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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3. 29. 금요일

미디어전략팀장 게으른 수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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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유럽과 남미는 월드컵 예선으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그 중에서 단연 이슈는 포르투칼의 호날두와 아르헨티나의 메시. 축구의 아름다움을 맘껏 뽑내고 있는 두 천재적 라이벌에 대한 이야기였다. 


 

메시호날두.jpg



예전부터 느낀 점이지만, 포르투갈의 호날두는 오히려 자신의 '터보3.0 V12 엔진'스런 경기 속도를 제대로 쫓아 오지 못하는 팀 동료들 때문인지, 오히려 월드컴 예선에서는 계속 다운그레이드되는 느낌이다.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손쉽게 3:0 승리를 챙겼다. 국내 전임 국가대표 감독님 중 한분은 펠레의 브라질 보다 현재의 아르헨티나가 더 강하다는 오바스러운 분석을 내어놓기까지 했다(헌데 여기서 메시가 세 골 모두에 관여(1골 2어시)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강의 자리를 증명하기에 적절한 상대는 아닌 것 같다. 예전 한일월드컵 지역예선 때 막강했던 아르헨티나의 화력이 정작 본선에서 침묵했던 과거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2002년.JPG

2002년 아르헨티나의 눈물 

- 당시, 일명 바티골
(
캐스터가 이름을 끝까지 발음하기도 전에

전광석화처럼 골이 들어가서 생긴 바티스투타의 별명)

이라 불리던 스트라이커를 보유한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으나,

정작 본선에서는 1승1무1패로 일찍 짐을 싸고 말았다.

 


하여간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천재를 보유한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 짧은 패스로 상징되는 완벽한 팀웤을 자랑하는 스페인. 전통의 우승후보이자 홈 어드벤티지까지 장착한 브라질... 벌써부터 내년 월드컵을 생각하면 정신이 아득해진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26일 대한민국 카타르와 최종 예선 5차전이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는 지난 월드컵 이후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세대교체가 완성되어 가고 있으나, 왠지 활력이 떨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4차전에서 이란에 패배한 후 계속되는 평가전에서도 보여준 삽질 때문일까.특색 없는 공격, 짜임새 없는 수비... 어쩌면 이번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초반에 야구팬들의 멘탈과 함께 붕괴해버린 야구 대표팀처럼 혹시, 혹시 축구도...


하는 두려움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제대로 움직이는 팀웤은 아름답다. TV중계보다는 현장에서 보면, 관람하기보다는 직접 해보면 확연히 깨닫게 된다. 매 순간 공에 관여하는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이 블럭에서 다음 블럭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새롭게 규정하고 해석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면 감탄을 자아낸다.


아직도 동네 조기축구회를 보기만 해도 오른쪽 세번째 발가락이 움찔 거리는 본인이, 이제는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를 구분 못하고, 대표팀 경기일정도 알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에 처한 것은 본인의 탓이 아니다.


프로축구든 대표팀 경기든 그들의 테크닉과 체력이, 스피드가 TV에서 보는 유럽의 그것과 차이가 나서가 아니다. 팀 스포츠인 축구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팬이었던 본인은 국내 프로리그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는 순간 프리미어리그든 세리아든 다 모두 흥미에서 사라져버렸다. 스포츠 소식을 가끔 검색해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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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으로 찾은 축구의 아름다움 (출처-플레이보이)

 


 

2013년, 대한민국의 축구는 아름다움을 잃어버렸다. 히딩크의 팀 2002는 '멀티' 플레이어의 대세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당시에 있었던 '멀티'라는 맥락은 다 잊어먹은 채 공격수도 수비를 해야 하고 수비수도 공격 본능을 뽐내야 하며, 심지어 심심하믄 골기퍼에게 페널티킥을 차게 해서라도 골을 넣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멀티란 것은 자신과 주변의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자신의 능력과 동료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팀이 어떠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멀티의 본질이다. 


그러나 지금은 오로지 멀티란 단어만 남아 있고 실상은 가카시대 오해의 바다를 건너오면서 뛰다가 죽으라는 정신력의 축구다. 그러니 아름다울 리가 없다.

 

 

 

 정신력.jpg


이것이 한국축구다

 

 


그러나 본 기자는 한국 축구가 부활할 수 있음을 믿는다. 18대 대선으로 도래한 새 시대는 비록 축구의 즐거움을 앗아갔을지언정 더 장대한 멀티플레이의 아름다움을 제시하고 있다. 잔디가 아닌 국토 전체를 그라운드로 삼는 팀웤의 향연. 이것이 스포츠가 될 수 있다면 본 기자는 그것을 '국격 리그'라 부르고 싶다. 


차베스는 죽었다.

베를루스코니는 늙었다.


우리에겐 그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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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그런 선수들과 자원이 있냐고? 있다. 히딩크 역시 부임하자 마자 허명과 유명세 대신 잠재력을 중심으로 선수들을 선발해 성공을 거두지 않았던가. 기억하라. 우리는 강팀이었던 적이 있었고, 그 DNA는 언제나 우리 세포에 각인되어 있음을.


팀 스포츠가 추구해야 하는 멀티플레이의 이상을 희구하는 마음으로, 각 포지션별 특성과 그곳에 가장 적합한 선수들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름하여 국격대표축구팀.

 





2

 

 

GK (Goal Keeper)

 

먼저 골키퍼부터 시작하자. 골키퍼는 최후방에서 전체를 조망하는 자리이다. 경기를 가장 객관적이면서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며, 실제로 게임의 승패를 가장 빨리 예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사실상 피치 바깥에서 감독의 역할은 선수들 입장에서는 끝난다고 봐야 하고, 그 다음은 골키퍼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전 국가대표이기도 하고, 예전 올림픽 때 활약한 정성룡, 이범영의 스승이기도 한 김봉수 전 올림픽 국가대표팀 키퍼전문 코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골키퍼의 가장 큰 자질로 '연구하는 자세'를 꼽았다. 골키퍼라는 역할의 중요성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또한 골키퍼는 두려움이 없고 결단이 빨라야 한다. 상대와 일대일 상황이 왔을 때 과감히 각을 좁혀 달려 나와야 하고, 자신의 결정에 의심없이 몸을 날려야 한다. 판단과 동시에 움직여야 하며, 자신의 결정에 1mg의 의심도 허용치 않는 것이 골키퍼의 참된 자세라 하겠다.


그리하여 본 기자, 이 자리에 가장 적격인 인물로 이 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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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 후보였으나 낙점대신 낙향해버린 김용준

 

 

골키퍼는 무엇보다 경험이 중시된다. 경험이 차곡차곡 쌓여 경기중에 발생하는 모든 상황이 체화되어야 수비의 안정감이 커지게 마련이다. 일단 이 분 역대 총리 중 최고령이 될.뻔.했다. 인수위 시절 질문하는 기자의 말이 잘 안들려 고성이 오갔다는 설이 있어 부적격이라는 말이 나온다. 허나 원정 경기에 나갈 경우 상대 응원단의 엄청난 야유를 고려해 보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었다.


연구하는 자세에서도 합격점을 줄 수 있다. 부인 명의의 부동산을 땅만 소유권이전하는 신종거래방식으로 세금 탈루를 선방하는가 하면, 이틀 후 법조타운으로 개발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친구 땅을 헐값에 과감히 사들이며 우정도 내던져버리는 결단력을 피로했다. 게다가 그의 아이들은 7, 8살의 어린 나이라, 부동산을 명의이전해주어도 자신의 것인지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가족사랑에서 본 기자는 국가적 팀 플레이의 가능성을 본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아닌가.



CB (Center Back)

 

다음은 센터백 자리. 중앙 수비수는 일단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 빠르고 안전한 볼 처리가 기본으로 요구된다. 필요할 대는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야 하고 유사시에는 중앙미드필더를 보좌하기도 해야 한다. 수비의 빈 구멍을 재빨리 메우는 순발력과 더불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하는 게임지능도 필수적이다. 아시다시피 축구에서는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았다.


현재 축구의 수비는 4-4-2든 4-3-3이든 기본적으로 2명의 센터백이 기본인데, 그 활동범위가 수비형 미드필더부터 윙백의 커버 가능해야 한다. 이타적이어야 하며 또한 빈 구멍을 검색하는 꼼꼼함도 필수적이다. 또한 한 사람이 넓은 공간플레이가 가능한 경우, 다른 한 자리는 공중볼이나 태클 등 대인마크에 능한 선수로 채워넣어 콤비를 구성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본인이 추천하는 대한민국 국대의 센터백자리에는 진영보건복지부장관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다.

 


 

진영현오석.jpg


 


일단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우 '딸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위장전입을 아니할 수 없었다는 안정제일주의와 이타적인 마인드를 높게 샀다.  물론 재산이 무려 38억원이 넘는 가운데에서도 연말정산을 너무나 꼼꼼히 진행하는 것에도 높은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대한민국 수비의 중심은 현오석 기획재정부장관이다. 아파트 특혜분양, 공직 퇴직 후 공기업 경영평가단장으로 선임되는 전관예우, 장남의 증여세 회피, 한국개발연구원장 재직시 판공비 유용 의혹, 탈세 등 폭넓은 활동력을 자랑하는 팔방미인형 플레이어다. 게다가 저축은행 영업 정지 바로 직전 예금 인출에 성공할 정도의 탁월한 순발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메시와 같은 남미의 빠르고 개인기 많은 공격수들을 마킹하는 데 손색이 없다고 본다.


이제 더 이상 수비불안은 없어질 전망이다.



FB (Full Back)


풀백. 기본적으로 수비적 위치에 있으나 경기 내내 양쪽 측면의 공수를 오갈 수 있는 체력이 요구된다. 공격시에는 윙포워드를 돕거나 오버래핑 등을 통해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 다만 공격시에는 수비 뒷공간을 노리고 전력질주를 해야 하고, 수비시에는 상대방의 빠른 윙포워드를 방어하기 위해 다시 한번 전력질주를 해야하기에 미친듯한 스피드와 체력이 필요하다.


한 마디로 수비능력과 공격능력을 겸비해야 하기에 선수수급에 어려운 측면이 많다. 팀 2002 당시에는 송종국과 이영표가 이 자리에서 미친 듯한 존재감을 뽐내었고, 그 결과 월드컵 직후 둘 다 해외진출이 가능했다. 그만큼 일정 수준의 선수를 구하기가 그냥 하늘에 별따기인 거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도 이 자리가 늘 골머리다. 공격 또는 수비 능력에 치중된 선수들만 존재하고 상대 플레이어의 존재감을 지워버릴 수 있는 체력을 가진 풀백 자원도 부족하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나 진정한 고수는 결국 스스로 그 후광을 드러내는 법. 혜성처럼 나타난 풀백자원을 조명한다.



김병관류길재.jpg



먼저 좌측 풀백 라인을 책임질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경우 한 논문으로 여러 논문처럼 게재했다는 의혹이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 편의 윙과 윙백이 서로 자리를 바꾸거나 혹은 호흡을 맞춰 2:1 패스로 침투해 들어올 때는 한 사람이 두 사람의 침투로를 선점하거나, 동시에 맡아야 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게다가 음주운전 전력으로 미루어 보아 상대방을 교란시키는 개인기가 탁월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이 라인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한때 국방부장관내정자였던 김병관에 비하면 공격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김병관. 한때 국방부장관 내정자. 사실상 이번 라인업이 갖추고 있는 회심의 카드라 할 수 있다. 일단 사진에서 확인했듯이, 위계질서가 뚜렷한 정신무장이 눈에 띈다. 게다가 휴대폰을 자연스럽게 귀에 갖다대며 미디어에 스스로를 노출시킬 줄 아는 쇼맨십까지 겸비해 시합 외적인 면에서도 기자들을 만족시킬 포스트 이천수로 주목받고 있다.


김병관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멀티 능력이다. 장남에게 임야를 편법으로 증여하고, 일반인들은 알지 못하는 스킬인 부담부증여와 이중증여까지 시전하는 사람이다. 육군 대장으로 전역 한 후 자신의 주특기를 십분 발휘하여 무기중개업체에서 일하며 대한민국 방위에 혁혁한 공헌을 세운 투철한 애국심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책임감도 커서 각 부대에 지원되는 위문금을 개인통장으로 관리한다. 남들이 주특기로 내세우곤 하는 위장전입 스킬은 이미 유소년 시절 독학으로 마스터했다는 전언도 있다.


연고 없는 땅에 임야를 투기하거나 배우자 명의로 군납업체 주식을 보유하는 등 다양한 개인기와 지칠 줄 모르는 왕성한 활동력을 가지고 있어, 반드시 영입해야 할 인재로 추천하고자 한다.



MF (Middle Fielder)

 

미드필더 3-5-2(수비3, 미드필더 5, 공격 2)에서는 앞서 말한 풀백(Full-Back)을 사이드미드필더으로 격상해 구분하기도 한다. 4-4-2이 기준일 때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좌우 사이드 미드필더들을 윙어로 부르기도 하고, 4-3-3을 기준으로 할 때는 '윙포워드'란 개념이 부여된다. 이렇듯 필드의 중앙에서 미드필더는 각기 포메이션과 역할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역할을 중심으로 미드필더를 구분하기로 한다.


히딩크가 부임했을 당시 352가 낫네, 442가 낫네 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논쟁이 일기도 하였다. 기본적으로 축구는 442, 352, 433의 포메이션마다 특화된 특성이 있고, 특화된 특성은 사실 그 나라에서 가장 잘 하는 선수의 특성에 맞출 수 밖에 없다.


2002년에는 홍명보라는 리더십을 갖춘 능력가가 존재했기에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포메이션이 3-4-3으로 정착이 되었다. 그러다 홍명보가 빠지고 유상철이 센테백 자리로 내려 오면서 김태영이나 최진철을 유상철의 파트너로 놓고 송종국과 이영표과 풀백으로 내려 4-2-3-1의 형태로 변화시켜 상대방을 교란하기도 하였다. 이는 이탈리아의 선수교체에 따른 유연한 변화였고, 결국 대어를 낚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여튼 기본적으로 미드필더는 활동량이 많다. 네 명의 수비가 일자형태로 서게 되는 포백 앞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은 현대축구에서 중앙미드필더는 상대의 공격을 일차적으로 저지하는 수비능력이 가장 먼저 중요시된다. 2002년에는 김남일과 유상철이 주로 이 역할을 했었다. 이들은 포지션상 팀에서 반칙과 파울, 테클,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가장 지저분한 일을 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영어로는 Holding Middle Fielder)는 앵커맨(Achor Ma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중앙 수비수 앞에서 상대방의 공을 차단하고 팀의 공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주된 임무이다. 참고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미드필더는 좀 생소할 수 도 있겠지만 유벤투스의 의리의 사나이, '2개의 심장'의 원조... 체코에서 온 파벨 네드베드(Pavel Nedved)다.



네드베드.jpg 

 

한때 유벤투스가 승부조작으로 강등될 때도 팀을 떠나지 않았던

의리의 직장인 네드베드

자신이 나서는 모든 경기에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체력과 활동량의 글로발 스탠다드.

아아, 사진만 보구 있어도 눈물이 흐른다.

 


 

잠시 진정하고, 앵커맨으로 불리우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한마디로 살림꾼이다. 그것도 상대방이 봤을 때는 가장 지저분하고 까다로운 살림꾼이다. 사실상 팀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지만 밖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는만큼 스타성보다는 성실함이 중요하다.


이 자리에 본인은 이 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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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법무부장관

 

 

황교안 선수는 '미스터 국보법'으로 불리울 정도로 검찰 공안 분야에서 꾸준히 성실함을 증명해왔다. 1988년 자신이 집필한 <국가보안법 해설>에서는 '어떤 행위가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는 여부는 구체적, 객관적으로 명확한 증거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고 추상적으로 이익이 될 수 있는 개연성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일갈하며 국보법을 폭넓게 적용하는 틀을 마련하기도 한 왕성한 활동력의 소유자이다.


또한 투철한 직업정신을 바탕으로 2005년 보수단체가 강정규 교수를 고발하자, 이 선수 마치 두 개의 심장을 가진 것처럼 '사상의 자유는 국보법상으로 제한할 수 있다'며 국보법상 찬양과 고무혐의로 구속수사를 강행했다. 결국 피치 밖에 있던 당시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야. 씨바 그만 뛰어."라고 나서며 헌정 사상 첫 수사 지휘권을 발동하게 한 전적도 가지을 있다.


황교안은 자신의 팀에 일관되게 헌신하는 자세로 2005년 삼성 X파일 사건 당시 서울지검 공안2부 부장으로 있으면서 이건희 회장에 대한 서면조사 후 무혐의, 이학수, 홍석현은 공소시효 만료로 무혐의, 떡값받은 검사들 다 무혐의... 무혐의를 남발하며 다른 선수들 몸을 가볍게 하는 반면, 상대방인 이상호기자와 노회찬의원을 기소하는 지저분한 살림을 도맡아 했던 살림꾼이기도 하다.



황교안선수가 또한 얼마나 꼼꼼하신가 하면, 부모된 입장에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에게 3억을 굳이 차용증까지 써 가며 빌려주고는 이자를 받으셨다고 한다. 물론 증여가 아닌 대여였으니 세금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군 이래 자신의 편을 이렇게 돕고 또한 남들은 차마 하지 못하는 지저분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그리고 성실하고 꼼꼼하기도 한 선수. 다시는 찾기 힘들것으로 예상되어 이 자리에서 높이 평가하는 바이다.


중앙 미드필더 중에는 앵커맨으로 활약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격형 미드필더도 있다. 시야가 넓고 정확한 패스웤, 동료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가끔씩 게임이 안 풀릴 때 슬쩍 빈 공간을 점유하다가 날리는 강력한 중거리슛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2002년 당시 폴란드전에서 유상철이 보여준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그 자리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본 기자, 지금은 잠수 중일 수도 있는 김학의 법무부차관을 강력히 추천한다.

 

 


김학의.jpg

 

세인트(성) 김학의 한때 법무부차관

 

 

동영상이란 구설수로 정치권에 강력한 한 방을 날린 김학의 법무부 차관. 지저분하기가 술집에서 빤스 빨았다는 그 분에게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 그의 한 방은 대한민국 전체를 흔들었으니, 더 이상 설명을 붙이지 않겠다. 사실 이 정도면 프리킥 전담키커로서도 생각해 볼 만하다. 아마도 올림피코 리옹의 포병대장, 37m 무회전 프리킥의 전설 주닝요(Antonio Augusto Ribeiro Reis Junio)를 뛰어 넘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WF (Wing-Forward)

 

본인이 추구하는 포메이션은 4-2-3-1이다. 기본적으로 공격적이고, 그러면서도 우아한 공간 점유를 지향한다. 무엇보다 지금 선발하는 선수들이 이 포메이션에 가장 잘 맞다.


공격진에서 중요한 포지션으로 윙포워드가 있다. 우리나라 축구를 대표하는 윙포워드로는 차범근 전국가대표감독이 있는데, 높은 돌파력과 체력, 스피드, 높은 득점력, 파괴력 등 다양한 면에서 교과서적인 존재이다.


좌우에서 적진 깊숙히 돌파해 중앙으로 침투하는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열어주거나 도움을 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다. 물론 중앙 공격수들이 수비를 끌고 좌우로 펼쳐질 때는 그 공간을 재빨리 치고 들어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볼 키핑력이 좋아야 하며, 여차하면 자기가 해결하겠다는 욕심도 충분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차두리선수가 차범근 감독에게 가장 욕 먹었던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윙포워드로서 해결하려는 의지와 욕심이 부족하다는 것 말이다.


이번 선수 선발에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이 양쪽 윙포워드 선발인데, 팀의 균형을 위해 좌우에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을 배치하고자 한다.



유정복이동흡.jpg



유정복 선수는 계륵같은 존재이다. 강점으로는 어시스트에 굉장히 능하다는 것. 그러나 본인의 욕심이 너무 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단점으로 부각된다. 일례로 골프장 업주가 로비를 하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 군부대장과의 자리를 주선해 준다거나 자신의 형이 공기업에 계약을 따내는 데 편의를 제공하기도 하는 등 기본적으로 남을 돕는 일을 잘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본인의 욕심이 드러나지 않아 공격적 성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어 좌측 윙포워드 자리에 놓고자 한다.


이동흡 선수. 지금은 야인의 생활로 돌아섰지만, 그의 후방을 담당할 우측 풀백의 자리에 김병관 선수와 함께 컴백할 예정이다. 일단 개인기 면에서 불법증여, 공금유용 등 탁월한 기량을 갖췄다. 게다가 공금을 MMF에 투자 하는 등 볼 키핑력도 매우 우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때 사람들이 선호하던 김재철 선수의 경우, 회사돈과 법인카드로 무용수 J씨를 키우는 등 도우미 역할이 강했다면, 아무래도 이동흡 선수의 경우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갈구하고 노력하는 공격적인 자세가 높이 평가되었다. 다만 경기시작 10분 만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모두 말아 먹은 약한 체력이 마음에 걸린다. 그러나 리저브 멤버인 김재철 선수와 잘 운용한다면 큰 자산이 될 듯하다.



FW(Forward)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은 동북아 축구 라이벌인 일본에 비해 공격자원이 풍부하다. 그것도 능력 있는 공격자원 말이다. 저변의 크기나 선수들을 길러내는 시스템은 오히려 일본이 앞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공격자원이 꾸준히 발굴되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일전에 술자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약 5분간 심도 깊은 토론이 오간 적이 있었는데, 본 기자가 해석한 내용은 이렇다. 현재 국내의 학원축구는 무조건 이기는 것이 장땡인 축구로 발전해왔다.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4강에 진입해야 상위학교로 특채되어 진학하는 시스템 하에서는 모로 가도 골만 넣으면 장땡인 것이다. 일단 모든 유망주, 기술적 체력적 조건을 갖춘 모든 아이들은 공격수에 전진배치된다. 그리고 다른 열 명은 모두 그 하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 특출난 인재는 많은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공격수들은 자신들의 능력으로 슛팅할 기회를 만들고 또 넣어야 한다. 이기는 축구가 강조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비수는 그 특출난 인재를 잡기 위한 훈련에 매진한다. 높은 태클과 필요이상의 맨투맨, 과격한 어깨싸움은 오히려 권장받는다. 감독의 쓰다듬도 쓰다듬이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게임마다 상대방 공격수를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동원해 방해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그 견제를 뚫고 골을 성공시키고 득점왕이 탄생한다. 그러니 우리나라는 해결능력이 높은 공격수와 터프한 수비수들이 상.대.적.으로 일본에 비해 많이 배출되는 것이라고 내 맘대로 정리했다. 아님 말구.


요즘 들어 일격필살의 공격수, 예전에는 센터포워드 또는 스트라이커로 통칭하였으나 요즘에는 타겟맨 (Target Man)으로 불리우는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에는 선수시절의 황선홍이 대표적인데, 황선홍 감독의 경우 유연한 볼키핑력과 패싱력까지 갖추고 있어 활동반경이 많이 넓은 편이었다. 일단 다른 사람은 도달할 수 없는 높은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어야 하고, 논스톱 슈팅 능력도 있어야 한다. 자신이 직접 골을 노리거나, 아니면 동료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역할인데 그래서 본인은 박지성의 절친 반 니스텔루이, 세브첸코 등을 이 타겟맨에 적합한 인물로 꼽는다.


타겟맨은 시합내내 삽질을 하더라도 필요할 때 딱 한 골만 해결해주면 되는 존재다. 타겟맨은 동료들의 공이 집중되는 지점임과 동시에 상대가 가장 많이 견제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히려 골을 얻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스타는 뭔가 필요할 때 개인기로 한 건 씩 해주기 마련이다. 참고로 이런 성향을 히딩크는 '킬러본능'이라 불렀다.


킬러본능에 충실한 타겟맨, 전통적으로 강한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적임자, 원샷원킬의 능력을 보유하는 선수가 다행히도 우리 곁에 있다. 전통은 그리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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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한만수

 


 

한만수 선수는 전통적인 대한민국형 스트라이커에 가깝다. 종합소득세를 지연 납부하거나, 증여세를 탈루하는 것은 일단 모든 선수들의 기본적인 소양이니 일단 논외한다 하더라도 무엇보다 해외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운용하는, 다른 선수들은 상상도 하지 못한 경지에 이른 공중볼 장악능력이 있다. 이 한방으로 모든 사람들의 뇌리에 잊혀지지 않을 임팩트를 준 것으로 비유하자면 고등학교 시절 일본 원정경기에서 완벽한 시저스킥으로 그 천재성을 맘껏 뽑낸 김도훈에 비견된다.


국외에 비자금 계좌를 열고 탈세를 해왔다는 것. 이제는 완전히 은퇴의 길로 들어선 이명박 정도의 선수급에서나 나올 법한 스킬이 공정거래위원회이라는 하급(?)리그에서도 가능했다는 점이 놀랍다.


천재적 선수를 보좌하는 역으로 또 다른 천재를 배치하는 것은 허세이고 사치이다. 두 천재는 동시에 양립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실패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세계축구의 흐름 속에서 한명의 위대한 스트라이커 곁에는 언제나 그를 보좌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쉐도우 스트라이커가 존재한다. 팀 2002의 경우 공격진의 구성에 따라 안정환이 수행한 역할이 바로 이것이다.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이 포지션에는 최대석 선수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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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인수위원 최대석

 

 

의외의 발탁이라 깜짝 놀랄 수 있겠다. 인수위 시절 박 당선인에게 대북정책을 자문하던 최대석 선수. 대북정책에 관한 한 합리적 보수로 평가받던 와중, 돌연 사퇴해버렸다. 원래 통일부 장관으로 유력하던 양반이었으나 사퇴했었고 그 이유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가설이 중국에서 북한측 인사와 국정원도 모르게 접촉했다는 설이다. 하여간 음지에서만 일하다 음지에서 쓸쓸히 사라져버린 선수였기에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자리에 가장 알맞다는 자평이다. 원래 이런 선수가 제대로 자리를 맡으면 일을 내는 거다. 예전의 박지성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언급을 안할래야 할 수 없는 김종훈 한때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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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래창조과학부 내정자 김종훈

 


미안하다. 아직 우리나라는 귀환한 용병이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시기상조다.


이것이 본 기자가 생각한 최강의 라인업이다. 사실상 역대 최강이라 일컬어지던 1994년 멤버를 뛰어넘는 팀구성이라 자평한다. 기본적으로 탈세, 위장전입 등 기본기들이 탄탄하고 거기에 각기 다양한 특기들을 가진 스페셜리스트 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을 한자리에 세워보자.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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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도용, 변칙 소유권이전, 위장전입, 탈세, 탈루, 전관예우, 

사전 정보에 의한 투기, 증여세 회피, 판공비 유용, 

낙하산, 논문표절, 편법 증여, 공금횡령, 국유지 사취, 

차명계좌보유, 편법 대여, 불법 수사, 성상납, 공직 알선, 

공납 로비, 공금유용, 비자금 조성, 이적행위 의혹 등으로 무장한

팀 2013의 위용

 

 



3


팀 2013.


세계 어디 나가도 이런 팀을 구할 수는 없다. 전 세계를 통틀어 이런 빛나는 라인업으로 정부를 꾸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본 기자 다시 한 번 자신있게 말한다.


차베스는 죽었다.

베를루스코니는 늙었다.


우리는 강팀이다.


만약 국법이 외국처럼 범상했다면 교도소월드컵 베스트11에서나 구경할까 말까 한 라인업을 우리는 현실에서 보고 있다. 이로써 국격의 세계최강에 당당히 도전하는 바이다. 



... 아니다.



국격리그가 이리도 썰렁한 것은, 우리가 이미 외국 대표팀의 도전을 기다리는 중이며 그 누구도 감히 도전장을 내밀 생각을 못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우리는 전임 대통령 시절부터 지배권력이 말하는 국격의 위엄을 다수 경험해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이정도면 큰 하자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는 집권여당의 당당함이 놀랍기만 하다. 국법을 가볍게 무시하고 공약은 고스톱 판의 화투짝처럼 뒤집어지며, 약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숨을 끊어도 괜찮은 세상에서 '큰 하자'란 대체 어느 지경을 말하는 것일까. 


국격대표의 위용은 앞으로도 한동안은 지속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팀 2013의 빛나는 위용을 넉 놓고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게으른수다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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