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2013. 03. 27. 수요일

필리온

 



지금, 연애 혹은 잠재적 연애관계 사이의 1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카카오톡이다. 무료인데다가, 항상 동시에 사람이 시간을 내야하는 전화통화보다 주고받기가 부담스럽기에 수 많은 남녀들이 엄청난 양의 카톡을 주고받으며 탐색전과 밀당을 하고 있다.

 

데이터(Big Data)라고 들어봤을 거다. 프로세서와 저장공간의 폭발적인 발전으로 예전에는 상상할 없었던 정도의 많은 데이터들을 처리할 있게됐고, 이로 인해 이전에는 너무 복잡해서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여러 분석들이 가능해졌다. 데이터로 가장 활발해진 분석 하나가 바로 대표적인 비정형 데이터인 언어에 대한 분석이다. 오바마가 유권자 개개인의 성향을 예측 분석해서 마이크로타겟팅하는 데 쓰였던 기술도 바로 데이터 기반 기술이었다.

 

, 여기서 재밌는 가능성이 하나 생긴다. 무료 메신저의 일상화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텍스트 커뮤니케이션 데이터, 이렇게 복잡하고 엄청나게 양이 많은 데이터를 분석할 있는 데이터 기술. 둘이 결합하면, 메신저 대화내용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알아낼 있을지 모른다.


tumblr_lbym99R7N01qbpn8eo1_500.png

 

어떻게? 대화내용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들을 통해. 사용하는 단어, 이모티콘, 스티커, 대화주제, 답장시간, 대화길이, 대화개수, 어미, 선어말어미, ㅋ를 몇개나 쓰는지 등등. 대화의 모든 요소들이 분석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이성적으로서 관심있는 사람과 관심없는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이러한 요소들이 약간의 차이라도 보인다면, 그건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할 있는 힌트가 된다.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사람은 수억개의 데이터를 한번에 보고 패턴을 찾아낼 없으며, 설사 찾아낸다고 해도 패턴들 사이의 복잡다단한 관계들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감정을 예측하고자 하는 데이터가 들어왔을 변수들을 계산해서 최종적인 값을 내놓을 수가 없다. 컴퓨터의 힘이 필요하다.

 

본인은 이러한 원대한 꿈을 품고 지난 3년간 프로젝트에 매달려왔다. 동안 모은 실제 카카오톡 대화의 양은 6억개. 이를 기반으로 메신저 대화와 감정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지금,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중에서 재밌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며, 사람의 눈으로도 어렵지 않게 파악이 가능한 몇가지를 딴지일보에 공개해나가고자 한다.

 


오늘은 첫번째 시간, 관심있() 사람에게만 쓰는 이모티콘 TOP 5이다.

 

최근에는 스티커에 밀려 주춤하는 중이지만, 이모티콘은 문자의 가장 특징이었다. 억양이나 톤이 존재하지 않는 텍스트의 특성상 이를 가장 보완해줄 있는게 이모티콘이었으니까. 그러니까 관심있는 이성이냐, 관심없는 이성이냐에 따라 이모티콘의 종류가 차이가 있다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과연 어떤 이모티콘이 관심있() 사람에게 보내는 거냐는 . 그리고 남자와 여자는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느냐는 .

 


일단 결과를 보자. (분석은 텍스트앳 10~30 남녀 10만명, 6억개의 대화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005.jpg



*  그래프는 아래는 해당 이모티콘을 보낸 사람 이모티콘을 관심있는 이성에게 보낸 확률을 나타낸 그래프다. 높을수록 관심있는 사람에게만 보낸 이모티콘이라는 의미이고, 반대로 낮다면 관심없는 사람에게만 보낸 이모티콘이라는 뜻이다. 여자에게 ^_^v 받았는가? 당첨을 축하한다. 경품은 연애다.

 

*  치기 어려운 이모티콘일수록 관심있는 사람에게만 보낸다. 어떻게보면 당연한 결과다. 안그래도 치기 어려운 스마트폰 키보드인데, 치기 어려운 이모티콘을 관심없는 사람에게 보낼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   사실 분석의 핵심은 남녀의 이모티콘 차이다. 일단 수치를 보라. 남자는 5위가 86% 반면, 여자는 73%. 남자의 경우, 저거 말고도 70% 넘는 이모티콘이 100 가량 있다. 남자는 단순하다. 관심있는 사람이 있으면 이모티콘을 마구 뿌려댄다. 하지만 여자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고르게 이모티콘을 보내며, 관심있는 사람한테만 보내는 이모티콘이 그리 많지 않다. 여자의 경우 70% 넘는 이모티콘이 7개에 불과하다. 100 7. 이처럼 남녀의 차이는 크다.

 

*  남자의 이모티콘 차별은 심하다. 남자는 관심없는 사람에게는 아예 이모티콘 자체를 쓰지 않는다. 그래프에 나오지 않는 수치를 하나 공개하자면, 여자는 관심없는 사람에 비해 관심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이모티콘의 절대적인 양이 1.5배정도다. 하지만 남자는 무려 4 달한다. 양극화도 이런 양극화가 없다.

 

*  여자는 나를 좋아한다는 남자의 착각에는 이유가 있다. 순위를 살펴보자. 남자에게 관심있는 사람에게만 보내는 이모티콘 4위인 ., 여자의 관심없는 사람에게만 보내는 이모티콘 5위에 랭크되어있다. 이게 뭔가? 같은 이모티콘이라도 남자와 여자가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자기가 받은 이모티콘만 보고 남자들이 여자가 나한테 관심있나? 착각을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  사실 이모티콘 뿐만 아니다. 대화에 드러난 감정을 분석하면 할수록, 남여의 패턴차이는 (물론 공통적인 것도 있지만) 극명하게 드러난다. 때문에 남자는 자신을 기준으로 상대방이 관심이 없는데도 관심있다고 착각을 하고, 여자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어도 확신을 갖지 못하고 끊임없이 진심을 갈구한다. 그러니까, 자신을 기준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쉽게 판단하면 안된다. 차이, 분명 연애의 걸림돌이다.

 

9883566446.jpg



이번시간에는 이모티콘과 이성간의 감정간의 관계를 알아봤다. 다음 시간에는 재미있고, 도움이 되며, 충격적인 결과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최근에 본인이 글에서 언급한 이모티콘을 비롯해 지난 3년간의 개발을 통해 발견한 수천개의 감정관련 대화변수들을 모두 모아 감정분석모델을 만들었고, 분석모델을 기반으로 자신이 주고받은 대화를 분석하는 앱을 출시했다. 이름은 텍스트앳(TEXTAT)이다. 어렵다. 텍스트(TEXT) 통계(STATISTICS) 합성어로 멋있게 만들어본다고 한건데, 아무도 알아듣더라.

 

어쨌든 아이폰용과 안드로이드용 있고, 무료로 써볼 있으니 한번씩들 받아보시라. 혹시 아나? 대박쳐서 내가 딴지그룹을 인수하고 2 총수로 취임하는 날이 올지?

 


안드로이드.png

안드로이드 구글플레이 링크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scatterlab.textat

 


애플.png

아이폰 앱스토어 링크

https://itunes.apple.com/kr/app/katoggamjeongbunseog!-tegseuteuaes/id599214107?mt=8







필리온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