 보고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는 식이다. 기사 헤드라인은 ‘한국이 일본에 불신감이 있다’고 나와 있는데, 본문은 ‘일본이 한국을 믿을 수 없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이 기사엔 댓글이 3,200여 개나 달렸다.
기시다 정권이 조급한 이유
한국 대통령에 대해 일본에서는 크게 환영하는 무드이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친일 대통령'이 탄생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취임하기 전부터 일본에 정책협의단이라는 대표단을 파견, 의견을 조율하기까지 했다. (관련 기사 ‘앞으로 한일 관계는? : 일본 언론으로 본 한일 정책협의단’ 링크)
일본 정부, 기시다 정권의 기대감은 부풀 대로 부푼 상태이다. 왜냐하면 6월 22일 공시하는 참의원 선거(선거일 7월 10일)를 앞두고 기시다 정권에서 내세울 실적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국내 문제보다 국제 문제에 더 신경을 쓰며 실적을 쌓으려는 모습이었다. 우크라이나 편을 들고 러시아를 비난하며 경제제재에 앞장섰다.
하지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선 자국민들에게 경제적으로 직접적인 효과가 있어야 한다. 외교에서 실적을 쌓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마침 한국 새 대통령이 '친일'이다.
한일관계는 외교적으로도 일본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만, 국내문제에 있어서도 다른 국제문제보다 영향을 많이 미친다. 일본이 한일관계 개선을 고대하는 이유다. 일단 일본 우익들은 ‘혐한’이란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대로 이용했다. 앞으로 '혐한'이 더 이상 큰 효과를 발휘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찼다. ‘혐한’만을 내세워서는 더 이상 자극이 새롭지 못하고 확장성도 약하다.
오히려 혐한으로 시작한 어리석은 경제 제재가 한국의 불매운동 등으로 이어져 일본이 경제적으로 크게 타격을 입었다. 그렇기에 ‘한일관계 개선’과 ‘일본 불매운동이 식었다’가 세트가 되어 특히 최근 보도에 많이 나온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시급한 건 해외 관광객을 입국시키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 일본 관광업은 붐을 이뤘지만 입국인 숫자에 비해 관광객으로 올 '나라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즉, 여러곳에서 많이 온다기보다 몇몇 나라에서 집중적으로 오는데 중국, 한국, 대만, 홍콩 등을 들 수 있다. 중국은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관광객이 많으면서도 곧바로 일본을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과 관광 재개를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는 이유다.
기시다 정권에서는 한국에 원하는 것이 많기에 조급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에 줄 게 많이 없다.
일본에서 초조한 건 한국 새 대통령이 아무리 '친일'이라 해도 선거에서 0.7% 차이로 겨우 이겼다는 것이다. 국회를 봐도 여소야대, 앞으로 국정운영이 결코 쉽지 않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여론을 보면 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낮다. 무엇보다 정치 경험이 없는 초짜다.
일본의 입맛에 맞춰줄 것 같은 새 대통령이 도무지 안정적으로 길게 갈 것처럼 보이지 않기에 초조하다. 정권이 출범하는 초기에 일본에서 원하는 걸 다 요구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초짜를 잘 구슬려 당길 수 있을 때 최대한으로 빼내야 하는데 한국 새 정부가 제대로 할 수나 있을지 불안하다. 초조해서 서두를 수밖에 없다.
일본에 살고 있으며, 일본 정부와 언론 흐름을 지속적으로 보며 체감하기에는, 일본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상품이든, 관광이든 국민적 불매다. 그렇다고 먹물 지식인들처럼 한일감정이 나빠질 것을 두려워만 해야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한일관계는 이미 정치만으로 어떻게 될 선을 아득히 넘어섰다. 한국에 사는 일본인,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은 정치와 상관없이 서로 인간적 유대를 쌓고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특히 지금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아무리 혐한을 강조해봤자 먹히지 않는다. 그들에겐 이미 정치와 관계 없이 좋은 한국인 친구가 많고, 서로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를 알아서 교류하며 단단한 우정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정치인들은 과거, 경제적으로든 문화적으로든 일본에 '짜치던' 시절을 생각하며 굽실거릴 필요없다는 말이다. 이미 새로운 시대의 젊은 한일 세대는 자기들이 알아서 유대를 쌓고 있고, 어느 때보다 친밀한 관계니 말이다.
당당히 외교하고, 얻을 게 없으면 거절하는 게 필요하다. 일본이 급한만큼 한국은 한국의 힘을 믿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가면 된다. 불매가 필요하면 불매를 하고 협력이 필요하면 그때 가서 협력하면 될 일이다. 과거처럼 일본이 없으면 망할 것처럼 미리 고개 숙이지 않아도 된다.
선진국이 된 한국에 걸맞는 외교를 하자. 한국은 더 이상, 소녀상 많이 세운다고 지레 눈치 볼 정도로 약한 국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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