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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4. 04. 목요일

독투불패 반짝거리기




대학생 뉴스읽기 정치면 무관심, 보고 싶은 뉴스만

대학생 14.1%만 정치뉴스 관심있게 본다

대학생 44% “현실 정치 관심 없다

                                  대학생 관심뉴스 1위 취업·경제면정치면은 기피

 



위 기사 제목들은 모두 아르바이트 포탈 알바몬(www.albamon.com)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뽑아낸 것들이다. 위부터 차례대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내용들이다. 일단 일관성은 있다. 그리고 많은 언론들이 위와 비슷한 혹은 아예 같은 제목으로 기사들을 내보냈다.


위의 기사들을 보면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필자 역시 최근까지는 거의 관심이 없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증이 생겼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관심이 없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뭔가? 왜 대학생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을까?’ 그렇다. 이 기사는 그 이유를 다른 누구도 아닌 대학생들 '스스로에게 물어 보고 그 의문을 해소해 보겠다는 핑계로 따라간 음주가무 상큼한 13학번 새내기와 함께한 민폐 MT 인터뷰 되겠다.

 

본 인터뷰는 322일 대전 충남대학교 교육학과의 연합 MT를 따라가 이루어졌으며 MT 술자리의 불특정 다수 (대략 새내기 6, 재학생 7명 이상의 다양한 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봤다.)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이루어졌음을 미리 밝힌다. 난상토론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인터뷰가 이루어졌으며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나열하는 식으로 기재했다. 인터뷰의 주제는 역시나 필자가 임의로 뽑은 정치를 비롯한 사회, 경제 등의 현안으로 진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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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T 장소였던 대전 장태산의 모 펜션(햇빛의 자체 모자이크)





Q. 평소에 신문을 읽는지?

 

중앙, 동아 가끔 코리아 해럴드도 읽는다.”


잘은 모르지만 알고 싶어서 집에 갈 때 터미널에서 사서 본다.”


영어 공부 하려고 영어뉴스 잡지 본 적 있다.”

 

읽는 다는 학생은 3. 그 외의 학생들은 신문을 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Q.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는지, 본다면 어떤 뉴스를 보는지?

 

연예면만 본다.”


사진 있고 글씨 큰 것만 본다. 그런 기사 클릭해 들어가서 밑에 연관뉴스로 넘어가면서 보기도 한다. 한두 시간은 금방 간다.”


뉴스 제목 재밌는 것 본다. 야구 좋아해서 스포츠면도 본다.”


거의 다 본다. 사회면 주로 보려고 노력한다.”


가끔 본다. 쿠키뉴스나 연합뉴스 사이트 들어가서 본다.”

 

주로 연예 관련 뉴스를 많이 본다는 대답이었고 직접 뉴스 사이트를 들어가서 뉴스를 본다는 학생은 한명 뿐이었다. 여기까지는 대학생들이 정치에 관심 없다는 알바몬의 설문조사에 부합하는 결과였다.

 

이어서 정치, 사회, 경제, 교육, 국방 등의 카테고리 별 당시 현안에 대해 질문했다.



 


Q.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정부조직법에 대해 들어 본적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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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장관 등 인사 하는데 여기저기서 태클 걸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단 한명이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설명을 들어보니 그나마 다른 내용과 혼동하고 있었다. 이에 팩트를 제시하고 다시 물었다.



 

Q. 이런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중요하다. 일반 국민은 자세한 정치 내막을 모르니 언론을 통해 보는 것이 실제적 창인데, 언론 통제는 전두환 당시의 3S정책처럼 위험할 수 있다.”


싸울만 하다. 그런 논쟁의 여지가 당연히 있다. 하지만 싸움이 길어지면 좋을 것도 없고 서로 이미지를 깍아 먹는다. 늘 해결이 안 되는 상태에서 싸우는 일이 많지 않냐.”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요하다는 데 그 궤를 같이 했다. 하지만 싸움이 길어져서 좋을 것도 없고 서로 이미지만 깍아 먹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Q. ‘묻지마 범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무섭다. 세상이 너무 각박해진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게 느껴진다. 맘 편하게 자기 고민을 해결할 수 없으니까 나쁜 방향으로 틀어지는 것 같다.”



 

Q. 이런 범죄들이 증가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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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문제다. 교육학과니까. 교육이 잘 안 되서 그런 것 같다.”


사회가 너무 경쟁을 강조하고 이기주의가 심해져서 그런 것 같다.”


층간소음도 자기가 시끄러우면 다 소음으로 들리니까. 이기적인 마음들이 크다. 빈부격차 등 여러 가지 이유도 있겠지만.”


개인적 원한보다는 사회 구조에 대한 불만을 불특정 다수에게 해소하는 것 같다. 사회적 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 원한에서 사회적 구조로 그 대상이 옮겨왔다. 현대 사회는 소통이 적어서 자기 행동 의미를 알리려는 것이기도 하다.”




Q. 건설업자 윤 아무개 씨의 성접대 사건에 대해 들어 본적 있나?

 

들어 봤다.”


더럽다. 연예인 성접대도 많지 않냐. 장자연 사건 같은그리고 고위층 성접대는 젊은 여성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 이미지는 대체 무슨 피해인지 모르겠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들어 봤다고 대답했다.




Q. 왜 이런 사건이 생긴다고 생각하나?

 

높은 사람에게 잘 보여 도움을 받거나 이용하려고 그런 것 같다.”


사실 일반적으로 다 하는 건데 재수 없게 걸린 거다.”


성접대라는 자극적인 소재라서 더 민감하게 이슈화 되는 것 같다.”

 

성접대가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인 것이라는 이야기에 새내기 여학생들이 약간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이에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했고 논지는 성의 상품화로까지 나아갔다.




Q. 성을 사고 파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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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한테 과시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권력이나 이런 것들 말이다. 자기를 사랑하기 보다는 남에게 과시하려는 욕구가 강한 것 같다. 내가 부자라는 걸 과시하는, 노력해서 얻기 보다는 내가 부자니까 돈 자랑하려고 여자를 사는 것 같다.”



 

Q. 담뱃값을 인상한다고 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찬성. 내가 안 피니까.”


반대다. 담배는 하위층이 많이 피는 것 같다. 어려운 사람 돈을 더 가져가는 거다. 부자들은 왠지 담배 잘 안 필 것 같다. 그리고 인상해도 별 차이 못 느낄 거다. 어려운 사람은 한 대 펴도 끝까지 핀다.”


정부에서 항상 까이는 거다. 지금까지 찔끔찔끔 올려서 흡연율은 감소 안하는데 돈은 계속 모이니까. 겨우 이천원 올린다고 해도 상위층은 그냥 필거다. 하지만 하위층은 이천원이 클거다. 흡연율을 줄일거면 안 팔면 된다. 담배갑을 보면 담배는 나쁜거다 라고 써있다. 그러면서 판다. 말도 안된다.”

 

정부의 입장과 반대하는 측의 입장에 대한 팩트를 제시해주고 다시 물었다.




Q. 왜 담뱃값을 올린다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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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말 못 믿겠다. 과연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만 담뱃값을 낮추는 걸까.”


박근혜 정부 들어 세금 쓰일 데가 많아져서 세금 올리는 거 같다. 건강을 위해 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 세수를 위해 하는 것 같다.”


다른 나라는 담배가 비싸긴 하다.”


그렇게라도 흡연율을 낮추고 싶은 거 아닐까. 우리 아빠는 담배를 핀다. 그동안은 조금씩 올랐다. 별거 아니라고 피는데 광고를 강하게 해도 일시적 효과다. 가격이 팍 와 닿아야 효과 있을 것 같다. 안 그러면 안 끊을 사람은 절대 안 끊는다. 담배도 마약, 중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방치하는 식으로 가격을 조금씩 올리는 건 그냥 국민 건강 망치는 것 같다. 간접흡연도 해결 될 거 같고 가격 올리는 거 좋다. 아빠 끊으라고.”




Q.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 이유와 해결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애들이 서로 때릴 시간도 없게 더 바쁘게 만들자. 공부 시키고. 아니면 차라리 학교를 일찍 끝내서 일찍 보내자. 또는 운동을 다 시켜서 서로 자기를 알아서 지킬 수 있게 만들자.”


강력대응 해야 한다. 세게 처벌해야 한다.”


학교 폭력 시작은 지역 폭력배다. 학교당 10명 내외 선발해서 다른 폭력배도 대응해서 뽑는다. 그게 학교 폭력의 시작이다.”

 

학교폭력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해주었다.

 

학교폭력은 연결되는 것 같다. 가해자 중에 피해자였던 학생들이 많이 있다. 물고 물리는 거다. <학교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 보면서 씁쓸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함께 치료하는데 그 안에서도 무리가 갈리더라.”


가해자 무리에 속하는 방관자들은 보복이 두려워서 그리고 말해도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내가 도리어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서 그냥 방관한다.”




Q. 은행과 방송사가 해킹 당해서 한 동안 마비 상태였다. 들어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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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봤다. 전에도 여러 번 있던 일 아니냐. 디시(디시인사이드)나 오유(오늘의 유머)에 있는 인재들을 양성해야 한다. 단순히 일회성 해킹 이벤트나 상금으로 그치지 않고 보안팀 인력으로 채용하는 사회적 구조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여론이 북한으로 몰고 있다. 해킹 자체가 상징적이다. 보여주기 식 같다. 우리나라에 대한 경고성, 경고의 의미를 가졌다는 게 중요하다.”


“TV가 없어서 몰랐다.”


허술하다. 전쟁날 것 같다. 전산망이 복잡하니까 오히려 뚫리기 쉬워졌다. 보안에 안일했던 것 같다. 은행은 전에도 있었는데 또 뚫리는 걸 보니 사전 대비 예방이 덜 됐다.”


뚫린 대상이 금융권이라는 것 자체가 크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100100을 다 가져간 거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속도도 빠르고 IT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보안 측면에서는 좀 미흡한 측면이 많은 것 같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무리 질문을 던졌다.




Q. 평소에 이런 사회 현안들에 관심이 있었는지?

 

있다. 현대 사회는 정보의 홍수다. 국민들의 대다수가 받는 정보는 아주 좁은 몇 개의 기관이나 단체에서 나온다. 우리는 그것에 의존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건 속이기도 쉽다. 그래서 정 반대 성향의 두 가지 정보를 같이 본다. 모든 정보를 본다는 건 불가능하니 정 반대 입장 두 가지를 보고 중간을 찾고 나의 생각을 더한다. 현대사회가 모순적인 게, 한 스킬에 skillful한 사람이라도 그 외에 사회 전반의 정보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 전문성과 동시에 일반 정보도 알아야 한다.”


관심 있는 분야, 학교폭력 등은 자세히 찾아보는데 전공이 아니면 뉴스 통해서 , 이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만 알지 자세하게 찾아보지는 못한다. 부모님이 신문을 보셔서 그나마 아는 것 같다.”


집에 TV가 없다. 관심을 가지기가 힘들다. 12시 넘어서 휴대폰으로 네이버 뉴스를 보는 게 전부다. 휴대폰이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창이다. 해킹이야기는 지금 처음 알았다.”


“TV 없는 게 좋은 점도 있다. TV로 들으면 듣고 나서 그냥 흘리게 되는데 글로 읽으면 아무래도 남는 게 있다.”


천안 통학 시 왔다 갔다 하면서 2시간 정도 휴대폰 뉴스를 검색한다. 집에 오면 10시 반에서 11시쯤인데, YTN을 본다. 나름 관심 있다.”

 

직접적으로 관심이 있다고 표명한 학생은 세 명이었다. 서두에 제시했던 설문 결과와도 유사한 결과인 것 같다. 다만, 인터뷰를 진행하며 느낀 필자의 감에 따르면 다른 학생들도 관심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만큼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을 뿐 다른 학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이에 애초에 준비했던 마지막 질문인 왜 대학생들이 정치나 사회 현안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나?’ 대신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보았다.



 

Q. 어른들, 기성세대나 언론에서는 대학생들이 정치,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다고들 하는데 오늘 이야기를 나눠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대학생들이 관심 없다고 말한다고 생각하나?

 

그런 쪽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안 하려고 한다. 보고 들은 건 있는데 그걸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관심은 많은데 표현을 잘 안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그걸 알아도 당장 취직하는 게 바쁘지 정치적인 내용 생각하는 것은 뒷전이다. 예전에는 취직도 잘 되고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사회 여건상 그런 영향으로 그런 것 같다.




Q. 이런 이슈들이 중요하다고 생각은 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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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하다. 관심 가져야 한다.”


평범한 사람은 정치, 경제 이런 이야기는 자기 생각에 대한 확신이 적다. 예를 들어 이명박 정권에 대해 욕을 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남들이 욕하니까 남들 따라 욕하는 거다. 정치 문제나 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문제는 사람들이 웬만하면 자기 자신의 확실한 주관으로 행동하는 게 적다. 선동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 대선 때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박근혜 욕하고 그런 것도 비슷한 거라고 생각한다.”


정치나 경제 같은 경우 어렵게 다가온다. 고등학교 때도 정치경제 선택 안한다. 그냥 어렵다. 이미지도 그렇고 말 그 자체도, 사용하는 용어도 어렵다.”


정치라는 단어에 대해 기본적으로 거부감이 생기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정치라고 들면 사람들이 다 정치에 대해 부정적이다. 자연스럽게 나 또한 정치에 대해서 긍정적인 입장이 될 수가 없다.”


언론도 정치의 부정적인 면만 보여준다. 입법부에서 법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갈등 상황만을 부각시키고 싸우는 장면만, 강조되는 것만 보여준다. 부정적인 면만 보여준다.”


순기능적인 것도 보고 싶은데 부정적인 측면만 보게 된다.”


순기능적인 것은 항상 책으로 배운다. 책에서는 좋다고 하는 이상적인 내용들이 TV에서는 하나도 안 나온다.”

책은 너무 이상적이고 미디어를 통한 모습은 너무 부정적이다.”




Q. 인터뷰 어땠나? 소감 한 마디.

 

내 생각을 재정립하고 확인한 것 같다. 사회가 너무 빠르다. 알고 있는 내용이 있어도 정리할 시간이 없다. 너무 바쁘다. 정리한 시간 같다.”


관심 가져야 할 분야가 많아진 것 같다. 조별 토론한 기분이다. 처음 해봐서 신기하고 재밌던 것 같다. 뉴스나 신문을 주의 깊게 봐야겠다는 생각이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얕게 아는 것보다는 다양하고 깊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멀리 느껴지는 일이라도 나한테 피부로 와 닿을 일이니까. 결론적으로는 듣고 마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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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세대나 언론이 아닌 대학생들 스스로에게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반 정도의 학생들은 그다지 관심이 없어 보였다. 놀러 온 MT 장소에서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는가. 하지만 그걸 감안 하더라도 필자의 예상보다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였다. ‘왜 대학생들은 정치나 사회 현안에 대한 관심이 없는가?’ 라는 마무리 질문을 준비했던 필자는 순간 당황했지만 그렇다면 왜 기성세대, 언론은 대학생이 정치나 사회 현안에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고 생각하나?’ 라는 역질문으로 마무리 질문을 할 수 있었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취직이 먼저다.”(특정 카피와는 관계없다.)


자기 확신 없이 선동되고 싶지 않다.”


정치나 경제는 이미지 자체가 어려운 느낌이다. 사용하는 용어도 어렵다.”


정치에는 기본적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있다. 그 이유는 언론이다.”


책에 나오는 정치는 이상적인데 TV 속 정치에서는 하나도 볼 수가 없다. 괴리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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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기본 속성은 싸우는 것이다. 꼭 몸싸움만을 말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비단 정치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현안은 갈등 상황에서 발생한다. , 서로 싸우는 상황이라는 동질성을 가진다. 정치를 비롯한 모든 사회 쟁점 사안들이 가지는 특성이다. 이러한 싸움이라는 특성에 대학생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당연해 보인다. 누가 싸우는 장면을 좋아하겠는가. 그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싸움을 말이다. 그리고 늘 언론은 이편 아니면 저편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처럼 싸움 장면을 보여준다. 그렇게 되면 더 골치 아프다. 사실 싸움에는 좋은 싸움도 나쁜 싸움도 있다.


하지만 언론은 늘 싸우는 장면만을 강조하여 보여준다. 좋은 것을 위해 싸우는 과정과 이유를 보여주기 보다는 가장 극단적인 장면만을 보여준다. 그런 극단적 장면과 어려운 용어들은 안 그래도 취직 걱정에, 등록금 걱정에, 지금 눈앞의 문제에 바쁜, 선동되기는 싫은, 대학생들의 관심을 뚝 떨어지게 만든다.


이건 누구의 책임인가. 그래 놓고는 역으로 언론은 대학생들을 탓한다. 대학생들이 의식이 없다느니 정치에 관심이 없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원인 제공은 본인들이 해 놓고 그 결과만 바라보고 욕하기 바쁜 것이다. 누워서 침 뱉기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필자가 대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해 줄 능력도 처지도 안 되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같은 입장이었으니 마지막으로 대학생의 입장에서 한 마디 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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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우릴 욕하지 마라, 이 나쁜 언론아.




                                                                                                                                                반짝거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