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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06. 14. 금요일

독투불패 졸업했다







※ 가스 산업쪽으로 한 번 뒤벼 볼려고 했는데... 동종 업계도 아니고 그 업종에 종사자도 아니라 머리가 뽀개질 꺼 같다. 거기다 모르는 내용도 너무 많아서... 사실 관계를 아시는 분들은 필히 좀 살을 붙여주시라.

 


 맨위.jpg



천연가스(LNG)

 

우리는 일반적으로 전기를 사용한다. 숨쉬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레 현대에서는 전기를 쓴다. 그런 큰 범주에서 가스도 자연스레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한다. 사실 대부분의 도시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원료가 대부분 LNG이다.(수도권 인근 발전소는 대기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률에 의해 가스를 연료로 쓴다) 원전에서 생산되고 지방 소도시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다를지 몰라도 수도권은 대부분 가스를 원료로한 전기를 쓸 것이다. 수도권 도시에서 전기를 쓰면 고리나 울진에서 생산한 전기를 쓰는 게 아니라 안양, 부천, 영흥 등 수도권 인근 발전을 쓰는 거지. 고로 전기 사용 = 가스 사용 이라 볼수 있다.

 


원자력, 석탄 화력이 대도시 근처에 지어진 걸 본 적 있나?? 


없다. 왜냐고?? 주민의 쾌적한 삶의 질 향상, 혐오시설, 대기오염, 소음, 환경 파괴 등 다 맞는 말이지만 개뿔은 이거 다 가져다 붙여쓰는거고, 그냥 전력 수요처 인근에 지은거다. 그래야 전기 송전 배전하기 쉽고, 효율도 높거등.그래서 왠만한 산업단지, 중화학 단지 인근에 원전이나 화력 발전소가 떡하니 놓여있는거다.


 

예를들면 인천 해안가에 집중적으로 설치된 발전소들(석탄을 쓰다가 대기환경보전법인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인가?? 뭐 이거 때문에 발전소 연료가 가스로 바뀌었을 것이다. 이건 확인 필요함) 울진, 고리 원전에 삼천포 복합 화력 등 부산 근처(남동벨트) 중공업단지, 목포 지역 인근의 산업단지 등. 뭐 그렇다. 주민 기피시설이라 지어진 게 아니고 산업시설 전기공급하기 편하려고 지어진거고...


화력발전소현황.jpg


화력발전소 현황 



그러면 대도시 인근에 지어진 발전소는 뭘까??


두 가지 케이스가 있다. 하나는 지역 난방 공급용 발전소거나 두 번째로는 그 동네가 원래 사람들 없는 곳  이었는데 발전소 운영하다보니 주민들이 하나둘씩 자리잡고 살게 된거지(예 : 당인리 발전소. 원래는 당인리 발전소가 국내 최초 발전소이다. 1930년에 아마 지어졌을거다. 근데 서울시가 커지고 인구가 늘어나니 발전소 옆에 집 짓고 하나둘씩 살면서 지금의 홍대도 생겨난 거고 뭐 그런거다).


 

지역난방 발전소는 신규택지지구에 아파트 공급하니까 아파트 전력 부족 및 난방 공급용 발전소를 짓게 된 거고

(이건 노태우님이 만드신 작품, 5대 신도시(평촌, 중동, 분당, 일산, 산본) 이거 하면서 지역 난방이란 개념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뭐 암튼 여차저차하여 우리는 우리 생활에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가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의식하는 지점이야 매달 고지서 나올 때 “뭘 이렇게 많이 썼지?”하는 정도일테고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게 대부분 아니던가. 그러면 가스가 뭔지 대충 보고 가자.


천연가스전.jpg


 

천연가스(Natural Gas)

자연적으로 발생하여 지하에 매장되어 있는 혼합 기체로 가스전에서 직접 채취하거나 액화천연가스를 기화시킨 기체 상태의 연료용 가스를 말함. 소비지까지의 유통 형태에 따라 PNG와 LNG로 구분됨.


 

위에 놈은 가스공사에서 정의하는 천연가스에 대한 구분이다. 뭐 이게 정답일 게다. 거기에 CNG, LPG 뭐 이런 놈들이 나오는데 정의는 아래를 참조하시라. 참고로 LPG는 이 부류에서 제외된다. 다른 넘들은 일단 천연가스에서 어떤 방법으로 공급되는지 또는 어떤 상태로 공급되는지에 따라 정의되지만 LPG 이놈은 태생이 다른 놈이다. 석유에서 파생된 놈이거등. 아무튼 아래 참조.



PNG(Pipeline Natural Gas) : 가스전에서 채취한 천연가스(NG)를 소비지까지 배관을 통해 공급하는 가스.

LNG(Liquefied Natural Gas) : 천연가스(NG)를 -162℃로 냉각시켜 부피가 1/600로 축소된 액화가스.

CNG(Compressed Natural Gas) : 천연가스를 200~250Kg/㎠의 고압으로 압축한 가스.

LPG(Liquefied Petroleum Gas) : 석유 정제과정에서 얻어지는 C3 및 C4 탄화수소의 혼합물. 상업적으로는 커머셜 부탄 (85% 부탄과 그 밖에 프로판, 펜탄 등)과 커머셜 프로판(92% 프로판과 그 밖에 에탄 및 부탄)의 2종류가 있다. 공업용 혹은 가정용으로 튼튼한 용기에 넣어 저장 혹은 이송된다. 액화는 가압 또는 냉동에 의해 이루어지고 열량은 1㎥당 약 10만 kJ이다.


그냥 가스에 대한 정의다. 그래도 선진 문화 시민이면 이정도는 알고 넘어가자.

 

 

그러면 가스는 언제 우리나라에 도입된 걸까??


일단 우리 기억을 더듬어 보자. 80년대에 초등학교 다닌 독자들 중에 연탄가스 한 모금 안마셔 본 사람들 있어??(살아있지 못할텐데... 살아 남았다면 당신이 위너~) 한겨울 되기 전에 연탄배달 아저씨가 수레에다 연탄 끌고와 우리집 광에다 차곡차곡 쌓아 본 적 있는 사람. 학교 끝나고 집 앞에 연탄재 차 본 사람. 연탄 보일러 앞에서 뽑기 만들어 본다고 집에 국자 태워 본 사람(아 요즘 애들은 모르겠지??). 시골에서는 뭐 나무하러 갔었지...(소 끌고가서 풀 뜯게 내비두고 나무하러 가서 나무해온 적도 있었다.)

 

연탄가스중독.jpg

이랬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다. 난방의 기본은 연탄이었다. 도시가스 보일러, 지역 난방 뭐 이런 거 따윈 없었다. 아니지 오히려 도시 생활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연탄을 사용하는 것이다. 난방을 연탄에서 사용하다가 다른 연료로 대체하게 되니 이것이 가스인 것이다. 암튼 국내에 최초로 가스가 도입된 건 86년이다. 83년에 가스공사가 생겼고 86년에 발전용, 87년에 난방용일 꺼다. 우리나라 가스 산업의 성지는 평택이다. 평택생산기지가 국내 가스 생산 설비의 최초다. 아직 가동 중인진 몰겠지만... 



아무튼 평택에서 생산해서 수도권까지 관 깔아서 가스 공급을 시작했다. 여기서 좀 웃긴 게 있긴한데 두 가지야. 하나는 가스 유통 구조가 왜 이렇게 설계되었냐지... 가스의 유통 구조는 간단해. 가스공사(도매상)-한전(도매소비자) 하나하고, 가스공사(도매상)-도시가스사(소매상)-소매소비자(니네들) 이런 두 가지 유통 구조를 가지고 있지.

 


근데 생각해 봐 전기는?? 그냥 한전(전기생산자)-한전(전기송배전 및 판매)-소비자 이 구조야(뭐 지금은 좀 다르다만 그 당시 기준으로). 둘 다 공기업이 수입하거나 생산하는데 소비자까지 가는 유통 구조가 왜일케 만들어졌냐고... 좀 웃기지.

 


이건 내 추측이야... 사실일지 모르겠지만


원래 50~80년대 이전까지 대부분의 난방 공급은 강원도 탄광에서 석탄캐서 이걸 연탄으로 만들어서 각 가정마다 판매하던 구조였다. 난방의 공급은 나무(50년대 이전)→연탄(50~80년대)→가스(80년대 이후)로 진행되는 구조이다.

 


연탄을 판매하던 시기에 지역마다 연탄 보급소가 있었다. 이 연탄 보급소들이 도시가스가 공급이 되면 망하기 일보직전이니까 정부에다가 땡깡을 피워서 우리 다 죽게 생겼으니 좀 살려주쇼~ 한거다. 그러니 정부는 니네 공급하던 연탄 보급소 권역을 중심으로 도시가스 공급을 나눠준 걸 꺼다.



난 이렇게 추측한다. 대성, 삼천리, 대한(지금은 SK), 한진, 예스코. 이 다섯 개 도시가스 회사가 서울, 경기를 나눠서 공급하고 있다. 또 각 지역별로 도시가스 사업자들이 많이 있는데 지역 회사들도 예전의 연탄 보급의 권역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지금은 지역 케이블사처럼 지역 도시가스도 대기업이 독식 중이다. SK가 대표적인데 왠만한 지역 도시가스 업체 검색하면 대부분이 SK더라.


sk.gif  

SK 도시가스의 공급권역



그러면 잠시 도시가스 공급 권역을 확인해보자.


SK : 서울 대한도시가스(강남,강동,송파,서초구일원,경기과천,성남,하남,광주,이천,여주), 강원도시가스(춘천시,홍천군 일원), 충청에너지서비스(청주,제천시,진천,음성군,청원,증평군 일원), 영남에너지서비스(구미,김천시,칠곡군 일부,포항시,영덕 울진군), 전북에너지서비스(익산,정읍시), 전남도시가스(순천 광양시, 곡성 구례군), 부산도시가스(부산시 전역)

 

삼천리 : 인천(남구,중구,동구,연수구,남동공단 일대), 경기(부천,시흥,안산,광명,안양,의왕,군포,수원,화성,오산,용인,평택,안성)

 

대성(서울도시가스, 대성에너지(주)) : 서울도시가스(김포,파주,고양, 서울 은평,종로,서대문,마포,강서,양천,영등포,동작,관악,서초), 대성에너지(대구 전체, 경산시, 칠곡군, 고령군) 원래 대성에서 형제들에게 회사를 나눠준 걸로 추정함

 

한진(대륜E&S) : 서울(도봉,노원,강북,성북), 경기(연천,동두천,포천,양주,의정부)

 

경남에너지 : 경상남도 전역

 

경동도시가스 : 울산, 양산 전역

 

예스코 : 서울(중구, 성동, 광진, 중랑, 동대문, 성북, 용산, 서대문) 경기도(구리, 남양주)

 

뭐 이정도 되시겠다.

 


순수하게 도시가스 공급으로 업계 1위는 삼천리, 2위는 경동, 3위는 서울도시가스, 4위는 코원(SK), 5위는 예스코, 6위는 부산도시가스(SK계열), 7위 대성 이정도이다. 참고로 삼천리는 자전거 파는 데가 아니며, 도시가스 업계 1위다. 자전거 파는 회사가 뭔 주가가 저리 높아?? 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삼천리.JPG

자전거 파는 그 삼천리는 아님 



그리고 여기서 특징은 다들 개별 보일러 파는 회사들이 도시가스도 공급한다. 대성 쎌틱, 경동 나비엔 뭐 이 두 회사가 특징이지만(린나이는 뭐지??), 실제 계열사 정리해보면 2위는 SK(12.9+기타 포함)일테고 3위는 대성(13.4%)일게다. 뭐 경동은 4위겠군.

 


소규모의 지역 도시가스업체가 대기업에 흡수되는 중으로 파악된다.

 

순위

사명

공급량(10,400Kcal/㎥기준)

점유율

(%)

천㎥

1

삼천리

3,956,527

16.0

2

경동

2,938,525

11.9

3

서울도시가스(대성)

2,204,232

8.9

4

코원(SK)

1,823,706

7.4

5

예스코

1,454,938

5.9

6

부산도시가스(SK)

1,359,609

5.5

7

대성에너지(대성)

1,104,478

4.5

 

기타

9,852,204

39.9

합계

 

24,694,219

 


 친절하게도 경동도시가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거다('12년 말 기준)

 


가스 건들면 전력도 엮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봐야된다. 이제 덥다고 관공서 들어가지마라... 거기 더 덥다. 공무원, 공기업들 요새 여름이고 겨울이고 일하다 자살할 꺼 같다. 여름에 사무실 온도 32도 넘어도 에어컨 안틀고, 겨울에 10도 이하정도 돼야 난방 틀 거다. 아무튼 근무 환경 졸라 열악하다. 여름에 민원인한테 짜증낸다고 뭐라하지말자... 우야겠노.








독투불패 졸업했다